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리의 여행칼럼> 밖으로 나가면 세계가 보인다-“아랍, 아프리카, 프랑스를 동시에 담다” 튀니지 여행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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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리의 여행칼럼> 밖으로 나가면 세계가 보인다-“아랍, 아프리카, 프랑스를 동시에 담다” 튀니지 여행기②
  • 제임스리
  • 승인 2018.04.19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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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리(Rhee James)
호주 사법연수과정(SAB), 시드니법대 대학원 수료
호주 GIBSONS 법무법인 컨설턴트 역임
전 KOTRA 법률전문위원
전 충남·북도, 대전광역시 외국인 투자유치 위원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고객위원
저서 ‘법을 알면 호주가 보인다’ (KOTRA 발간, 2004)
‘불법체류자’ (꿈과 비전 발간, 2017)
현재 100여개국 해외여행 경험으로 공공기관 및 대학 등에서 강연

전편에 이어...

여행 둘째 날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이다. 이곳은 어제 보고 느꼈던 두바이의 서구적인 흥청거리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전형적인 아랍국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숙소에서 머물며 제일 답답했던 것은, 숙소가 4성급 호텔임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이 수시로 끊겨, 힘들게 가지고 간 노트북이 무용지물이라는 사실이었다. 몇 분 동안 인터넷 접속을 시도하다가 겨우 접속이 되면 바로 끊어져 다시 접속을 시도하기를 수차례… 나는 이렇게 몇 번 인터넷 접속을 시도하다가 그냥 포기하고 말았다.

▲ 환상적인 시디부사이드 전경

오전에 튀니지 국내여행 계획을 짜보려고 호텔 내에 소재한 현지여행사 사장을 만나 여행경비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는데, 예상보다 너무 비싸 그냥 포기하고 원래 계획대로 ‘나 홀로 배낭여행 스타일’로 여행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나는 일단 호텔을 체크아웃하고 난 후, 어제 탔었던 기차를 타기 위해 ‘투니스마리나 역’으로 걸어갔다. 마침 역 근처에 샌드위치를 파는 가게가 있어서 그곳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였는데, 튀니지가 프랑스 식민지였던 관계로 프랑스인들이 즐겨 먹는 ‘바게트 빵’을 현지인들이 즐겨먹는 모습을 종종 목격하곤 했다.

나는 우선 ‘투니스마리나 역’에서 약 25킬로미터 떨어진 ‘시디부사이드 역’에 내려, 그 유명한 그리스의 ‘산토리니 섬’과 같은 환상적인 마을인 ‘시디부사이드’의 골목을 찬찬히 누볐다.

▲ 카페 벽에 걸려있는 사진들...당대 세계적인 문호인 까뮈, 모파상 등의 모습이 보인다...

새파란 하늘과 파란대문, 하얀 집 색깔들이 따사로운 햇살과 지중해를 배경으로 선명하게 마음에 다가왔다. 16세기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 사람들이 이곳에 정착하면서 발달되어서 그런지, 마치 ‘안달루시아’ 지방을 꼭 빼어 닮은 풍경들이 내 눈앞에 펼쳐졌다.

튀니지의 부유층들이 전부 이 동네에 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영화에 나올법한 대저택을 빠져 나오는 고급 외제 승용차들의 모습을 보면서, ‘재스민 혁명’의 도화선이 된 가난한 튀니지 대학생의 분신자살 모습이 서로 오버랩이 되어 떠올랐다.

그 유명한 카페인 250년 역사의 ‘카페 데 나트’는 작가 ‘앙드레지드’, ‘모파상’, 화가 ‘끌레’ 등 수 많은 예술가 들이 즐겨 찾았던 카페로서, 지금도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바람에 이른 시간 아니면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가 쉽지 않았다.

▲ 유네스코문화유산인 카르타고 표지

‘시디부사이드’ 동네를 마음에 차곡차곡 담은 후, 다시 오던 방향으로 되돌아 걸었다. 나는 다시 기차를 타고 ‘카르타고 한니발 역’에 내렸다. 나는 먼저 우리에게 익숙한 ‘한니발 장군’을 느낄 수 있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카르타고 유적’이 있는 ‘비르샤 언덕’에 올라 유적들을 찬찬히 돌아보았다.

로마제국에 일격을 가한 ‘한니발’에 대한 복수로 로마제국이 나중에 이곳을 철저히 응징하여 이 도시를 송두리째 파괴하여, 현재는 얼마 남지 않은 유적들만이 쓸쓸하게 옛 영화의 향수를 품고 있었다.

마침 박물관 입구에서 독일에서 왔다는 40대 중반의 남성 여행객을 만나 박물관도 같이 구경하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보니, 벌써 시간이 3시간이나 훌쩍 지나버렸다. 나는 일정 때문에 먼저 작별인사를 한 후, 기차역으로 가서 같은 기차노선으로 ‘투니스 마리나 역’으로 되돌아와 전철로 갈아탔다.

전철을 타고 서너 정거장을 지나니 ‘남부 정류장’ 팻말이 보여 일단 전철에서 내려, 튀니지 서남부에 있는 ‘토제르’행 버스티켓을 끊고 시외버스를 기다렸다.

▲ 카르타고유적지 너머로 멀리 지중해가 보인다...

시간을 보니 점심 식사시간이 훌쩍 지나버려, 나는 배낭을 이리저리 뒤져 빵조각과 오렌지 주스를 찾아 마셨다. 나는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옆에 앉은 현지인들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드디어 버스승강장에 ‘토제르’행 버스가 도착하였다.

버스에 오르니, 마침 내 옆자리에는 ‘영국에서 법을 전공하고 현재는 고국인 레바논에서 교편을 잡고 대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는 40대 초로 보이는 레바논 남성과 합석하여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걸친 많은 얘기들을 나누었기에, 나는 그나마 장시간 버스여행의 무료함을 달랠 수 있었다.

내가 탄 ‘4시 30분발 버스는 9시쯤에 토제르에 도착한다’고 했는데, 내부 도로사정이 나빠 버스는 6시간40분이나 걸려 밤 11시가 넘어서야 ‘토제르’에 도착했다.

▲ 토제르로 가는 길에 휴게소에 있는 종업원이 이방인을 반갑게 맞이한다...

목적지에 도착하고 나니, 하늘에는 별만 초롱초롱한 깜깜한 밤이었다. 문제는 이 시골에서 숙소를 찾는 일이 급선무였다. 마침 같은 버스승객을 픽업 나온 호텔승합차가 있어서 나는 선택의 여지가 없이 그 승합차 기사와 가격협상을 한 후 그가 안내한 숙소로 갔다.

나는 이렇게 예정에 없던 모텔 수준의 호텔로 가서, 1박에 조식포함 약 28,000원을 주고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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