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시험 이후, 피드백으로 재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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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시험 이후, 피드백으로 재기해야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8.06.05 1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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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저널=이인아 기자] 어느 시험이든 합격자가 있으면 불합격자가 있게 마련이다. 상대평가인 이상 제로섬 게임(Zero-sum Game)을 피할 수 없다. 제로섬 게임이란 한쪽의 이득과 다른 쪽의 손실을 더하면 제로(0)가 되는 게임. 다시 말해 한 쪽이 이익을 보면 다른 쪽은 손실을 보는 상황을 말한다.

모든 수험생이 이를 감안하고 시험에 도전하지만 사실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언젠가 되겠지’, ‘몇 년 하다보면 붙겠지’, ‘나는 되겠지’, 하는 착각에 사로잡혀 정작 시험의 본질에 대해선 고민하지 않는다. 그러니 막상 시험 결과가 나오면 큰 충격에 사로잡혀 헤어나오지 못한다. 하지만 기억해야 한다. 시험이란 떨어질 가능성이 붙을 가능성보다 훨씬 높은 상황이라는 점을 말이다.

불합격했다고 해서 그 상황이 예외적인 것은 아니다. 충분히 일상적인 상황이며, 수험생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은 거기에 충분히 대비할 자세를 갖추는 것이다. 이번 글에서는 지금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와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수험생들이 어떻게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 수험 전문가의 말을 통해 살펴보기로 한다.

수험생의 가장 큰 무기가 바로 ‘자신감’이다. 된다, 된다 하다보면 안 되던 것도 결국 될 수가 있다. 우리들은 그런 사례들을 많이 보기도 했다. 수많은 자기계발서가 자기최면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데, 사실 틀린 말은 아니다. 부정적 사고는 인간의 능력을 한정시킨다. 못한다고 생각하면 그 틀을 벗어날 수 없다. 그러니 자신감을 장착하는 것은 꽤나 중요한 일이다.

그런데 이번 수험생활 동안 내가 ‘자신감’을 장착했었는지, 아니면 ‘자만심’을 장착했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자신감과 자만심은 한 끝 차이여서 구분하기 힘들다. 언뜻 보면 둘 다 긍정적인 말과 행동을 하게 되므로 자신감과 자만심을 착각하기 일쑤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자만심은 필패한다. 이번 시험에서 잘 될 것 같았는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이 질문에 답하지 못했다면 그건 자만심이다. 자신감은 반드시 근거를 동반하기 때문이다. 그 마음가짐부터 피드백을 시작해야 한다. 피드백이 중요하다는 게 수험전문가의 말인 것이다.

수험전문가는 이 시험을 지속할 수 있는가에 대한 피드백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물론 장기전으로 끌고 가서 합격한 사례도 많이 있다. 사람마다 처한 환경이 다르고, 성적을 올리는 속도도 천차만별이라서 ‘어느 시기에 합격해야만 한다’고 단정짓기 어렵다. 행간에는 2년, 3년 기간을 잡고 그 안에 합격하지 못하면 떠나라는 말도 있긴 하다.

그러나 판단은 자신이 하는 것이다. 이 피드백은 사실 수험생에겐 가혹할 수 있다. 응원해주지는 못할망정 시험을 떠날 생각을 하게 만든다고? 하지만 불합격했다면 한번쯤 반드시 해야 할 고민이다. 남은 선택지가 공무원 시험밖에 없는 건지, 다른 선택지도 있는 건지, 앞으로 얼마나 더 할 수 있을 것이며, 금전적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지 등등 고통스럽더라도 현실과 협상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다음은 기출문제로 회귀하라는 조언이다. 이는 수백 수천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시험이 끝났으면 무조건 기출문제 피드백을 해야 한다. 채점해놓고 ‘몇 개 차이로 틀렸네, 아깝다’한다면 다음 시험에서도 필연적으로 같은 결과를 만나게 된다. 기출문제 피드백은 수험생 각자 원하는 스타일로 진행하면 되는데, 일반적으로 다음 4가지 사항을 기억해두면 도움이 된다.

첫째는 틀린 문제는 왜 틀렸는지 파악하는 것부터 해야 한다. ‘처음 보는 개념 / 공부는 했으나 기억이 안 나서 / 개념은 아는데 응용을 못해서 / 마킹 실수’ 등 틀린 이유가 문항마다 다를 것이다. 그걸 인지하고 나름대로 반성을 해보라는 것이다.

둘째는 다시 풀어봐야 한다는 것이다. 가급적이면 정답을 모르는 상태에서 다시 풀어보는 것이 좋다. 정답을 알고 있으면 그 답에 끼워 맞춰 사고하게 되기 때문이다. 시간을 충분히 가진 상태로 한 번 더 풀어보면서 문제를 깊이 느껴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나름대로 논리를 가지고 풀어본 뒤에 다시 정답과 맞춰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셋째는 틀린 문제를 해설하라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오답 노트를 작성하라는 뜻이다. 거창하게 할 필요는 없고, 문항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써두거나 개념서에 표시해두는 정도면 된다. 중요한 점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왜 정답인지를 알아야 다음엔 맞출 것이 아닌가? 혼자하기 힘들다면 인강으로 ‘기출문제 해설’과 같은 강의를 듣는 것도 좋다. 이런 건 시험이 끝난 날부터 수십 개가 올라오는데 거기서 하나 골라서 도움을 받는 것도 괜찮다.

넷째로 경험 삼아 시험보는 수험생, 공부는 거의 안했지만 공무원 시험의 분위기를 느끼려고 응시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이런 수험생들도 집에 와서 기출 문제를 다시 한 번 풀어보는 게 좋다는 것이다. 아는 게 없어서 거의 못 풀더라도, 다시 한 번 천천히 문항을 살펴봐야 한다. 시험장에서는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기 때문에 문제를 제대로 못 봤을 확률이 높다. 게다가 공부한 지 얼마 안됐다면 더욱 그렇다. 그러니 집에 와서 재확인하면서 마음가짐을 굳게 만들어야 한다.

어느 시험이든 마찬가지다. 내가 떨어진 시험을 돌이킨다는 건 힘든 일이다. 자책하게 되고, 스스로를 원망하게 되고, 이 지겨운 시험이 언제 끝날까 하루하루 불안에 떨게 된다. 하지만 이 시험에서 끝을 볼 생각이라면, 현재 자신의 상태가 어떤지 파악하는 건 필수다.

특히나 공무원시험은 실력만큼 환경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다방면으로 정확한 피드백이 들어가야 한다. 그 과정이 고통스럽다는 것을 알지만 그럼에도 이번에는 그 고통을 끊어내기 위해서, 눈 딱 감고 현실에 부딪혀봐야 한다. 이 같은 점을 참고해 수험생들이 실패의 이유를 성공의 지렛대로 바꾸길 바라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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