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로스쿨 합격수기] “많은 문제 풀며 출제자 의도 파악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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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로스쿨 합격수기] “많은 문제 풀며 출제자 의도 파악에 주력”
  • 장현지
  • 승인 2018.03.29 20:57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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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지·연세대 심리학과 졸업·2018학년도 서울대 로스쿨 합격
 

1. 법조인 지망동기

저는 어릴 적부터 타인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인간’을 탐구하며 그 방법을 찾고자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에 들어온 후에는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장애인, 특히 정신장애인의 권리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후 대학원에 진학하여 문제의식을 발전시켜나가고자 하였으나, 공부를 할수록 학문적 탐구가 실제 도움이 필요한 현장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법적 지식이 필요함을 절감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로스쿨 진학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2. 대학생활

저는 처음부터 일반대학원을 준비하였기 때문에 대학생활을 하며 학점 관리나 어떤 수업을 수강하여야 하는지 등을 크게 고민하지는 않았습니다. 학점을 고려하기보다는 심리학, 경제학, 생화학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제가 흥미 있는 수업은 최대한 전부 듣고자 하였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오히려 재미를 이유로 선택했던 수업일수록 즐겁게 공부하여 흥미를 느끼지 못했을 때보다 더 좋은 학점을 얻을 수 있었고, 다양한 분야를 공부해보았다는 점이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에도 좋은 소재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수업 외적으로 학회 활동 및 꾸준한 봉사활동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 지난해 12월 19일 백주년기념관 주산홀에서 ‘2018학년도 법학전문대학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열렸다. 2018학년도 법학전문대학원 신입생은 총 153명이다. 이날 행사는,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학장단 환영 인사, 신입생 입학과 학교생활에 대해 안내하였으며 행사 후 재학생들과 조별로 저녁식사를 하며 친목을 도모하는 시간으로 가졌다. /사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3. 입시기간

1) 3∼6월

법학적성시험 기출 문제를 풀어본 결과 언어이해에 비해 추리논증 점수가 낮았기 때문에 추리논증 성적을 올리는 것에 집중하였습니다.

먼저 추리 영역은 자의적 해석의 여지가 거의 없고 문제가 유형화되어 있기 때문에, 문제 속 논리를 파악하여 구조화하는 연습을 몇 번 한 후에는 다른 문제들도 어렵지 않게 풀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논증 영역의 경우, 어렵지 않다고 생각하였는데도 출제자가 의도한 논리 및 쟁점을 잘못 파악하여 틀리거나, 논리적 흠결처럼 보이는 부분에 집착하여 고민하다 틀리는 문제가 많았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출 문제 외에도 PSAT 문제나 시중의 문제집 등 최대한 많은 문제를 풀어보며, 너무 지엽적인 부분에만 집중하거나 나 자신의 논리에만 함몰되지 않고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또한 스터디를 적극 활용하였습니다. 함께 출제 논리를 분석하면서 다른 스터디원들이 문제를 풀이하는 방식을 공유하고,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논리가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음을 확인하며 문제의 논리를 중립적이고 균형적인 시각으로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이 밖에도 과학, 법, 경제 등 여러 분야의 글을 읽으며 낯선 소재에 익숙해지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법학적성시험에서는 매우 다양한 소재가 활용되고 이를 모두 섭렵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시험에 닥쳐서 배경 지식을 쌓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저 역시도 많은 문제를 풀어보며 기존에 아주 잘 알던 분야가 아닌 이상 단순히 몇 번 접해본 것만으로는 문제를 쉽게 풀 수 없음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생소한 단어로만 구성된 글과 조금이나마 익숙한 단어로 구성된 글을 읽어 나가는 속도에는 미세할지라도 분명히 차이가 있으며, 리트 시험은 이 미세한 차이로 몇 문제가 갈릴 수 있는 시험입니다.

특히 시간이 중요한 추리논증 영역에서 낯선 소재를 마주쳤을 때 당황하여 제시문을 읽는 데에 지나치게 시간을 할애하면, 기존에 계획했던 시간 배분이 어그러져 결과적으로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은 문제를 틀리게 되는 결과가 발생할 위험도 있습니다. 실제로 제 경우 한 모의고사에서 그런 경험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때문에 모든 영역을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더라도 최소한 낯선 소재의 글을 마주쳤을 때 당황하지 않는 연습을 하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결과적으로 실제 시험에서도 모든 문제를 당황하지 않고 풀 수 있었습니다.

또한 언어 이해의 경우 출제하는 소재의 분야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 중 자신이 기본 지식조차 없는 분야가 있다면 시간이 허락하는 한 어느 정도 공부를 해보는 것도 고려해 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 금융 분야의 기본 지식이 많이 부족하여 문제를 풀 때마다 크게 위축되었고, 자신이 없어 고민을 오래 하다 보니 시간을 지나치게 쓰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경제, 금융 분야의 책을 읽고, 낯선 용어를 접할 때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기도 하며 기본적인 개념 및 이론들을 공부하였고, 어느 정도 기본 지식을 갖춘 후에는 이러한 문제점을 고칠 수 있었습니다.
 

 

2) 7∼8월

시험이 가까워져 올수록 실제 시험장과 비슷한 환경에서 문제를 풀어보며 시간 배분 연습을 하는 것에 주력하였습니다. <법률저널 전국모의고사> 등을 치르며 나에게 가장 잘 맞는 문제 풀이 순서를 찾고, 예상치 못한 어려운 문제를 접하더라도 당황하여 시간 배분에 실패하지 않도록 하는 훈련을 하였습니다. 또한 실제 시험날 최대한 긴장을 하지 않기 위해서 기상 시간, 먹고 마시는 것, 화장실을 가는 시간까지 철저하게 시험에 맞추어 생활하며 몸에 익도록 하였습니다. 사설 모의고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가진 사람들도 있지만, 제 경우에는 처음에 짰던 문제 풀이 순서가 오히려 실전에서는 시간 배분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중요한 사실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특히 긴장을 많이 하는 성격이라 시험장과 비슷한 환경을 최대한 자주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점도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평소보다 수면이 부족하여 좋은 컨디션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언어 29개, 추리 31개라는 성적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3) 9∼11월

앞서 말했던 것처럼 저는 일반대학원을 다니던 중 로스쿨 입학을 준비하였기 때문에 도움을 요청할만한 주변 지인도 전무하였고, 스터디원들도 모두 대학 졸업을 앞두고 로스쿨을 지원하는 분들이라 자기소개서에 있어서 제 상황에 맞는 적절한 피드백을 받기가 어려웠습니다. 결국 이 부분에 있어서도 학원의 도움을 받기로 결정하였고, 개별 상담을 통해 저의 상황을 설명하고 자기소개서의 방향을 잡아나갔습니다.

로스쿨을 준비하는 많은 분들이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소위 화려한 ‘스펙’이 없는 것을 걱정하고, 저 또한 내세울만한 눈에 띄는 활동이 없다는 사실 때문에 많은 걱정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며 느낀 것은, 논술이 그러하듯이 자기소개서 역시 설득력 있는 논증을 바탕으로 한 글이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아무리 화려한 ‘스펙’이라도 “나는 법학을 배우기에 적합한 인재이며, 법조인이 되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다”라는 주장을 논리적으로 뒷받침해주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뒤늦게 법조인의 꿈을 꾸게 된 경위를 구체적인 경험을 근거로 진솔하지만 설득력 있게 드러내는 것에 가장 집중하였습니다. 또한 전혀 새로운 학문이지만 법학을 잘 공부할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서 과거의 다양한 경험과 이를 통해 거두었던 성과를 유기적으로 연계하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면접의 경우 스터디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일주일에 네 번 이상의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피드백을 통해 답변에서 부족한 부분을 찾아 보완하고, 면접 장면을 직접 녹화하여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주로 기출 문제를 활용하였지만 때로는 서로의 면접 문제를 직접 만들어보기도 하였는데, 출제자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또한 신문의 사설이나 칼럼, 국회입법조사처에서 발간하는 ‘이슈와 논점’ 등을 통해 시사 이슈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작년의 경우, 당시 큰 이슈였던 ‘원전 공론화 위원회’와 관련한 면접 문제를 제출한 학교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4. 글을 맺으며

아직 변호사가 된 것도 아닌, 학생에 불과한 제가 이런 글을 쓸 자격이 있는지 많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며 법조인의 길을 주저하는 분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수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잘난 것도, 내세울 만한 활동을 한 것도 아니며 그 동안 다른 진로를 준비했던 저 같은 사람도 법조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문을 두드렸고, 그 문은 저에게 기회를 주었습니다. 혹시 준비가 늦었다는 이유로 꿈을 접으려 하는 분들이 있다면, 그 동안 충실히 살아온 삶이 있는 이상 절대 늦은 것이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부디 용기와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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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아니다 2018-04-03 13:08:52
로스쿨: 학점+ 토익, 경쟁률 4-5대 1, 변시합격률 5-60%이상. 그리고 대학졸업하고도 고액대학원 3년 다닐 수 있는 생활적 여유, 단 장난치듯 내는 그것도 객관식 시험성적따위 그동안 공개도 안했고 중요하지도 않으니까 출세조건은 빵빵한 부모스펙으로 대체. 이게 공부냐? 쓰레기들아!! 게다가.. 아니 2000명 돈스쿨 뽑아 변시합격률 50프로로 할거면 결국 천명. 게다가 이제는 하다하다 변시낭인까지.. 아니 이럴거면 그냥 사법시험으로 천명 뽑으면 되잖어? 이게 뭘하는 짓거린지를 모르겠다. 이건 그냥 노골적으로 음서제 하자는거다

ㅇㅇ 2018-03-30 11:14:36
서울대 로스쿨은 사시생한테 행정심판도 지는 곳인데 여기 합격한게 뭐 대단하다고 합격수기까지 쓰는거지?

ㅇㅇ 2018-03-30 09:59:57
합격수기만 보고 로스쿨 만만하게 보지 마라...저런 분들도 학과 내에서 공부로 무쌍 찍고 다니는 애임

ㅇㅇ 2018-03-30 09:58:27
밑에 분 인생은 더 망했는데

ㅇㅇ 2018-03-30 09:31:48
로스쿨 이미 망했는데 왠 합격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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