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오지랖 넓으면 불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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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오지랖 넓으면 불합격”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8.07.13 10:1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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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저널=이인아 기자] 지난 1월 20일 소방‧해경간부시험을 시작으로 6월 23일 서울시 시험까지, 상반기에 15여개 공채 시험이 마무리된 가운데, 오는 21일 계리직, 8월 군무원시험, 국가직 7급, 9월 경찰 2차 등 7,9급 공채 일정이 또 진행될 예정이다.

한 템포 쉬었던 시험일정이 다시 시작되므로 수험생들은 고삐를 당겨야 한다.

상반기 실시된 시험에 도전한 지원자 96% 가량은 아마도 다음 시험 준비에 여념이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 상황에서 기자는 특히 이제 막 공부를 시작하는 신규 수험생들에게 필요한 마음가짐을 수험관계자 등의 말을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인간관계다. 수험관계자는 인간관계를 확 끊으라고 할 수는 없지만, 끊을 수 있다면 끊게 필요하다고 봤다.

공무원시험이 60점만 넘기면 다 합격이라고 한다면 고민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공무원시험은 상대평가다. 내가 100점을 맞아도 상대방이 0.01점이라도 더 맞으면 떨어지게 된다. 때문에 시간을 온전히 공부에만 쏟아야 하며 인간관계를 끊는 것도 하나의 공부를 제대로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일 수 있다.

아무리 흔들리지 않는다고 해도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기 때문에 사람을 만나면 상대를 의식하고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내 패턴이나 내 프레임대로 공부를 해야 되는데 인간관계에 있는 어느 한 사람과 문제가 생긴다면 그 사람에 대해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면 내 공부 집중도나 관심이 상대방에 없게 가게 되고 결국 나는 리스크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

인간관계의 대상이 애인의 경우 이미 애인이 있는 상태에서 공부를 시작한다면 그 관계를 일부러 깰 순 없겠으나 상대에게 양해를 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의 지금 1순위는 공부라는 것을 알리는 게 낫다는 것이다. 애인이 없다면 굳이 만들 필요는 없다.

외롭다고 일부러 만들려하는 수험생도 있겠으나 그렇다고 생기지도 않거니와 만든다고 해도 공부하는데 결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수험관계자의 생각이다. 차라리 그냥 외롭게 지내는 게 합격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애인과 문제가 생기고 헤어지면 또 그 슬픔을 달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면 감정만 소모하다가 수험기간은 점차 길어져 장수생의 길로 빠질 수 있다. 2년 이상 수험기간이 길어질수록 오히려 합격가능성은 낮다는 건 모든 수험관계자들이 공감하는 바다.

또 수험생활 중 오지랖은 부리지 않는 게 좋다. 옆에서 이렇게 쭉 보면 오지랖이 넓은 사람은 합격을 못한다는 게 수험관계자의 말이다.

수험관계자는 “인간사회에서는 오지랖이 넓은 사람이 칭찬도 받고 의리 있어 보이고 좋은 말을 들을 수 있겠으나 공부에서는 안 된다. 1번부터 100번까지 우선순위가 내가 돼야 한다”고 전했다. 옆에 친구 도와주고, 친구 생일파티 가고, 부모님께 효도해야 하고 또 뭐 하고 뭐하고 하다보면 순위가 내가 아닌 타인이 되는 데 내가 순위에서 밀려선 안 된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이기적인 수험생들이 합격가능성은 높다고 볼 수 있다는 게 그의 말이다.

슬럼프는 예방하는 게 가장 좋다. 슬럼프가 와서 그 때 해결하려고 하기 보다 아예 슬럼프가 오지 않도록 사전에 스스로 관리를 잘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만약 슬럼프가 오면 나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답도 미리 찾아놔야 한다. 슬럼프를 이겨내는 수험생이 결국은 좋은 결과를 가져가기 때문에 슬럼프에 대한 예방 및 해결책을 나름 고민해야 한다.

보통 슬럼프가 오면 수험생들은 강사나 지인, 수험관계자 등을 찾아가 고민을 토로한다. 상대는 당사자가 아니므로 수험생들의 말을 들어주고 격려하는 데에서 그칠 수밖에 없다. 때문에 결국은 본인이 그 해결 실마리를 풀어야 한다.

수험관계자는 “수험생들이 힘들다고 말하고 하는 데 사실 그들은 말을 하면서도 이미 해결책을 알고 있다. 알고 있는데 공부만 하다 보니 과연 내가 생각한 게 올바른 건지 판단을 못해서 자신의 그 생각이 맞는 건지 아닌 건지 확인을 하고자 타인에게 듣고 싶어 하는 것이다. 울고 싶으면 울고, 머리 식히고 싶으면 길지 않게 잠깐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다. 자신감을 갖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누구에게 수험 관련 문의를 할 때는 구체적으로 하도록 한다. 그냥 내가 어떻게 해야 되나요? 이렇게 막연하게 질문하는 게 아니라, 내가 부족한 점이 무엇인데 이것은 어떻게 해결해나가야 하는지 이런 식으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질문을 하라는 것이다.

수험관계자는 “그냥 던지는 식의 질문은 자문을 구하려고 한다기보다 나 좀 달래달라는 소리로밖에 안 들린다. 자신의 취약한 점을 정확하게 짚고 질문해야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수험생들은 이 같은 점을 참고해서 준비하면 좋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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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2018-07-16 13:20:25
엄마한테 효도는 해야지. 돌아가시고나서 땅치고 후회해봤자 소용없다. 효도는 미루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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