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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리의 여행칼럼> 밖으로 나가면 세계가 보인다-“아랍, 아프리카, 프랑스를 동시에 담다” 튀니지 여행기①
제임스리  |  james007rh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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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11  17: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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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리(Rhee James)
호주 사법연수과정(SAB), 시드니법대 대학원 수료
호주 GIBSONS 법무법인 컨설턴트 역임
전 KOTRA 법률전문위원
전 충남·북도, 대전광역시 외국인 투자유치 위원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고객위원
저서 ‘법을 알면 호주가 보인다’ (KOTRA 발간, 2004)
‘불법체류자’ (꿈과 비전 발간, 2017)
현재 100여개국 해외여행 경험으로 공공기관 및 대학 등에서 강연



“아랍, 아프리카, 프랑스를 동시에 담다” 튀니지 여행기

   

이동 루트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 – 튀니지 투니스 – 시디부사이드 – 카르타고 – 토제르 – 메틀라위 – 쇼트 엘 제리드 – 두즈 – 가베스 – 타타윈 – 세니니 – 크사르 울렛 술탄 – 마트마타 – 카이로우완 – 투니스–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


2012년 12월

여행 첫째 날

북아프리카 지중해를 마주하고 있는 튀니지를 가기 위해 택시를 타고 서둘러 ‘두바이 공항’으로 향했다.

처음 도착해서 ‘두바이 공항’에서 숙소로 올 때에는 택시비용이 에미레이트 46디나르(약 15,000원 정도)였는데, 반대로 숙소에서 공항으로 갈 때에는 20 디나르(약 7,000원 정도)밖에 나오지 않아서, ‘아마도 이른 아침이라 도로가 막히지 않아서 그랬나보다’라고 생각했다.

   
▲ 투니스 공항 전경

‘두바이 공항’에서의 출국심사는 인천공항에 비하면 답답하기 그지없었다. 입국 시 보다 출국 시 심사시간이 30~40분 정도 더 걸려 승객들이 기진맥진한 모습이었다.

두바이에서 어제 하루 묵지 않았더라면 인천-두바이(약 10시간 10분 정도), 두바이-튀니지(약 6시간 20분 정도) 총 비행시간만 약 16시간 반 정도나 걸려 아주 심신이 힘들었을 텐데, 막판에 약 16만원 더 지불하고 비행 스케줄을 조정해서 경유지인 두바이에서 하루 머물렀던 것이 컨디션 조절을 위해서도 현명한 결정이었던 것 같았다.

항공기에 탑승하니 마침 옆 좌석에는 내 또래의 인도사람이 타고 있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갔다. 그는 ‘배를 타는 선원인데, 6개월 정도 배를 타고 이 나라 저 나라를 다니다가 휴가를 얻어 인도에서 가족과 함께 보낸 후, 다시 배를 타려고 튀니지로 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 수도 투니스정부청사를 에워싸고 있는 장갑차와 군인들 모습을 멀리서 몰래 찍었다...

약 6시간 후 드디어 말로만 듣던 ‘튀니지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을 휘둘러보니 한국의 어느 시골공항 같이 많이 낙후 되어 있었다.

나는 입국비자를 튀니지 10 디나르(약 7,000원 정도)에 구입해서 입국수속을 밟았어야 했는데, 튀니지 돈을 미리 바꾸지 않아 출입국심사대에서 애를 많이 먹었다. 나는 출입국사무소 직원들이 발급한 통행증을 가지고 입국심사대 밖에 있는 환전소로 나가서 환전한 후, 출입국심사대로 되돌아와 입국비자를 여권에 붙이고 다시 입국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공항에서 튀니지 수도인 ‘투니스’까지는 택시로 약 3.6 디나르(약 3,000원 정도)로 두바이에 비하면 물가가 반도 되지 않는 것 같았다.

   
▲ 숙소에서 내려다 본 중심가인 하비브부르기바 거리

내가 한국에서 미리 예약하고 간 시내 중심가인 ‘하비브부르기바 거리’에 자리 잡은 El Hana Int'l Hotel은 4성급호텔인데, 평소 싱글 룸이 하룻밤에 약 18만 원 정도이지만, 약 48,000원 정도에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아마도 비수기인데다가, 튀니지의 정세 불안이 여행업계에 영향을 주어 싸게 이용할 수 있었던 것 같았다.

호텔 체크 인 후, 나는 먼저 ‘하비브부르기바 거리’(튀니지 첫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명명했다고 함)를 거닐었다.

이곳은 약 100년간의 프랑스 식민지답게, 마치 프랑스 ‘샹젤리제 거리’에서 ‘콩코드 광장’으로 가는 길을 모방해서 만든 양쪽 대로변은 카페로 꽉 들어차 있었고, 또한 그것을 즐기는 현지인들을 보면서 옛 향수를 느끼려는 튀니지 인들의 모습을 가슴으로 직접 느낄 수 있었다.

날씨는 아침저녁으로 섭씨12도 정도이고, 한낮에는 섭씨 20~22도 이상을 유지하는 전형적인 지중해 날씨인데, 이 온도에도 춥다고 두터운 코트 등으로 중무장 한 튀니지 인들의 모습은 왠지 그리 밝아 보이지 않았다.

   
▲ 하비브부르기바거리 끝에 있는 투니스의 아이콘인 시계탑

아직도 시내 한복판 정부청사 앞에는 장갑차 등이 배치되어 있었고, 중무장한 군인. 경찰들이 철조망 사이로 삼엄한 경계를 펼치고 있는 상태여서 배낭여행자의 입장에서는 마음이 편치 않았던 게 사실이다.

이곳은 잘 알다시피 독재정권을 몰락시켜, 인접 아랍 국가들의 독재자들을 차례로 물러나게 한 ‘재스민 혁명’의 시발점이 된 곳이기에 그 느낌이 더 강하게 나에게 다가왔다.

이 거리에 있는 시계탑, 국립극장, ‘프랑스 문’, ‘생드폴 성당’, ‘메디나’, ‘수크(시장)’ 등등이 ‘투니스’를 대표하는 장소들인데, ‘하비브부르기바 거리’를 거닐다보면 대충 다 돌아 볼 수 있는 근거리에 있어서 여행자의 입장에서는 아주 편했다.

저녁에는 국제 페리 편으로 튀니지와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 중간에 위치한 ‘몰타’에 갈 수 있는지 운항시간을 알아보기 위해 ‘굴레트 항구’까지 택시로 약 10 디나르(약 7,000원 정도)를 주고 갔다.

   
▲ 프랑스 문 모습

항구로 가는 길에 택시기사가 듣고 있던 라디오 생방송 프로그램에서는 알아들을 수 없는 아랍국가 노래가 계속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싸이의 강남스타일’노래가 흘러나오는 게 아닌가? 택시기사는 내가 한국에서 왔다는 것을 알았는지, 엄지를 치켜세우면서 ‘싸이는 대단하다!’라고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했다.

나는 항구에 도착해서 택시에서 내렸다. 밖은 이미 깜깜하고 말은 전혀 통하지 않아서 매우 불편했는데, 결국 페리를 운항하는 회사의 담당 직원으로부터 ‘페리 스케줄이 잘 맞지 않는다’는 사실만 확인한 채 되돌아오게 되었다.

숙소로 돌아올 때는 택시 대신에 일반기차를 탔는데, 2차 세계대전 때나 볼 수 있는, 창문도 깨지고 음침한 느낌의 덜커덩거리는 기차였지만, 무사히 ‘투니스마리나 역’에 내릴 수 있었다.

   
▲ 아이들이 공놀이를 하다가 이방인을 위해 포즈를 취했다...

나는 숙소로 들어가는 길에 ‘메디나’를 찾아 ‘수크(시장’)를 잠깐 둘러보고는 골목골목을 차례로 다녔다. 마침 골목에 있던 현지의 어린아이들이 공놀이를 하다가 이방인을 엄청 반겨주어서, 다함께 사진도 찍고 오랜만에 동심의 세계에 빠져 들어가 보았다.

숙소 호텔 10층에는 스카이라운지가 있어 시내를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나는 날씨가 추워 몸을 따뜻하게 해볼 요량으로 배낭여행자의 예산 범위를 넘어 호사를 누리며 위스키 한잔을 시켰는데, 자그마치 그 값이 13디나르 (약 9,000원 정도)나 되어 일반 물가와 비교하면 엄청 비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나는 마실 생수 역시 숙소 밖에 나가서 사와야 했는데, 밖에 나가는 게 귀찮아서 생수 한 병을 호텔 바에서 주문했더니 3디나르(약 2,000원 정도)나 되었다. 시중에 있는 일반 가게에서 사는 것 보다 약 5배나 비쌌다.

문제는 아직도 실내에서 모든 사람들이 담배를 뻑뻑 피워대는 통에 ‘옛날 한국에도 저런 시절이 있었지’하면서 잠시 상념에 젖다가, 다음 일정을 체크하기 위해 내 방으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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