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 결과] 감정평가사 2차 “일관된 경향 유지 및 채점 개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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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결과] 감정평가사 2차 “일관된 경향 유지 및 채점 개선해야”
  • 안혜성 기자
  • 승인 2018.07.11 1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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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시생들 “지나치게 높은 과락률, 실력 검증에 부적절”
가장 어려웠던 과목, 감평법규…실무도 높은 체감난도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감정평가사 2차시험 수험생들이 매년 급변하는 출제경향과 지나치게 높은 과락률 등 채점 문제를 개선할 것을 요구했다.

2018년 제29회 감평사 2차시험이 치러진 지난달 30일부터 법률저널이 응시생들을 대상으로 자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감정평가사에게 요구되는 역량을 제대로 검증할 수 있는 유형과 주어진 시간 내에 풀 수 있는 적정한 난이도의 문제를 일관되게 출제해달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채점과 관련해 지나치게 높은 과락률과 과목별 40점 이상, 평균 60점 이상이라는 합격기준에 크게 미달되는 저조한 합격선이 형성되는 문제점을 지적하는 수험생도 있었다.

이번 시험을 치르며 느낀 특이점이나 개선을 바라는 사항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들은 “시험의 출제 방향이 바람직하지 않다”, “배점을 늘리지 않는 선에서 20분 정도 시간이 더 필요하다”, “타 시험에 비해 낮은 채점 기준으로 인해 과락률이 너무 높다. 매번 한 과목의 과락 여부로 당락이 갈리는 상황이다. 세 과목 고루 능력이 인재를 뽑는 시험이 돼야 한다”, “문제 좀 잘 내달라”, “과목별, 연도별로 과락률 편차가 들쑥날쑥해 실력보다 운이 많이 좌우되는 시험인 것 같다. 감평사는 합격선이 40점 초중반대로 너무 낮은데 합격선도 타 자격시험과 유사하게 50~60점대로 높이고 과목별 과락률도 일정 범위로 유지해 매년 편차가 크지 않도록 해야 한다”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또 “감평사 시험은 공부 내용이 매우 방대한데 출제경향이 매년 널뛰기식이라면 실력보다 운에 결과가 맡겨지게 돼 실력과 합격의 연관성이 떨어지게 된다”, “문항이 너무 길다”, “제한된 시간 내에 쓰려다보니 아는 것도 제대로 못쓰는 경우가 많다. 한 문제를 내더라도 깊이 생각하고 자기 의견을 충분히 풀어 쓸 수 있는 문제를 내주면 좋겠다”, “적합성과 변별력이 있는 문제들을 내달라” 등 신중한 출제를 요구하는 의견이 다수 나왔다.

종합적인 난이도에 대한 의견은 지난해보다 어려웠다는 의견이 74.2%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훨씬 어려웠다” 19%, “어려웠다” 55.2%를 더한 수치로 이 외에 지난해와 “비슷했다”와 “쉬웠다”가 각각 20.7%, 5.2%의 비율을 보였다. 지난해보다 “훨씬 쉬웠다”는 의견은 나오지 않았다.

가장 어려웠던 과목을 묻는 질문에는 판단하기 까다로운 문제와 불의타 등이 있었던 감평법규와 무역실무가 팽팽히 의견을 양분했다. 감평법규가 가장 어려웠다는 응답자는 44.8%였다. 감평실무는 41.4%로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뒤를 이었다. 감평이론이 가장 어려웠다는 응답은 13.8%에 그쳤다.

반대로 가장 평이했던 과목은 감평이론이 69%로 가장 많은 응답을 얻었으며 이어 감평실무 22.4%, 감평법규 8.6% 등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각 과목별 체감난이도 평가 등을 살펴보면 먼저 감평실무의 경우 “아주 어려웠다” 13.8%, “어려웠다” 56.9%, “보통이다” 22.4%, “쉬웠다” 3.4%, “아주 쉬웠다” 3.4% 등의 분포를 보였다.

이번 감평실무 과목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정확한 답안 작성을 위한 시간이 부족하다”, “배점 대비 시간이 부족했다. 실무시험이 스피드 테스트가 아닌데 시험 시간을 더 주던지 문제 분량을 줄였으면 한다. 시간이 좀 더 있으면 풀 수 있는데도 다 못 풀었다고 수험생에게 사형선고나 마찬가지인 과락점수를 줘서는 안 된다. 문제의 난도가 높고 시간이 부족한 점을 고려해 점수를 보정하고 과락률을 줄여 합격점수 이상을 받고도 과락으로 탈락하는 억울한 수험생이 없기를 바란다” 등 시간 부족 문제를 지적했다.

또 “전문자격사로서 소양을 갖춘 인재를 뽑아야 하는데 실제 업계에서도 잘 다뤄지지 않는 부분에서 문제가 나왔다”, “판단할 수 있는 사항의 제시가 부족했고 그에 따라 고민하는 시간이 많이 필요했고 시간에 쫓기다보니 아는 문제도 어렵게 느껴졌다”, “요인비교치 구하는 것, 공통사항에서 준 지시랑 문제에서 준 지시랑 달랐던 것 같다”, “판단 여지가 있는 문제가 많아 체감난이도가 높았던 것 같다”, “평년과 유사해 만족한다”, “현업에서 필요한 것 좀 냈으면 좋겠다” 등의 의견도 나왔다.

감평이론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10.3%가 “아주 어려웠다”, 39.7%가 “어려웠다”고 답했다. 다른 과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평이했다는 평을 얻었지만 감평이론도 만만치 않은 난도를 보였음이 설문을 통해 드러난 것으로 볼 수 있다. “보통”이라는 의견은 37.9%, “쉬웠다”와 “아주 쉬웠다”는 각각 8.6%, 3.4%였다.

감평이론에 대해서는 출제경향 변화에 대한 언급이 많았다. 응답자들은 “기존 경향과는 달리 총론 부분에서만 문제가 출제됐다”, “올해는 예년과 출제경향이 달랐다. 출제경향의 일관성이 있으면 좋겠다”, “최근 몇 년간의 출제경향과 너무 달라 당황스러웠다. 오히려 공부한지 얼마 안 된 사람에게 유리하다고 보여질 정도였다” 등의 의견이 나왔다.

출제경향 변화와 관련해 “개념 및 의의를 서술해야 하는 문제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았다. 이론을 단순 암기 시험으로 전락시키려는 건지 의문”, “곧바로 실무진을 뽑으려는 최근의 경향 및 추세와 동떨어지는 기본적 이론 문제였다”, “올해 이슈화 됐던 분양가전환이라던지 초과이익환수제도 등 내용을 중점적으로 공부했는데 전혀 예측하지 못한 기초적인 부분이 나와 당황했다”, “질문은 쉽지만 쓰기 어려운 난해한 문제”, “성의 없는 문제” 등의 비판적인 의견도 개진됐다.

감평법규는 응답자의 32.8%가 “아주 어려웠다”, 51.7%가 “어려웠다”고 답하는 등 세 과목 중 가장 높은 체감난도가 형성됐다. “보통”이라는 의견은 10.3%, “쉬웠다”는 3.4%, “아주 쉬웠다”는 1.7% 등으로 매우 적었다.

불의타 등으로 논란을 빚은 만큼 이번 감평법규 시험은 응답자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응답자들은 “시험 유형을 일관되게 출제해달라. 법리를 논하는 시험인지 수능인지 모르겠다”, “법논리에 대한 파악보다는 암기력 테스트에 가까웠던 시험이었다. 법문을 통해 그대로 파악할 수 있는 내용은 가급적 시험에 내지 않았으면 한다. 아무리 소송대리권이 없다지만 시험을 암기 테스트로 만드는 건 논술 시험의 성격에 맞지 않다”, “대체로 불의타가 많았다” 등의 의견을 나타냈다.

또 “너무 지엽적인 부분에서 출제됐고 배점에 대한 안배가 부족했다. 쓸 내용은 많은데 배점은 부족하거나 쓸 내용은 별로 없는데 배점은 많아서 분량 조절이 어려웠다. 개선이 필요하다”, “법리보다 암기 위주의 문제로 구성돼 아쉬웠다. 위원회에 대해 설명하라는 물음이나 절차에 대해 설명하라가는 물음은 보상법규라는 시험과목에 형편없이 뒤떨어지는 문제였다”, “고난도 실무적인 법규 문제가 출제됐다”, “행정법과 개별법을 반반씩 출제해주면 좋겠다”, “이상한 문제, 별로 중요하지 않은 부분에서 문제를 냈다” 등 비판적인 평가가 대세를 이뤘다.

응답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수험생들은 정해진 시험 시간에 풀 수 있는 수준의 적정한 난이도와 해당 주제의 논점이나 중요도에 맞는 적합한 배점, 지나치게 높은 과락률과 낮은 합격선의 개선, 자격시험의 성격과 각 과목의 특성에 부합하는 내용의 신중한 출제 등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감정평가사 2차시험은 과목별 40점 이상, 평균 60점 이상을 획득하면 합격하는 절대평가 방식을 표방하고 있지만 합격기준을 넘는 인원이 최소선발인원보다 적어 실질적으로는 최소선발인원을 합격인원으로 하는 상대평가와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같은 운영 형태에 대해 채점을 통해 합격자 수를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적인 시선도 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제시된 합격선 및 과락률 문제도 비슷한 취지의 지적으로 볼 수 있다.

최소선발인원이 지난해보다 20명 증가한 170명으로 늘어나면서 합격을 향한 수험생들의 기대도 커진 이번 시험에서 수험생들이 바라는 바와 같은 개선이 이뤄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 결과는 오는 9월 27일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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