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시수석합격기- 2막을 준비하며
상태바
행시수석합격기- 2막을 준비하며
  • 법률저널
  • 승인 2004.11.16 10: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성희 제48회 행시수석 건국대 철학과

 

Ⅰ. 수험 간증
기독교에서는 신앙적 체험을 이야기하는 것을 간증이라고 합니다. 기독교인이 아니라면 저의 글이 읽기 거북하실 수도 있으시겠지만, 세상엔 다양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너그러운 마음으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1. 행정고시 (소년보호직) 입문
저는 대학생 때 성경공부를 하며 하나님을 체험한 후, 불우한 사람을 도우며 살아야겠다는 막연한 결심을 하였습니다. 졸업 후 회사에서 5년 이상 근무하는 동안도 무엇인가 의미 있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평생 일할 것을 꿈꾸며 살았습니다. 그래서 더 늦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고 퇴사한 후 숭실대 대학원 사회사업학과에 입학하였습니다. 연애시절부터 저의 이러한 생각들을 잘 알고 있는 지금의 남편(고영호: 행?외시 PSAT대비 서적 출판 및 강의)이 행정고시의 소년보호직을 권유하였습니다. 행정고시는 대단한 사람들이나 보는 것이라고 생각하던 저는 고시가 생소했는데, 남편은 수험서 선정부터 시작해서 전반적인 수험에 대한 전략, 특히 공부 방법 등을 자세히 알려주며 길잡이가 되어 주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기적”

 

2. 불합격, 포기 그리고 재도전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니라”(잠언 16장 9절)


2001년 처음으로 행시에 대한 탐색을 위해 소년보호 1차에 응시하였습니다. 시험에 불합격했지만, 열심히 하면 합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한 자신감을 가지고 2001년부터 2002년까지 대학원 수업을 병행하며 1차와 2차를 매일 조금씩 공부하였습니다. 2001년에는 결혼도 하였습니다. 그 당시 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2003년에는 소년보호직을 모집할거라고 해서 2003년 1차 합격을 목표로 공부하였습니다. 그런데 2002년, 예상치 못한 임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출산 예정일을 추정해 보니 2차 시험 기간과 딱 겹치는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저의 예상과는 달리 2003년 1월이 되어 시험공고를 보니, 그해에는 소년보호직을 뽑지 않았습니다. 2년 동안의 공부와 저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시험 과목이 비슷한 보호관찰직에 응시하였지만 1차에 한 문제 차이로 낙방하였고, 결국 시험을 포기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며 주부로서의 평범한 삶을 살았습니다.


2004년 1월 남편이 행시 공고를 보더니 소년보호직 2명을 뽑는다고 하였습니다. 그때 제게 기억나는 일이 있었습니다. 2003년 보호관찰직 1차 시험을 본 후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던 분이 불합격을 예상하시며,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번에 합격하면 자기가 열심히 해서 합격된 것으로 알 것이다”고 하셨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는 “다음번” 다시 말해 다음에 시험을 볼 기회”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잊어버렸는데, 아마도 이번이 하나님께서 합격을 주시는 때 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시험에 응시할 것을 결심하였습니다.


태어난 지 6-7개월 된 아들을 젖먹이며 공부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새벽마다 서너 번씩 깨서 젖을 물려야 해서 잠이 부족했고, 출산 후 기억력은 스스로가 절망스러울 정도로 떨어져 있었습니다. “아줌마인 내가 될 수 있겠어?” 라는 부정적인 생각들, 아이와 남편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자주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때마다 부모님과 남편은 금식하며 기도 해주며, 합격의 확신을 주고 격려해 주었습니다.


1차 시험을 본 뒤 합격자 발표가 날 때까지도 아이를 돌보다가 2차 준비를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1차 합격을 확인 후 그때부터 2차 준비를 하였습니다. 1차의 합격도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기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2차도 내 노력과 공부는 부족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붙을 것이란 믿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때때로 흔들리며 불안할 수밖에 없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힘들고 당황스러웠던 경험도 많습니다. 특히, 2차 시험 시작 하루 전날에는 그때까지 첫째 날 시험 과목을 잘 못 알고 다른 과목을 공부하다가 오후에서야 그 사실을 알고 당황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시험 기간동안 내내 몸의 컨디션도 좋지 않고, 아이가 열이 높아서 응급실에 있다는 연락까지 받는 등 어려운 여건이 많았지만 그냥 합격도 아닌 수석으로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이 주신 기적이라고 밖에 할 수 없습니다.

 

“모의시험을 보면서 답안 작성법 익혀야”

 

Ⅱ. 공부 방법

1. 1차 시험
시험 과목에 대한 출제 경향 파악, 수험 기본서 결정이 가장 중요합니다. 특히 처음으로 공부를 시작할 경우에는 다양한 정보를 이용해 적절한 공부 방법을 택해야 합니다. 경험자의 조언을 듣는 것도 중요합니다. 강의에 관해서는 저는 학원은 다니지 않고, 대부분 테이프를 이용했습니다. 영어, 헌법, 국사 등은 강의 테이프를 꼼꼼히 들으며 정리하고 복습하였습니다. 영어의 경우 너무 실력이 부족해서, 과락을 면할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실전 연습이 되도록 얇은 고시 영어 단어집 한권정도는 반복해서 보며, 50일 전부터는 기출문제를 날마다 제한 시간을 정해 놓고 풀어보았는데, 이때문에 시험 당일 날 당황하지 않고 풀 수 있습니다. 공부는 학교 도서관이나 집근처 공공 도서관에서 했습니다. 힘들 때 성경과 신앙 서적을 읽으면 재충전이 되곤 했습니다.

 

2. 2차 시험
소년보호직렬의 과목 중에는 사회과학의 특성상 겹치는 부분들이 많고 학제적(學際的)으로 접근하는 과목이 많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독서가 큰 도움이 됩니다. 저는 이용하지 못했지만, 가능하면 강의를 듣거나 스터디 하기를 권합니다. 과목에 따라 2차 기출문제를 파악하고, 합격자들의 조언 등을 참고하여 기본서를 정하였습니다. 특히 교육학은 2차 공부 방법에 대한 특강은 들어야 할 듯 합니다. 교육학과 심리학은 1차의 기본서를 그대로 이용하였고, 교정학은 합격한 선배의 서브노트를 받아서 공부했는데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사회학은 “사회학 강의”를 중고 서점에서 어렵게 구했고, 상담심리학은 방통대의 “상담의 이론과 실제”의 책을 보았습니다. 교정학을 제외한 과목들은 방통대의 관련 혹은 유사 강의를 MP3로 녹음해 도서관을 오가는 사이 들었는데, 과목의 기본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 듯 합니다. 위험한 방법이지만, 2차 준비 시간이 얼마 없었기 때문에 나올 듯한 예상 문제를 중심으로 공부했습니다. 


2차 시험에 있어 중요한 것은, 그 과목의 바탕이 되는 기본적인 내용을 잘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모르는 문제가 나와도 다양하게 응용해서 접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가장 중요한 것은 모의시험을 보면서 답안 작성법을 익히는 것입니다. 저는 남편이 시험문제를 내고 채점을 해주며 답안 작성법을 가르쳐 주었는데, 그것 때문에 답안작성에 익숙해져서 실제 시험에서 큰 도움이 되었고, 특히 모르는 문제를 당황하지 않고 답안을 쓸 수 있었던 것이 고득점의 주요 견인차가 아닌가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남편이 전공도 아닌데, 모의고사로 출제한 문제가 실제로 2차 시험에 상당히 나와 그 문제만큼은 정말 잘 쓸 수 있었습니다.

 

3. 3차 시험
학원에서 3차 대비 특강을 들었는데 면접 준비에 필수적인 듯 합니다. 면접에 별 준비를 하지 못하다가 학원에서 방향제시를 해준 덕택에 무난하게 면접을 치렀습니다. 시사적인 쟁점은 신문 사설을 정리했고, 면접시험을 가정하고 토론과 발표도 준비했는데 남편과 함께 모의 면접을 하던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Ⅲ. 못다한 이야기
1.  감사의 말씀
경제적으로 어려웠지만, 성실하고 정직하게 키워주시고 쉼 없이 기도해주신 부모님과 살아생전 교회를  충성되게 섬기시고 눈물의 기도록 저희 가정의 토대를 세워주신 시어머니께도 큰 감사 드립니다. 수험의 시작과 끝까지 동행해준 사랑하는 남편, 아이를 잘 돌봐준 작은언니 내외분과 영빈이, 기도로 도와주신 큰언니네 내외분과 한사랑교회 나종천 목사님과 성도들, 편안히 공부하도록 도와주신 시댁 식구들과 시험을 포기하지 말라고 격려해 주신 숭실대 대학원의 배임호 교수님, 다양한 도움을 주신 배종상, 신경숙, 천정범 사무관님들께 큰 감사를 드립니다. 합격에 함께 기뻐해 준 친구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예쁘게 자라준 아들 성민이에게도 사랑을 전합니다. 

 

2. 시험을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드리는 말씀
왜 시험을 보는지에 대한 목표가 분명해야 합니다. 삶의 목표와 가치관, 자신의 삶이 어느 방향으로 향할 것인지에 대한 정돈이 필요합니다. 삶의 목표가 모호하면서 시험 공부를 열심히 한다는 것은 자신의 진정한 목표와 반대방향으로 열심히 뛰어가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책을 읽어도 거기 있는 내용이 큰 의미를 주지 못할 것이고 글자들이 생동감 있게 자기에게 다가 오지 못할 것입니다. 특히 수험 기간동안의 어려움은 인간보다 강하신 하나님을 믿고 의지함으로 극복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신앙과 가치관, 삶의 목표를 먼저 확립하고 나서 시험 준비를 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3. 앞으로의 다짐
성경에는 “모든 것을 주께 하듯 하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공직 생활에 있어서 제가 만나는 모든 사람을 만나고 일을 할 때 예수님께 하듯 최선을 다 할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청소년의 보호와 선도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