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39) - 누구나 공무원이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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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39) - 누구나 공무원이 될 수 있었다
  • 정명재
  • 승인 2018.07.0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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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재 원장(공무원 장원급제)

공무원 시험에서 합격을 꿈꾸며 달려온 시간이었을 것이다. 올해 남은 시험은 이제 7급 시험으로 국가직과 지방직이 남았고 경찰 2차 시험이 있다. 9급 시험을 목표로 했던 수험생에게는 내년을 기약하는 일이 남았을 것이다.

올해 국가직 또는 지방직 9급 시험에서 합격을 한 이들은 꿈에 부풀어 있을 날들이지만, 올해도 차례가 안 되어 불합격을 경험한 이들에게는 많은 고뇌의 시간이 지나고 있을 것이다. 필자는 여러 해 공무원 시험에 직접 응시하고 합격을 하였다. 또한 많은 이들을 합격으로 이끌었다. 나를 찾는 이들은 대개가 초보 수험생이 다수였으며 설령 공부를 한 기간이 있더라도 그들의 점수는 대체로 50점대에서 60점대를 오가는 수험생들이었다.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합격을 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던 이들이었지만 올해도 기적같은 합격을 이루었다. 누구나 공무원이 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지금까지 나의 일을 하고 있다. 나의 목표는 수험생을 합격생으로 인도하는 일이었으며 단기단에 이러한 목표달성을 이루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다. 굳이 단기간에 합격을 도모하는 것은 시험공부란 것이 오래 공부한다고 해서 효과가 더 큰 것은 아니라는 확신이 있어서이다.

몇 년씩 공부하던 수험생들이 나를 찾아오면 그들의 목소리는 아주 작고 희미했으며, 그들의 희망의 불씨는 흔들리고 미약했다. 더 공부를 하라고 할 상황은 아니었으며 그들에게 이미 공부는 혐오와 고통의 대상이었다. 그렇다면 이들을 합격생으로 만들 비결은 빠른 시간 내에 그들의 지식을 완성하고 합격생으로서의 자질을 만들어 주는 것뿐이었다.

최단기간에 합격생으로 만든 이는 3개월의 시간이었다. 물론 더 빠른 이는 2개월의 기간도 있었다. 그러나 통상 3개월의 기간에 집중적으로 공부를 하면 시험공부의 뼈대 및 완성을 바랄 수 있다. 시험공부에 있어 내용의 정리와 압축은 반드시 필요한 과정인데 보통의 수험생들은 이러한 능력이 없어 보였다. 시중에 즐비한 수험서는 많은 분량의 페이지를 자랑하며 그 두께를 뽐내고 있었고 강의 역시 너무 많은 분량이 일반적이었다.

그래서 수험서를 직접 쓰기로 하고 내가 직접 집필을 하는 과정이 그동안의 나의 노량진 생활의 전부였다. 시험에 있어서 압축과 반복이라는 단순한 과정만 지켜도 누구나 공무원이 될 수 있었다. 그리고 하나 더 필요한 것이 있다면 시험의 전략일 것이다. 자신이 가진 힘과 열정을 여러 곳에 분산할 경우 절대적인 에너지의 부족이 느껴질 것이다. 예를 들어 국가직 9급과 지방직 9급 시험을 분석해 보면 선택과목으로 사회와 행정학 또는 행정법과 행정학을 공부한 경우 일반행정직렬로 응시할 수 있어 공부할 과목은 5과목이 된다.

그러나 일반행정직렬의 경우 커트라인이 매우 높아 공통과목 점수에서 승부를 내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결국 선택과목에서의 고득점이 바로 합격을 의미하지는 않으며 선택과목에서의 점수가 낮더라도 불합격을 가져오지는 않는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면 국가직에서의 선택을 일반행정직렬로 했다 하더라도 지방직 9급 시험의 경우 소수직렬을 택하여 도시계획직이나 수산직을 준비하였다고 생각해 보자. 도시계획직이나 수산직의 전공과목은 100점 만점으로 조정점수가 없는 직렬이다. 공통과목의 점수가 다소 낮은 수험생의 경우, 이러한 소수직렬을 준비하면 영어나 한국사 점수가 조금 낮더라도 전공과목에서 높은 점수를 득할 경우 합격확률을 높일 수 있다.

전공과목의 경우 학원이나 수험서가 없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내가 직접 수험서를 집필하고 강의를 하여 조금은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었다. 올 봄에 나를 찾아온 수험생의 경우 지방직에서 수산직렬을 선택해 합격한 사례가 여러 명 있고, 이들은 다시 서울시 7급 시험에서는 다른 직렬을 응시하여 합격점수가 나온 수험생들이 여럿 있다. 적어도 2관왕 이상을 할 경우 면접에 대한 압박감도 줄어들게 되어 최종 합격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전략은 공무원 시험에 대한 모든 직렬을 연구하고 기출문제에 대한 분석을 한 나의 4년간의 노하우이다.

누구도 관심 갖지 않는 소수직렬에 관심을 가져보라. 이미 공통과목에서 높은 점수대를 유지하는 수험생일지라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고수(高手)들을 제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조금만 눈을 돌려 생각을 바꾸면 그대는 이미 공무원이 되어 있었다. 지방직 9급 시험에서 수산직의 경우 3:1의 경쟁률도 있었고 도시계획직의 경우 5:1 안팎의 낮은 경쟁률을 유지하고 있는 지역도 많다. 두 직렬 모두 앞으로 유망한 직렬이고 공직 내에서도 그 중요성이 부각되는 직렬이지만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이유로 무관심의 영역에 자리하고 있었다.

지방직 7급 시험에서도 선택과목으로 3과목이 있고 그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되어 있다. 경제학과 지방자치론 그리고 지역개발론이 그것인데 지역개발론은 나머지 두 과목에 비해 그 존재감이 없었다. 사실 지역개발론은 아무도 연구하지 않은 과목이라 그렇지 시험에서의 가성비는 이것만 한 것이 없을 것이다. 법령과 이론이 거의 동일하게 출제되는 과목이고 일주일 정도 공부하면 초보자도 80점대 이상이 나오는 과목이기도 하다. 공무원 시험에 대한 전반적인 연구와 경험사례가 정립되지 않아서 모를 뿐이다. 시험에 합격한 이들을 합격생이라고 부르며 그들은 합격을 확인하는 순간부터 공부를 하지 않는다. 수험연구를 위해 합격하는 사례는 아주 드물며 나 홀로 이 일을 하고 있을 것 같다.

4년의 시간에 나는 이러한 결론에 확신을 가지고 이야기한다. 누구나 공무원이 될 수 있었지만 그 길을 제시해주지 않은 것뿐이다. 꼭 점수가 높아야 합격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자. 직렬에 따라서는 50점대이어도 합격을 할 수 있다. 내가 응시한 직렬과 지역에 몇 명이 응시하였고 어떤 수험생들이 지원하였는지가 중요한 것이며 그들 가운데 선발인원에 드는 등수가 나오면 합격이 되는 것이다. 공부를 잘 해야 합격이고 만점에 가까운 점수가 나와야 합격이 되는 것이 아니라, 선발인원 등수에 들기만 하면 합격하는 것이 바로 공무원 시험이라는 걸 기억하자.

공부에 있어 압축과 정리는 합격 경험이 있거나 단기간에 고득점을 해 본 수험생들은 아는 사실이다. 공부량을 줄이고 지식에 대한 통찰력을 길러야 한다.‘이것은 왜 이렇지?’‘이러한 숫자는 어떻게 암기해야 오래 기억할까?’등등 생각의 힘을 길러 수험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가끔 착각에 빠지기 쉽다. 학문으로서 수험지식을 연마하는 것이 아니라, 공직에 들어가기 위한 수단적 의미의 지식을 쌓는 것이란 걸 잊곤 한다. 오랜 시간 한 분야를 연구한 이들을 전문가라 칭한다.

모든 강사들은 이러한 전문가들이며 압축과 정리는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수험서는 매년 새롭게 나오고 그 두께는 더 늘어만 간다. 법령이 개정되는 경우는 불가피하지만 수험서의 양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 공부의 원리를 쉽게 주려는 마음은 없어 보인다. 전략적 공부법으로서 공부량이 더 늘어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오래된 수험서 하나만 가지고도 지금까지 여러 번 합격을 하였다. 지식의 내용은 어제와 오늘이 다르지 않다. 가르치는 강사가 달라도, 배우는 학원이 달라도, 수험서가 달라도 지식의 내용은 같아야 하기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우리가 알아야 할 지식의 양을 압축하고 정리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강사이건 수험생이건 공무원 시험에서 합격으로의 지름길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7월이 시작되고 불합격을 확인한 수험생의 마음은 아프고 시리며 혼란스럽다. 누가 속 시원하게 내게 길을 제시해 주지도 않는다. 그냥 하던 대로 또 한 해를 계획한다면, 원리를 모르는 공부를 계속한다면 내년에도 또 떨어지는 연습만 반복할 수도 있다.

누구나 공무원이 될 수 있었지만 이제 그 한 번의 기회는 갔다. 다음에는 그대의 차례가 되어야 한다. 주변은 내가 바꿀 수 없지만 나를 바꾸는 힘은 내 안에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내가 변화하면 주변의 상황이 바뀔 수 있다. 이것이 내가 지금까지 4년을 연구한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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