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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계 봉사왕’ 오윤덕 변호사 ‘변호사 공익대상’ 수상소감 전문
김주미 기자  |  hova@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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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08  16:4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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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레스 오블리주 없이 사회정의실현 가능한가 늘 자문”
“청년공익변호사들, 사회와 법조계의 진정한 희망의 불씨”


[법률저널=김주미 기자] 법조계 ‘봉사왕’이자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법조공익재단 사랑샘의 오윤덕 이사장이 지난 5일 대한변협으로부터 ‘제6회 변호사공익대상’을 받았다.

이 상은 인권옹호 활동 및 사회적 약자 지원 활동을 펼쳐 공익을 실현하고 공익문화 확산에 기여한 변호사 개인 및 단체에 대해 그 업적을 치하하고 사회 전반에 봉사정신을 함양시키기 위해 제정한 상이다.

대한변협은 올해 개인 부문 수상자로 오윤덕 변호사를, 단체 부문 수상자로는 법무법인(유) 율촌을 선정했다.

지난 2003년 자비를 출연하여 법조공익재단법인 사랑샘을 설립하고 다양한 사회 공헌활동을 펼쳐 온 오윤덕 변호사는, 법률저널과는 고시생에게 장학금을 주는 사업을 함께 하며 인연을 맺어오고 있다.

올해도 오는 1월 13일부터 시행되는 ‘법률저널 PSAT 적성시험’을 통하여 대상자를 선발, 법조공익재단 사랑샘과 함께 장학금을 수여할 예정이다.

말과 글이 탁월하기로 유명한 오윤덕 변호사는 이날 시상식에서도 심금을 울리는 수상 소감을 발표해 좌중에게 감동을 안겼다. 다음은 오윤덕 변호사의 수상소감문 전문.

   
▲ 지난달 12일,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모습. 왼쪽에서 다섯 번째가 오윤덕 이사장

변호사공익대상 수상소감

법조인은 그 진입 시에 치열한 경쟁을 요구받습니다. 그리고 일단 법조인이 된 후에도 대체로 진입 시의 수준에 못지않은 강도의 격무에 시달리게 됩니다.

법조인은 진입 경쟁과 직역 격무를 치열하게 견뎌내는 과정에서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성실, 열심, 노력, 근면, 인내, 투지, 자긍심, 자신감과 같은 사회적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을 부지불식간에 체득하게 되는 면이 있습니다.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한편 법조인과 같은 인권옹호와 사회정의 실현이라는 사명을 지닌 사회 지도적 입장에 서는 사람에게는 이상의 덕목만이 아니라 어려운 처지에 처한 주변에 대하여 타인의 아픔을 공감하는 상상력, 즉 측은지심을 가지고 이들을 보살펴 나가야하는 책무 곧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본질적 덕목으로 요구됩니다.

그러나 적지 않은 법조인들이 법조진입 전후의 과정이 너무 치열한 나머지 측은지심을 가지고 어려운 이웃들에 접근하여 이들을 소중하게 섬길 수 있을만한 겨를을 별로 가져보지 못한 채 한 세상을 협량으로 마치게 됩니다. 매우 애석하고 안타까운 일입니다.

작가 박완서는 이런 고백을 남겼습니다.
"나는 남에게 뭘 준적이 없었다. 물질도 사랑도. 내가 아낌없이 물질과 사랑을 나눈 범위는 가족과 친척 중의 극히 일부와 소수의 친구에 국한돼 있었다. 그밖에 이웃이라 부를 수 있는 타인에게 나는 철저하게 무관심했다. 물론 남을 해친 적도 없다고 여기고 있었다. 모르고 잘못한 적은 있을지 모르지만 의식하고 남에게 악을 행한 적이 없다는 자신감이 내가 신에게 겁먹지 않고 당당하게 대들 수 있는 유일한 도덕적 근거였다. 주지도 받지도 않은 타인에 대한 철저한 무관심이야말로 크나큰 죄라는 것을, 그리하여 그 벌로 나누어도 나누어도 다함이 없는 태산 같은 고통을 받았음을, 나는 명료하게 깨달았다."

미혼모의 대모 이인복 교수는 이렇게 자신을 뒤돌아봅니다.
“피해당하지 않고 살아남은 사람이 피해당하며 산 사람에게 빚을 갚아야한다. 누군가 고통을 내 대신 짊어지어 내가 그 고통에서 면제 받았으니 나를 대신하여 고통을 감수한 사람들에게 빚을 갚는 것이다.”

우리 법조인으로서는 두분 양심의 고백을 들었을 때 타인의 아픔을 공감하는 상상력을 지닌 노블레스 오블리주 없는 인권옹호와 사회정의의 실현이란 것이 과연 가능한 것이냐는 본질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오늘날 우리 법조계는 훌륭한 법조선배들이 법치주의 확립을 위하여 쌓아올린 혁혁한 공적을 계승하면서 시대정신에 맞추어 인권옹호와 사회정의 실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간에서는 이기주의적 이익집단으로 매도되는 측면이 있음도 부인하기가 어렵습니다.

밤이 깊으면 새벽이 오고 있음을 알아차리게 된다던가?
미얀마 어느 시각 장애시인의 시구가 우리의 영혼을 울립니다.

“친구야! 너도 가고 있고 나도 가고 있어. 우리가 가고 있는 여정에서 나눠줄 선행을 힘을 합쳐 베풀면서 우리가 가야할 미래의 그곳에 이르도록 앞을 향해 나아가자 친구야”

법조공익재단법인 사랑샘은 법조인으로서의 차가운 머리를 가졌으되 인간애의 뜨거운 가슴을 지닌 청년공익변호사들과 함께 인권과 정의의 사각지대 현장에 내려서기를 지향합니다.

노인‧노숙인, 아동, 결손가정 소년, 외국인근로자‧난민, 장애인, 북한이탈주민, 제도권 밖에 방치되어 면학을 이어가는 가계곤란 청년 등등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 나서서 그들과 같이 땀을 흘리며 청춘을 불사르는 청년공익변호사들의 새로운 등장이 우리 사회와 법조계 모두의 희망의 불씨가 되고 있습니다.

청년공익변호사들은 태양이 작열하는 광야를 어려운 이웃들이 ‘혼자 외롭게’ 방황하며 ‘힘들어하는’ 그 현장 속으로 찾아들어가 그들과 같이 땀을 흘리며 걷고, 때로는 그들이 ‘혼자서 부를 수밖에’ 없었을 아프고 슬픈 ‘노래’도 다정한 눈길을 마주하고 함께 부릅니다.

사랑샘은 김형석 교수의 말인 ‘사랑이 있는 고생이 행복’임을 현장에서 체험하고 있는 청년공익변호사들이 이마에 흘린 땀을 닦으며 목마름을 달래려고 ‘저녁 때 돌아갈 오두막집’의 옹달샘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법조선배들도 오두막에 함께 모여 지혜와 정성을 모아 청년공익변호사들을 지원‧격려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일부 단어는 나태주 시인의 <행복>에서 인용).

사랑샘과 함께 해주신 소중한 인연들이 이 사회의 빛과 소금으로 화체되어 더 큰 사랑의 법률부조 사회공헌으로 이어져서 마침내 어려운 이웃들과 우리 법조계에 한줄기 희망을 안겨줄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대한변호사협회가 사랑샘의 정신을 이해하고 격려해주기 위하여 보잘 것 없는 삶을 살아온 저 같은 노인을 찾아내서 큰 상을 점지해주신 뜻은 우리들의 갸륵한 법조후배 청년공익변호사들에 대한 사랑이자 격려로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그리고 주신 상금은 대한변호사협회가 사랑샘이 추가로 노인 홈리스 공익변호사 펠로우를 선발 지원하는 마중물로 사용하라고 주시는 것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이 상금을 활용하여 노인 홈리스 공익활동에 투신할 뜻을 가진 청년공익변호사님을 펠로우로 널리 광구합니다.

‘변호사공익대상심사위원회’와 김현 협회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사랑샘과 함께해준 재단 임원님들과 청년공익변호사님들과 수많은 자원봉사자‧후원자님들에게 영광을 돌립니다.

끝으로 제 영원한 동반자로 긴긴 세월 기도와 재물과 발품으로 사랑샘의 궂은일을 감당해주고 있는 노처에게도 쑥스럽지만 요즘사람 흉내를 내어 “그 동안 수고 많았소”라는 불출의 변 한마디를 인생의 황혼이 더 깊어지기 전 이쯤에서 해보겠습니다.

청년공익변호사 여러분 그리고 대한변호사협회 회원 여러분 사랑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2018.1.5.
오윤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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