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22)-합격을 위한 공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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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22)-합격을 위한 공부법
  • 정명재
  • 승인 2018.03.13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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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재 원장(공무원 장원급제)

수험생이 된다는 것은 목표가 생긴 것이고,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무엇을 할 건지 고민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된 것이다. 공무원 시험을 보기로 결심한 것이 언제인지를 떠올려보자.

세상살이에 지친 어느 날, 하루가 저무는 저녁 무렵, 피곤한 발걸음으로 집으로 가던 어느 날에 우리는 결연하게 결심하였을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조금은 안정적으로 살아갈 방법을 찾아보고 지금까지의 경험을 반추하며 내린 결정으로 직업으로서의 공무원을 택하였을 것이다.

오늘은 수업이 끝나고 지방에서 노량진으로 공부하러 온 수험생과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있었다. 그는 조금은 오래된 수험생이다. 그의 수험인생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공부를 시작하며 수험서를 구입하고 학원을 등록했고 독서실을 다녔다.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은 공부하는 하루로 채워지고 학원과 독서실에서는 대화 없는 하루를 보냈다고 한다. 누구도 타인에게 관심이 없다. 수험생은 고독해야 하고 수험기간은 회색빛으로만 여겨질 만큼 생기 없는 시간이었다. 비단 나와 이야기를 나눈 이 수험생만 그러한 것은 아니었다. 대개의 수험생은 외롭고 힘든 시간을 보내며 독서실이나 학원에서 굳게 다문 입술과 웃음기 사라진 얼굴로 살아가고 있다. 그렇게 시험을 준비하고 불합격을 확인한 후 다시 힘든 몸을 일으켜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이란다.

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을 처음 쓸 때가 생각난다. 나의 경험과 이야기를 들려주고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고, 합격시키며 깨친 바를 전하는 것이었기에 칼럼을 쓴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지난 3년이란 시간을 노량진에서 수험생들과 밤을 새우며 지냈다. 지금도 그때와 똑같이 생활하고 있다. 21과목을 가르치는 일을 왜 하는지를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다. 힘들지는 않은지를 묻는 사람도 참 많다. 필자는 공부를 가르치는 일을 하는 강사이고 많은 수험서를 직접 쓰고 강의하는 저자이기도 하다. 강사와 저자로서 생활하는 것도 바쁜데 시험을 준비해 직접 시험에 응시하는 수험생이기도 하다. 게다가 나이도 있으니 돌봐야 할 가족들도 있다. 여러 일을 모두 잘 할 수는 없지만 그동안 나를 찾아온 수험생들 중 50여 명이 넘는 친구들을 합격시켰고, 21과목의 수험서를 출간하였으며, 9급과 7급 합격을 다섯 번 하였다. 수험생을 위한 공부법을 쓸 약간의 자격은 있다고 생각하여 이번 주부터는 합격을 위한 공부법을 조금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자 한다.

1. 시간을 대하는 자세

시간이 많고, 경제적 여유가 있으며, 주변 환경이 좋기를 바라지 말자. 이렇게 여유로운 상황이 공부하기에는 좋아 보이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나의 경우도 그러했다. 시간이 많으면 하고 싶은 것이 많아지고 공부 이외에 할 것들에 정신을 집중하는 일이 많다. 경제적 여유가 있으면 이것저것 사들이고, 놀고 싶은 유혹에 빠지기 쉽다. 특히, 수험생이라면 남들이 좋다는 수험서를 더 많이 구입하곤 한다. 주변 환경이 편안하고 걱정이 없으면 공부가 아니어도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해 안일한 자세로 수험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나 시간과 경제적 여유가 있고 생활이 편안한 수험생을 많이 본 적은 없다. 대체로 어렵고 힘든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 공무원 수험생활이라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시간의 여유가 없고 돈도 많지 않은 수험생이라면 어떻게 합격을 위한 방법을 찾을 수 있을까 생각해 보자.

필자의 경우를 먼저 이야기 하도록 한다. 2015년에 처음 공무원 시험을 치를 생각을 하였을 때, 내게 닥친 상황은 사면초가(四面楚歌)의 형국이었다. 하던 사업이 실패하여 가진 현금은 동전을 모아야 할 상황이었고, 몸과 정신은 지칠 대로 지친 때였다. 무엇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커녕 세상과 등지고 살고 싶었다. 사람에게 치이고 세상살이에 부딪혀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봄날의 어느 날, 불어오는 바람이 내게 마음 깊이 묻어둔 질문을 던졌다. 이렇게 끝날 것인가, 아님 내가 누구인지 한 번만 더 도전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했다. 어릴 적부터 공부를 실컷 해보지 못한 한(恨)이 있던 터라 시험에 합격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불현 듯 든 것이다. 남은 시간은 두 달. 합격을 해야겠다는 완주본능이 생겼고 그날부터 공부를 시작하였다.

책을 한 권 잡고 하루 또는 이틀 만에 보기 시작했다. 잘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과감히 넘겼고 처음부터 끝까지 보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그리고 다른 과목들도 그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보는 것을 목표로 하니 한 달에 5과목의 수험서를 정리하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반복해 보았는데 두 번째 볼 때는 모르던 부분을 중심으로 인터넷을 뒤지고 자료를 찾아가며 스스로의 지식으로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면 늘 새벽 5시가 넘는 시간이었지만 행복한 시간이었다. 돈이 없고 먹을 것이 없어도 궁색한 마음은 없었고 오히려 자신감이 생기고 용기가 생겼다. 고민은 너무나 많았지만 공부할 그 시간에는 잠시 잊기로 스스로에게 약속을 하고 무조건 뒤로 미루어 두었다. 시험이 끝나면 그때, 그때 생각하기로 하고 공부에 집중을 하였다. 보통의 수험생들은 시간표를 짜고 촘촘히 일정을 잡아 공부를 하겠지만 나의 경우는 이틀 내지는 사흘 만에 한 과목을 정리하는 시간으로 정하였다. 시간을 한정해 사용하다 보니 초인(超人)같은 힘도 생기고 잠을 덜 자도 피곤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두 달 안에 공부를 마친 것이고, 합격을 한 것이다.

공부하는 데 있어 시간이 없다고 투덜대는 수험생이 있다면 생각을 해 보자. 만일 그대의 시간이 부족하다면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을 주면 만족하겠는가? 우리에게는 쇠털같이 많은 시간이 있었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그때, 그대는 잠을 더 잤고, 인터넷의 연예기사를 읽었고, 뉴스와 음악을 듣고 있지는 않았는가. 아니면 게임과 오락의 재미에 빠져 시간을 낭비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보자. 지금 이 시간은 한번 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스무 살의 내가 서른 살이 되었고, 서른 살의 내가 마흔 살이 넘었다. 살다보니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무심히 흘러가는 시간에 어제는 오늘에게 안부를 묻는다. 그대는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하였고 세상에 단 한 번 존재하는 오늘 하루에 감사하며 보냈는지를. 수험생으로 살아가는 지금, 내게는 오늘이 금(金)이고 보석이다. 결심은 조금씩 퇴색할 것이고, 의지는 조금씩 견고함을 잃어갈 것이기에 아직 열정이 있고 의지가 남아있을 때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 무너지고 힘든 역경의 시간이 올 때는 더 힘들고 고통스러울 것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수험생의 계획은 종이에 쓰인 시간표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하루를 소중하게 보낸 1분 1초에서 만들어지고 완성되는 것이다.

3월부터는 우리가 목표한 시험이 시작된다. 아직도, 시간이 없어서라는 핑계를 대며 미루거나 피해서는 안 된다. 남은 시간을 따져 보고 그 시간에 채울 그대의 땀과 눈물의 무게를 계산해야 한다. 신(神)은 우리의 마지막 땀 한 방울과 눈물 한 방울의 의미를 알고 있다.

필자는 합격을 위한 공부법을 쓰기 위해서라도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되기에 수험생과 같은 상황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나의 노량진 서재는 매일 새벽 5시에 불이 꺼진다. 이렇게 살아온 지도 3년이 넘었다. 시간이 얼마 안 남아 초조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는 수험생이 있다면 말해 주고 싶다. 지금이 가장 좋은 때이고 우리의 시간은 부족하지 않다. 시간이 없어서 합격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내서 공부를 하지 않은 이유이다. 한 시간을 하루처럼 쓴다면 시간은 충분하다.

(합격을 위한 공부법으로 다음 칼럼에 연재)
2. 책을 대하는 자세
3. 마음관리
4. 시험은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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