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협회장 탄핵으로 인한 보궐선거서
“정부를 뚫고 한의사 자존감 지키겠다”
[법률저널=김주미 기자] 우리나라 최초 소아전문 한의원인 ‘함소아’ 설립자 최혁용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가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 제43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지난 제41대 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냈다가 고배를 마셨던 최혁용 신임 회장은 ‘정책의 근간이 법’임에 착안, 45세의 나이에 로스쿨에 진학한 사연으로 법조계에서도 화제가 된바 있다.
원칙적으로 제43대 회장 선거는 2019년에 치러졌어야 한다. 하지만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허용법’과 관련하여 금품 입법 로비 의혹을 받던 김필건 전임 회장이 지난 10월 10일부터 20일까지 치러진 해임안 투표에서 해임이 확정되는 바람에 보궐선거로 치러졌다.
해임안 투표에는 전체 유권자 1만 9,692명 중 73.2%(1만 4,404명)가 참여, 73.5%에 달하는 인원인 1만 581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김필건 전임 회장은 한의협 역사상 처음으로 직선제 회원 투표로 회장에 당선되어 연임에 성공한 인물이나, 그의 뒷모습은 불명예스러웠다.
이 같은 상황에서 새로이 당선된 최혁용 신임 회장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최 신임회장은 당선 소감을 통해 “전임 집행부 탄핵으로 인해 실시된 선거에서 회장으로 당선되어 책임감이 막중하다”며 “회원들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최선을 다해 한의계의 미래를 열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문제와 노인외래정액제 개편 등 한의계가 풀어나가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게다가 문재인 케어에 대한 반발로 대대적으로 뭉친 전국의 3만 의사들이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반대’까지를 아울러 외치고 있어 신임회장의 앞길에 험로가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찍부터 저물어가는 한의계와 한의학의 미래에 대해 누구보다 진중하고 치열하게 고민하며 때를 기다린 최 신임 회장은 선거기간 동안 내건 슬로건대로 ‘정부를 뚫고 한의사의 자존심을 지켜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