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높아지는 공무원시험 난도, 공시생 대폭 줄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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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높아지는 공무원시험 난도, 공시생 대폭 줄어야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8.04.13 13:59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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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저널=이인아 기자] 공무원시험의 꽃이라 불리는 국가직 9급 시험이 지난 7일 끝났다.

기자는 이번 국가직 9급 시험 현장 취재에서 응시자 다수가 영어가 어려웠다는 생각을 보여 기사화했다.

하지만 추후 모니터를 해보니 한국사가 어려웠다는 응시자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기자도 특히나 신경을 써서 취재했다고 했으나 기사에 대해 여러말이 나온데에 여러 의견을 다시 한 번 살펴보기도 했던 것 같다.

여하튼 국가직 9급 응시자가 많고 또 응시자별 취약한 과목, 자신있는 과목이 다르기 때문에 의견이 분분했던 것으로 기자는 생각한다. 시험에 대한 난이도 평가는 응시자 실력별 상이할 수 있기 때문에 누가 맞고, 누가 틀리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다만 이런 의견, 저런 의견을 보이는 응시자들이 있다는 것, 그 정도로만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올 국가직 9급 시험은 어떤 과목이 어렵고 쉬웠고를 떠나서 전반적으로 과목별 소위 지엽적인 문제가 몇몇 출제돼 난도가 높게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수험생 입장에서 지엽적인 문제라는 것은 기출 유형에서 보지 못한 것으로 풀기 다소 어려운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생각해보면 비단 국가직 9급 뿐 아니라 경찰 1차시험, 법원직 시험, 지역인재 7급 시험 등 올해 치러진 시험을 보면 모두 기출 유형에서 벗어난 출제가 많아진 모양새다. 수험생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기출 범위에서 출제되는게 좋지만, 반대로 출제자 입장에서는 많은 응시자들을 필터링하기 위해 변별력있는 문제를 낼 수밖에 없다.

이번 국가직 9급 시험 분위기를 봤을 때, 단순히 변별력 있는 문제가 많이 나와서 힘들었다기보다 그 변별력있는 문제가 과연 납득할 만한 수준(내용)으로 출제가 됐는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진 듯 하다.

기자는 문제를 삼지 않으면 문제가 안되는 데 문제를 삼으면 문제가 된다는 생각이다. 아무리 문제가 이상하게 나와도 합격하는 사람은 합격하고 쉽게 나와도 실수하는 사람은 나오기 마련이다.

기자가 일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시험이란 그간 공부한 실력을 뽐내는 자리지 합격을 떠먹여주는 자리가 아니다. 때문에 문제에 대해 왈가왈부하기 보다 이번 시험을 계기로 자신이 어떤 부분을 놓쳤고 부족했는지 다시 한 번 검증하고 어떻게 공부를 해야 향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깊게 고민해보는 게 현명한 자세라고 본다.

아직 지방직, 서울시 등 시험이 남아있긴 하다. 하지만 기자가 이제까지 치러진 시험 취재를 하면서 느낀 것은 이제는 공무원시험 문제가 기출유형만 판다고 될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즉 더욱 디테일해지고 깊이있는 문제 출제에 따라 기출문제, 학원에서 중요한 것만 짚어주는 식으로 공부하다간 합격이 어려워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변별력있는 문제가 결국 수험생 기본기를 묻는 출제기 때문에 얼마나 기본서를 잘 봤고 기본을 꼼꼼하게 탄탄히 했는지에 따라 합격유불리가 갈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울러 기자는 수십만명에 달하는 공무원 수험생들이 대폭 줄어들게 하기 위해서라도 시험 문제가 어려워져야 하고, 이에 못따라가는 수험생들은 과감하게 진로를 바꿔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국가직 9급을 예로 들자면 20만 명 중 15만명이 응시했다고 했을 시, 이 중 선발인원의 130%범위인 6,400여명 정도가 필기합격하게 된다. 응시자의 4%만이 합격하는 것이다. 이러한 수치는 수험생 대부분이 합격하기 보다 불합격할 확률이 훨씬 높다는 것을 방증한다.

그럼에도 수험생이 매해 수십만명에 달하는 이유 중 하나는 공무원시험 난이도가 어렵지도, 쉽지도 않은 애매한 성격을 띠기 때문이라고 본다. 고시나 사시처럼 애초부터 어려운 시험이라면 도전조차 엄두를 못낼 테지만 공무원시험은 애매하기 때문에 실력자든 허수든 죄다 응시한다.

공부와 거리가 먼 사람이 발을 담그고, 그만 포기해야 하는 사람이 길이 있다며 계속 길을 걷는다. 공무원시험에 누구나 응시할 수 있지만 누구나 합격하는 것은 아니다. 기본실력도 없는 사람이 맹목적으로 공부에 매달린다고 될 일이 아닌 것이다.

공무원시험이 주는 희망고문. 만만해보이는(?) 난이도 때문에 수험생들은 매번 혹시나하고 도전하다가 허송세월을 보내기도 한다. 기자는 96%의 공시생들이 낭인으로 전락되지 않기를 바란다. 이건 사회적으로도 손해다.

어느 누가 그랬다. 국가직 9급 지원자가 현 20만여명에서 6만여명 정도까지 떨어진다면 그때가 가장 이상적인 공무원 수험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이다. 기자도 이 말에 공감한다.

그래서 아예 희망고문조차 하지 못하도록 공무원시험 난도가 더욱 높아져 정말 독하게 공부할 사람만 공시생의 길을 걷고, 그렇지 못할 것 같은 사람은 빨리 다른 진로를 찾아 생산적인 일을 하는게 개인적, 사회적으로도 좋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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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df 2018-04-18 19:02:30
우연히 봤는데 앞뒤가 안맞네 이번 시험같은 경우는 공부 많이 한 사람이나 안 한 사람이나 똑같이 찍어야하는 문제가 많기 때문에 문제인거임. 그리고 공시생의 줄이는 방안은 난이도가 아니고 다른 질좋은 일자리 창출에 달려있음. 공무원이 인기 있는 이유가 그나마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마지노선이기 때문. 기자 말대로 공부한 사람들만 합격하게 할려면 차라리 문제수를 늘려야함. 이번 시험을 떠나서 공시 자체가 운적인 요소도 많이 있기 때문에 이거를 줄여야하는거지. 여러모로 공시에 대해서 1도 모르는 기자가 함부로 내뱉은 글

dd 2018-04-17 13:29:29
어쨌든 학원가에서는 요즘 시험이 10년에 한번 나올만한 난도라고 평가했다. 즉 10년전에도 이렇게 문제를 냈었는데, 그 당시 출제자들 전부 물갈이 했지. 아마 계속 이렇게 내면 10년전 처럼 출제자들 짤릴지도 모른다. 여론이 이렇게 무섭다.

ㅇㅇ 2018-04-17 12:09:04
문제 난도가 높은건 나쁘지 않은데, 문제는 기본서 밖에서 나오는게 문제지. 특히 그런 문제가 한개 정도면 괜찮은데, 한 과목당 4개정도면 상당히 문제가 있다. 왜냐? 실력자나 허수나 찍어야 하는 문제라면 변별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공무원시험은 상당히 많은 사람이 시험을 치기 때문에 찍어서 합격하는 사람 비율도 높을 수 밖에 없다. 마치 로또를 많은 사람이 사기 때문에 당첨되는 사람이 나오는 것 처럼.

2018-04-16 21:27:59
기자님 개인 생각이어서 참 다행이네요.

ㅇㅇ 2018-04-16 16:15:54
행시도아니고 9급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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