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리의 여행칼럼> 밖으로 나가면 세계가 보인다-“마음으로 다가온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여행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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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리의 여행칼럼> 밖으로 나가면 세계가 보인다-“마음으로 다가온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여행기③
  • 제임스리
  • 승인 2018.03.14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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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리(Rhee James)
호주 사법연수과정(SAB), 시드니법대 대학원 수료
호주 GIBSONS 법무법인 컨설턴트 역임
전 KOTRA 법률전문위원
전 충남·북도, 대전광역시 외국인 투자유치 위원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고객위원
저서 ‘법을 알면 호주가 보인다’ (KOTRA 발간, 2004)
‘불법체류자’ (꿈과 비전 발간, 2017)
현재 100여개국 해외여행 경험으로 공공기관 및 대학 등에서 강연

여행 셋째 날

다음날, 호텔에서 원 없이 자고 일어나서 TV를 보니 시계 바늘이 아침6시 반을 가리키고 있었다.

아침 7시부터 숙소에서 아침식사를 제공하기에 조금 더 방에 머물러 있다가 식당으로 내려갔다. 서양식 빵, 우유, 우즈베키스탄 전통 빵, 전통 차 등으로 구성된 아침식사를 한 후, 이 나라 최고의 관광지인 ‘부하라’로 가기로 행선지를 정했다.

‘부하라’로 출발하기 전 까지는 아직도 4시간의 여유가 있어서, 어제 보지 못한 유적들을 보기위해 행인들에게 물어물어 유적지로 택시를 타고 갔다.

▲ 공동묘지인 쇼히진다의 쌍둥이 건축물의 위용

마침 60대 택시기사와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그 역시 한국에서 외국인근로자로 7년 간 열심히 일을 해서 많은 돈을 벌었는데, 현재 친 아들과 친척들도 한국에서 외국인근로자로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한국에 이미 갔다 왔거나 현재 친척이나 가족이 한국에 있는 현지인들은 ‘코리안 드림’을 열망하기에, 이곳에서 만나는 한국인들에게 매우 호의적이며 친절했다. 한국은 아마도 이들에게는 기회의 땅인 듯 여겨졌다.

▲ 레기스탄에서 봤던 문양보다는 파스텔 톤이 강하면서 소박하게 느껴졌다...

하긴 시내를 누비고 다니는 자동차들의 80% 정도가 ‘대우’가 만든 차들로서, 아직도 이들에게는 과거 한국의 ‘대우’라는 회사가 주는 의미가 아주 각별한 것 같았다.

택시기사 아저씨 얘기로는, 현지 은행원들 한 달 봉급이 미화로 약 $ 400정도인데, 현재 이곳 부동산시세가 엄청 올라 시내중심에 있는 방 2개짜리 아파트가 한화로 약 4,000만 원 정도 한다고 하니, 이곳 물가 수준을 감안할 때 부동산에도 엄청난 거품이 끼여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택시를 타고 약 20분 걸려 도착한 곳은, 어제 갔었던 ‘레기스탄’보다는 규모가 작으나, 14~15 세기에 세워진 ‘쇼히진다’라는 공동묘지였다. 관리인에게 물으니 “이 곳에 무함마드의 사촌도 묻혀 있다”고 했다.

▲ 역에서 만난 현지 여성이 전통 빵을 팔고 있었는데 삶의 무게가 많이 느껴졌다...

이곳은 비록 아담한 곳이었지만 이슬람건축물의 예술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듯 보였고, 실제로 많은 무슬림들이 이곳을 방문하고 있었다.

정오쯤에는 다음 방문지인 ‘부하라’로 떠나는 기차를 타기 위해 일찌감치 ‘사마르칸트 중앙역’에 도착했다. 마침 중앙역 로비에 있던 30대 초로 보이는 일본여성 배낭 여행자를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서로 여행정보를 교환했다.

그녀는 혼자서 “히바- 부하라- 사마르칸트- 타슈켄트를 약 2주일간 여행을 하고 있는데, 지금은 마지막 방문지인 타슈켄트로 가는 중이다”라고 했다.

▲ 부하라역 전경

그녀가 기차시간이 다 되어 자리를 뜬 후, 마침 역에서 현지 어린 체조선수들과도 우연히 만났는데, 이방인에 대한 호기심이 대단했다. 또한 나하고 같은 여행일정으로 ‘부하라’로 가는 20대 중반의 젊은 프랑스 커플도 만나 여행정보를 나누었다.

이번에 타고 갈 기차는 1등석으로 한 객실에 4명이 탈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었다. 침대형태로 되어 있는 점이 지난번에 타고 왔던 2등석 객실과는 매우 달랐다.

우연히 같은 객실 칸에 현지 유도선수가 타고 있었는데, 그는 한국의 유명 유도선수이름을 입에 올리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한국에 호의를 보였다.

▲ 부하라 ‘보석 세공인들의 문’ 건물 전경

가는 길에 갑자기 기차 안이 소란하여 문을 열고 나갔다. 옆 객실에 ‘조지아’에서 왔다는 부부 중 남편이 갑자기 의식이 혼미해져서, 보안요원과 기차차장이 우리 객실로 들어와 침대에 눕히는 바람에, 우리는 할 수 없이 다른 객실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다.

약 3시간 못 미쳐 도착한 ‘부하라 역’은 ‘타슈켄트 역’ 이나 ‘사마르칸트 역’에 비하면 규모가 상대적으로 아주 작았다. 나는 기차에서 내려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올드시티’까지 일단 택시를 타고 간 후, 입구 근처에서 바로 눈에 띄는 호텔에 숙소를 잡았다.

‘올드시티’ 자체는 ‘사마르칸트’에서 볼 수 없는 또 다른 무엇이 있기에 내 마음을 충분히 사로잡고도 남아, 나는 건축물들을 열심히 사진에 담으며 여기 저기 골목을 누볐다. 특히 석양의 붉은 빛이 녹아 든 점토로 만든 벽돌 건물들은 나에게 강한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 소박한 모습의 건축물이 부하라의 특징이다…

이곳에는 특히 유럽 관광객들이 많이 눈에 띄었는데, 그들을 보면서 느낀 것은 한국의 많은 고대도시들도 유네스코문화 유적으로 지정되어 외국인들이 전세기를 타고 한국으로 관광을 오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외국인들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한국의 관련 부처, 기관 등은 한번쯤 심각하게 생각을 해보아야 할 대목인 것 같았다.

‘올드시티’를 둘러보고 호텔로 돌아오니 오늘따라 기진맥진했다. 나는 호텔 지하에 있는 식당에서 오랜만에 맥주와 현지 전통식사 세트메뉴를 시켜 식사를 하면서 오늘하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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