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로스쿨 입시의 꽃 ‘리트’ 수험생들이 선택한 공부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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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로스쿨 입시의 꽃 ‘리트’ 수험생들이 선택한 공부법은?
  • 안혜성 기자
  • 승인 2018.05.18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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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강의부터 스터디·독학까지…‘실전대비’ 모의고사도 인기
리트 고득점자들 “기출 등 다양한 문제풀이·실전훈련 중요해”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법조인이 되기 위한 유일한 통로인 로스쿨. 때문에 로스쿨 입시는 법조인이 되기 위한 첫 번째 관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리고 로스쿨 입시의 핵심은 바로 법학적성시험, 리트다. 즉 리트의 벽을 넘어서야 비로소 법조인이 될 수 있는 기회를 거머쥐게 되는 것.

일각에서는 리트와 로스쿨 입학 후 학업성취도와의 상관성에 대한 의구심을 보이기도 하지만 입시의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다른 방안이 마련되지 않는 한 로스쿨 입시에서 차지하는 리트의 중요성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리트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법학‘적성’을 검증한다는 시험의 취지상 추상적이고 막연한 특성이 있어 준비에 어려움을 겪는 수험생들이 많다. 이에 법률저널은 수험생들이 보다 효과적으로 리트를 준비하도록 돕기 위해 리트 준비를 위해 어떤 방법이 사용되는지, 그 방법들을 사용한 수험생들은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는지, 또 리트 고득점자들은 어떤 방법으로 리트를 준비했는지 등을 살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학원 강의, 필수가 아닌 선택…최대한 효과적으로 이용하려면?

로스쿨의 도입 취지 중 하나는 사교육을 지양하고 학교를 통한 교육으로 법조인을 양성한다는 것이다. 리트에도 이같은 취지가 반영돼 사교육의 도움 없이 준비할 수 있는 형태로 시행되는 것을 예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실상은 많은 수험생들이 리트에 보다 쉽게 접근하고 리트 점수를 올리기 위한 스킬을 배우기 위해 학원 강의의 도움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사설학원의 도움을 받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비용이 소요되고 학원 강의가 눈에 띄는 점수 향상을 불러오지 못했다는 수험생들의 후기들이 늘어나면서 해가 갈수록 사설학원에 대한 의존도는 다소 낮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로 로스쿨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학원 강의는 돈낭비였다”는 비판부터 학원의 도움 없이 독학으로 리트를 준비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과 이를 긍정하는 대답이 적지 않게 올라오고 있다.
 

지난해 5월 7일 건국대 상허연구관에서 법률저널 제1회 LEET 전국모의고사를 치르고 있는 로스쿨 준비생들. 

학원의 도움을 받는 경우에도 학원에 마련된 커리큘럼을 그대로 다 따라가기 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강의를 골라서 듣거나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인강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학원 강의의 필요성 자체를 확인하기 위해서, 또 어느 정도 학원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도 자신에게 필요한 강의를 선별해서 듣기 위해 많은 수험생들이 이용하는 방법 중 하나는 ‘기출문제 풀이’이다. 실전과 같이 시간을 제한한 상태에서 기출문제를 풀어보고 그 결과에 따라 강의 수강 여부 및 강의 선택을 한다는 것이다.

2018학년도 서울대 로스쿨에 합격한 김시온씨도 기출문제를 풀어본 성과와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을 고려해 기본이론 강의는 듣지 않고 바로 심화이론을 수강했다고 전했다.

수험생 B씨는 “혼자서 기출문제를 풀어보고 막힌다 싶은 부분들이 있어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인강을 들었다. 독학도 가능하다고 하지만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어느 정도는 학원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것 같다”는 의견을 보였다.

인강의 경우 실강을 듣기 어려운 지방에 거주하는 수험생이나 강의를 듣기 위해 소요되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 위주로 선별 및 반복해서 들을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인강을 선택하는 수험생들도 많다.

로스쿨생 A씨는 “강의에 들이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필요한 부분만 집중적으로 듣기 위해 인강을 들었는데 기본강의, 특히 추리논증 기본강의가 특히 도움이 됐다. 심화강의는 꼭 들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심화 단계에서는 수동적인 강의 보다는 직접 문제를 풀고 분석하는 시간을 통해 나만의 풀이방법을 만들거나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연습을 하는 쪽이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많은 합격자들이 추천하는 ‘스터디’ 활용…‘성실성’이 성공의 관건

스터디는 로스쿨 입시 외에도 각종 고시 등에서도 널리 활용되고 그 성과에 대한 평가도 높은 공부방법이다. 때문에 수험생 커뮤니티에도 스터디 멤버를 구하는 공고글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스터디를 어떻게 운영하고 참여해야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 있는 수험생들도 많고 스터디에서 큰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후기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스터디를 어떻게 구성하고 활용해야 최대한 효과를 끌어낼 수 있을까.

필요에 따라 다양한 인원과 구성, 시간, 방식으로 스터디를 구성할 수 있고 그에 대한 선호도도 수험생들마다 제각각이다. 초보자들끼리 스터디를 만들면 우왕좌왕 헤매느라 시간만 낭비한다, 어느 정도 공부가 된 스터디원이 있어야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있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훈련이 되므로 논술이나 리트 이후의 면접에도 도움이 된다는 평가도 있다.
 

지난해 법률저널 LEET 전국모의고사 결과, 제6회 성적우수 예비법조인 장학금 수여식이 대한변호사협회에서 열렸다. 장학금 수여식 이후 수상자와 관계자들이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또 선호하는 인원도 소수정예가 좋다는 의견과 어느 정도는 규모가 있는 편이 좋다는 의견이 나뉜다. 주중에 매일 스터디를 하는 쪽이 좋다는 의견도 있고 혼자서 공부하고 준비할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스터디 횟수를 제한하는 쪽을 선호하는 수험생들도 있다.

이처럼 구체적인 방식의 선호도는 수험생마다 다르지만 성공적인 스터디를 경험한 이들이 가장 중요하게 꼽는 요소 하나는 바로 참여자들의 성실성이다. 스터디원들이 얼마나 성실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느냐가 스터디의 성패를 가르는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스터디의 성공을 위한 기본적인 전제조건인 성실성 외에 수험생들이 스터디 구성에 참고할 수 있는 리트 고득점자의 스터디 활용법을 살펴보면 2018학년도 서울대 로스쿨 합격자 장현지씨의 경우 스터디원들과 함께 출제 논리를 분석하면서 다른 스터디원들이 문제를풀이하는 방식을 공유하는 등 리트 준비에서 스터디를 매우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장씨는 추리논증영역의 논증 문제에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풀 때는 어렵다고 생각하지 못한 문제를 출제자가 의도한 논리나 쟁점을 잘못 파악해 틀리거나 논리적 흠결처럼 보이는 부분에 집착해 고민하다 틀리는 문제가 많았다 이같은 약점을 극복하는데 스터디가 큰 도움이 됐다. 그는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논리가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음을 확인하며 문제를 논리를 중립적이고 균형적인 시각으로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김시온씨는 미트와 디트 등 리트와 유사성이 있는 시험의 기출문제들을 풀고 함께 해설하는 방식으로 스터디를 활용했다. 그는 “스터디원들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지문과 문제에 대한 각자의 접근방식을 융합해 가장 효율적인 접근방식을 고안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시험을 두달 앞둔 시점부터는 스터디를 주 3회로 늘려 모의고사와 기출문제를 활용해 실제 시험 시간에 맞춰 모의시험을 치르고 함께 해설하는 방식으로 실전훈련에도 스터디를 적극적으로 이용했다.

독학으로 리트 고득점하려면?…다양한 기출 및 모의고사로 실전 적응력 ↑

독학은 통상 학원 강의를 듣지 않고 공부하는 것을 말한다. 독학을 선택한 경우에도 스터디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수험생도 많다. 이에 반해 혼자서 공부하는 게 적성에 맞아서 또는 직장에 다녀서 시간을 맞추기 어렵거나 지방에 거주해 함께 공부할 스터디원을 찾지 못하는 완전한 독학 수험생들도 많다.
 

이같은 상황의 수험생들은 스터디도 하지 않거나 못하는 상황에서 독학만으로도 리트에서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을지, 일단 공부를 시작했다고 해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갖는 경우가 많다.

일단 독학으로 준비하기로 마음을 먹은 이상, 혹은 독학으로 준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장착해야 한다. 실제로 로스쿨 입학생 다수가 학원 강의를 접해본 경우가 많지만 독학으로 준비해 좋은 점수를 받았다는 이들도 그에 못지않게 많은 것이 사실이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독학 수험생들이 가장 널리 선택하는 방법이자 학원 강의 병행 여부에 무관하게 모든 리트 고득점자들이 공통적으로 중시하는 공부방법은 ‘기출문제 풀이와 분석’이다. 다만 기출문제의 경우 분량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출제경향이나 방식에 유사성이 있으면서 문제의 질이 보증된 5급 공채·입법고시 PSAT, 미트, 디트 기출 등 다양한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 다수 리트 고득점자들의 조언이다.

시험에 임박한 상황에서는 실전훈련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집에서 문제를 풀더라도 시간을 정해두고 실전과 같이 문제를 푸는 연습을 충분히 하는 게 좋다는 것이 경험자들의 조언이다. 실전훈련 차원에서 사설모의고사의 도움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는 평이 많다. 소위 ‘집리트’와 실제 시험장에서 경험하게 되는 긴장감과 압박감은 차원이 다르다는 것. 집에서 풀었을 때 고득점을 받고 자신만만했는데 실제 시험에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와 크게 실망했다는 많은 후기들이 가능한 한 실전과 흡사한 상황에서의 실전연습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2018학년도 서울대 로스쿨 입학자들도 공통적으로 다양한 문제풀이와 모의고사 등을 통한 실전연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상규씨는 리트 준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를 기출문제로 보고 최대한 시험장과 비슷한 환경에서 풀려고 노력했다. 기출을 충분히 반복한 후에는 PSAT 기출 등 다양한 문제들을 최대한 많이 풀었다. 시험이 임박한 상황에서는 실전에서 100%의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 연습에 보다 높은 압박을 줬다. 실제 시험에서 주어지는 시간보다 적게 쉬고 언어이해의 경우 기록단축을 하듯 한 지문씩 시간을 재면서 풀기도 했다.

2달반 가량을 주 6일씩 매일 한 세트의 문제를 풀면서 문제풀이가 몸에 익게 했고 전국모의고사에 응시해 자신감을 쌓기도 했다.

장현지씨는 “시험이 가까워져 올수록 실제 시험장과 비슷한 환경에서 문제를 풀어보며 시간 배분 연습을 하는데 주력했다. 법률저널 전국모의고사 등을 치르며 나에게 가장 잘맞는 문제 풀이 순서를 찾고 예상치 못한 어려운 문제를 접하더라고 당황해 시간 배분에 실패하지 않도록 하는 훈련을 했다”며 “사설모의고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가진 사람도 있지만 내 경우 처음에 짰던 문제 풀이 순서가 오히려 실전에서는 시간 배분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중요한 사실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긴장을 많이 하는 성격이라 시험장과 비슷한 환경을 최대한 자주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점도 도움이 됐다”며 모의고사 응시의 효과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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