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법고시 425대1 경쟁 뚫고 수석 꿰찬 이상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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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법고시 425대1 경쟁 뚫고 수석 꿰찬 이상은씨
  • 이상연 기자
  • 승인 2018.07.16 17:23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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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2018년 제34회 입법고시 일반행정 수석
        성남외고 卒·서울대 의류학과 4학년 재학

“매일 끈기 있게 계획을 채워나가고자 했던 것이 비결”
“국민의 더욱 나은 삶에 이바지하는 공무원 되고 싶어”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2018년도 제34회 입법고시 최종합격자 15명이 13일 확정됐다. 입법고시는 선발인원이 소수인 관계로 경쟁률이 수백 대 1에 달할 정도로 하늘의 별 따기 만큼이나 어려운 시험이다. 특히 올해 입법고시 중 일반행정직은 6명 채용에 2550명이 지원해 425대 1이라는 기록적인 경쟁률을 나타냈다.

경쟁률 400대 1을 훌쩍 넘어선 관문을 뚫고 당당히 수석 합격의 영예를 차지한 주인공은 이상은(사진) 씨다. 일반행정직에서 2차시험 평균 65.56점으로 최고 득점자의 자리에 앉은 이상은 씨는 94년생으로 성남외고를 졸업하고 현재 서울대 의류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재원이다.

전화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앳된 목소리에서 합격의 기쁨이 전해져왔다. 그는 <법률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기쁘면서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시험을 준비하면서 저보다 뛰어난 분들을 많이 만났는데, 수석 합격은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보통 고시나 로스쿨 입학생의 전공은 상경계열이나 인문·사회계열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일반행정직 특성상 인문·사회계열 등 문과 전공자들이 독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씨의 전공은 의류학으로 이과에 속한다. 의류학과는 패션 산업을 이끄는 의류 분야의 전문 인력을 키운다.

그가 입법고시를 도전한 계기가 궁금했다. 이씨는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서 일한다는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기에 꼭 합격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입법고시에 응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과의 특성상 주위에 공부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 정보를 얻는다든지 스터디를 구성하는 등 여러 가지 불리한 여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최고 득점을 했다. 매일같이 공부하는 습관을 들인 것이 수석 합격의 밑거름이 됐다.

그는 “관성적으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려고 노력했다. 매일 같은 시간에 도서관에 나와서 공부하려고 노력했고, 시간을 가장 효과적으로 쓰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며 “하루하루의 몸상태나 기분에 휘둘리지 않고 끈기 있게 계획을 채워나가고자 했던 것”이 수석 합격의 비결이라면 비결이었다.
 

“PSAT, 적성시험이라는 특성 파악해 공부해야” 

입법고시의 첫 관문인 PSAT 공부방법은 우선 PSAT이 적성시험이라는 데 중점을 뒀다. 그래서 문제가 요구하는 고유한 사고방식 파악에 집중했다. 그는 “기출문제를 스스로 분석하는 것도 좋지만, 저의 경우에는 시간적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PSAT 강의를 들으면서 그러한 사고방식을 습득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그는 PSAT은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적합한 시간안배 및 풀이순서를 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출문제나 모의고사를 풀면서 이를 체득해나가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

입시 PSAT만의 특징에 대해 그는 “지문과 자료의 양이 많아 독해와 의미 파악에 들여야 하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이를 대비하기 위하여 기출문제 및 고난도 모의고사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PSAT 시험을 한 달 앞두고 취한 전략은 문제에 내재된 사고방식을 체화하고 시간 안배에 중점을 두는 것이었다. 그는 헌법을 포함하여 하루에 한 세트를 풀고, 틀린 문제는 그 이유를 파악한 뒤 다음에 이와 같은 문제를 만날 경우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 지를 정리했다.

시험을 1주일 앞두고서는 틀렸던 문제를 다시 보면서 반복되는 오답의 원인을 숙지하는 것이 득점에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또한 기출문제와 새로운 문제를 적절히 섞어 풀면서 감을 잃지 않으려 했다.

이상은 씨는 ‘PSAT 전국모의고사’ 응시도 빼놓지 않았다. 전국모의고사의 장점에 대해 그는 우선, 실전에 가까운 환경에서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긴장감 속에서 문제를 풀 때는 실력 발휘가 더욱 어렵기 때문에 이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 이어 그는 동기를 부여받을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시험장 환경에서의 점수 및 자신의 상대적인 위치를 확인함으로써 새롭게 공부 의욕이 생기는 효과가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들었다.

PSAT 전국모의고사 중 적극적으로 추천해 주고 싶은 모의고사를 묻는 말에 그는 “PSAT 전국모의고사는 문제의 질뿐만 아니라 시험장에 가까운 환경인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법률저널> 전국모의고사의 경우 실전과 유사한 시험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실전에 대비하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헌법에서 대량 과락이 나오면서 1차 합격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수험생들의 공부방향과 출제경향이 어긋난 것이 헌법 대량 과락사태를 불러온 주된 원인으로 분석됐다.

과연 이 씨는 헌법을 어떻게 준비했는지 궁금했다. 그는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법 용어 및 법적인 사고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했다. 헌법 조문 순서대로 서브노트를 만들었고, 통학하는 시간에 서브노트를 읽으며 내용을 암기했다. 시험 직전에는 최신판례 강의를 들었고, 7급과 국회 8급 등 기출문제와 모의고사까지 풀었다. 문제의 선택지 자체를 학습 자료로 삼아서 그대로 암기하려고 노력할 정도로 헌법 공부에 적지 않은 시간을 투자한 덕분에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다.

“공부한 내용 답안에 어떻게 녹여낼지 생각하며 공부” 

2차 시험의 경우 초시 때는 주로 답안 작성에 초점을 맞췄다. 2차 시험장에 들어가기까지 4개월의 시간밖에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교과서를 읽는 과정은 모두 생략했다. 인터넷으로 기본 강의만을 듣고 바로 모의고사를 풀어보는 등 답안 작성에 뛰어들었다. 이 때 무작정 예시답안을 베껴 써보는 등 시도를 한 것이 답안 현출 중심의 공부 습관을 들이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초시 이후에는 과목별로 교과서 정독, 서브 노트 작성, 암기스터디 등 가장 필요한 방식을 찾아 공부했다. 이때도 공부한 내용을 답안에 어떻게 녹여낼 것인지를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하며 공부했다.

그는 2차에서 중요한 과목으로 경제학을 꼽았다. 경제학은 정답 여부에 따라서 점수 편차가 크기 때문이다. 그는 “초시 이후에 김영산·왕규호 저 미시경제학과 정운찬·김영식 저 거시경제학을 정독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며 “또한 최대한 많은 문제를 접하려고 하였고, 문제를 풀 때는 관련된 내용을 그래프와 줄글로 충분히 설명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수석 합격자의 답안은 어땠을까? 그의 답안작성 요령은 문제를 충분히 활용하는 것이었다. 보통 문제에서 주제에 대한 정보와 함께 핵심 질문이 주어진다는 점을 활용했다. 문제에서 답안에 꼭 포함되어야 하는 내용에 밑줄을 그으며 이를 토대로 큰 목차를 잡았다. 그 안에 세부 내용을 어떻게 채울 것인지 고민하면서 답안을 구성했다. 문단 및 문장 구성은 간결하게 하면서도 전체 분량이 작아지지 않도록 주의했다.

마지막 관문인 면접은 2차 합격자 발표가 난 직후 직렬 합격자 전원이 모여 면접 스터디를 구성해 대비했다. 면접구성원들이 자기소개서를 돌려보며 첨삭해주기도 하고, 조를 나누어 토론과 발표를 연습했다.

면접에서 중요한 점에 대해 그는 “자기의 생각을 명료하게 전달하면서도 조원들과의 팀워크 및 화합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씨의 수험기간은 1년 반 정도였다. 단기간에 수석 합격한 그였지만 전공의 특성상 수험기간에 힘들었던 점도 적지 않을 법했다. 그는 체력적으로도 힘들었지만, 무엇보다 심리적으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고시 공부를 언제까지 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불안감이 상당했고, 스터디원들과 답안을 돌려볼 때는 부족함을 많이 깨닫고 그로 인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도 했다는 것.

그는 수험생활에 있어서 스트레스 관리는 공부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시험이 임박한 때를 제외하고는 항상 일요일에 휴식을 취하거나 친구를 만나 맛있는 음식을 먹는 등 생활의 활력을 잃지 않고자 했다.

어린 나이에 합격한 그였지만 포부는 당찼다. 그는 “저보다 뛰어난 분들이 많음에도 합격하게 되어 놀랍고도 감사한 마음이다. 앞으로도 겸손한 자세로 많이 배움으로써 국회공무원으로서 소임을 다하고 싶다. 이를 통해 국민의 더욱 나은 삶에 이바지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상은 씨는 동료나 후배 수험생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고시는 불안감과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에게 맞는 공부 방법을 찾아 최선을 다하는 한편,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스트레스 관리도 빼놓지 말 것을 권하고 싶다”며 모든 수험생에게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으며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묵묵히 그를 뒷바라지해준 가족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말을 남겼다. “우리 가족을 비롯하여 저의 수험 생활을 응원해주시고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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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진) 2018-07-19 12:42:10
법률저널에 건의드립니다. 과목별로 강사 예시답안이나 기출풀이집 등이 나오기도하지만, 실제시험장에서 과목별로 고득점 수험생이 쓴 답안의 개략적인 복기글이나 목차 등을 접할수있다면 수험생들에 큰 도움이 될것이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방문자 2018-07-18 19:04:00
축하드립니다! 이번에 일행 응시했던 수험생인데요, 혹시 논문과목 답안에서 쓰신 목차를 말씀해주실수있으면 수험생 공부방향등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시험은 시사성이 강해서 우수한 답안을 비교하는게 더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ㅠ

수험생 2018-07-16 18:59:41
축하합니다.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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