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급 공채·외교관후보자·지역인재 7급 PSAT 전문가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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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급 공채·외교관후보자·지역인재 7급 PSAT 전문가 총평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8.03.1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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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2018년 5급 공채·외교관후보자·지역인재 7급 수습직원 선발시험의 첫 관문인 공직적격성평가(PSAT)가 치러진 가운데 응시생들은 지난해보다 대체적으로 어려웠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헌법의 경우 조문이 많이 나와 상당히 까다로웠고 자료해석영역은 계산문제가 많아 시간분배에 애를 먹었다는 것. 언어논리영역 역시 작년보다 난도가 다소 상승했다는 견해들이었다. 다만 상황판단영역은 그나마 비교적 무난해 안도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수험가의 전문가들 역시 비슷하게 분석했다. 합격의 법학원의 도움으로 헌법, 언어논리, 자료해석, 상황판단 전문강사들의 총평을 게재한다. - 편집자 주 -
 

[헌법]

박철한 / 합격의법학원 헌법 전임

1. 올해 기출문제의 체감난도

작년 수준과 비교한다면 정말 어려웠다. 작년에는 헌법 조문 문제 위주로 출제되었고, 상당히 쉽게 출제되었지만, 올해는 조문문제가 많이 출제되긴 했지만 작년과 비교할 때 상당히 지엽적인 부분이 많이 출제되었다. 게다가 국회법등 부속법령도 상당히 많이 출제되어 난이도를 더욱 높였다.

2. 출제의 형태

헌법 조문과 법령 문제가 16-18문제 정도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즉 판례문제가 정말 적었다. 보통 법령 문제가 많이 나오면 다른 시험에서도 난이도가 높다고 평가받는데, 이번 시험에서는 대부분 법령을 출제하였다. 문제유형은 케이스나 조합형이 거의 없는 4지선다형으로 특이하지 않았다.

3. 향후 대책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해서 그냥 헌법 조문만 암기하고 최신판례를 보면 되는 수준일거라 생각했지만, 난이도는 예상 밖으로 어려웠다. 올해 출제형태가 법령 위주라 해서 내년도 또 이럴 것이라 예측하기는 어렵다. 보통 다른 시험에서는 판례가 60-70%정도의 비중으로 출제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5급 공채에서 헌법은 패스제로 그냥 막판에 조문만 보고 들어가면 되는 수준은 이미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향후에 또 어떻게 시험이 나올지 모르니 수험생들은 어느 정도는 헌법에 대한 시간투자가 필요할 것이다. 즉 여전히 헌법조문이 많이 출제되고 있으니 이를 계속 암기하여야 할 것이며, 대신 기본강의를 수강할 때 판례와 법령까지도 잘 체크하여야 할 것이다. 다만 60점 패스제라는 것을 감안할 때 너무 어렵고 깊은 부분까지 들어갈 필요는 없으나, 기본강의나 모의고사 강의는 7급 수준으로 들어두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PSAT 시험에서는 상당수의 수험생들이 고득점을 받고도 헌법에서 탈락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 법과목은 시간을 투자할수록 성적이 나오는 과목이라 향후 지금보다 조금만 더 시간 투자를 한다면 패스하는 데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헌법]

 

 

이주송 / 합격의법학원 헌법 전임

이번 헌법 시험이 어려웠다는 얘기를 듣고 내심 걱정을 많이 했다. 2017년 말에 분명히 출제위원회에서 난이도를 같은 정도로 조정했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역시 출제자는 믿을게 못 되나? 라는 의구심을 가지고 문제를 풀어보았다. 그리고 깜짝 놀랐다.

25문제 중에 조문에서 나온 문제가 무려 16문제였다. 심지어 그 중에서도 대부분이 헌법 지문을 틀리게 만들어서 답이 나오게 만든 문제였다. 난이도가 올라간 게 아니라 오히려 떨어졌다고 생각한다. 작년과 다르게 판례는 거의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어려웠다는 평이 좀 믿기 어렵다. 그래서 생각해보니 정답이 아닌 보기 지문에 부속법령이 많았다. 그래서 수험생들이 혼란을 겪지 않았나 싶은 판단이다. 하지만 혼란스러운 부속법령이 나올수록 같이 나온 헌법 조문을 틀리게 만든 부분이 있었고 그게 거의 대부분 정답이었다. 그 결과 조문만 제대로 암기했다면 답을 쉽게 고를 수 있는 문제가 되었다.

시험 직전에 하루 특강을 하면서 헌법 조문을 괄호로 만들어서 헌법 전문부터 전체적으로 끝까지 강의했는데 이 강의를 들은 학생들은 정말 손쉽게 60점을 넘으셨으리라 생각한다. 헌법 전문도 강조했던 부분과 질문을 받았던 9차가 아닌 8차라는 부분까지도 다 나와서 내심 뿌듯했다. 올해 말에 내년 헌법 시험의 난이도를 어떻게 조정할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한 번 헌법 조문의 정확한 암기를 강조하는 시험이 아니었나 싶다. 헌법 60점을 받지 못하신 분들에겐 정말 안타까운 위로의 말씀 드린다. 시험장이라는 특수 환경이 심리적으로 위축을 가져와 평범한 조문 문제를 어려운 부속법령의 문제로 착각하게 만들지 않았나 싶다. 항상 헌법 공부는 조문의 정확한 암기부터라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린다. 고생하셨다.
 

[언어논리영역]

고명곤 / 합격의법학원 언어논리 전임

1. 독해 영역의 난이도

독해 영역의 난이도는 작년과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 몇몇 제시문(특히 역사 주제의 제시문)은 상당히 많은 양의 정보를 포함하고 있어서 독해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다수의 제시문은 평이한 어휘를 사용하면서, 도치나 비유 등의 수사학적인 기교가 적은 문장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사용된 문장들의 길이도 단번에 읽기 좋은 수준으로 짧거나 의미 파악이 용이한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따라서 제시문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서 글을 여러 번 읽을 필요는 없었을 것으로 예상되며, 여러 번 읽었다고 하더라도 제시문의 핵심적인 내용을 확인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축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제시문의 내용을 근거로 추론되는 선택지와 제시문의 내용과 일치하는 것처럼 보임에도 실제로는 잘못된 추론하고 있는 선택지가 포함되어 있어, 정답을 고르는 데 약간의 시간이 걸렸을 것이라 예상한다. 선택지 속에 추론을 포함시키는 것은 ‘알 수 있는 것은?’이라는 발문으로 시작되는 문제의 난이도를 높이는 매우 간단한 방법이며, 또한 ‘언어논리’라는 명칭을 가진 시험의 정체성을 잘 보여준다.

2. 추론 영역의 난이도

연역 논리를 응용하는 퍼즐 유형의 문제들은, 시험에 앞서 진행했던 몇몇 무료 특강에서 밝혔듯이, 논리적 귀결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가 없다면 제한된 시간 내에 정확하게 풀이할 수 없는 수준으로 출제되었다. 주어진 문장을 기호화하는 원칙이나 추론 규칙들이 유도되는 원리(즉, 증명)에 대한 이해없이 기계적으로 문장을 기호화하여 추론 규칙을 적용하는 패턴에만 익숙한 수험생이었다면 문제의 풀이 방법을 결정하는 과정에서부터 많은 시간을 소비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또한 가장 효율적인 풀이 방법을 선택하더라도 증명 과정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으므로, 증명을 통한 풀이를 포기하는 수험생이 많았을 것으로 추정한다.

논증의 강화/약화 유형은 문제의 수나 난이도의 측면 모두에서 작년과 큰 차이가 없이 출제되었다고 여겨진다. 강화/약화 유형 문제가 가진 어려움은 그 풀이 과정을 몇 가지 패턴으로 단순화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제시문의 길이가 일치/불일치 유형의 수준으로 늘어날 수도 있고, 제시문에는 하나 이상의 논증이 포함된다는 점, 그리고 그 안에 귀납 논증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쉽게 배워서 써먹을 수 있는 문제 풀이 요령이 성립하기 어렵다는 것, 따라서 출제위원의 입장에서는 커트라인을 조절하기 위해서 사용할 수 있는 문제 유형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귀납 추론의 다섯 가지 유형과 그에 따른 강화/약화 개념이 논리적 직관에서 벗어나 있다거나 난해한 내용은 아니므로, 이 과정을 제대로 학습한 수험생이라면 문제의 취지를 이해하고 정답을 고르는 데 어려움은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다수의 수험생들이 강화/약화 유형의 문제를 풀이하는 데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강화/약화 유형이 다수 출제되고 있다는 사실은, 이 유형의 문제에 대한 수험생들의 정답률이 크게 높지 않다는 근거가 되기엔 충분해 보인다.

3. 총평

누구나 알고 있지만 종종 잊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야기를 반복하겠다. PSAT은 자격시험이 아니다. 지원자들을 성적순으로 잘라내려는 목표를 가진 시험이다. 따라서 기출문제들의 구성은 그 이전 수험생들의 정답률을 반영한다.

언어논리 과목의 취지에 어긋나지 않고, 변별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문제 유형은 지속된다. 변별력이 없다고 판단되는 문제 유형은 이론적 토대만 유지한 채(복수 정답이 나오지 않도록) 다른 유형으로 대체된다. 따라서, 기출문제를 통해서 궁극적으로 체화해야할 것은 패턴이나 요령이 아니라, 이론이다.

잘 알려진 요령은 더 이상 요령이 될 수 없다. 내가 쉽게 익혀서 써먹을 수 있는 요령은 다른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다. 정답이 도출되는 원리와 그 과정에 대한 일관적인 설명을 할 수 없다면, 안정적인 성적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
 

[자료해석영역]

김용훈 / 합격의법학원 자료해석 전임

1. 총평

지난 3월 10일에 실시된 2018년도 5급 공채·외교관후보자 선발 및 지역인재 7급 선발시험 PSAT 자료해석영역의 경우 작년인 2017년 시험에 비해 어려운 난이도였고 2015년과 2016년 기출 문제의 중간 정도 난이도라고 볼 수 있다. 의외로 시간을 많이 소모하게 만드는 문제가 상대적으로 많아서 자료해석영역의 체감 난이도는 상당히 어려웠을 거라 생각된다.

전체적으로 보면 자주 출제되었던 일반적인 문제 유형이 대부분이었지만 문제에서 묻는 패턴이 기존과는 조금 달랐던 문제가 작년에 비해 다소 출제되었다. 특히 2017년 기출문제에 비해 계산을 좀 더 세세하게 묻는 문제가 일부 출제되었다는 점이 특징이었고(‘나’책형 기준 2번, 7번, 26번, 30번, 37번 등) 역시 작년 경향과 마찬가지로 과거 기출문제가 변형된 패턴(‘나’책형 기준 3번, 22번, 24번, 37번 등)이 등장하였다는 것도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기존의 패턴과 약간 달랐던 문제(‘나’책형 기준 10번, 11번, 17번, 39번)와 난도가 높거나 시간이 많이 필요했던 문제(‘나’책형 기준 33번, 37번, 38번, 40번)에 대한 시간 관리를 어떻게 하였느냐가 이번 자료해석영역의 핵심이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2016년과 비교할 때 언어논리영역과 자료해석영역의 난이도가 상승하고 상황판단영역의 난이도가 하락하였다는 점에서 합격 컷을 예상해본다면 일행 전국 기준 80.00~80.83점 정도로 조심스럽게 예측해 본다.(다만 이번 시험에서는 헌법 패스가 변수라 의외로 헌법 탈락자가 많다면 컷은 예측보다 하락할 수 있다.)

2. 세부문항 분석 및 특징

보기에 까다로운 문제가 의외로 많아 ‘나’책형 기준으로 4번, 10번, 11번, 16번, 17번, 19번, 30번, 31번, 33번, 36번, 37번, 38번, 39번, 40번을 첫 턴에 잘 넘어갔다면 시간 관리에 크게 어려움은 없었을 거라 생각됩니다.

올해도 예전과 비슷하게 뒷 책형인 ‘라’책형 시험지를 받은 수험생보다 앞 책형인 ‘나’책형 시험지를 받은 수험생이 상대적으로 유리했다고 평가된다. 올해 2문제짜리인 세트 문제는 ‘나’책형 기준 12번과 13번, 그리고 29번과 30번으로 다소 까다로운 수준이었다.

괄호가 많은 빈칸 누락형 문제(‘나’책형 기준 1번, 4번, 32~33번, 37번, 38번)와 매칭형 문제(‘나’책형 기준 15번, 22번)가 비교적 많지 않게 출제되었고 규칙이나 조건을 해석하여 해결해야 하는 문항(‘나’책형 기준 4번, 11번, 17번, 30번, 33번, 36번, 39번)의 수는 예년과 비슷했지만 전반적으로 까다롭게 느껴지는 문제였다.

작년에 비해 ‘보고서’ 형태의 자료가 주어진 문제(총 5문제로 2016년 8문제, 2017년 6문제에 비해 감소)의 출제 비중이 다소 줄어들었고 특히 ‘추가로 필요한 자료를 찾는 유형’ 역시 단 1문항(‘나’책형 기준 5번) 출제 되었다. 작년과 달리 올해 나타나는 특징은 선택지를 너무 정석적으로 접근하거나 특정 문항에서 시간을 많이 뺏긴 수험생들은 의외로 고전하였을 거라 짐작된다.

3. 향후 공부 방향

2018년도 자료해석영역의 문제 수준은 기존에 출제되었던 문제의 패턴과 약간 다르다고 느껴지겠지만 2007년 이후 5급 공채 문제와 2011년 이후 민간경력직 기출문제를 모두 풀어본 수험생이라면 5~6문제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문제 패턴을 한 번쯤은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자료가 예전에 비해 복잡하고 생소하게 느껴지게끔 출제되었기 때문에 단순 계산연습보다는 자료의 구조를 빠르게 파악하고 문제에 들어가는 연습이 충분히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세부계산을 은근히 요구하는 문제가 일부 출제되었다는 점에서 수험생 개개인의 계산능력을 키우는 단순한 공부와 더불어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필요한 계산과 하지 말아야 할 불필요한 계산을 구분하는 판단능력이 병행되어야 하며 새롭게 주어진 조건이나 규칙을 파악하고 이해하여 선택지에 접근하는 노하우 역시 중요하다. 기출문제의 체계적인 분석을 통해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체화하여야 한다. 이 모든 것이 단기간에 만들어 지지 않기 때문에 꾸준한 학습과 더불어 멘탈을 안정시키는 자기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자료해석 공부의 시작과 끝은 기출문제다.

따라서 2019년 시험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유형별로 기출문제의 접근법을 터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며, 연도별로 난이도가 쉬운 것부터 정리해야 한다. 2013-2017-2010-2008-2011-2014-2009-2012-2015-2018-2016년도 기출 순으로 정리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또한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민간경력직 2011~2017년 문제도 순서대로 가볍게 정리해 두어야 한다. 단순히 문제 풀이에 그치지 말고 자료의 구조와 수치 관계, 각주 분석을 통한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여 만반의 준비에 힘쓰시길 바란다. 수험생 여러분 정말 수고 많으셨다.

 

[상황판단영역]

김재형 / 합격의법학원 상황판단 전임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게 치러진 시험으로 인해 2차 시험을 준비하시는 여러분의 마음이 더욱 분주하리라 보인다. 1차 결과가 나오기 전 2차 공부에 전념하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수험은 1년에 끝나는 단기레이스가 아니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므로 뒤는 보지 마시고 앞만 보고 달리시길 바란다.

1. 전반적인 문제에 대한 평가

작년보다는 다소 난이도가 오른 상황판단이었다. 작년의 상황판단 문제가 다소 수월했었기에 상대적으로 좀 어렵게 느껴졌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상황판단의 문제들은 다소 안정적인 형태로 출제되고 있다. 문제유형과 난이도에 있어서 어느 정도의 예측범위 안에서 출제되고 있다고 보여 진다. 조그만 변화로 보자면 법관련 문제의 배치였다. 보통 언어유형 문제 이후 4~5번부터가 법관련 문제의 위치였는데 올해는 2번부터 법관련 문제가 출제되었다. 시험장에서 이 같은 문제위치의 변동은 수험생들에게 당혹감을 줄 수 있다. 또한 법관련 문제 수 역시 증가하였기에 해당 문제에 어려움을 느꼈을 수험생의 부담감은 배가 되었다 보인다. 한편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낮은 언어형 문제의 난이도가 다소 높아진 것도 눈여겨 볼만 하다. 계산문제나 도표를 활용한 언어유형 문제의 증가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빠른 사고’가 잘 활용되지 않았다면 시간관리에서 부족을 느꼈을 것이다. 얼마나 상황판단의 대표문제 유형에 익숙해지냐, 얼마나 효과적으로 포기할 문제는 포기하고 해결해야할 문제에 집중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2. 문제 유형 및 난이도 분석

상황판단은 5개의 문제 유형군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최근 3년간 치러진 상황판단을 문제 유형군으로 정리해 본 도표다.
 

 

2017년의 문제와 비교해 보면 법조문 유형/규칙형 문제 유형의 증가와 언어유형/도표 문제 유형의 감소가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할 것이다. 상황판단을 가장 대표하는 문제가 규칙형 문제다. 일정한 규칙을 주고 이를 사안에 적용해보라는 문제인데 일반적인 난이도의 문제라 해도 문제해결에 대략 4~6분 정도가 소요될 정도로 버거운 문제다. 작년에 상황판단에 대한 총평을 하면서 앞으로 규칙유형 또는 논리/퍼즐유형이 좀 더 강화 될 것이란 예상을 해드렸다. 또한 몇 해전 법조문 유형의 문제가 상당히 적게 출제된 적이 있는데 그때도 올해 법조문 유형이 적게 출제되었다 해서 앞으로도 그리 출제되는 것은 아닐 것이란 말을 드린 적 있다. 이처럼 상황판단은 대표 5가지 문제 유형에서 다소간의 차이는 있으나 대략적으로 기존과 비슷한 범위에서 출제되어 오고 있으므로 작년 문제 스타일을 바탕으로 내년을 준비해서는 안 되겠다.

○ 언어형 문제는 점차 까다롭게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 제시문의 내용도 난이도에 영향을 미치곤 하지만 전반적으로 제시문의 내용이 난해한 지문으로 출제되지 않았다. 최근 들어 언어형 문제에 종종 변형을 주는 문제들이 출제되고 있다. 수리적 계산을 묻는 유형의 문제가 출제되기도 하고 언어적 정보와 함께 문제상황을 주고 그 상황을 해결해 보라는 문제로 출제되기도 한다. 올해는 도표와 함께 문제를 구성하였다. 그러한 문제들의 난이도가 언어만으로 구성된 문제들에 비해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앞으로도 이러한 방향성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법조문 문제는 점차 변화할 것이란 말씀을 드린 적이 있다. 예전처럼 법조문은 나열하는 형식으로 문제를 구성하는 패턴을 벗어나 구체적인 상황을 제시하고 그 상황을 제시된 법조문을 바탕으로 해결해 보라는 문제가 점차 더욱 증가하고 있다. 다만 올해는 구체적인 상황에 적용하는 문제보다는 법조문 해석에 충실한 문제들이 출제되었다.

○ 한편 올해는 예년에 비하여 출제된 수는 적었지만 상대적으로 도표형 문제에서의 도표들이 복잡하게 출제되었다. 최근에는 도표문제의 비중이 조금은 줄었었고, 또한 도표 역시 너무 복잡한 도표는 잘 제시되지 않았었는데 올해에는 도표의 난이도들도 높아졌다.

○ 한편 규칙과 논리게임 유형의 문제는 수험생들이 가장 어렵게 느끼는 문제들이다. 규칙과 논리게임의 문제의 소재나 난이도는 예년과 비슷하였다. 논리/퍼즐 문제와 규칙형 문제 모두 증가하였다. 규칙 유형 문제를 해결하는데는 제시된 규칙을 빨리 정리하는 능력이 필요한데 여기에 대한 대비가 부족한 수험생들은 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논리/퍼즐 형 문제는 많이 어려운 문제를 보이지 않는다. 다만 생각보다 정답률이 높지 많은 않았을 것으로 보이는데 그 이유는, 제시문의 조건들은 그렇게 어렵지 않은 반면 각 문제마다 수험생들이 착각하기 쉬운 선택지를 배치해 두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3. 앞으로의 상황판단 공부 방향성

이제는 그간의 공부방법에서 벗어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다가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다음과 같은 지금까지의 잘못된 3가지 공부방법을 지양해야 한다.

첫째, 사후적 문제풀이 위주의 공부방법을 지양해야 한다.

기존의 암기형 공부에 익숙해진 수험생들은 적성시험을 공부할 때도 암기식으로 공부를 한다. 문제의 풀이과정을 익힌다고 해서 상황판단에 필요한 문제 해결 능력이 길러지지 않는다. 스터디나 강의 역시 그렇게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위말해 ‘적성시험형 인간’이 있다. 이 유형의 분들은 사후적 문제풀이식으로 강의를 하거나 공부를 해도 큰 문제없다. 하지만 진정 적성시험에 필요한 능력이 부족한 수험생들은 그렇게 문제 풀이만을 익혀서는 발전이 없다.

둘째, 단기 집약형 공부를 지양해야 한다.

2차 공부량이 많다보니 많은 수험생들이 PSAT 공부를 미리하지 못하고, 가을이 되거나 시험을 앞두고서야 한다. 이해는 되지만, 이렇게 해서는 적성시험에 필요한 능력을 배양할 수 없다. 즉 같은 시간량이라면 3개월을 PSAT 공부하는 것보다는 이 시간을 6개월로 나누어 공부를 하는 것이 한결 도움이 됩니다. 적성시험은 지식의 습득이 아니라 관점의 체화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셋째, 문제의 외형위주의 공부를 지양해야 한다.

저 역시 수험의 편의를 위해 위에서 보여드린 것처럼 5가지 문제유형을 나누긴 했지만 정말 필요한 것은 문제유형에 따른 공부가 아니다. 법조문이라 해서 법조문 문제만 계속 풀면 되는 것도 아니고 논리퀴즈형 문제라 해서 그 문제풀이에 필요한 정신이 다른 문제 유형에서는 사용되지 않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초심자들은 문제의 외형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문제 너머에 있는 문제 해결에 필요한 정신, 그것을 배워야 한다. 그래야 문제의 외형이 아무리 바뀌어도 유연하게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4. 좋은 질문이 좋은 사고를 만든다!

지금까지 2018년 상황판단 총평을 정리해 보았다. 상황판단은 참으로 난해한 과목이지만 이를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 나에게 힘든 시험은 남에게도 어려운 시험이니까. 다만 지금 고민을 해야 하는 것은 어떻게 해야 내가 적성시험에 필요한 능력을 갖출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하는 일이다. 좋은 질문은 좋은 사람을 만든다. 만일 이번에 시험결과가 좋지 않다고 하자. 이때 ‘난 적성시험에는 안 되는군’이라고 하겠는가? 아니면 ‘내가 이번 시험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낸 이유는 무얼까?’ ‘상황판단을 풀기위해 내가 갖추어야 하는 능력은 무얼까?’ 라고 하겠는가? 아직 PSAT 공부를 더 하여야 하는 수험생들이라면 힘들겠지만 다시금 마음을 추스르시고 일어나시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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