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 결과] 올 입법고시 1차, 합격선 오를까 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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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결과] 올 입법고시 1차, 합격선 오를까 내릴까
  • 안혜성 기자
  • 승인 2018.03.06 1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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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 평균 지난해보다↑…“더 어려웠다” 48.7%
‘과목간 난이도 불균형에 의한 형평성’ 도마 위에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2018년 제34회 입법고등고시 1차시험에서 상황판단, 자료해석 등 과목이 지난해보다 높은 체감난이도를 보이며 합격선 등락에 수험가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본지가 지난 3일 이번 입법고시 1차시험이 종료된 직후부터 5일까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300명의 응답자의 절반가량이 이번 시험이 지난해보다 어려웠다고 평가한 반면 이들의 가채점 평균점수는 지난해보다 높은 점수대에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이번 시험이 지난해보다 어려웠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7%가 “훨씬 어려웠다”, 41.7%가 “어려웠다”고 대답했다. “비슷했다”는 대답도 38%로 적지 않은 비중을 보였다. “쉬웠다”와 “훨씬 쉬웠다”는 각각 11.7%, 1.7%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가채점 평균 점수는 75점 이상 80점 미만 구간이 31.7%로 가장 많았다. 가장 많은 응답자가 몰린 구간은 지난해와 동일하지만 그 비중(지난해 30.2%)은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의 경우 두 번째로 많은 응답자가 모인 구간이 70점 이상 75점 미만으로 한 단계 낮아진 것에 비해 올해는 80점 이상 85점 미만의 고득점 구간으로 뛰어 오른 점도 눈에 띈다. 80점 이상 85점 미만의 점수를 받은 응답자는 23.3%의 비중을 보였다. 같은 구간에서 지난해에는 8.8%의 응답을 얻은 것과 큰 차이가 있다.

이 외에 70점 이상 75점 미만 22.7%, 65점 이상 70점 미만 8.7%, 60점 이상 65점 미만 3.7% 순으로 뒤를 이었다. 60점 미만으로 평균과락 기준을 넘기기 못한 응답자도 4.3% 있었다. 85점 이상 90점 미만과 95점 이상의 초고득점자는 각각 4.7%, 1%의 비중을 나타냈으며 90점 이상 95점 미만이라는 응답은 나오지 않았다.

평균 점수에 관한 설문결과만으로 보면 지난해보다 합격선이 높아질 가능성이 보이지만 전체 지원 규모에 비해 응답자의 수가 적고 자발적 참여에 의한 설문조사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고득점자의 참여가 많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결과를 속단할 수는 없다.

과목별로는 시험 직후 시험장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상황판단영역에서 특히 높은 체감난이도가 형성됐다. 이번 상황판단에 대해 응답자의 열의 아홉이 어려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아주 어려웠다”가 무려 59.3%를 차지했고 “어려웠다”도 33.7%의 큰 비중을 나타냈다. “보통이다”는 6%, “아주 쉬웠다”는 1%에 그쳤으며 “쉬웠다”는 응답은 없었다.

응답자들의 상황판단 가채점 점수를 높은 점수부터 살펴보면 95점 이상 1%, 90점 이상 95점 미만 0.3%, 85점 이상 90점 미만 0.7%, 80점 이상 85점 미만 6.3%로 극소수의 인원이 80점 이상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75점 이상 80점 미만은 13%였으며 70점 이상 75점 미만 구간에 가장 많은 23%의 응답자가 몰렸다. 65점 이상 70점 미만은 19.3%, 60점 이상 65점 미만은 22%, 60점 미만은 14.3% 등의 비율을 보이며 비교적 낮은 점수대에 다수의 응답자가 분포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자료해석도 상황판단 못지않게 높은 체감난도를 보인 과목이다. “아주 어려웠다” 11%, “어려웠다” 65.3% 등 응답자 대다수가 이번 자료해석이 어려웠다는 의견을 보인 것. “보통이다”는 21%였으며 “쉬웠다”와 “아주 쉬웠다”는 각각 1.3%로 매우 저조한 분포를 보였다.

자료해석 과목은 다양한 점수대에 고른 분포가 나타난 점이 특징이다. 높은 점수대부터 95점 이상은 1.3%, 90점 이상 95점 미만은 2%로 초고득점자가 적은 점은 상황판단과 동일했지만 이후 85점 이상 90점 미만 8%, 80점 이상 85점 미만 14%, 75점 이상 80점 미만 18.7%, 70점 이상 75점 미만 21%, 65점 이상 70점 미만 13%, 60점 이상 65점 la만 10.7%, 60점 미만 11.3% 등 구간별 차이가 다른 과목에 비해 적었다.

언어논리영역은 이번 시험에서 가장 평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응답자의 46.3%가 “쉬웠다” 18.3%가 “아주 쉬웠다”는 반응을 보이며 상황판단 및 자료해석과 극단적인 대조를 보였다. “보통이다”는 29.3%였으며 “어려웠다”와 “아주 어려웠다”는 각각 4.7%, 1.3%에 머물렀다.

가채점 결과에서도 95점 이상 18%, 90점 이상 95점 미만 29.7% 등 초고득점자가 다수 밀집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어 85점 이상 90점 미만 23.7%, 80점 이상 85점 미만 19.7%, 75점 이상 80점 미만 3%, 70점 이상 75점 미만 3.3%, 65점 이상 70점 미만 1.3%, 60점 이상 65점 미만 0.7%, 60점 미만 0.7% 등의 응답이 나왔다.

이상 과목별 응답을 지난해 결과와 비교해보면 상황판단에서 고득점자가 크게 줄어든 반면 자료해석은 고득점자 비율이 다소 늘어났고 언어논리에서는 고득점자의 비중이 더욱 크게 나타났다. 즉, 상황판단에서의 점수 하락폭을 자료해석과 언어논리에서 어느 정도 끌어올렸느냐가 합격선 등락을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처음으로 도입된 헌법도 올해 크게 난도 상승이 있었다. 응답자의 7.7%가 “아주 어려웠다”, 61.3%가 “어려웠다”고 대답, 응답자의 열의 일곱이 높은 체감난도를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보통이다”는 응답은 23.3%였으며 “쉬웠다”는 6.3%, “아주 쉬웠다”는 1.3%였다.

헌법은 합격 여부를 결정하는 평균 점수에는 합산되지 않고 60점을 넘기면 합격하는 P/F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 시험에서 기준에 미달했다는 응답은 8.3%로 적지 않은 인원이 헌법의 벽을 높지 못할 가능성이 보였다. 이 외 응답자들의 점수대는 95점 이상 3%, 90점 이상 95점 미만 4.7%, 85점 이상 90점 미만 8%, 80점 이상 85점 미만 20.7%, 75점 이상 80점 미만 10.3% 등으로 나타났다. 70점 이상 75점 미만은 11.7%의 응답을 얻었으며 65점 이상 70점 미만은 13.3%, 60점 이상 65점 미만은 20%로 집계됐다.

응답자들이 이번 시험을 치르고 느낀 점과 개선을 바라는 부분은 과목별 체감난이도에 대한 설문결과에서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응답자들은 과목별로 극심한 난이도 편차와 P/F과목인 헌법의 난이도가 지나치게 상향된 점을 문제시했다.

과목별 난이도가 지나치게 큰 편차를 보이며 응시생이 어떤 과목에 더 강하냐에 따라 당락까지 달라질 수 있는 불합리가 발생한다는 지적이 다수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상황판단의 어마어마한 난이도와 높은 퀴즈 비중”을 특이점으로 꼽은 의견이 있었고 “상황판단 문제가 풀라고 내는 건지 찍으라고 내는 건지 모를 수준이었다. 어떤 사고를 요구하는지도 모르겠고 ‘최대한 어렵게 내서 수험생 죽여보자’는 각오만 잘 느꼈다”, “언어논리는 너무 쉽고 상황판단은 너무 어려웠다”, “세과목의 난이도 조절을 비슷하게 할 필요가 있다”, “명시적으로 특정 과목을 더 중시하겠다고 선언하지 않는 한 특정 과목에 대한 강약세가 우열로 직결되는 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란다”, “전공이 무엇인지에 따라 문제 풀이 시간이 너무 차이나는 것 같다” 등의 의견이 나왔다.

또 “글자 수와 페이지 수 제한을 해야 한다”, “모의고사와 유사한 문제가 많았다”, “모든 문제를 시간내에 접근법을 고민해 볼 수 있는 난이도였으면 좋겠다”, “수험생의 입장에서 당황스러웠지만 앞으로도 난이도가 높았으면 좋겠다”, “행정고시와 유사한 형태로 나왔으면 좋겠는데 입법고시는 너무 예측이 어려운 경향이 있다”, “자료해석이 너무 노가다였다” 등 시간 부족 문제의 해소와 문제의 질을 개선해줄 것을 요구하는 의견들도 많았다.

헌법과 관련해서는 도입 취지에 맞춰 난도를 하향조정할 필요성을 지적하는 의견들이 다수 나왔으며 헌법이 도입되면서 늘어난 1교시 시험시간으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는 의견도 적지 않게 나왔다. 헌법과 언어논리영역을 130분간 연이어 실시하게 되면서 화장실 이용에 큰 불편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문제의 해결을 위해 헌법 시험 실시 후 15분간 주어지는 답안지 회수 및 언어논리영역 문제 배부 시간에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한편 이번 시험의 결과는 오는 3월 30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어지는 2차시험은 5월 8일부터 11일까지이며 합격자 발표일은 6월 29일이다. 마지막 관문인 3차 면접시험은 7월 10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되며 최종합격자는 7월 13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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