[LAW & JUSTICE] 대한민국법원 국제봉사단 “희망여행”의 몽골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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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W & JUSTICE] 대한민국법원 국제봉사단 “희망여행”의 몽골 방문기
  • 김영각
  • 승인 2018.08.09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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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각 계장
희망여행 총무
청주지방법원 충주지원

※ 이 글은 법조매거진 <LAW & JUSTICE> 9월호에 실릴 글입니다 ※

7월22일부터 29일까지 제4차 몽골희망원정대(팀장 위광하 서울고법 판사) 42명이 보르노르 학교 방문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희망여행” 이야기를 함께 나누면 좋을 것 같다는 제안을 받고 특별기고를 준비하면서, 대한민국법원 국제봉사단 희망여행(공동대표: 김용덕 대전지법부장판사, 문병식 서울고법사무관)이 걸어온 길을 잠시 돌아봅니다.

2014년 2월 법원공무원 교육원에서 교육을 받던 중, 평소 마음을 나누며 지내던 원주법원 나상주 사무관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그동안 후원단체를 통해 해외 후원을 했었는데, 직접 후원을 하고 싶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우리는 많은 대화 끝에 “해외후원과 봉사를 하면서, 현장에 가서 아이들과 주민들을 직접 만나고 교류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해외여행이 생활화된 흐름을 반영하여 “덤으로 가족 여행도 함께 할 수 있으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나라로 어디가 좋을까 생각하다가 찾아간 곳이 초원과 바람의 나라 ‘몽골’입니다. 비행시간이 3시간 30분정도로 가깝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초원은 새로운 여행지로도 적합할 거라 판단했습니다.

2014년 10월 몽골 보르노르 학교 답사를 다녀온 후 법원 내부게시판 코트넷에 이런 취지의 글을 올렸습니다. 이렇게 돗자리를 펼쳐 놓자, 취지에 공감한 법원구성원들이 하나 둘 회원으로 가입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희망여행은 시작되었습니다.

2015년 이후, 전국법원에서 보내온 후원물품
6,300kg을 몽골 보르노르 학교에 보냈습니다.

  ▲ 지난 6월, 전국 법원에서 후원 물품을 모아 몽골에 보낸 희망여행

몽골은 공장이 없다보니 대부분의 의류와 생활용품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긴 겨울과 추위로 환경은 척박하고, 물가는 높아서 생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희망여행”에서는 2015년부터 전국법원 구성원들의 참여로 사용하지 않는 의류, 모자, 가방, 신발 등을 충주법원에서 모은 후 몽골 보르노르 학교에 보내주고 있습니다.

“후원물품” 보내기는 몽골 현지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희망여행 회원과 전국법원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하여 일상 속에서 작은 나눔의 실천을 생각하게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특히, 그동안 후원물품 모집이 개인회원 중심이었다면, 2018년 후원물품 모집은 서울서부지방법원, 창원지방법원, 제주지방법원, 안양법원 등 전국법원으로 확대되었습니다.

이렇게 보낸 후원물품은 몽골 보르노르 학교에서 학생들과 마을주민들에게 나눠주는데, 학교에서 보내오는 결과를 회원들과 공유하므로 회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몽골희망원정대
 

▲ 몽골에서 행한 나무심기 봉사

“희망여행”은 단순한 후원과 봉사만이 아닌, 회원 개인과 가족들의 행복과 기쁨도 함께 생각하고 있습니다. 회원과 가족들의 건강한 행복 속에서 이루어지는 후원과 봉사가 더욱 의미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후원과 봉사는 지속적인 교류와 관계형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2015년부터 전국법원에서 “희망원정대”를 구성, 몽골 보르노르 학교를 방문하고 있습니다. 2015년 23명, 2016년 33명, 2017년 30명, 2018년 7월 42명이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몽골 방문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또한 10월에는 35명의 회원 및 가족들이 베트남 라오까이 법원과 함께 사파지역 학교 방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희망원정대는 꾸러미선물, 후원물품바자회, 김밥 만들기, 체육대회, 마을장기자랑대회, 나무심기, 의료봉사, 솜사탕, 팝콘 만들기, 태권도 시범, 합기도시범, 기타연주 등을 통해 현지 주민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특히, 3년 전부터 희망여행의 취지에 공감한 상지대 한의학과 정지훈 교수와 충주 늘푸른소아과 이상민 원장의 동참으로 희망원정대 내용이 좀 더 풍성해질 수 있었습니다.

2015년부터 시작한 “몽골희망원정대”는 해가 지날수록 회원 및 법원구성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2018년 7월 제4차 몽골희망원정대는 작년 12월에 모집했음에도 일주일 만에 모집을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이불 후원과
화장실 만들기

후원과 봉사는 현장을 방문하면 답이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희망여행은 현장 방문을 통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확인하고, 함께할 수 있는 방법들을 회원들과 함께 공유한 후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몽골은 겨울에는 보통 영하 30도까지 내려가는 추운 지역입니다. 2015년 제1차 희망원정대가 몽골을 방문했을 때 학교 기숙사를 이용했는데, 아이들이 덮고 자는 이불이 무척 열악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온 회원들은 우선 기숙사에 있는 아이들에게 만이라도 따뜻한 이불을 보내주자는 결정을 한 후, 전국법원에서 담요 150장을 후원받아 보르노르 학교에 보내줬습니다.

몽골은 전형적인 유목국가이다 보니 농업을 위해 인분을 재활용하지 않습니다. 보통 땅을 깊이 파서 화장실로 이용하다가 다 차게 되면 덮어버리고 다른 곳을 이용한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콘크리트 기초공사를 하지 않은 화장실은 쉽게 무너질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2016년 7월 제2차 몽골희망원정대는 학교 화장실이 모두 무너진 것을 보고, 안전하고 튼튼한 화장실을 지어 주기로 결정했습니다. 회원들과 전국법원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벽돌 후원을 받아 무너지지 않는 콘크리트 화장실을 선물할 수 있었습니다.
 

▲ 의료 봉사가 진행되는 모습

2016년 베트남 학교 답사 및 후원

희망여행은 베트남 전쟁 등 과거의 아픈 상처를 치유하고, 대한민국 법원과의 교류가 활발한 베트남과 함께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아 베트남을 제2의 희망여행지로 정했습니다.

마침 2016년 12월 사법연수원에 연수차 왔던 베트남 루엇 판사의 요청으로 베트남 다낭에서 북쪽으로 3시간 30분 정도 떨어진 꽝치성 학교 후원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2018년 1월에는 사파지역 학교 답사를 마친 후 라오까이 법원과 함께 사파지역 학교 후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람과 함께하는 희망여행-
몽골 유학생에 학비도 지원

“희망여행”에서는 당장의 먹거리를 해결해주는 “빵”도 중요하지만, 한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인재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판단하여 2017년부터 몽골에서 유학 온 학생들에게 학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해외에서 유학 온 학생들이 우리나라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울 뿐만 아니라 몽골 울란바토르 국립대 등 현지 학생들과의 교류를 통해 학생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 한글 교실에 참여한 주민이 열심히 한글을 배우고 있다.

2018년 몽골희망원정대와
한글학교

우스갯소리로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는 열 명 중 한 명이 한국어를 안다고 합니다. 언젠가 몽골에 전화를 하다가 전화번호 끝자리를 잘못 누른 적이 있었는데, 전화 받은 상대방이 서툰 목소리로 “저 바타르 아닙니다”라고 해서 깜짝 놀랐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몽골은 한국과 친숙하고, 많은 사람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합니다.

2018년 몽골희망원정대를 준비하면서, 이제는 단순한 물질적인 후원만이 아닌, 함께하며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한글학교”였습니다. 보르노르 마을 아이들과 주민들에게도 한글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들에게 더욱 큰 기회가 열릴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희망여행의 발걸음 또한 더욱 의미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봉자(특허법원) 교장선생님과 김수경(서울북부법원), 김수진(JTBC), 김지혜(한국교원대 1년), 위가현(연세대 1년) 등 선생님들의 열정으로 준비한 한글학교는 뜨거운 감동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늦은 시간에 진행되었음에도 많은 학생들이 몰려왔고, 연세 드신 마을 주민들도 한글학교 수업에 참석했습니다.

보르노르 학교 앵흐토야 교장선생님도 3일 동안 한글 수업을 받으셨는데, 한글을 꼭 배워서 희망여행과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번 한글수업 경험을 토대로 한글학교 상설화 등 보르노르 주민들이 한글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 현수막에는 "우리는 좋은 친구가 되고 싶다"고 몽골어로 적혀 있다.
 

“희망여행을 만나보세요.”

2014년 이 땅에 작은 희망을 심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법원 직원 2명이 시작한 대한민국법원 국제봉사단 희망여행은 이제 전국 법원구성원 300여명이 참여하는 모임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몽골에 이어 베트남에서도 작은 희망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희망여행은 아직 부족한 것도, 넘어야 될 산도 많지만, 보내주시는 따뜻한 마음들이 이 시대 희망으로 잘 자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뜨거운 여름, 가슴이 두근거리는 인생을 꿈꾸시는 분들에게 후원과 봉사, 그리고 여행이 함께하는 대한민국법원 국제봉사단 희망여행을 만나보실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곳에는 함께하는 사람들의 꿈과 희망 그리고 즐거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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