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리의 여행칼럼> 밖으로 나가면 세계가 보인다-“마음으로 다가온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여행기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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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리의 여행칼럼> 밖으로 나가면 세계가 보인다-“마음으로 다가온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여행기④
  • 제임스리
  • 승인 2018.03.21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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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리(Rhee James)
호주 사법연수과정(SAB), 시드니법대 대학원 수료
호주 GIBSONS 법무법인 컨설턴트 역임
전 KOTRA 법률전문위원
전 충남·북도, 대전광역시 외국인 투자유치 위원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고객위원
저서 ‘법을 알면 호주가 보인다’ (KOTRA 발간, 2004)
‘불법체류자’ (꿈과 비전 발간, 2017)
현재 100여개국 해외여행 경험으로 공공기관 및 대학 등에서 강연

 

전편에 이어...

여행 넷째 날

나는 여느 때처럼 아침 일찍 일어나 아침 식사 후 어제 무더위 때문에 미처 가보지 못했던, 이곳에서 제일 크다는 ‘사모니 공원’에 도착해서 약 2시간여를 열심히 다녔다.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 때문에 이곳에서 여행하는 일정이 무리가 있다고 판단되어, 이제는 여행을 마무리 짓고 슬슬 내일 ‘타슈켄트’로 가는 비행기 또는 기차표를 알아보려고 근처 여행사 등을 방문했다.

▲ 타슈켄트에서 시내를 구경시켜준 현지 여성들

이렇게 내가 발로 뛰어다니게 된 이유는, 아침까지도 호텔 매니저가 공항에 직접전화를 걸어 자리가 넉넉함을 확인 했던 비행기 및 기차 좌석이 내가 다시 확인을 해보니까 ‘여유좌석이 한자리도 없다’고 해서 거의 공황상태에 빠졌기 때문이었다. 호텔 매니저 말만 너무 믿고 안이하게 대처한 것이 큰 화근이었다.

‘부하라’에서 ‘타슈켄트’까지는 약 600킬로미터에 달하는, 서울-부산보다도 더 먼 거리였기에, 매일 한 차례씩 운행하는 기차 또는 비행기를 놓치게 될 경우 자칫 잘못하면 내일 밤 한국으로 들어가는 비행기 역시 놓칠 확률이 있어 마음이 몹시 초조해졌다.

▲ 나스렛딘 호자 동상…한국의 ‘봉이 김선달’ 같은 배경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여행사 직원들과는 영어가 전혀 통하지 않아 약 30분간 시간만 허비하다가 결국 ‘안 되겠다’ 싶어 택시를 잡아타고는 직접 ‘부하라 공항’으로 가서 항공사

직원에게 확인해 보았지만, 결국 ‘한 자리도 없다’는 대답만 들었다. 그래서 나는 다시 ‘부하라 기차역’으로 택시를 타고 가서 역무원에게 확인한 결과 기차좌석 역시 마찬가지로 ‘자리가 없다’는 사실만 확인했다.

나는 이리 저리 궁리를 해봐도 길이 보이지 않아 일단 마음을 비우고는, 호텔 건너편에 있는 현지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계산을 했다. 이때, 식당 매니저가 떠듬거리는 한국말로 ‘한국 사람이냐?’고 물었다. 그는 ‘한국에서 5년간 일을 해서 번 돈으로 친척과 함께 이 식당을 차리게 되었다’고 자랑스럽게 나에게 말했다.

▲ 우즈베키스탄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천문학자인 미조르 울루그벡동상 모습

나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 매니저에게 ‘타슈켄트’로 가는 교통편을 현재까지 구할 수 없는 갑갑한 상황을 얘기했다. 그는 내 말을 듣자마자 내 앞에서 아는 지인들에게 직접 전화를 몇 통 하더니 ‘내일 아침에 결과를 알려 주겠다’고 말해서, 나는 일단 호텔로 돌아와 잠자리에 누웠으나 걱정 때문에 밤새 잠을 설쳤다.

여행 다섯째 날

나는 아침 7시 반에 부리나케 일어나 아침식사를 마치고는 호텔 매니저에게 어제 밤 상황을 얘기하면서, 어제 갔었던 식당 매니저 명함을 그에게 건넸다. 나는 ‘타슈켄트까지 무사히 갈 수 있는 방도를 알려 달라’고 부탁했더니, 그는 ‘택시 승합소로 일단 가서 자기 친구를 찾으면 해결되니, 그 택시를 타고 타슈켄트까지 가면 된다’라고 말했다.

나는 방금 하루 업무가 끝난 호텔 매니저와 함께 택시 승합소로 갔더니, 택시기사들이 서로 ‘타슈켄트까지 가지 않겠냐?’고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나는 어제 매니저가 알려준 사람을 수소문한 끝에, ‘식당 매니저의 지인이 운전을 하는 택시’를 겨우 찾아내어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되었다.

▲ 현지 식당...열심히 스프를 만들고 있다...

나는 같이 택시를 타고 갈 다른 승객을 약 30여분 기다렸다. 마침 이스라엘 부부 관광객이 나와 함께 동참하게 되어, 우리는 ‘타슈켄트’까지 가기로 운전기사와 약정을 했다. 약정이 끝난 후, 택시는 쏜살 같이 ‘타슈켄트’를 향해 거침없이 달렸다.

‘타슈켄트’로 가는 길은 황무지의 연속이라 별로 볼 광경이 없었기에, 택시가 중간에 가스충전소에 들러 가스충전을 하는 것을 빼 놓고는 시속 100~140킬로미터로 내달렸다.

우리는 약 6시간을 택시로 달려간 끝에 ‘타슈켄트 공항’에 무사히 도착을 하여 택시기사에게 약정한 금액을 지불하고는 택시에서 내렸다. 한국으로 들어가는 밤 비행기의 출발시각을 확인하니 그 시각까지는 오히려 약 10시간이나 남아돌아 나는 ‘타슈켄트’ 시내를 마지막으로 찬찬히 구경하기로 하고 공항 근처를 걸었다.

▲ 현지 할머니가 사진을 찍으려하자 손사래를 쳤다...

이때 승용차를 몰고 가던 현지여성이 ‘택시가 필요하지 않느냐?’고 물어왔다. 나는 ‘타슈켄트 구경을 하고 싶다’고 말했더니, 그녀는 나에게 타라는 손짓을 해서 얼른 승용차에 올랐다.

차 안에는 거의 영어를 하지 못하는 20대 현지 여성 두 명이 타고 있었다. 그녀들 중 한 명이 영어를 제대로 구사하는 다른 친구에게 핸드폰을 연결해가며 나와 소통을 하면서 차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녀들은 나에게 정부청사, 공원, 러시아정교회, ‘레기스탄’, 식당 및 카페 등 시내 곳곳을 두루두루 안내를 해주었다.

마침 점심을 먹을 시간이 지난 터라, 나는 식사도 할 겸 이 여성들에게 ‘현지식당을 안내해 달라’고 요청을 하여 현지식당에 도착했다. 이 여성들 덕분에 나는 현지식당에서 이곳 전통 빵인 ‘난’, ‘라뾰쉬까’를 포함해서 꼬치구이인 ‘샤슬릭’ 그리고 ‘오쉬’ 등 현지 전통음식을 제대로 맛 볼 수 있었다.

▲ 이 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머니 상…국모처럼 떠 받들고 있었다...

나는 갑자기 나에게 나타난 ‘선한 사마리아 인’ 같은 이 여성들에게 현지식사와 차를 대접했더니, 그들은 저녁 7시쯤에 공항으로 나를 다시 픽업을 해주었다. 나는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주머니에 남은 우즈베키스탄 돈을 전부 꺼내어 소정의 사례로 그들에게 건네주고는 출국수속을 무사히 밟게 되었다.

아침에 택시로 약 6시간, 그리고 오후에 ‘타슈켄트’ 시내 관광 등 모두 합쳐 약 13시간이 넘는 여독을 풀 겨를도 없이, 또 다시 한국행 비행기로 약 7시간을 더 가야 한다고 생각을 하니 피로가 갑자기 엄습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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