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의 '합격생과의 대화'(17)- 2018년 공무원 시험을 앞두고 수험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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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의 '합격생과의 대화'(17)- 2018년 공무원 시험을 앞두고 수험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 이유진
  • 승인 2018.03.26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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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남부고시학원 국어

벌써 ‘봄’입니다. 봄... 하면 스무 살들은 입시에서 벗어난 후련한 마음으로 개강총회를 가네 동아리를 가네 설레고, 보다 조금 철든 청춘들은 가벼운 옷들을 꺼내면서 이번 봄에는 누구랑 벚꽃을 보러 갈까 피식 웃기도 하겠죠.
저는 봄마다 생각합니다. 왜 노량진은 하필이면 여의도 옆일까? 왜 봄에는 벚꽃이 흐드러지고 여름에는 한강에 치맥하러 오는 사람들이 바글대고 선선해지면 불꽃놀이를 하는 곳 옆일까... 그리고 컵밥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은 왜 이리 많나... 수험생들을 씁쓸하게 하는 것들이 너무 가까이에 있어요.이번 시험을 치르고 하루쯤은 아무 생각 없이 쉴 수 있는 날을 가져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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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맞이할 수 없지만... 다가오는 시험은 전략을 세워야겠죠?

시험 전날 새벽 두 시... 잠을 이루지 못하는 학생 하나가 카톡을 보냈었습니다. 아마 망설이다가 실례가 될까 그냥 애써 천장을 바라보고 있는 수험생들은 더 많았을 것입니다.

“잠이 오질 않습니다. 해가 갈수록 더 심해지네요. 오늘도 이러다가 시험 보러 가겠네요...”

얼마 전 상담을 나눌 때, 직장을 그만 두고 공부를 시작한 지 삼 년이 된다며 이번에도 떨어지면 아무 일이나 다시 시작해야 한다던 여학생이었습니다. 상담을 하며 아랫입술을 잘근잘근 깨물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이러시면 내일 힘들다고, 자야만 한다고, 응원 몇 마디 섞어 하고 자야 한다 자야 한다 하면, 잠이 오지 않는 상황에 더 불안해 할까봐 담담하게 답톡을 했습니다.

“오늘 밤 못 잤다고 시험 망칠 수준 아니에요. 제가 알아요. 그냥 잠이 오면 주무시고 아니면 그냥 파이널 자료 훑어 보세요. 저도 잠 안 자고 수업하는 날 많은 걸요^^ 괜찮을 거예요.”

그렇게 날이 밝고... 저는 오전부터 나와서 해설 작업을 위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온 카톡이 그 학생이었습니다.

아직 채점은 하지 않았지만 집중해서 잘 풀고 나왔다고요. 자는 건 포기하고 파이널 자료를 훑어 보니 다 아는 내용이라는 사실이 안심이 되었답니다. 그래서 4시간은 잘 수 있었다고요. 설사 점수가 좋지 않더라도 지방직 시험 더 잘 볼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답니다. 늘 컨디션 핑계를 대면서 아는 문제도 허둥대곤 했는데 초연하게 집중해서 문제 푸는 방법을 깨달았다고 했습니다.

<합격하는 사람들이 100분을 쓰는 법>

1. 걱정을 버리고 좋은 결과를 상상한다.
‘만약 망치면 어쩌지’, ‘모르는 부분에서 많이 나오면 어쩌지’, ‘실수하면 어쩌지’
이런 생각들은 모두 합격에 방해가 될 뿐입니다. 상담을 해보면, 자신의 성격이 원래 소심하다며 부정적인 생각을 떨칠 수 없다고 호소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그건 성격이 아닙니다. 태어날 때부터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인간과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는 인간이 나뉘어 태어나는 것은 아니니까요. 만약 그렇다면 신은 정말 어마어마하게 불공평한 것입니다. 우리는 합리적인 인간들입니다. 성공의 확률을 높이는 쪽의 생각과 행위를 해야 합니다.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고민하는 것은 발전에 보탬이 되지만, 아무런 변화도 가지고 오지 않는 초조한 걱정은 그야말로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쓰레기통에 던져버리는 것이죠.

결국 어떤 식으로 생각하느냐는 훈련의 결과입니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 떠오르면 ‘이런 생각은 나한테 도움이 되지 않아. 전력 질주를 해야 하는 달리기 시합에서 힐끔힐끔 뒤를 돌아보며 뛰는 것과 똑같다고!’라고 생각해서 마음을 다잡으세요. 그리고 지금 당장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세요.

‘떨어지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드나요? 그것은 떨어지게 되면 그때 생각하세요. 지금은 붙는 법을 고민해야 하는 100분입니다. 100분 동안 오로지 ‘현실’만을 생각하세요.

좋은 결과든, 나쁜 결과든 내가 상상한 대로 이루어집니다.

2. 수험장에 들고 갈 요약집은 ‘내가 만든’, ‘적절한 분량의’, ‘이미 익숙한’
시험날 고사장 앞은 각 학원에서 만든 요약집들로 넘쳐납니다. 도움은 되겠지요. 하지만 시험 당일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들춰 보다가 모르는 내용들이라도 나오면 기분이 어떨까요? 수험생은 엄청나게 불안해지겠죠. 그래서 몇 자 더 알게 되는 것보다 긴장으로 인해 시험에 악영향을 미칠 확률이 훨씬 더 높습니다. 그래서 저는 늘 시험장에서 뿌리기 위해 요청하는 원고에는 그냥 목차를 다시 쭉 상기할 수 있도록 이론 개념어 위주의 내용을 넣습니다. 틈새에 있어서 놓칠 만한 정보들은 그 전에 동형 모의고사나 파이널 특강 등을 통해서 다 전달하고 말이죠.
어쨌든, 시험 당일 수험장에 들고 갈 요약집은 자신이 만든 것이어야 합니다. 스스로 만들었다는 것이 ‘손필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간추린 기준이 본인에게 있었어야 한다는 것이죠. 자신이 커리큘럼을 탄 강사의 프린트 중에서 다시 봐야겠다고 맘을 먹은 부분만 간추려서 탭을 달아 와도 괜찮고, 키워드를 죽~ 적어 가도 좋습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적절한 분량’입니다. 가끔 아예 기본서를 들고 가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기본서는 머리 안에 있어야죠.ㅜ.ㅜ 잔뜩 싸가지고 갔다가는 가슴만 답답해지고 공부를 너무 열심히 안했다는 죄책감만 가방 무게만큼 무거워지기 쉽습니다. 당일 가져갈 자료는 각 과목 A4 양면 1~2장 정도로 정리해 가도록 합니다.(요약할 시간이 없다면 강사들의 파이널 특강 자료에 형광펜을 슥슥~하셔서 준비하는 것도 좋아요) 미리 한번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잘 모르는 희귀 정보만 적어서 요약이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시험장에서 낯선 정보를 암기하는 것은 아는 정보도 날아가게 만드는 신비한 효과(?)가 있으니 피하도록 하세요.

3. 풀 수 있는 문제와 풀 수 없는 문제를 가려서 전략적으로 버린다!
시험이 끝난 뒤에 수험생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가 ‘시간 배분에 실패했다’는 것입니다. 아니, 연습을 하지 않은 것도 아닌데 왜 시간이 모자란다는 것일까요? 말을 바로 하면, 시간이 모자라는 것이 아니라 수험생이 느린 것이죠. 왜 시험을 볼 때에는 더 느려지는 것일까요? 그것은 ‘모든 문제를 맞히려는 집착’에 휘둘리기 때문입니다.
문제를 풀기 전에 먼저 ‘이 문제는 내가 풀 수 있는 문제인가, 풀 수 없는 문제인가?’를 판단하셔야 합니다. 시험 중에는 이 집착 때문에 이성적인 판단이 어렵죠. 냉정하게 포기가 잘 되지 않습니다. 정답을 맞힐 수 있는 문제 위주로 시간을 투자하고 모르는 문제는 빠른 결정이 필요한데, 고민해도 맞힐 확률이 낮은 문제에 시간을 투자하고 아는 문제는 실수를 하죠.
시험지에 휘둘리지 말고 여러분이 문제를 선택하셔야 합니다. 따라서 시험 직전에 본인의 약점을 명확히 알아두고 시험 때에는 ‘전략적 회피’를 하셔야 합니다. 버리라는 의미라고 받아들이기 보다는 정확한 득점에 투자하고 불확실한 득점에서는 손실을 최소화하시라는 의미로 받아들이세요. 이 과정에서 가장 방해가 되는 것이 ‘모호한 지식’입니다. 시험 전 일주일은 그래서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기 보다는, ‘모호한 지식’을 ‘정확한 지식’으로 만드시는 데 주력하셔야 합니다.

수험생들이 제게 묻습니다. “선생님, 제가 할 수 있을까요? 붙을 수 있을까요?”
아마 이 질문을 하는 수험생들도 한낱 강사인 제가 신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신도 모르십니다. 여러분 본인만이 알고 있어요. 그 질문을 이렇게 바꾸어 스스로에게 던져야 합니다.
“○○○, 너 대답해. 너 할 수 있겠어? 인생의 그 어떤 순간보다도 더 열심히, 시험 때까지 낙담하지 않고 계속 갈망할 수 있겠어? 힘들다고 투덜댈 수는 있어. 하지만 얼마나 붙고 싶은지 잊지 않고 중간에 포기하지 않을 수 있지? 단 하루라도, 이 시험을 보지 않을 사람처럼 살지 않을 거라고 약속할 수 있지?”
여러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가’를 고민할 수는 있어요. 하지만 ‘왜 공부하고 있는가’를 잊으시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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