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리틀 타이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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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리틀 타이크 이야기
  • 안혜성 기자
  • 승인 2018.07.13 10:1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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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저널=안혜성 기자] 몇 년 전인가 기자에게 꽤나 큰 충격으로 다가왔던 이야기를 하나 하고 싶다. 리틀 타이크, 채식하는 사자의 이야기다.

어미에게 버림받고 상처 입은 어린 사자를 한 부부가 자신들의 농장에서 돌보기 시작하면서 이 놀라운 사자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농장주 부부는 언젠가 농장을 떠나야 할 야성의 본능을 가진 타이크에게 고기를 먹이려 했다. 이는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상식에 비춰보아도 너무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타이크는 고기를 완강히 거부했다.

백수의 왕이라고도 불리는 육식동물인 사자가 채식을 한다고 어느 누가 상상할 수 있을까. 타이크의 건강을 걱정한 부부는 조금씩이라도 육식에 익숙해지도록 하기 위해 우유에 피를 섞는 등의 노력을 했지만 타이크는 우유 속에 피가 한 방울만 섞여 있어도 토해내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채식을 끝까지 고수한 타이크는 농장에 살고 있는 초식동물들, 덩치가 큰 말 뿐 아니라 양이나 작은 병아리들과도 좋은 친구가 됐고 평생을 그들의 친구이자 가족으로, 평화주의자이자 채식주의자로 살았다고 한다.

타이크의 이야기가 실려 있던 책에는 타이크가 작은 병아리들을 품에 안고 입을 맞추는 모습, 새끼양과 얼굴을 마주하고 젖병에 든 우유를 마시고 있는 모습 등을 담은 사진도 실려 있었다. 그 사진들은 마치 어린 시절 성당에서 들었던 천국에 대한 묘사가 눈 앞에 현실이 되어 펼쳐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

타이크의 이야기를 읽으며 웬지 코 끝이 찡해지는 것을 느꼈다. 사냥과 육식이 당연한 본능이고 생존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사자가, 스스로의 의지로 평화와 채식을 삶의 방식으로 선택하고 지켰다는 아름다운 이야기에 감동을 받음과 동시에 부끄러운 마음도 일었다.

매일 뉴스에서는 도무지 믿기 힘든 끔찍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온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아무렇지 않게 타인의 것을 빼앗고, 자신의 욕망을 위해 아무런 가책도 없이 타인의 몸과 마음을 짓밟는다. 자신의 두려움을 외면하기 위해 타인을 공격하고 상처 입히고, 자신보다 열악한 처지의 사람들에게 동정 대신 경멸의 시선을 던지기도 한다.

타인을 위해 나를 희생하는 삶을 선택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가진 것을 더 어려운 이에게 조금 나눠주거나 적어도 내가 당하고 싶지 않은 일은 타인에게도 하지 않는, 너무도 당연한 일 정도는 이성과 공감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진 존재로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마지막 선이 아닐까 싶은 착잡한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법률저널의 독자들은 변호사, 변리사, 회계사, 노무사, 세무사시험 등을 목표로 공부하는 미래의 전문자격사이고, 또 각종 고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미래의 공직자들이다. 지금은 자신과의 싸움이, 당면의 합격이 가장 중요한 수험생이지만 앞으로 사회적으로 국가적으로 큰 영향력을 갖는 위치에 오르게 될 것이다.

때문에 리틀 타이크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 언젠가 원하던 꿈을 이뤘을 때 법률저널의 독자들이 타고난 본능과 욕망, 필요를 넘어 작고 약한 동물들과 어울려 사는 삶, 평화를 선택한 사자 타이크의 이야기를 떠올려주면 좋겠다.

작고 약한 힘이라도, 한 사람 한 사람의 노력이 모이고 모이면 세상은 더 아름답고 살만한 곳이 되지 않을까, 그리고 매일 뉴스에서 듣는 소식들도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바람을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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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끝이 찡해지긴ㅉㅉ 2018-07-16 13:45:42
사자입장에선 채식이 더 이득이라여겼겠지.자기한테 먹이주는 사람이 농장주부부인데, 부부가 키우는 병아리,소,닭 다 잡아먹으면 부부가 농장에다 모셔놓고 때되면 밥주겠냐?ㅉㅉ상식적으로 생각을해봐라.부부한마리씩,병아리,그담엔 양,말한마리씩 잡아먹는다쳐봐 그래도 한달을 못 넘기고 다시 사냥나가야할껄? 사냥이 얼마나 험한데 그짓을 하겠냐? 그냥 부부두마리 살려두고서 적당히 비위맞추고 식성바꾸는게 낫다고 여겼겠지.토끼한마리도 사냥해서 먹으려면 죽을힘을 다해야돼.끼니때마다 그짓을 해야하고 실패하면 힘을 다 소진해서 굶어죽어야한다고.식성이야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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