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으로 어렵고 시간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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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저널=김주미 기자] 3년째 지원자 수 증가를 이어가는 제24회 법무사시험 1차가 23일 전국적으로 치러졌다. 이번 시험의 지원자는 총 3,704명이다.
이날 치른 과목은 헌법과 상법의 제1과목, 민법과 가족관계 등록 등에 관한 법률의 제2과목, 민사집행법과 상업등기법 및 비송사건절차법의 제3과목, 부동산등기법과 공탁법의 제4과목이다.
오후 3시 50분경, 서초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치고 나온 응시생들을 취재해 본 결과 대체적으로 어려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1차 시험 응시가 두 번째라는 A씨는 이번 시험 난이도를 ‘중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상법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으며 민법과 부동산등기법은 지문이 너무 길었다고 한숨지었다.
다만 민법의 경우 지문 길이의 압박에 비해 난이도는 작년보다 어렵지 않았다는 소감을 보였다. 마지막 시간 공탁법에서는 추징 관련 문제가 생소했다는 말을 덧붙였다.
행정법을 전공한 B씨 역시 이번이 두 번째 응시로, 자신은 시간 싸움에서 크게 밀린 것 같다고 말했다. 작년에 헌법 과목의 성적이 좋아 이번에는 소홀이 했더니 상대적으로 상당히 어렵게 느껴져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다.
B씨는 자신의 나이가 59세라고 말하며 “우리처럼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속도로 승부할 수가 없기 때문에 많이 불리하다”며 안타까움을 표출했다.
C씨는 상대적으로 연령대가 어린 축에 속했다. 그녀는 이번 시험이 처음이라 난이도를 평가하기 어렵다고 말하는 한편, 걱정했던 것보다 등기법과 가족관계등록법은 수월하게 풀었다고 말했다. 다만 시험 대비를 위해 풀었던 기출 지문들에 비하여 이번 시험이 전체적으로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D씨도 시간 부족을 강하게 호소했다. 1차 시험이 두 번째 응시라는 그는 특히 상법에서 전체적으로 생소한 판례가 많이 나왔으며 지문이 너무 길어서 어려웠다고 전했다.
그는 “어떻게 지문이 점점 길어지냐”며 “상대적으로 난이도는 어렵지 않게 나온 민법 역시 지문 길이 때문에 사람들이 어렵게 느꼈을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그에 따르면 공탁법은 지난해보다 어려웠고 가등법은 작년보다 쉬웠다.
2016년도에 1차를 합격한 경험이 있다는 E씨는 “1차 시험에 웬만큼 단련이 된 사람들이 풀 때, 그냥 던져지는 문제들이 심심찮게 튀어나와야 하는데, 이번 시험은 그런 것이 없었다”며 당황스럽다는 기색을 보였다.
특히 부등법, 상등법, 집행법은 적어도 1~2 문제 정도는 거저 맞히는 문제가 나오게 마련인데, 이번에는 그런 게 전혀 없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특히 민법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지문 길이가 너무 길었고 문제수도 40개나 되기 때문에 압박이 여간 크지 않았다는 것. 자신은 속독파인데도 불구, 이번 시험에서는 제대로 다 읽지도 못한 문제가 많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기출에서 그대로 나온 것들도 있어야 하고, 시험 전에 학원에서 구해다 주는 법원주사보 문제로도 많이 대비가 되어야 하는데, 이번에는 그런 경향들이 많이 사라졌다. 사실 조금 당황스럽다”며 솔직한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오늘 치른 법무사 1차 시험의 합격자는 8월 1일 발표되며, 9월 14~15일 양일간 2차 시험을 치른 후 12월 12일 최종합격자 명단이 공개될 예정이다. 선발인원은 총 12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