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리의 여행칼럼> 밖으로 나가면 세계가 보인다-“아랍, 아프리카, 프랑스를 동시에 담다” 튀니지 여행기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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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리의 여행칼럼> 밖으로 나가면 세계가 보인다-“아랍, 아프리카, 프랑스를 동시에 담다” 튀니지 여행기⑤
  • 제임스리
  • 승인 2018.05.09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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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리(Rhee James)
호주 사법연수과정(SAB), 시드니법대 대학원 수료
호주 GIBSONS 법무법인 컨설턴트 역임
전 KOTRA 법률전문위원
전 충남·북도, 대전광역시 외국인 투자유치 위원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고객위원
저서 ‘법을 알면 호주가 보인다’ (KOTRA 발간, 2004)
‘불법체류자’ (꿈과 비전 발간, 2017)
현재 100여개국 해외여행 경험으로 공공기관 및 대학 등에서 강연

 

전편에 이어...

여행 다섯째 날

이곳은 이른 아침이지만 한국시간으로는 이미 대낮이라 그런지 나도 모르게 저절로 눈이 떨어졌다.

묵고 있는 숙소 방에서는 스마트 폰으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어서, 아직도 자고 있는 다른 두 커플에게 방해가 되지 않게 조심스럽게 일어나, 와이파이가 잘되는 호텔로비로 나갔다.

▲ 셰니니 마을 전경

한국과는 시차가 7시간 차이가 나는 바람에, 내 입장에서는 이곳 시간으로 새벽이면 눈이 자동으로 떨어지는 현상을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결국 같은 방에 묵던 폴란드 여성이 나 때문에 ‘아침마다 잠을 설친다’고 불평을 늘어놓아, 나는 이번 여행까지만 같이 움직이고 이후부터는 각각 각자의 길을 가는 것으로 마음을 정했다.

아침식사 후, 같이 묵고 있는 폴란드 커플하고 근처에 있는 ‘베르베르 원주민’들의 삶의 터전인 ‘셰니니’를 방문하기 위해 택시기사와 흥정을 하고 있었다. 이 때, 남루한 복장의 어떤 50대 현지인 남성이 우리에게 다가와 ‘내가 이곳을 안내할 테니 수고비를 달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세 명과 가이드 비용을 합의한 후, 털털거리는 폐차 직전의 그의 고물승용차에 올라타고 약 30분 걸려 목적지인 ‘셰니니’에 도착했다.

▲ 크사르 울렛 술탄 유적지 모습

튀니지 전통복장을 한 그는 품속에서 수첩을 꺼내, 자기가 안내했던 외국 관광객들이 적은 감사의 글을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그 중에는 이곳까지 나 홀로 배낭여행을 한 한국여대생이 ‘잘 안내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라고 한글로 또박또박 쓴 내용도 있었다.

이런 오지까지 어린 한국여학생이 ‘혼자서 배낭여행을 왔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대견하게 느껴졌다.

‘셰니니’지역은 마치 멕시코의 어느 황량한 고원, 아니면 미국 서부의 그랜드캐년의 일부와 유사하게 생겼는데, 고산지역에 굴을 파고 혈거형태로 살고 있는 그들의 생활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 숙소 내부 모습

3시간에 걸쳐 ‘셰니니’지역을 차분히 돌아봤다. 그러고는 근처에 있는 또 다른 유적지인 ‘크사르 울렛 술탄’을 방문하였는데, 또 다른 혈거형태의 ‘베르베르인’들의 생활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크사르 울렛 술탄’을 방문한 후, 우리는 ‘타타윈’으로 차를 타고 나와서 어제 왔던 ‘가베스’를 다시 거쳐 또 다른 볼거리인 ‘마트마타’지역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서도 지하에 움집을 파서 살고 있는 ‘베르베르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었다. 지하움막을 파서 만든 이 호텔에서 영화 ‘스타워즈’를 촬영해서 그런지 지금도 이 호텔은 전 세계 관광객들이 끊임없이 찾고 있었다.

▲ 스타워즈영화를 로케한 마트마타의 한 동굴호텔 모습

일단 우리는 이 지하 움집형태의 호텔 3 베드룸을 1박에 60 디나르 (약 42,000원, 조식포함)에 계약을 한 후, 3 명이 각각 20 디나르씩 나누어 지불했다.

이틀 후 튀니지를 떠나야했기에, 나는 일단 내일은 ‘가베스’를 거쳐 ‘카이로우안’, ‘투니스’ 이렇게 동선을 잡았는데, 이렇게 움직여야 앞으로 남은 여행일정에 여유가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러나 이 경로로 이동하게 되면, 로마시대 유적으로서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콜로세움’보다도 원형이 더 잘 보전되어있고, 또한 영화 ‘글레디에이터’를 촬영했다는 원형경기장이 남아있는 ‘엘젬’을 일정 상 방문할 수 없다는 것이 마음 한구석에 아쉬움으로 남았다.

▲ 저녁식사로 튀니지 전통 음식을 시켜먹었다...

이 호텔 자체가 동굴을 파서 만든 특이한 구조여서, 화장실과 샤워장은 숙소와 별도로 떨어져 있었고, 묵는 방 역시 동굴을 파서 만든 형태여서 그런지 나로서는 다소 특이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시간이 나서 호텔로비에 나가 그동안 접속하지 못했던 인터넷에 접속하여 인터넷서핑을 하다 보니, 어느 덧 취침시간이 다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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