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무원 > 공통
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18)-우공이산(愚公移山)의 지혜
정명재  |  gosilec@lec.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02.13  16:49:47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밴드

정명재 원장(공무원 장원급제)

세상의 어떤 일도 단기간에 노력 없이 이루어 낼 수는 없다. 세상의 지혜를 전하는 말이 하나 있는데,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 하여 어리석은 사람이 산을 옮긴다는 뜻의 고사성어(故事成語)가 그것이다. 필자의 좌우명(座右銘)인 우공이산은 말 그대로 어리석은 필자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수험생과 노량진에서 동고동락(同苦同樂)을 한 지도 3년이 되었다. 때로는 장수생의 이야기에 마음을 쓸어 담은 적도 있었고, 오랜 수험기간 동안 몸과 마음의 고단한 여정(旅程)을 접하기도 하였다. 그들에게 수험생활은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으로 치부되는 일도 많았다. 그러나 목표를 세우고 이를 이루는 일은 노력과 땀을 통해 완성되어야 할 것이기에 실패의 경험도 우리에게는 큰 가르침이 되어야 한다.

   

공무원이 되는 길을 연구하는 지금, 각자 다른 수험생의 수준에 맞는 상담과 코칭이 절실함에도 불구하고 틀에 박힌 문구와 멘트로 수험생을 지도하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 3년간 천여 명이 넘는 수험생과 상담을 진행하며 진로 상담을 하였다. 일반행정직이 많은 인원수를 선발한다고는 하지만, 합격점은 하늘을 찌를 만큼 높다. 평균 점수가 50점 안팎에 머무르는 수험생도 몇 년씩 수험생활에 매달리는 경우가 있고, 커트라인에서 아슬아슬하게 떨어져 조금만 가면 목표점에 이를 것을 생각해 도전을 멈추지 않고 몇 년을 보내는 수험생도 참 많다. 모두가 다른 사연이지만 공통된 수험생의 모습도 있다. 때로는 집착으로 수험생활을 고수(固守)하는 일도 있지만 냉철한 자기분석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상담을 위해 찾아온 수험생의 연차(年次)는 보통이 5년차 수험생이었고, 그 이상의 수험생도 많았다.

오래된 수험생과 낮은 점수를 유지하는 수험생에게 공무원의 꿈을 이루는 일은 불가능한 일일까? 그들에게 맞는 공부법과 합격비결을 찾기 위해 수험연구를 진행하게 되었고 그렇게 찾아낸 것이 소수직렬로 눈을 돌리게 하는 것이었다. 도시계획직렬, 수산직렬, 방재안전직렬 등이 그것이다. 물론 다른 소수직렬도 있겠지만 필자가 직접 강의하고 수험서를 낸 것을 기준으로 하였다. 소수직렬이 왜 합격 가능성이 높은지 그 사례를 살펴보고 성적이 낮은 수험생도 공무원이 될 수 있는 길을 알아보자.

도시계획직렬은 지방직에서 선발되는 공무원시험이다. 시험과목은 공통과목인 국어, 영어, 한국사 외에 전공과목으로 도시계획과 토지이용계획이 있다. 시험이 시행된 지 오래된 직렬임에도 변변한 수험서가 출간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더군다나 도시계획과 토지이용계획 과목 관련 강의가 진행된 적 역시 한 번도 없었다. 그렇지만 도시계획직 선발인원은 꾸준히 공고되었다. 지난 해 강원도의 경우를 보면 도시계획직 5명 선발에 6:1의 낮은 경쟁률이었고, 60점대의 낮은 합격점수를 기록하였다. 필자는 2017년 하반기 강원도 도시계획직 필기시험에 응시하여 합격하였는데 당시 커트라인 점수는 72점이었다. 매해 시험문제는 다르기에 합격점수를 가지고 쉬운 직렬인지 어려운 직렬인지를 판단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렇지만 일반행정직렬에 비해 합격하기가 수월한 것은 사실이다. 2015년부터 도시계획직 수험서와 강의를 진행하였지만 도시계획으로 직접 시험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전공과목이 비공개로 출제되다 보니 직접 응시해서 문제유형을 보고 싶었다. 수험서 저자로서, 강의를 진행하는 강사로서 연구 목적으로 시도한 것이었다.

도시계획직의 전공과목은 공부량이 적고 어려운 이론이 많지 않다. 2주일 정도 강의를 수강하고, 2주일 정도 복습하면 80점 이상의 점수가 무난히 나올 수 있다. 즉, 한 달의 시간이면 전공과목 준비가 가능하다. 2017년 봄, 나를 찾아온 수험생은 6년간 일반행정직에서 불합격을 경험한 30대 나이의 병진이었다. 스무 번이 넘는 시험을 치렀지만 단 한 번도 필기합격 경험이 없었다. 점심식사를 하며 상담을 했고, 충남직 도시계획직 9급과 서울시 방재안전직 7급을 추천해 3개월간 공부를 가르쳤다. 이미 지칠 대로 지친 몸상태로 노량진에 왔기에 주기적으로 고향에 내려가서 치료를 받게 하였다. 당연히 공부시간이 많을 리도 없었다. 그렇지만 수업은 빠지지 않게 듣도록 하고 최대한 압축하여 공부를 가르쳤다. 방재안전직 3과목과 도시계획직 전공과목 2과목을 두 달간 지도하였고 마지막 한 달은 마무리하는 시기로 잡고 3개월을 가르쳐 9급과 7급 동시합격을 만들어 주었다. 본인도 믿기지 않는다고 하며 기뻐하는 합격을 단 3개월 만에 만들어 주었다.

방재안전직은 지방직·서울시·국가직에서 선발되며 9급·7급·5급으로 구분 선발한다. 공통과목 외에 재난관리론, 안전관리론, 도시계획, 방재관계법규가 전공과목이다. 이 역시 시중에는 강사가 거의 없고, 기출문제집 하나 없었다. 필자는 많은 밤을 새우며 연구한 경험이 있고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기출문제를 분석하고 해설을 달아주며 예상문제를 만들어 주었다. 서울시 7급과 국가직 7급을 동시 합격한 대성이 학생은 공무원장원급제에서 6개월의 공부를 내게 배웠다. 필자는 21과목의 저자이며 21과목을 직접 가르치는 강사이다. 처음부터 이렇게 많은 과목을 연구하고 가르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수험생 한 명을 만날 때마다 그들의 현재 점수로 합격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 보니 시험 직렬의 빈틈을 찾은 것이었다. 공무원 시험에 있는 소수직렬을 아무도 연구하지 않고, 관심조차 갖지 않는 현실을 본 것이다.

과목별 지식이 전무(全無)한 상황에서 한 줄의 글을 써내려가다 보니, 두꺼운 책 한 권의 수험서로 세상에 나온 것이고, 수험서를 집필하면서 공부하다 보니 깨쳐 강의를 하게 된 것이었다. 이렇게 지금까지 60여 권의 책을 써오고 있다. 해 보지도 않은 일을 두려워할 이유는 없었고, 가보지도 않은 길을 망설일 이유는 없었다. 나를 만난 수험생의 대부분이 9급 합격이 목표였지만, 나는 그들 대부분을 7급 합격생으로 만들었다. 조그만 교실 하나에서 전 과목을 지도하였고 지난해에는 10여 명의 수강생 중에서 7명을 7급 합격자로 만들었다. 사람들은 기적이라고 말하고 합격한 수험생들도 그렇게 말하지만 나는 700일의 밤을 새우며 준비한 것이라 말하고 싶다. 누구든지 700일의 밤을 새운다면 공부기술을 터득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구든지 도전하면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시도하지 않고 부딪치지 않고서 얻어지는 것은 없기에 부단히 노력하고 연구해서 얻은 결론이다. 가능하다. 할 수 있다. 불가능한 일은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을 믿어라.

수산직의 경우는 지방직 9급·5급에서 선발되고 전공과목으로는 수산경영과 수산일반이 있다. 지방직 시험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에게 권장하는데 수험서와 강의가 거의 없는 직렬이다. 응시율은 통상 10:1이 안 되며 합격점도 60점대이다. 시험문제가 비공개라 기출문제 구하기도 힘들지만, 예전 문제를 구한다 한들 해설이 아예 없는 상황이다 보니 누구도 선뜻 준비하지 않았다. 더군다나 퇴직자가 있어야 선발인원이 공고되니 비정기적으로 선발하는 시험이기도 하다. 수험생의 관심사는 전공과목 점수를 확보하는 데 있는데, 2016년에 수험서와 강의를 준비해서 가르친 수험생의 경우 전공과목 2주일 공부로 70점대 점수를 이루었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영어 과락점수로 불합격하였다. 2018년, 많은 지역에서 수산직렬 선발인원이 공고되고 있다. 수산직렬에 근무하던 공무원 퇴직자가 많은 것이라 생각된다.

전공과목 연구로 꼬박 2개월간 밤을 새우며 수산관련 수험서를 집필하였으며 어떤 문제는 해설 하나를 달아주는데 2시간의 노력을 하여 겨우 문제풀이를 하기도 하였다. 나 역시 문외한(門外漢)이라 하나씩 용어를 이해하고 정리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밤을 새우며 책을 쓴 것이었다. 그렇게 수산직렬 준비를 마칠 수 있게 강의와 수험서를 만들었다.

필자의 경우 방재안전직, 수산직, 도시계획직에서 전국 유일의 강사이며 수험서를 가지고 있다는 자부심도 있지만, 워낙 소수직렬이고 관심을 갖는 수험생이 없다 보니 수강생 찾기도 힘든 적이 많았다. 소수직렬을 소개하면 낯설어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들의 생각에는 수산직이 비린내 나는 바닷가에서 어부들과 멸치 배를 따는 일을 하는 것은 아닌지 농담조로 묻곤 했다. 공무원은 그리 대단한 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꼭 필요한 한 가지 일을 맡아 직분을 수행하는 것이다. 대부분 서류 업무를 하며 고되고 힘든 일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필자가 공직에 있을 때, 수험생을 가르치는 일을 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타 직렬에 대한 조사를 자주 하곤 했다. 칼럼을 쓰는 이유도 이러한 필자의 생생한 경험을 통해 터득한 지식과 정보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 많기 때문이다.

처음 노량진에서 수험생을 가르칠 때를 생각하면 지금의 모습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식당 주인에서, 노점상에서 일하던 필자를 기억하는 이웃들은 언제 그 많은 일을 이루었냐고 묻곤 한다. 당시 뜻을 세우고 한 계단씩 올라가는 과정에서는, 필자 역시 까마득한 목표점이 멀고 어렵게만 느껴진 것이 사실이다. 밤을 새우고 아침 6시 40분이면 할머니 밥집을 찾아 식사를 하고, 다시 책상에 앉아 수험서를 쓰고 연구한 것이 꼬박 3년이다. 쪽잠을 자며 노량진 지하 서재에서 지낸 것이 지금의 필자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필자의 생각을 어리석은 일이라 말했고 불가능한 일이라 입을 모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발을 옮겨 앞으로 나아가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게 아닌가 생각한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은 이때 나의 좌우명이 되었다.

2월은 설 명절이 있고, 국가직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짧은 달이다. 금세 3월이 오고 4월이 올 것이다. 수험생에게 상반기는 공부 결실을 맺을 시험일이 있는 기간이다. 냉철하게 자신을 돌아보고 전략을 세워 시험공부에 임하도록 하자. 작년의 실패를 거울삼아 무엇이 문제인지, 어떻게 합격 전략을 세워야 할지를 고민하도록 하자. 자신의 점수를 가감(加減) 없이 들여다보고 목표를 분명히 세워야 할 때이다. 무턱대고 시작하고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도전하는 수험생들의 모습을 너무도 많이 보고 있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나,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을 어렵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시험 5관왕을 한 지금이지만 처음부터 자신감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매일 밤을 새우며 지식을 쌓고, 합격을 경험하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 것이다. 지금 실패했는가? 이것은 중요하지 않다. 다시 일어설 용기를 잃는 것이 더 위태롭다. 필자 역시 마지막 힘을 다해, 실패의 그 자리에서 일어설 때 떠올린 이야기가 우공이산(愚公移山)이었다. 아무리 힘들게 보이는 일도 하나씩 행동으로 옮기고 도전할 때 이루어진다는 이야기. 내가 우공이산의 증거가 되고 싶었다. 소수직렬을 찾아 합격비법을 알아내고,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분야의 수험서와 강의를 통해 우공이산의 증인(證人)들을 만들어 내고 싶었다. 매년 많은 수험생을 합격생으로 이끌며 이제는 확신할 수 있다. 소수직렬에 눈을 뜨길 바란다. 올해는 그대가 합격할 차례이다.

   
▲ 저자가 주로 책을 쓰는 공간인 공무원 장원급제 노량진 지하 서재. 제일 구석자리가 필자의 공간이다.

정명재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밴드 뒤로가기 위로가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최근인기기사
법률저널 인기검색어
댓글 많은 기사
실시간 커뮤니티 인기글
법률저널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오시는길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2001~2013 LEC.co.kr. All rights reserved.
제호: 법률저널 | 청소년보호책임자: 이상연  |  발행인: (주)법률저널 이향준  |  편집인: 이상연  |  등록번호: 서울, 아03999  |  발행일: 1998년 5월 11일  |  등록일: 2015년 11월 26일
주소 : 서울시 관악구 복은4길 50 법률저널 (우)151-856  |  영문주소 : 50, Bogeun 4-gil, Gwanak-gu, Seoul  |  Tel : 02-874-1144  |  Fax : 02-876-4312  |  E-mail : desk@le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