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무원 > 공통
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21)-탐험하고 꿈꾸며 발견하라.
정명재  |  gosilec@lec.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03.06  14:38:08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밴드

정명재 원장(공무원 장원급제)

<왕자와 거지〉〈톰소여의 모험〉의 작가인 마크 트웨인(Mark Twain : 1835~1910)은 작가로서 뿐만 아니라 인생에 유익한 명언(名言)을 많이 남긴 인물이기도 하다. 평범한 인생이란 없다는 그의 말은 인생을 살아보니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고, 앞으로 20년 후 우리가 했던 일보다 하지 않은 일에 대한 후회가 많을 거라는 그의 조언은 내가 늘 따르는 인생철학이기도 했다. 정직한 정치인이라는 말은 모순이라는 그의 말처럼, 오늘날의 대한민국은 정치·사회적으로 크고 작은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전직 대통령의 부정부패와 사회 지도층의 불미스런 사건으로 가치관의 혼돈은 지금까지 믿고 따르던 리더십의 부재를 가져오기도 했다. 가치관과 철학은 방향을 잃고 표류하고 있으며 권력지향적인 삶이 가져온 종말은 유치하기까지 하다. 돈이 인생의 중심이 아니었고 화려한 사회적 배경이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걸 위안으로 삼을 수도 있지만, 행복의 척도에 대해 고민할 수밖에 없는 지금이기도 하다.

수험생으로 살아가는 동안은 세상의 변화에 둔감하다. 친구와의 만남을 줄이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에 귀를 막고 눈을 감다 보니,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의 초심이 공부기간 전체를 좌우하게 된다. 수험생활을 시작할 당시, 우리에게는 큰 용기와 결심이 필요하였을 것이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을 걱정해야 하는 현실에서, 계약직으로의 삶과 일용직으로의 삶을 살아본 사람이라면, 또 경기불황 속에서 자영업의 삶을 살아본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안정적인 직업을 선호하게 된다. 그래서 찾은 것이 공무원 시험이었을 것이다. 필자는 이번 주에도 많은 상담을 하였는데 수험생 대부분이 현실의 불안감을 호소하였다. 이렇게 살다가는 미래도 없고, 꿈조차 꾸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그들을 공무원 시험으로 몰아가는 것이었다.

필자는 광화문 서울정부청사에서 7급 공무원으로 살아본 적이 있다. 자영업을 하다 들어간 공직생활은 많은 차이가 있었다. 안정적인 미래를 설계할 수 있었으며, 현실의 불안감이 적은 일상이기도 하였다. 경쟁을 할 필요가 없으며, 오늘과 다른 내일의 변화는 적었고, 변화에 대한 도전과 저항을 생각할 일도 거의 없었다. 그래서 모두 공무원으로서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거란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삶을 꿈꿔본 적도 없이 어느 날 문득 공무원이 된 것이었다. 그것은 아주 우연한 계기로 수험생을 만났고 그 수험생을 돕기 위해 시작한 것이 공무원 시험이었기 때문에, 바람이 이끄는 대로 흘러간 종착지가 서울정부청사의 내 책상이 된 것이었다. 회사원의 삶과 자영업의 삶은 다르겠지만, 이 모두와 다른 삶이 바로 공무원으로서 보낸 시간이었다. 공직에서의 삶을 잠시라도 살아본 것은 내게 매우 특별한 경험이 되었다.

지금 어디로 향해 가는가를 스스로에게 묻곤 한다. 어른이 되어서도 내가 잘 살고 있는 것인지, 내가 가는 방향이 맞는지를 반문(反問)하곤 하니,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님은 분명하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르지는 않다. 공무원 시험이 인생의 정답일 리 없는 것이고, 개인적인 견해로는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개성과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무턱대고 공무원 시험에 뛰어들어 단기간에 목표를 이루려는 수험생들에게는 그들이 왜 공무원이 되려 하는지를 자주 묻는다. 그들은 한결 같은 대답을 한다. 남들이 하니까, 남들이 편하다고 하니까, 남들이 알아주는 직업이 공무원이라서 시작했다고 한다. 과연 그런가 생각해 본 적도 없이 말이다.

자신이 지금껏 해 보지 않은 일을 하는 것과 자신이 도달하고자 하는 꿈을 목표로 삼아 항해하는 것은 분명 신나고 멋진 일이다. 그러나 알고 있는가? 젊다고 하는 것은 꿈을 가지고 있는 것이며, 늙었다는 건 꿈을 이룬 것이 아니라 꿈이 없는 삶이라는 것을. 나의 곁에는 늘 꿈을 이루려는 젊음으로 가득하지만, 그들 모두가 능동적으로 자신의 목표를 정하고 다가온 것은 아니었다. 세상의 변화에 밀려온 친구들도 있었고, 막연한 기대감으로 시작한 친구들도 있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수험생이 되었다는 것은 항해를 하고 있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거친 바다에는 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거세게 부는 바람과 뜨거운 태양이 기다리며, 어두운 밤에 비바람이 몰아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것을 각오하고 떠난 여행이 우리의 항해여야 함을 기억해야 한다.

조금만 어려워도 조금만 부족해도 항해를 시작한 것을 후회하고 두려워한다면 시작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 국가직 원서접수가 끝났고 이제 지방직과 서울시 원서접수가 남았다. 원서접수로 고민을 하는 수험생과의 상담이 많은 한 주(週)였다. 어떤 직렬이 내게 유리하고 불리한지를 따져보는 것이다. 시험에는 전략이 중요하고 자신의 현재 실력에 맞는 직렬 선택과 대비가 이 맘 때면 중요한 이슈가 된다. 국가직 시험보다는 지방직 시험에서의 합격 확률이 높다는 것과 9급 시험보다는 7급 시험에서의 합격 확률이 높은 것을 여러 번 지적한 바 있다. 이러한 전략은 시험을 여러 번 응시하고 합격을 경험한 필자의 결론이기도 하다. 우리는 안락했던 항구를 떠날 채비를 하여야 한다. 도전하지 않고, 실행하지도 않고 얻어지는 경험은 미약하고 허술하기 마련이다. 시험에 단기간에 합격하고 싶다는 수험생에게 자주 건네는 진심어린 농담이 있다. 하루 종일 허드렛일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폐지 줍는 할머니를 따라다녀 보라고, 그들의 리어카를 잡고 하루 온종일을 보내보라고 말이다. 필자는 이렇게 해 본 적이 있다. 노량진에서 말이다.

고생스럽다고 생각하지 말자. 힘들 거라고 미리 겁먹지도 말자. 해 보지도 않고, 해 본 적도 없는 일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경험한 마음의 힘은 아주 대단한 힘[power]을 가지고 있었다. 자영업의 삶을 접고 다시 시작한 수험생의 시간 동안 고통을 견디고 이를 악물며 견딘 시간은 아주 짧았다. 어쩌면 재미없고 미래가 불투명했던 시간이 훨씬 지루하고 견디기 힘들었다. 새로운 과목에 대한 두려움과 공부에 대한 막연한 공포가 있다면 지난 시간을 돌아보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그때로부터 1년이 지났고, 다시 2년이 지나간다. 두려워서 피한 것을 지금 하고 있지는 않은가? 필자는 21과목을 가르치지만 처음부터 잘 한 적은 없었다. 다만, 한번 해 보겠다는 결심을 하였고 이를 묵묵히 실행한 것 외에 다른 비결은 없었다. 오직 나의 결심이 초심(初心)이 되었고 이를 잊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것뿐이었다.

동굴에서 길을 잃었어도 꿋꿋이 포기하지 않고 길을 찾아내는 천방지축 소년 톰소여의 모험은 마크 트웨인이 우리에게 전하려는 메시지이다. 앞으로 20년 후 당신은, 당신이 한 일보다는 당신이 하지 못했던 일에 대한 후회가 많을 것이다. 지금, 밧줄을 풀고 안전한 항구를 떠나라. 돛에 바람을 가득 싣고 탐험하고, 꿈꾸며, 발견하라.

   

정명재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밴드 뒤로가기 위로가기
기사 댓글 1
전체보기
  • ㅇㅇ 2018-03-21 21:44:42

    진심 어린 글이라서 그런지 단숨에 읽었습니다..좋은 글 써주신 정명재 원장님..법률저널 모두 감사드립니다..신고 | 삭제

    최근인기기사
    법률저널 인기검색어
    댓글 많은 기사
    실시간 커뮤니티 인기글
    법률저널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오시는길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2001~2013 LEC.co.kr. All rights reserved.
    제호: 법률저널 | 청소년보호책임자: 이상연  |  발행인: (주)법률저널 이향준  |  편집인: 이상연  |  등록번호: 서울, 아03999  |  발행일: 1998년 5월 11일  |  등록일: 2015년 11월 26일
    주소 : 서울시 관악구 복은4길 50 법률저널 (우)151-856  |  영문주소 : 50, Bogeun 4-gil, Gwanak-gu, Seoul  |  Tel : 02-874-1144  |  Fax : 02-876-4312  |  E-mail : desk@le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