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급 공채 재경 합격수기] “수험생활 시행착오 타산지석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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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급 공채 재경 합격수기] “수험생활 시행착오 타산지석 삼아야”
  • 신승헌
  • 승인 2018.02.06 17:16
  •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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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헌·2017년도 5급 공채 재경직 합격
정발고 졸업·연세대 행정학과 졸업

0. 들어가며

저는 대학에 들어올 때부터 고시를 볼 생각을 가지고 고시공부를 하다가 다른 길(한국은행)에도 관심이 생겨서 그 공부도 하였습니다. 한국은행 준비에도 도움이 됐기 때문에 고시공부가 아주 매몰비용은 아니고 회수가능비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관련 내용도 쓰도록 하겠습니다.

문 닫고 합격하여서 별로 수기를 못 쓸 것 같았는데 아버지 지인 분께 받은 도움에 보답하고자, 그리고 다른 고시생들에게도 약간의 도움이나마 되기를 희망하며 수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공부 방법 외의 잡다한 내용도 많습니다. 무체계하고 별로 수험에 도움 안 될 수 있는 내용이 많은 수기가 될 것 같지만 재미있게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인생에 시행착오가 많으니 타산지석 삼으시면 좋겠습니다.

1. 고시 시작 계기

원래 꿈은 경찰이었습니다. 아버지께서 경찰이어서가 아마 가장 큰 이유였던 것 같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고 싶은 생각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경찰대학교 시험을 준비하며 고등학교를 보냈었습니다. 경찰대학교를 떨어지고 나서 처음으로 왜 내가 경찰이 되고 싶은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습니다. 1년 더 공부하기 싫은 마음도 컸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경찰이 제게 맞는 직업이란 생각이 안 들었습니다.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공정한 경제적 배분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이 살기 좋은 사회가 되려면 경제적인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고등학교 때 경제를 선택하는 등 경제학에 대한 관심도 컸던 시절이었습니다.

결론은 굉장히 사소하게 났습니다. 고등학교 담임선생님이 ‘행시 보는 것은 어떠냐?’라고 하셨고 원래도 정부에서 일하고 싶었는데 선제적으로 세상을 좋게 만들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다고 해서 행시를 봐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됐습니다.

계기는 사소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를 단순히 좋아하는 것을 넘어 ‘연애를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질 때, 마음을 갖게 하는 계기는 아주 사소한 것일 수 있더라도 그 뒤에는 많은 느낌과 감정이 탑처럼 쌓여 있는 것과 같이, ‘행시 보는 것이 어떠냐?’는 말로 촉발되기 전까지 국민을 위해 봉사하며 살고 싶다는 생각은 쌓여 왔다고 생각합니다. 경찰의 아들로서 국가 덕분에 자라온 것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은 마음, 힘든 역경을 이겨내는 저력을 가진 우리 국민들을 사랑하는 마음. 이 같은 마음을 갖고 있을 때 ‘행시 보는 것 어떠냐?’는 사소한 한 마디가 방향을 바꿔놓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행정고시를 준비하다 보면 왜 내가 이렇게 힘들여 공부하고 있나 싶은 때도 있습니다. 고시를 시작한 이유와 포부는 그런 면에서 고시 생활을 유지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고시를 하는 이유를 생각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특히, 건전한 이유를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면접을 준비할 때면 계속하여 본인의 공직 지원동기를 생각하게 됩니다. ‘내가 배운 것을 세상을 이롭게 하는 것에 쓰자’는 것이 제 공직 지원 동기였습니다. 공직에서도 항상 배우며 비록 내 한 몸은 힘들어도 세상을 좋게 만들기 위해 힘쓰자는 생각을 버리지 않고 살고 싶습니다.

2. 학과 선택 유의 사항: 재경직은 경제학과

혹시 이 글을 보는 고등학생이 있다면 재경직 시험을 준비할 경우 경제학과를 가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연세대 사회과학부로 입학하여 행정학전공을 선택한 뒤 경제학을 복수전공했습니다. 본격적으로 고시에 대한 정보를 모은 것은 대학교 1학년 겨울방학이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직렬에 대한 개념이 없었고, 행정고시를 보려면 행정학과를 가야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반행정직과 재경직이라는 직렬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경제정책이나 경제에 관심이 많은 저는 재경직을 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후에 2차 시험 과목 내역을 봤는데 경제학, 재정학, 국제경제학(그때는 국경이 대세였습니다), 행정법, 행정학으로 경제학 관련 과목이 3개나 되었습니다. 사회과학을 매우 사랑하여 사회과학 독서 토론 학회(신촌사회과학연구회)에 가입한 저이지만, 시험에 관해서는 학부를 잘못 선택했다는 생각이 크게 들었습니다. 재경직을 준비한다면 경제학과로 입학하는 것이 수험과 연관된 과목을 수강하기 더 수월합니다.

3. 객관적 지표들

학번: 09학번 학과: 행정/경제 복수전공 연세대학교 행정학과 고시반(행정 화백실) 소속

한국은행 관련(학점: 3.55/4.3 토익: 970)-학점이 4점대가 아니어도 한국은행 가능합니다(다만, 최근에는 아예 학점을 안 봅니다)

선택과목: 2차 시험을 보게 됐을 때부터는 전부 통계학 선택

준비기간: 산정이 좀 애매하지만 각 시기별 활동 내역을 요약해서 제시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길게 보면 7년 짧게 보면 3년입니다.

년도

활동 내역

 2010

 2학년 1학기부터 고시 유관과목들 수강하여 2학기에 모두 들음

 1차 시험 준비

 행정법 예비순환 수강

 2011

 1차 떨어지고 공익요원 갈 것이라서 공부 잘 안 함

 경제학 1순환 들음, 학교 특강으로 행정학 및 행정법 수강

 2012

 공익 근무하며 미시학과 거시학 교과서 읽음

 행정법 1회독 및 예비순환 다시 들음(총론만 공부함)

 2013

 놀았음

 수학 공부 및 가끔씩 행정학 책 읽음

 2014

 겨울부터 고시 공부 시작

 2015

 신림에서 3순환 수강(통계학 제외 전과목)

 2차 시험 직후 학교 고시반에서 통계학 공부

 2학기 학교 다니며 행정법 답안 작성 스터디, 경제학 문제 풀이 스터디 진행

 2016

 신림에서 3순환 수강(통계학 재정학 제외 전과목)

 2차 시험 직후 놀았음

 2차 탈락 발표 후 한국은행 공부 시작

 2017

 행정고시 및 한국은행 병행(화백실에서 공부)

 인터넷 강의로 행정학만 3순환 수강

 시험 직후 한국은행 공부

2차 합격 후 면접스터디만 열심히 함

-1차 시험 점수

2017: 언어논리(82.5), 자료해석(95.0), 상황판단(77.5)->평균(85) 합격선(84.16), 헌법(96)

2016: 언어논리(90.0), 자료해석(80.0), 상황판단(82.5)->평균(84.16) 합격선(81.66)

2015: 한 문제 차이로 합격

2014: 시험 안 봄

2013, 2012: 공익근무 중 공부 안 하고 본 시험으로 60점대, 소위 PSAT형 인간은 아님

2011: 첫 1차 시험으로 기출문제와 기본서로 공부한 뒤 한 문제 차이로 탈락

-2차 시험 점수

2017년도 2차 시험 점수(합)

평균: 68.44 2차합격선: 67.25 +1.19점

경제학: 92.00, 재정학: 51.00, 행정법: 57.00, 행정학: 62.66, 통계학: 45.33

2016년도 2차 시험 점수(탈)

평균: 64.66, 2차합격선: 64.81 -0.15점

경제학: 85.66, 재정학: 71.33, 행정법: 49.66, 행정학: 49.33, 통계학: 35.00

2015년도 2차 시험 (첫 2차 시험)

점수는 기억 안 나지만 평균 1.13점정도 차이로 탈락했습니다.

재정학과 행정법을 못 본 기억이며 처음으로 선택한 통계학은 35점이었습니다.
 

4. 선택과목 관련

웬만하면 통계학이 좋습니다. 단권화 자료 만든 뒤에는 따로 시간을 많이 내어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됐습니다. 단권화 자료는 20페이지 내외였습니다. 경제학에서 국제경제학이 출제되는 취지에 따라 국제경제학을 공부해야 해서 국제경제학에 비해 공부량이 크게 줄지는 않습니다. 다만, 통계학 선택이 고득점에 일반적으로 유리합니다. 어떤 해(2016년도)는 채점을 짜게 하시기도 하지만 대체로는 높게 받을 수 있습니다. 통계학 별로 모르던 첫 2차 시험에서 35점을 받았는데, 국제경제학과 비교 시에는 높은 점수입니다. 다만, 통계학 선택자들의 경우 국제경제학을 기초수준(예비순환 정도)은 알아야 합니다. 꼭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5. 학교 과목 수강 및 특강 관련

각 학교별로 고시와 관련해서 지원하는 정도가 다르다고 알고 있습니다. 연세대학교의 경우 고시 관련 지원을 잘 해준다는 점 참고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교수님이 출제하는 모의고사를 연세대학교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출제 및 첨삭해주시는 특강이 특히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또한 행정학 특강은 교수님의 체계적 설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도움이 됩니다. 기타 연세대학교 교수님과 관련된 내용은 학교 커뮤니티 사이트를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경제학 및 재정학 관련

고시 경제학 관련 과목들로는 미시경제원론, 미시경제학, 거시경제원론, 거시경제학, 국제무역론, 국제금융론, 산업조직론, 게임이론, 재정학 정도가 있습니다. 저는 이중 산업조직론을 제외한 과목들을 수강했습니다.

미시경제원론과 미시경제학, 거시경제원론과 거시경제학의 순서에 있어서 질문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미시경제원론&거시경제원론->미시경제학&거시경제학”의 순으로 수강하거나 “미시경제원론&미시경제학->거시경제원론&거시경제학”의 순으로 수강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최근의 경제학 흐름에서 거시경제 부문을 미시적 기초 없이 수강하면 제대로 배우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미시경제학만을 바로 듣는 것도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기초가 중요합니다.

재정학은 거의 독학했습니다만 학교 강의를 이용하면 좋을 것입니다. 게임이론이나 산업조직론의 경우, 고시를 위해서라면 굳이 학교 강의를 수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한국은행을 생각한다면 게임이론을 듣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동태경제학이나 거시경제동학은 한국은행에만 도움이 됩니다. 동태적 최적화에 관해 많이 배울 수 있습니다. 특히 거시경제동학을 강력 추천하는 바이며 한국은행 준비하시는 분들은 꼭 들으시길 바랍니다.

경제학 특강은 경제학에 대한 교수님들의 시각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저의 경우 미시경제학은 원래도 잘 하는 편이라고 생각했고 수학적 감각을 기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에 수학공부를 하는 것을 더 추천합니다. 정필권 교수님의 경제수학이나 Chiang의 경제수학을 통해 공부하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통계학 및 계량경제학 관련

통계학 중 통입은 들으셔야 할 것입니다. 입문수준에서의 이해가 상당히 중요하므로 좋은 교수님께 듣기를 바랍니다. 통계방법론 또한 듣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고시 통계학에 필요한 수준은 이정도면 된다고 봅니다. 수리통계학은 본인의 관심에 따라 들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수리통계학의 경우 너무 심도 있는 내용은 건너뛰면서 들으면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계량경제학과 금융계량경제학은 고시통계학에 아주 약간 도움이 됩니다. 특히 선형회귀의 경우에는 고시에서 요구하는 수준 이상의 공부를 하는 것이라고 봐도 됩니다. 금융계량은 시계열 공부를 위해 듣습니다. 타과 강의보다도 추천합니다. 고려대의 김창진 교수님 강의노트가 시계열 공부에 좋지만 VAR, 도구변수 추정과 같은 것은 몰라도 됩니다. 시계열은 주로 한국은행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필요하지만 혹시 모르니 행시생도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면 공부합시다(ARMA정도면 충분할 듯).

한국은행을 위한 계량경제학에 있어 구자라티와 힐, 울드릿지는 각각 장단점이 있습니다. (저는 만들다가 포기했습니다만)단권화 자료 만드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단권화 팁을 드리자면 수식 입력은 한글이 워드보다 편합니다).

- 행정학 관련

고시 관련성이 깊은 과목으로는 행정학 개론을 들으시면 좋습니다. 하연섭 교수님의 고시센터 특강이나 학교 강의를 추천합니다. 신림동 강사들로부터 배우는 것보다 낫습니다. 이하는 행정학과의 경우에 추천하며 타과생들의 경우 힘들여 들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제가 도움이 됐던 강의들로는 행정수단론, 조직론, 재무행정론입니다. 신림 강사들은 주로 조직이나 인사 혹은 정책 전공이므로 재무는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제가 제도주의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제도주의와 관련한 강의들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제도주의 전반에 대해서는 하 교수님의 학교 특강에서 배웠습니다. 올해 시험 전에는 교수님의 저서도 읽었습니다만, 기본 배경지식 없이는 이해가 힘들 수 있으니 별로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제도주의와 관련해서는 학교 강의들을 추천하지만 신림동에서 몇 강사는 제도주의에 관해 잘 설명해주므로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역사적 제도주의의 경우 신림동의 한 강사의 말은 별로 좋은 설명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학교 특강으로 제대로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그 수준을 넘는 내용은 제도주의와 무관한 교수님들은 잘 모르기 때문에 모르셔도 됩니다. 다만 단절균형의 경우 정치학계에서는 Krasner가 유명하고 정책학계에서는 Baumgartner가 유명하다는 것은 알아두시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회학적 제도주의가 궁금하시다면 다른 학교에 있는지 잘 모르지만 제도와 조직을 추천합니다. 세상을 보는 시각을 다르게 해 준 강의로 제가 행정학과에서 수강한 강의 중 가장 좋아하는 강의들 중 하나입니다. 강의 내용은 사회학적 제도주의 내용으로 한 학기를 가르쳐주십니다. 단점으로는 사회학적 제도주의의 최근 경향이나 변화를 많이 알게 되다보니 일반적 분류에 대해 거부감이 생기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합리적 선택 제도주의의 경우(특히 E. Ostrom의 IAD) 정책학 개론 시간 때 알려주신다고 들었는데 괜찮은 선택 아닐까합니다. 정책학 내용을 알아두면 행정학에도 많은 도움이 되므로 혹시 행정학을 전략과목으로 하고 싶은 분들은 생각해둬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인사행정의 경우 제가 워낙에 인사행정에 관심이 없어서 안 들었습니다. 책은 박천오 교수님 책 추천합니다. 특히 ’한국 정부관료제‘(실상 인사+조직 내용)라는 교수님의 책에서 이슈가 된 문제들이 행시에 많이 나옵니다. 읽어보시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 행정법 관련

학교의 특강을 이용하시면 가장 좋은 과목입니다. 저는 학교 강의보다는 특강이 오히려 교수님에게 질문하기도 쉬웠습니다. 답안특강을 이용하시면 매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최진수 교수님의 첨삭은 매우 꼼꼼해서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답안특강의 경우 김유환 교수님의 문제에서 시험과 비슷한 문제가 나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김유환 교수님의 판례집은 구매해두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6. 시기별 활동

고시 공부에 있어서 시기별 활동 내역은 하나의 참고사항이라고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남들에 비해 일찍 고시 공부를 시작했지만 공부를 하는 듯 안 하는 듯 하는 시기도 길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공부기간을 잡기가 좀 어정쩡합니다. 고시공부에 관련된 내용은 감히 말씀드리자면 2년이면 모두 배우고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2년 내내 여름방학기간에도 쉬지 않고 공부해야 한다는 전제를 달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름방학 때 공부하는 것은 힘든 일일 수 있다는 것을 압니다만, 한 과목만이라도 하루에 5시간 정도씩이라도 공부한다면 나중에 그 과목이 본인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 2009년 2학기∼2010년 2학기

이 시기에는 학교에서 기초적인 고시 관련 과목들을 수강했습니다. 2009년 2학기에는 학과 전공 관련해 행정학 개론을 수강하였고 2010년 1학기에는 미시학과 거시학 국제무역론을 2학기에는 경제수학(1) 국제금융론 재정학(행정학과 강의) 행정법총론을 수강했습니다.

이 시기에 들은 내용들이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아무것도 모르고 수강을 한 것이 컸습니다. 행정법의 경우 답안 작성법도 몰랐으며, PPC가 뭔지도 모르는 채 국제무역론을 수강하는 등 누가 봐도 이상한 시간표였습니다. 다만 그 와중에도 해당 과목들이 어떤 과목인지에 대한 어느 정도의 관심은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2010년 2학기를 마치고 경제학과 복수전공을 신청하여 승인을 받았습니다. 그 당시 학점은 3.5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경제 관료가 되기 위해 복수전공을 신청했다고 지원서에 작성했는데 아마도 그것이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 2010년 겨울방학

겨울방학 기간 동안 고시공부에 생각을 가진 친구와 함께 학교 중앙도서관에서 행정법 예비순환을 듣고 필기를 정리하면서 PSAT기출문제를 풀었습니다(그렇다고 둘이 같이 공부하면서 뭐를 한 것은 없었습니다). 당시에는 기출문제를 그냥 풀어도 커트라인 근처의 점수가 나와서 운 좋으면 붙을 수 있겠거니 생각하면서 엄청 노력을 기울이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언어논리의 경우 문제 유형들이나 자료해석의 경우 계산 스킬들을 익히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두 공부를 합쳐 하루에 8~10시간 정도 공부한 것 같습니다.

첫 PSAT을 보았고 법률저널에서 판단유보로 판정된 성적을 받은 뒤 한 문제 차이로 재경직 1차를 탈락했습니다. 신림동 안 들어가길 잘했다는 생각을 떨어지는 날에 했습니다. 다만, 그 때 신림동에 들어갔으면 어땠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고시공부를 본격적으로 더 빨리 시작하여서 수험기간이 짧아졌을지, 아니면 안일한 마음으로 공부하며 탈락했을지, 모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머리가 좀 더 잘 돌아갈 때 배우는 것도 좋고 즐길 것 즐기고 온 뒤 후회 없이 공부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선택은 자신의 성향에 따라서 하면 될 것 같습니다.

- 2011년 1학기∼여름방학

2011년 1학기에는 고시 관련과목을 듣지는 않았습니다. 그나마 들은 것이 미시경제원론입니다. 미시경제학을 들은 이후에 미시경제원론을 들으면서 미시경제학은 최적화를 위해 끊임없이 얻는 것과 잃는 것을 비교하는 학문이라는 생각, 그리고 수학이 굉장히 중요할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여름방학 때는 고시공부를 시작하려는 친구들과 함께 경제학 1순환을 수강하게 됐습니다. 저는 미시경제학을 이미 들은 상태였기에 예비순환을 듣고 싶지 않았기에 바로 1순환부터 수강했습니다. 그 때문에 다른 두 친구는 수강에 어려움을 많이 느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초심자에게 너무 어려운 강의를 수강하게 한 것 같아 미안합니다(저희는 미분을 안 배우고 학교를 왔습니다). 강사별로 순환의 난도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1순환 이전에 예비순환을 듣는 것을 추천합니다.

한국은행 관련해서는 계량경제학을 들었습니다. 다만, 통계학도 잘 모르고 선형대수도 기억 못하고 수업시간에는 졸아서 교수님한테 혼나는 등 불량학생 생활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강의에서 projection의 개념을 배운 것과 강의 노트는 나중에 계량경제학을 공익근무요원 생활 후 독학할 때 큰 도움이 됐습니다.

- 2011년 가을∼겨울

곧 공익근무요원이 될 것이기 때문에 고시공부를 안 하고 놀았습니다. 아무런 공부도 안 하고 놀았는데 뭐하고 놀았는지도 기억이 안 납니다. 아마도 컴퓨터 게임을 했을 것 같습니다. 레이튼 교수와 같은 퀴즈 및 퍼즐 게임은 상황판단 공부에 도움이 됩니다. 레이튼 교수와 역전재판 시리즈를 했던 것 같습니다. 고시 생활에 하기에는 게임이 참 별로입니다. 그러나 고시 중에서도 약간 쉬어가는 때이거나 고시를 시작하기 이전이라면 퍼즐게임이나 추리게임 같은 게임들은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 2012년∼2013년

11월에 훈련소에 들어가서 12월에 나왔습니다. 공익근무요원 생활을 하면서 2012년 초반에는 이준구 저 미시경제학과 정운찬 저 거시경제학을 꼼꼼히 읽었습니다. 홍정선 저 행정법 교과서를 2회독 했습니다. 개념 이해와 논리를 습득하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밑줄 그어가면서 공부했습니다. 이 당시에 교과서를 찬찬히 읽은 것이 수험생활에도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경제학이나 행정법 모두 답안을 쓴다거나 문제를 푼 것은 아니었지만 기초 개념을 확실히 숙지함으로써 바로 3순환에 진입하여도 큰 무리가 없었습니다.

행정학의 경우 재미있는 행정학과 한국행정학을 읽으면서 행정학에 대한 기초 개념을 배웠습니다. 재정학도 1순환을 들은 것으로 기억합니다. 국제경제학은 과거에 들은 학교 강의의 노트를 다시 읽으며 이해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당시에 통계학은 선택할 생각이 없었기에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수학에도 관심이 많아져서 선형대수학과 미적분학을 살짝 공부했습니다. 거의 공부했다고 말하기도 민망할 정도로 책의 반도 안 읽었습니다(아마 거의 1~2챕터만 읽은 듯합니다). 그렇지만 수학 공부가 생각 외로 재미있다는 것을 알게 된 계기였습니다.

공익근무요원 기간에도 1차 시험은 봤지만, 전혀 공부를 안 하고 시험을 봤던지라 60점대를 맞았습니다. 소위 말하는 PSAT형 인간은 아닌 것으로 깨닫고 나중에 복학하면 1차 시험을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 2014년 1학기

잠시 해외를 다녀왔습니다. 고시공부는 안 했습니다.

- 2014년 2학기

금융계량경제학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계량경제학의 복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교수님의 강의노트를 독학하며 많이 실력이 향상되었습니다. 이는 통계학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지면서 통계학을 선택과목으로 하여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동태경제학을 들으면서 적분에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재무행정론과 행정학사례분석연습(외국인 교수님이셨습니다)을 수강하면서 사회과학적, 혹은 행정학적 글쓰기란 무엇인가를 배웠습니다. 글쓰기 실력이 나름대로는 상승한 계기였습니다. 강의 자체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신림에서 제대로 배우기 힘든 재무 관련 내용을 배워서 좋았습니다.

화백실에 입실하게 됐습니다. 고시 관련 정보가 부족했고 스터디를 구하는 것도 힘들었던 저에게는 아주 큰 기회였습니다. 고시반에 있으면 사람들과 잡담을 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화백실 입실의 경우 9월 중 모집, 12월 중 모집, 3월 중 모집이 있습니다. 12월과 3월의 경우 입실이 조금 쉽습니다. 화백실 회식에 참여하는 등 사람들과 친해지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스터디를 하는 것보다 친해지기 쉬운 방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스터디를 적극적으로 구해보길 바랍니다. 나중에 3순환 기간 때 같이 공부할 사람을 구해놓으실 필요가 있습니다.

- 2014년 겨울

처음으로 PSAT을 모의고사를 풀면서 공부하게 됐습니다. 연세대학교의 경우에 각 고시반별로 시험과 관련해 지원해주는 내용이 다릅니다. 고시반 선택시 어떤 내용을 지원해주는지를 잘 파악하여 지원하시기 바랍니다. 행정학과 화백실의 경우 1차시험 지원이 잘 돼 있습니다. 1차 시험을 시험장과 비슷한 환경으로 강의실을 빌려서 문제를 같이 풉니다. 시험 시간과 유사하게 시간을 운영합니다.

하루에 3개 과목의 모의고사를 모두 풀고 저녁에는 스터디에서 같이 문제를 리뷰했습니다. PSAT을 잘하는 선배들과 스터디를 하면서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접근하는지와 특히 자료해석의 경우 선배들이 주는 각종의 팁을 통해 스스로 발전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대략 두 달가량을 위와 같은 방식으로 생활했습니다. 체력에는 원래 자신이 있는지라 하루에 3개 과목을 모두 풀고 리뷰했습니다. 문제 3개를 풀고 리뷰한 뒤 스터디를 하면 하루가 다 가는지라 2차 시험 공부는 하지 못했습니다. 본인이 1차 시험에 자신이 있다면 2차 시험 공부를 하고 모의고사를 덜 푸는 것도 추천합니다. 1차 시험은 한 문제 차이로 첫 합격을 했습니다. 고시공부를 하며 기뻤던 순간들 중 하나였습니다.

- 2015년 3순환

3순환은 신림동에서 보냈습니다. 비록 재경직이지만 일반행정직 친구들과 스터디를 하는 것도 메리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경제학 3순환 기간 때 스터디를 구성하자고 고시반 친구에게 물었습니다. 재경직의 경우에도 일반행정직 친구들과 스터디를 하면 행정법과 행정학 공부에 도움이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경제학으로 도움을 주고 다른 과목에서 도움을 받도록 하면 윈-윈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반대로 일반행정직 친구들도 재경직과의 스터디를 미안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스터디는 행정법 3순환 기간부터 시작했습니다. 행정법 기간에 경제학, 행정학 기간에 행정법을 공부하는 식으로 하였습니다.

2년 전의 일이라 기억이 완전하지는 않습니다. 같이 공부한 스터디원이 2016년 연세대학교 고시센터에서 나눠주는 자료에 수기를 썼으니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경제학 3순환 기간 동안에는 경제학 기출문제 스터디를 했습니다. 공익근무를 하면서 교과서는 많이 읽었지만 기출문제를 하나도 풀지 않았기 때문에 경제학 3순환 기간에는 경제학 기출문제 스터디를 했습니다. 저녁 10시정도에 시작하는 스터디였는데 피곤했지만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기출문제를 꼼꼼하게 공부하며 3순환 일정을 따라간다면 경제학 실력이 많이 오를 수 있을 것입니다.

첫 3순환 행정법은 방대한 내용을 꼼꼼하게 다뤄주는 강사님을 선택했습니다. 다만, 수험용으로 암기하기에 적합한 교재는 아직 없었기에 다른 강사의 책으로 따로 암기스터디를 하면서 공부하였습니다. 스터디 방식은 일정 챕터를 직전 스터디에서 선정하면 그 부분을 암기하여 스스로 작성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처음 신림에 들어가서 행정법을 공부하는 데 암기스터디가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행정법 기간에 경제학 스터디를 진행했으며 오전에는 경제학 문제풀이 스터디를 했습니다. 120제를 풀었습니다. 지속적으로 속해있는 스터디와는 별개로 모의고사 교환 스터디도 하여서 다른 두 강사의 모의고사도 풀었습니다. 답안 작성에 있어서 여러 강사의 의견을 알 수 있게 되어 도움이 됐습니다.

행정학은 답안작성법을 잘 알려주시고 첨삭도 잘 해주시지만 강의력이 좀 별로라고 생각되는 강사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최근에는 강의력이 좋아지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이 당시에는 중요하다고 말은 하시는데 무엇이 어떻게 중요한지, 그리고 무엇을 위주로 정리해야 하는지를 말 안 해주셔서 혼란스러웠습니다. 최근에는 좀 더 친절하게 강의해주신다고 합니다. 3순환 보다는 답안 특강을 활용하시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들은 답안 특강은 매우 만족했습니다. 행정법 스터디는 스터디원이 매우 따르는 강사님이 있어서 그 강사의 문제를 풀었습니다.

재정학은 3순환을 오전 영상반으로 수강했습니다. 돈을 아끼고자 했던 것인데 자꾸만 졸아서 오히려 가성비가 낮았습니다. 핫식스를 먹고 졸음 뚝 껌을 씹어도 졸아서 오전 영상반을 다시는 오전 영상반을 수강하지 않겠다고 결심하게 됐습니다. 강의 내용 측면에서는 정리를 잘해주셔서 좋았습니다. 후일 재정학 서브를 만들 때 3순환 자료가 큰 도움이 됐습니다. 행정학 스터디는 특정 강사의 3순환 문제를 풀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본인도 행정학과이긴 하지만 다른 행정학과 친구에게 첨삭을 받고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선택과목 기간에는 통계학을 독학하고 저녁에는 홀로 재정학 답안 작성 연습을 했습니다. 통계학은 통계학의 제문제를 풀면서 공부했습니다. 제 스터디에서 혼자만 재경직이어서 독학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독학의 외로움을 느끼며 재경직 스터디원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4순환 기간 동안에는 행정학 4순환을 수강하는 것 외에는 다른 강의를 수강하지는 않았습니다. 행정학 4순환은 어느 강사든 수강해서 첨삭 받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경제학 4순환의 경우 가장 돈이 아깝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주로 입법고시와 외교원 기출이 나오며, 비난 방지용으로 턱도 없는 문제를 내기도 합니다. 답안 첨삭을 받을 목적인 경우만 수강하면 될 것 같습니다. 행정법은 문제를 구해서 풀어보면 될 것 같으며 뭔가 새로운 것을 바랄 것은 없습니다. 4순환 기간 동안 스터디는 4순환 모의고사를 풀고 행정학 목차 연습 스터디를 했습니다. 10분 동안 행정학 문제에 대한 목차 및 키워드를 잡는 방식이었습니다. 짧은 시간에 많은 답안을 작성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목차 작성 연습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첫 3순환 기간 동안에는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저녁 12시 반에 집에 가는 생활을 했습니다. 학교 고시센터 모의고사 기간에는 학원 3순환 강의 수강->학교 모의고사 응시->스터디 답안 작성을 반복하였습니다. 이 기간 동안에는 하루에 200점씩 답안을 작성했습니다. 체력이 뒷받침 되어 가능했습니다. 고시 초반에는 많은 공부가 필요합니다. 고시 진입 전에 미리 체력을 잘 관리해 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 시기에 스터디를 하면서 힘들다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동갑내기 친구들과 떠들면서 노는 기분으로 스터디를 했습니다. 사람이 하루에 말을 어느 정도 이상은 하면서 살아야 하기에, 스터디를 가입하여 5분정도씩 잡담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2015년 여름방학

통계학을 망했다고 생각하여 통계학을 같이 공부할 고시반 형님과 함께 통계학을 공부했습니다. 통계학 1순환을 수강하였습니다. 통계학 서브를 만들기 시작하여 방학기간 동안 완성했습니다. 이후에도 기존 서브를 보충하는 방식으로 서브를 업데이트했습니다. 방학기간 동안에는 공부를 열심히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이 기간 동안 조금씩이라도 공부해놓으면 나중에 큰 도움이 됩니다. 통계학 이론 공부 및 문제풀이를 했습니다. 이때 통계학을 다져놓은 뒤에는 통계학을 따로 열심히 공부하지는 않았습니다. 통계학 선택의 장점이라고 생각됩니다.

- 2015년 2학기

탈락 발표가 나기 전부터 행정법 및 경제학 스터디를 구성하여 답안 작성 및 문제풀이를 했습니다. 첫 3순환 때는 잘 몰라서 오히려 쓰기 쉽던 내용들도 더 어렵게 다가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경제학 스터디는 600제를 풀었습니다. 답안이 없었던 때여서 오히려 공부할 때 생각을 많이 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됐습니다. 첫 시험이어서 기대가 없었으며 2년 정도를 목표로 생각하며 공부했기에 탈락이 그리 슬프지 않았습니다.

- 2015년 겨울방학

1차 시험 준비는 2014년 겨울방학과 유사합니다. 차이점은 스터디원이 바뀌었다는 점과 비타민을 풀면서 계산연습을 했다는 점 및 기출 분석 스터디를 했다는 점입니다. 스터디를 하면서 함께 노래를 부르는 등 즐겁게 스터디를 했습니다. 기출문제는 문제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분석했습니다. 각 문제의 함정 등을 꼼꼼히 분석했습니다. 단순히 문제를 푸는 것만이 아니라 모든 선지를 분석하여 어떻게 시간을 줄일지 알아갔습니다.

비타민 계산 연습의 경우 전혀 시간이 단축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계산에 대한 두려움을 줄여서 쉬운 방법이 생각나지 않을 때 주저하지 않고 계산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여전히 저는 계산을 잘 못합니다. 계산 속도는 항상 스터디에서 꼴찌였습니다. 그럼에도 자료해석 점수가 낮지는 않았다는 점은 계산 속도가 느려도 좌절할 필요는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게 하는 것 같습니다.

오답노트와 같은 것을 만드는 것은 귀찮은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럼에도 특정 아이디어의 경우에는 자주 볼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따로 표시한 뒤 잘라내어 링에 끼워 묶고 다니며 주말에 읽고는 했습니다. 노트를 만들어 붙이는 것은 시간이 많이 소요되므로 이런 식으로 정리하시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 2016년 3순환

해당 3순환 기간에는 전년도와 달리 각 순환 기간에 각 과목을 공부하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두 공부 방법에 있어서 차이는 못 느꼈습니다. 다만 하루 종일 같은 과목만 하다 보니 지루함을 느끼기는 했습니다.

선택과목과 재정학을 제외한 3순환을 모두 수강했습니다. 행정학은 인강으로 수강하였고 나머지는 실강을 들었습니다. 행정학은 인터넷 강의 수강 전에 상호 답안을 첨삭하는 방식으로 답안작성 연습을 했습니다. 답안을 다 작성해야 인강을 들을 수 있기에 강제성이 있었습니다. 재정학은 강의를 수강하지 않은 대신에 독학하면서 서브를 만들었습니다. 통계학 서브는 스터디를 하면서 접한 문제들을 통해 보강했습니다. 특히 합의 분포와 순서통계량의 경우 시험 출제가 잦았기 때문에 쉬운 풀이법을 알아내어 정리해뒀습니다. 강사의 자료도 구해서 읽었습니다. 불의타 대비용으로 읽었으나 기존에 정리된 내용 외의 내용은 단위근 검정 등 나올 확률이 희박한 것이었기에 따로 정리는 안 했습니다. 자료 자체보다는 해당 강사의 답안 첨삭을 읽는 것이 더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4순환은 아예 수강하지 않았습니다. 시험 본 뒤 4순환에서와 비슷한 논지의 문제가 있었다고 하여서 4순환 행정학은 꼭 수강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했습니다.

이번에도 스터디는 고시반 친구들을 통해 구성했습니다. 이번에는 재경직 스터디원도 함께했습니다. 스터디 내용에 있어서 경제학은 3순환 자료에 있는 문제를 풀었습니다. 문제들을 푼 뒤 상호 질의를 했습니다. 행정법은 모의고사 교환 스터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행정학은 특정 강사의 전년도 3순환 문제를 풀고 상호 첨삭했습니다. 재정학은 재경직 스터디원과 함께 기출문제를 풀었습니다. 기출문제를 풀면서 이준구 저 이외의 책에서 문제들이 자주 나온다는 것을 깨닫고 다른 교과서들도 찾아 읽게 됐습니다. 통계학은 기출문제를 풀고 답안을 작성해 온 뒤 상호 첨삭했습니다. 시험 직전에 잠이 늘어서 기상 암기 특강을 들었는데 나쁘지 않았습니다. 조직론 관련 내용이 매우 좋았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시험이 끝나는 날에 보는 행정학을 망쳤습니다. 1문을 보고 머리가 멍해져서 아무 말이나 쓰고 나왔습니다. 그래도 시험이 끝났고 다시는 행시를 보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자료들을 버렸습니다. 그때 자료를 버린 덕분에 그 다음해에 오히려 열심히 자료들을 정리하게 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다만 돈이 좀 아깝기는 합니다.

- 2016년 여름방학∼2학기

이제는 좀 놀아도 괜찮지 않을까하는 마음으로 여름방학 동안 딱히 하는 일 없이 놀았습니다. 한국은행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어느 정도 있었기에 공부해야한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기에 그냥 놀았습니다. 특히 한국은행 스터디는 여름방학 기간에 새로 인원을 충원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행시 공부를 추가적으로 더 할 것도 없다고 여겼기 때문에 마음 편히 놀았습니다. 그리고 총점으로 1점도 안 되는 점수 차로 탈락했습니다.

탈락 당일에는 솔직하게 탈락 자체보다는 나에게 질문을 하던 친구들이 붙었다는 사실이 더 충격이었습니다. 경제학 강사를 할까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니 질문을 받는 것으로 공부를 하려 했던 스스로의 안일함이 문제였다는 점이 크게 다가왔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눈물이 날 정도로 공부했다는 이야기들을 듣고 본인을 반성하게 됐습니다. 공부를 좋아하는 성격이기도 했지만 공부하면서 힘들다는 생각은 별로 없었습니다.

점수 공개 뒤에 총점 1점 정도라면 행정학을 망친 것을 생각해볼 때 충분히 올릴 수 있는 점수라고 생각되었고 평균 2점은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하여 고시를 또 해도 괜찮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충분히 합격은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탈락 당시에 한국은행 서류를 합격한 상황이었습니다. 일단 한국은행 시험이라도 보자는 생각으로 한국은행 공부를 위해 15학점을 철회하고(그래도 졸업은 가능했습니다) 한국은행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무작정 기출문제를 풀었으나 막상 시험장에 들어가서 큰 도움은 안 됐습니다. 한국은행 문제는 17년도 경제학 같은 문제를 14개 정도 두 시간 정도의 시간동안 푸는 겁니다. 저는 행시와 같은 방식으로 풀면 되는 줄 알고 꼼꼼하게 풀면서 숫자가 하나라도 틀리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풀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문제의 거의 반을 못 풀었고 탈락했습니다. 한국은행의 경우 문제를 풀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보이면 충분하기에 그렇게 사소한 숫자에 집착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기업도 썼지만 모두 탈락하였고 결국 다시 고시를 해야 됐습니다. 그러나 고시와 한국은행을 번갈아 공부(상반기:고시 하반기:한은)하다가 한국은행을 합격한 사람의 수기를 읽었을 때 수험기간이 길어져서 별로였다는 이야기가 있었기에 이번에는 고시와 한국은행을 ’병행‘하여 공부하기로 하며 고시준비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한국은행 시험이 끝난 뒤에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헌법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기본강의를 수강하며 헌법을 공부했습니다. 행정법 기출문제 풀이 스터디도 가입하였습니다.

- 2016년 겨울방학

계량경제 공부를 해야겠다 싶어서 학교 계량경제 강의 스터디를 하였고 그 스터디에서 만난 친구와 함께 한국은행 스터디를 구성했습니다. 처음에는 고시는 많이 배워놨기 때문에 새로 공부할 것이 거의 없으므로 별로 병행이 힘들지는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1차 시험 기간에만 힘들 뿐 2차 시험 기간에는 별로 안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1차 시험기간에 한국은행 공부와 PSAT공부를 병행하는 것은 그냥 힘든 정도가 아니라 너무나도 힘들었습니다. 내가 왜 이 고생을 하나 싶을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아마 3순환 기간에 학교와 신림을 오가면서 200점의 답안을 쓸 때보다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겨울방학 동안 PSAT 준비를 위해 여전히 하루에 세 과목의 모의고사를 풀었습니다. 이에 더해서 헌법을 공부하기 위해 헌법 책을 읽었으며 모의고사를 풀었습니다. 오후에는 한국은행 스터디를 하고 저녁에는 PSAT 리뷰 스터디를 했습니다. 밤에 기숙사 올라가는 시간에 헌법 퀴즈를 내는 스터디가 있었기에 함께 따라다니며 공부했습니다. 나온 퀴즈들을 정리해서 카톡을 올리고 공부했습니다. 기숙사에 올라가서는 헌법 모의고사 리뷰를 하고 한국은행 스터디를 위해 새벽2시 넘어서까지 연습책을 풀었습니다. 그리고 기상 스터디에 가입하여 6시 반 정도에 기숙사에서 나왔습니다. 항상 제 때 일어나거나 매일 3개 모의고사를 푼 것은 아닙니다만 일주일에 4일을 위와 같이 생활했습니다.

연습책은 1차시험 이전에 미시학과 거시학을 모두 끝냈습니다. 연습책 문제를 풀고 PSAT을 리뷰하고 자료해석이 약해서 자료해석은 모의고사를 하루에 두 개씩 풀기도 했습니다. 별로 사람이 할 만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경제학 실력 향상에는 큰 도움이 됐습니다. 특히 한국은행을 준비할 정도로 경제학을 잘하는 친구들과 공부하다보니 경제학에 많은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한국은행 스터디는 1차 시험 2주 전부터는 안 나갔습니다.
 

- 2017년 3순환

학교 고시반에서 마지막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한국은행 스터디도 함께 해야 했기에 신림에 갈 수 없었습니다. 스터디원은 16년도 2학기 행정법 기출 답안 스터디에서 학교에서 공부하기로 한 다른 분과 고시반에서 공부하는 친구가 한 명 있어서 함께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한 사람을 더 구해서 학교에서 공부하게 됐습니다.

고시반 창밖으로 보이는 꽃과 나무를 보고, 그리고 여름에는 성시경의 콘서트까지 들을 수 있어서 정서적으로 신림에 비해 편안했습니다. 고정된 스터디 장소가 화백실 근처에 있기에 스터디 장소 마련도 쉬웠습니다. 다만, 공부 복장이 다소 자유롭지 못할 수 있다는 점(신림에서는 츄리닝만 입고 다녀도 되지만 학교는 그러기엔 부담스럽습니다)은 단점이었습니다. 아침밥을 먹는 것도 문제였습니다. 졸업생 신분이어서 기숙사는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고시반 소파에서 모기장 펴놓고 자면서 공부했습니다. 아침밥은 서문에서 브리또를 시켜 냉장고에 얼려두고 녹여 먹었습니다. 일주일에 4일은 고시반에서 잤습니다. 다만, 공부를 집중해서 열심히 했다면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됐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당시에 허리가 아프고 집중력이 떨어져서 늦게까지 공부해야 하루 공부량이 만족스러웠기에 그렇게 했습니다. 학교에서 공부하려면 될 수 있으면 졸업을 늦게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아니면 가까운 곳에 사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3순환 강의는 행정학 인터넷 강의만 들었습니다. 모의고사는 상호 첨삭했습니다. 경제학은 한국은행 공부로 대체하고 모의고사만 두 명의 강사의 것을 풀었습니다. 행정법은 강사의 기본서를 구매하여 읽고 서브를 만들었습니다. 모의고사도 풀었습니다. 그 뒤 신림에 가서 모든 행정법 강사의 모의고사를 구매하고 읽었습니다. 각자의 논리 중 좋다고 생각하는 것만 취했습니다. 행정학의 경우 2017년도 3순환 모의고사만 풀었습니다. 모의고사는 굉장히 소홀하게 풀었던 기억입니다. 모의고사 풀기보다는 전자DB를 이용해 논문 중 좋은 것을 검색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행정논총과 같은 곳에 올라온 논문 중 흥미를 끄는 것을 골라 읽으며 도움이 되는 것만 골라내었습니다. 특정 강사의 올해 3순환의 경우 논문 자료를 많이 나눠준 것으로 압니다. 별로 중요하지 않아 보이는 논문들도 있어서 그것을 제외하고 본인에게 필요한 내용을 학교에서 받을 수 있는 어도비 프로그램으로 첨삭하고 정리하였습니다. 답안 작성은 후에 강사의 답안지 특강과 또 다른 강사의 4순환을 수강하여 정리했습니다. 4순환에서 본인이 정리한 내용들을 대부분 알려줄 때는 좀 허탈했습니다만 시험에서는 본인 고유의 소재를 이용해 글을 쓸 수 있어서 차별화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통계학은 시험 전 주말에 기출 작성 스터디를 하는 정도로만 공부했으며 서브만 조금 읽었습니다. 이론 공부는 하지 않았습니다. 시간을 많이 아낄 수 있었습니다. 재정학은 아예 공부하지 않고 강사의 모의고사만 풀었습니다. 한국은행 공부로 자만심이 생겼으며 실제 시험에서는 큰 독이 됐습니다. 어떤 문제든 극대화 식만 세운다면 풀 수 있다는 자신감은 좋았으나 극대화 식을 잘못 세울 수도 있는 가능성을 간과했습니다. 실제 시험에서 재정학 문제의 목적함수를 잘못 세운 이유로 망쳤습니다.

전년도 합격생 친구들의 조언에 따라 행정법 키워드 암기 스터디를 했습니다. 본인이 체크한 키워드들 중 일정 퍼센트 이상을 틀리는 경우에는 벌금을 내는 방식으로 스터디를 했습니다. 너무 많은 키워드를 동그라미 쳐서 기억이 잘 안 났고 벌금을 많이 냈습니다. 그러나 그 덕분에 사소하지만 중요한 논점들에 대해 기억할 수 있게 됐습니다. 키워드 암기 스터디를 위해서 행정법 서브도 만들었습니다. 여러 강사의 논리를 섞기도 하고 본인만의 논리도 갖고 있었던지라 한 강사의 정리노트만으로는 만족이 되지 않았습니다. 3순환 시작 때에 만들기 시작한 서브는 시험 2주전에 겨우 완성했습니다.

한국은행 스터디의 경우 미시경제학, 거시경제학, 국제경제학은 1차 시험 준비 기간에 마쳤으며, 3순환 기간에는 계량경제학 문제를 풀고 각 대학 모의고사를 구해서 풀었습니다.

또 다른 전년도 합격생 친구의 행정학 서브를 옮겨 적으면서 논문 내용 정리한 것을 추가한 서브를 만들었습니다. 서브를 만들면서 내용이 익혀져서 좋았습니다. 그 합격생 친구의 경우 매년 서브를 옮겨 적으며 공부했습니다. 좋은 공부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손목이 좀 많이 아파졌습니다. 시험 전날에는 서브만 보며 공부했습니다.

오전에 행정법 키워드 암기 스터디, 오후에는 한국은행 스터디(월수금)나 모의고사 풀이 및 상호 첨삭 스터디를 했으며 저녁은 자습했습니다. 한국은행 스터디는 시험 3주전부터 나가지 않았습니다.

시험은 고시반에서 자면서 봤습니다. 브리또를 데워먹고 학교에서 제공하는 리무진 버스를 타고 시험보러 갔습니다. 재정학 시험을 망친 날 행정학은 잘 보고자 공부를 열심히 했습니다. 마지막 시험 전 날 고시반에서의 마지막 밤은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 2017년 여름

시험 본 다음 주부터 바로 한국은행 스터디에 복귀했습니다. 방학 내내 모의고사를 풀고 리뷰하였습니다. 계량경제학 서브를 만들고자 했으나 작업 도중에 끝났습니다. 나중에는 경제논술 대비를 위해 각자 경제논술 주제를 선정하고 해설하는 등의 노력을 했습니다.

- 2017년 가을

2차시험 합격 소식을 듣고 고생한 기억이 나서 눈물이 났습니다. 많은 이들이 축하해줘서 정말로 기뻤습니다. 면접스터디 장으로 자원하여 추석기간에도 매일 학교에 나와 면접 연습을 했습니다. 유예생 및 연수원생들의 많은 도움을 받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유예생들로부터 말을 격하지 않게 하는 법과 각종 토론 및 PT 기술을 전수받았습니다. 연세대학교 학생들의 경우 면접 준비는 꼭 학교 고시센터에 연락하길 바라며 유예생들이 잘 도와주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실제 시험에서는 굉장히 부드러운 분위기로 진행됐으며 문제 외적인 질문은 크게 나오지 않았습니다. 너무 긴장하지 말고 자신은 공익을 위해 헌신하는 공직자이며 법규를 준수하고자 노력한다는 것을 보여주면 충분히 보통 이상의 판정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7. 과목별 공부법

- 경제학

수학을 공부하면 매우 이해가 편합니다. 수학이라는 또 다른 언어를 우리의 일상적인 말로 잘 이해해내면 공부가 더욱 편해집니다. 특히 어떤 경우라도 극대화함수 구성할 줄 알면 풀 수 있습니다(거시학 직관적 모델과 솔로우 성장 모형 제외). 저는 교과서를 많이 읽으면서 경제학의 기본적 개념들을 충실히 이해하고자 노력했습니다. 학교 수업에서 이해가 안 되던 것들도 공익근무 생활 중에 교과서를 천천히 읽으며 그 뜻을 이해하려 노력하니 깊은 이해가 가능했습니다.

답안 작성에 있어서 깔끔하게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경제학을 못 보는 것은 아니었지만 초고득점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경제학의 논리구조를 잘 제시하여 깔끔한 답안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깔끔하다는 것은 글씨를 잘 쓰고 답안의 구성과 배치를 잘하라는 것보다는 문제에서 원하는 답을 일관된 논리구조로 간명하게 제시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모든 과목들에서 다 중요하지만 경제학에서 특히 더 중요합니다.

첫 3순환 이외에는 개념공부를 따로 안 해도 되는 정도로 공부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첫 3순환 이후에는 개념을 숙지하기 위한 공부를 하지 않았으며 문제를 풀다가 개념이 흔들리는 경우에만 교과서를 참조했습니다.

경제학 공부 시 많은 유형의 문제들을 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제학적 생각을 기르는 것에 있어서 다양한 문제들에서 어떻게 비용과 편익에 접근하는지를 경험하면서 문제 접근법을 알아 가면 좋습니다. 그러므로 문제풀이를 많이 하시기 바랍니다.

경제학의 접근방법에는 경제적 함의 접근과 수리적 접근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이 한 단위의 물건을 더 만들 위해 들어가는 비용과 그 물건으로 얻는 편익이 동일해지는 수준까지(비용 체증과 편익 체감이 전제) 물건을 생산 및 소비해야 한다.”는 함의 접근이며 수리적 접근은 극대화 함수를 구성하여 미분하여 MB=MC가 도출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극대화 조건은 두 방법 모두로 도출 가능합니다. 둘 중 편한 쪽을 택하여 쓰면 됩니다만 극대화 함수로 조건을 도출한 뒤 경제적 함의를 덧붙여 해설하면 완벽하다고 할 것입니다. 단, 한국은행은 함의는 별로 필요 없으며 극대화 조건만 잘 도출하면 됩니다(ex. ‘이윤극대화 위해서는 ~~~~해야하므로 MB=MC이다’로 서술하나 극대화 함수 풀어서 MB=MC로 서술하나 동일함).

경제학 교과서는 미시경제학의 경우 이준구 저와 서승환 저로 주로 공부했습니다. 특히 슬러츠키 방정식의 도출에 관해 관심이 많아서 이준구저의 수학노트를 자주 읽었습니다. 이번 한국은행 문제에서 나온 시점간 선택에서의 슬러츠키 방정식의 경우 미래가치기준으로 소득을 나타내는 경우와 현재가치 기준으로 소득을 나타내는 경우에 소득효과에 관한 식이 다르게 구성됩니다. 이는 주변 친구가 질문했던 덕분에 얻을 수 있는 소득이었으며 시험에 나와서 기뻤습니다. 한국은행 준비생의 경우 이와 같은 호기심이 중요할 수 있습니다.

거시경제학은 정운찬 저와 조장옥 저로 공부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정운찬 저는 과거 판이 더 좋습니다. 조장옥 저의 경우 경제학의 공급측면을 잘 다뤄주며 학파별 설명이 좋았기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다만, 화폐와 금융부문은 정운찬 저가 좋습니다. 조장옥 저는 화금론 내용이 심도 있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화금론 내용이 행시에 나올지는 모르겠습니다. 화금론 공부를 해야 하는 한국은행 준비생들의 경우 정운찬 저를 다회독 하면 좋으며, 여유가 된다면 정운찬 저 화폐와 금융시장 책을 읽는 것도 추천합니다. 다만, 화금론의 경우에 박기영 교수님 노트를 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수험서는 트리니티만 봤습니다만 개인에게 맞는 강사의 스타일에 따라 수험서를 선택하면 될 것 같습니다. 처음에 개념을 잘 모를 때는 교과서 뒤편에 나온 중요 키워드를 정리하는 공부도 했습니다. 스스로 경제학 교과서의 목차를 작성해서 키워드를 설명할 수 있을 정도가 되면 개념 공부가 다 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경제학은 서브를 만들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수험서와 서브가 큰 차이가 있나 생각해서 안 만들었습니다.

- 재정학

행정고시는 이준구 저 외에도 다른 곳에서 시험이 잘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이준구 저를 기반으로 공부하되 다른 교수님의 교과서도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각 교과서에서 중요한 내용은 특정 강사의 3순환 때 자료로 나눠주므로 그것만 봐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재정학은 경제학의 응용이라 큰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각 모형의 특징, 전제와 같은 것 등 암기할 내용들이 있기 때문에 암기를 위해 서브노트를 작성하면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로젠과 그루버 저도 좋았습니다. 나성린 저는 세금체계와 같은 부분이 잘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재정학은 만만히 보다가는 크게 점수를 잃을 수 있는 과목입니다. 재정학도 열심히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 통계학

미리 정리해두면 3순환 때 시간을 정말 많이 아낄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수학이기 때문에 논리 구조를 한 번 파악하면 공식이 기억나지 않아도 시험장에서 풀어낼 수 있습니다. 저는 통계학의 각종 통계량들을 암기하지 않았습니다. 서브를 만들어 자주 읽으면 어떤 논리구조가 답안작성에 필요한지 알기 편합니다. 통계학은 모집단의 세계에 대한 어느 정도의 정보가 주어진 상황에서 어떤 분석방법을 활용해야 그 정보를 최소한의 오차로 추정할 수 있는지에 관한 학문입니다. 이에 더해 수리통계학의 확률 관련 내용을 알아두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문제 풀이도 중요하지만 수리적 개념이 완전하면 어떤 문제도 풀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통계를 선택하고 고득점을 받고 있기에 통계학을 선택하는 것이 본전은 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국제경제학을 따로 공부해야하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통계학을 선택하고 국경을 기본적인 수준으로 공부하는 것이 추천됩니다.

- 행정법

행정법의 모든 것을 암기할 수는 없기에 우선 이해한 뒤 암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순환 이전까지(혹은 첫 3순환까지)는 암기보다는 이해를 위주로 공부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와 같이 이해가 깊어지다 보면 문제에서 어떤 내용이 주된 논의이고 어떤 내용이 부수적 논의인지가 감이 잡히기 시작합니다. 부수적 논점은 아무리 잘 쓰더라도 받을 수 있는 점수에 한계가 있습니다. 굵직한 논의를 위주로 하면서 부수적 논점을 가볍게 언급하는 답안이 중요합니다. 특히 교수님께 직접 채점 받을 기회가 있다면 받아보시길 추천합니다.

연대생의 경우 행정법은 고시센터 모강을 꼭 풀기를 권합니다. 김유환 교수님이 내신 문제와 유사한 논지의 판례나 문제가 출제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또한 고시센터 특강에서 많은 질문을 하여서 교수님으로부터 많은 것을 얻어 가시길 바랍니다.

저는 행정법의 처음에 총론만 주로 배웠습니다. 그래서 각론을 아예 모르는 채로 고시촌에 들어갔습니다. 그럼에도 각론을 공부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으며 총론과 연장선상에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우선 총론을 잘 공부하고 각론과 총론을 연계하여 사고하시길 바랍니다. 각론의 경우 틈틈이 보면서 판례와 논리를 이해하고 암기할 수 있도록 하시길 바랍니다. 저의 경우 올해 서브를 만들 때 총론->각론->소송법 순으로 만들었습니다. 총론의 기초가 시험에 나오는 경우가 최근 잦았기 때문이며 각론을 앞에 배치하여 빠르게 외울 수 있기 위해서였습니다.

키워드 암기 스터디와 기출문제 스터디를 지속적으로 하시길 바랍니다. 키워드 암기 스터디는 본인의 서브나 강사의 요약자료에서 암기할 키워드를 ‘샤프’로 동그라미 치는 등으로 표시해서 하시면 됩니다. 펜으로 하면 나중에 다시 생각할 때 별로 안 중요한 키워드들도 외워야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기출문제는 여러 번 풀어도 포섭을 다르게 하는 식으로 다른 답이 나올 수 있습니다. 본인이 배우고 아는 것이 늘수록 답안을 더 깔끔하게 쓰게 될 것이니 많이 써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마지막에 모든 강사들의 모의고사를 구매하여 읽었습니다. 다양한 판례를 습득하기 좋았고 좋은 논리를 취해 쓸 수 있었습니다. 각 강사별 장단점이 있으므로 한 강사에만 올인하기 보다는 여러 강사를 체험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강사들 간의 논리가 다름으로써 발생하는 문제는 본인의 주관으로 논리를 구성하여 극복하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너무 독자적 논의는 교수님들이 본인의 논리를 이해하려는 노력도 없이 틀렸다고 하실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교수님들의 채점은 ‘맞다’, ‘틀리다’로 이뤄지며 ‘맞다’는 생각이 안 드는 경우에는 바로 틀렸다고 생각하실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 행정학

행정학은 가장 글 쓰는 방식이 중요한 과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 문제들은 분설식이기 때문에 목차를 통해서 각 물음에 잘 대답해야합니다. 목차를 통해 본인이 문제가 묻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고 있으며 어떤 논리 구조를 가지고 있는지가 한 번에 드러나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행정학 주제 관련 논리적 구조와 개념이 잘 정립되어 있어야 합니다. 무슨 말을 쓸 것인지를 알아야 두괄식 중의 두괄식인 목차를 바로 잡아낼 수 있습니다.

행정학 답안은 상당히 판에 박힌 답안들이 많습니다. 신림의 강의가 몇 강사들이 주된 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교수님의 흥미를 끌 수 있는 답안이 필요합니다. 비유를 잘 든다거나 좋은 예시를 들거나 하면 교수님들이 답안을 읽으실 때 조금이나마 졸린 눈을 뜨실 수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논리 구조가 깔끔해야 합니다. 이는 강사들의 답안 작성법 관련 강의 내용이나 강사의 답안 특강 등을 통해 보충해 나갈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한 내용을 깊이 다루는 것보다는 여러 측면을 간략하게, 그러나 핵심은 담아서, 다루는 것이 점수 획득에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깊이 있는 논의라고 생각하지만 교수님은 이미 다 알고 있어서 별 흥미도 없는 논의보다는 우리가 어떻게 다양한 각도에서 문제를 바라보는지를 더 궁금해 하신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행정학 서브를 올해 처음으로 만들었습니다. 서브를 정리하면서 생각 정리에 많은 도움이 되며 시험 전날에 행정학 전반을 훑는 것이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서브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의 경우 합격생 친구가 강의 필기를 기본으로 하여 만든 서브에 살을 더 붙이는 식으로 서브를 만들어서 3순환 기간 내에 서브 작성이 가능했던 것인 만큼 미리미리 서브를 작성하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남들과 차별화 되는 논의는 행정학 논문을 읽으면 가능해지는 측면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내용과 영혼 없는 공무원을 엮어서 썼는데 행정학 논문이 올라온 것에서 좀 더 생각하여 만들어낸 논리였습니다. 다만, 무수히 많은 논문들 중 어떤 논문이 중요한지 모르겠다면 비추하는 방법입니다. 또한 열심히 논문을 정리하는 시간 대비 효율이 좋지는 않습니다. 특히 올해 4순환에서 주요 논문 정리해준 것을 볼 때 투입대비 산출은 딱히 좋지는 않습니다.
 

8. 한국은행 공부와 관련하여

행시 재경 통계학 선택자에게 괜찮은 출구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경제학 내용은 물론 회귀분석까지 어느 정도 알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이 공부할 필요는 없어집니다. 다만, 시계열과 VAR, 거시경제동학과 같은 무한기간 동태적 최적화 등의 내용은 더 공부해야합니다.

이와 같은 공부에 있어서는 무엇보다 문제를 많이 푸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은행은 짧은 시간에 많은 문제를 풀도록 되어있습니다. 다양한 유형의 문제를 접해서 풀고 답을 빨리 빨리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공부방법입니다. 이를 위해 각 대학의 스터디에서 만든 모의고사를 많이 풀어보시길 바랍니다.

계량경제의 경우 가을이나 겨울학기 동안 단권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브노트처럼 잘 정리된 노트를 통해 자주 잊게 되는 내용을 그때그때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문제의 경우 LSE문제를 반복해서 풀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올해의 경우에 인문논술도 점수 편차가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저는 서론, 본론, 결론을 다 갖춰서 작성했습니다. 제 일반논술 작성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서론(사회적 갈등 고조와 매체 발달) 본론(일반적 갈등의 원인, 매체상 갈등의 원인, 해결방안) 결론(두 줄로 마무리함)} 일반논술과 같은 글쓰기 방법도 대입 논술 때를 떠올리며 대비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9. 고시반(특히 행정 화백실)에 대하여

- 장점

학교에 항상 공부할 수 있는 자리가 있다는 것은 큰 장점입니다. 빌링슬리관에 위치하고 있어서 연희관과 상대에서 수업이 많은 학생들에게 좋은 짐 보관소가 됩니다. 또한 화백실은 1차 시험에 대한 지원이 가장 좋습니다. 각 고시반별로 지원 내용이 다르니 확인하시고 지원 바랍니다. 또 다른 장점으로 2차 시험을 같이할 동료를 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고시를 많이 하지 않는 과의 경우에는 같이 고시공부 할 친구를 찾기 힘들 수 있습니다. 신림동에 들어가더라도 같이 스터디할 사람을 구하기 쉬워집니다. 고시관련 정보 공유도 활발하므로 공부 관련 장점을 찾아 들어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고시 서적이 매우 많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거의 모든 경제학, 행정법 책이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재정학 책도 제가 신청하여서 거의 모든 교수님들의 책이 있습니다. 통계학 서적은 부족합니다.

- 단점

2차 기간에 화백실원들이 다 같이 신림에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림이 아니라 학교에서 2차 시험 공부를 원하는 경우에는 비추합니다. 다만, 본인의 리더십으로 함께 공부할 친구들을 구한다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또한 내년의 경우 화백실에서 2차 시험 공부할 친구들이 꽤 있어 보이므로 지금 들어가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공부하는 경우에는 실장을 통해 고시반 지도교수님과 협의하여 고정적 스터디룸 같은 것이 확보될 수 있는 편이라서 지원도 나쁘지 않으니 화백실에서 2차시험 공부를 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재경직 지원자가 최근에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재경직 공부하시는 분들에게는 그다지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재경직만을 위한 공부에 딱히 많은 스터디가 필요하지는 않은 점, 그리고 화백실 서고의 재경직 위한 책을 거의 독점해서 쓸 수 있는 점은 장점입니다.

10. 잡다한 내용들

왜 고시를 하는지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고시합격 시 본인이 얻는 것은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기회입니다. 그와 같은 목표를 항상 생각하면서 고시생활을 견뎌내시길 바랍니다.

그러나 본인이 합격할 수 있는지 항상 고민하시길 바랍니다. 꿈만 생각하여 다른 일을 포기하기에는 다른 좋은 길들도 많습니다. 고시 공부를 하다보면 다른 많은 일들을 할 수 없게 됩니다. 대외활동이나 영어공부 등 사기업 취직에 도움이 되는 것을 준비하기가 힘들어집니다. 본인이 어느 정도 수준까지 가능한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저의 경우 첫 2차 시험 이후에는 통계학 공부 시 점수가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고 마지막 고시 준비에 있어서는 행정학을 좀 더 공부하면 합격선을 충분히 넘길 수 있다고 판단해서 계속 공부를 했습니다(다만 본인의 실수 확률도 계산에 반영하시기 바랍니다).

본인이 더 공부할 것이 없다 싶지 않은 이상에 여름에 놀지 마시길 바랍니다. 3순환기간 만큼 열심히 공부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특정 강사께서 강의 때 하는 말 중 ‘3년 고시 공부했다지만 2차 시험 끝나고 시험 발표 날 때까지 노는데 3년 공부했다고 말하기 무색하다’는 이야기를 잘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실제로 1차 시험에 떨어져서 지속적으로 공부하다가 1차 시험을 붙으면 그해에 바로 합격하는 경우도 많은 만큼 여름에도 놀지 마시고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본인이 시험에 합격할 것 같거나 더 이상 고시 공부 관련해서는 배울 것이 없다 싶으면 노셔도 됩니다.

합격생(특히 유예생)을 잘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그들에게 모르는 것을 질문한다거나 공부 방법에 대한 조언을 받는다거나 하는 등 잘 이용하시길 바랍니다. 그러나 너무 많은 것을 바라지는 말며 도와주는 경우에 고마워하는 마음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스터디에서 중요한 것은 열심히 하는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스터디 들어가서 못할 것 걱정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오히려 본인이 제일 못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스터디에서 많이 배우게 됩니다. 여러분 목적은 합격이지 체면 챙기는 것이 아닙니다. 합격하면 체면은 알아서 섭니다. 또한 질문을 많이 하는 것을 두려워 마시기 바랍니다. 질문을 너무 많이 하여서 질문 받는 사람이 공부할 시간을 없게 하면 문제겠지만, 질문을 받는 사람도 질문을 잘 답변하는 방법을 생각하면서 성장하게 됩니다. 고시 답안은 결국 누군가에게 설명하는 것입니다. 본인 주변 사람에게 설명을 하면 할수록 실력이 늘게 됩니다.

일반행정직에게나 재경직에게나 경제학은 정말 중요합니다. 특히 일행직에서 경제학 잘하면 크나큰 우위가 생깁니다. 일행직에서 경제학은 우위 측면에서 중요하다면 재경직에게 경제학은 기본이라는 면에서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경제학을 항상 소홀히 여기지 마시기 바랍니다.

경제학에서 거시학은 미시적 기초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1문의 경우에 교수님들은 거시학 문제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기존의 IS-LM적 분석을 교수님들이 별로 잘 사용하시지를 않는 것 같습니다. 대학원에서 배우는 것도 미시적 기초를 기반으로 한 거시경제학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거시경제학의 직관적 모델의 기초는 알아두되 미시학 공부를 중점적으로 열심히 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정리를 잘 안 하는 사람이었지만 빠르게 붙고 싶으시다면 평소에 배운 내용을 잘 정리하시길 바랍니다.

연애의 경우 본인의 선택입니다. 연애하면서 고시 붙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의 경우 연애를 하면 머리가 좀 나빠진다는 것을 알게 돼서 연애를 안 했습니다. 연애의 손익을 고려하면서 연애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연애에 있어서 본인의 삶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결혼한 사이도 아니고 상대방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거나 너무 많은 것을 해주는 것은 좋지 못하다고 봅니다. 연애보다는 공부를 우선하시기 바랍니다.

11. 나가며

솔직히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습니다. 아마 여러 날에 걸쳐서 써서 중간 중간 내용의 중복이 있을 겁니다. 중복된 내용은 이 사람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보다 생각하고 넘어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고시 공부를 하면서 부모님께 항상 죄송한 마음이었습니다. 굉장히 많은 돈을 쓴 것을 알기에 부모님께 부담이 될까 많이 고민했습니다. 고시 공부는 꽤나 돈이 많이 듭니다. 그래서 경제학 관련 내용 정리를 해서 혼자 공부할 수 있는 자료를 만들어보고자 생각은 하고 있는데 언제 완성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같이 고시공부를 했던 친구들에게 눈치 없이 말을 하는 편이라 상처를 주기도 했던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권한을 ‘이용’하는 대단한 공무원이 되기보다는 사람들이 공무원이 얼마나 대단한 권한이 있는지 모를 정도로 ‘봉사’하는 공무원이 되고 싶습니다.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다짐을 글로 남기며 다시 새기고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동헌이와 남경이는 내년에 꼭 다시 만나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와 함께 지내며 지금의 저를 만들어나간 모든 인연들에게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 본 수기는 교내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린 것을 재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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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8-12-15 20:36:01
재경 끄트머리로 붙으셔서... 금융위나 공정위 국세청은 어려우시겠네요

감사 2018-03-25 16:47:43
감사합니다. 제가 늦은 나이에 공부 시작하려니 너무 힘들기도 하고 울컥해서 마음을 잡으려고 수기를 읽었네요. 길고 자세해서 재밌게 읽었습니다

스콜라 2018-03-16 21:21:11
정말 고생많으셨고 그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정말 훌륭하십니다 자존심이 굉장히 쎌것같아요 사회적약자 소외된 이웃 도와주는 공무원되세요

ㅓㅏㅏㅏ 2018-03-03 22:59:30
아오 공익 진짜...
공직진출 필수조건으로 군대체복무(공익)은 제외시켜라

ㅇㅇ 2018-02-26 22:03:00
진솔한 후기 잘 읽었습니다. 작은 부분까지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자세하게 써주신 것 같아 마음 따뜻해지네요~ 앞으로의 나날에 행복이 가득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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