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급 공채 토목직 수석 합격수기] “목표는 하늘에 두고 나 자신은 바닥에 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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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급 공채 토목직 수석 합격수기] “목표는 하늘에 두고 나 자신은 바닥에 둬야”
  • 황온후
  • 승인 2017.12.29 12:06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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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온후
2017년 5급 공채(기술) 토목직 수석 합격
한성과학고 졸업/연세대 토목공학과 재학
 

“고시는 운칠기삼이 맞지만 운육기사, 운오기오까지 실력 갖춰야”
 

Ⅰ. 들어가면서

1. 고시를 시작하게 된 계기

저는 과학고 출신으로 원래 무난하게 대학원을 갈 생각으로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하지만 도시공학과라는 전공은 저에게 정말 맞지 않는 옷이었고 이 때문에 2학년을 마치고 휴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일단 군 문제 해결을 위해 군대를 가기로 했으나 9번을 떨어지고 예정보다 훨씬 늦게 군대에 가게 되었습니다. 이 당시 정신은 이미 무너진 상태였고 어떻게든 살기 위해서 운동만 열심히 하던 상황이었습니다. 군대를 가서 이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 아니 몸서리치게 싫증을 안내고 꾸역꾸역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했습니다. 그 결과 시험을 보는 것이 가장 맞는다고 생각하였고 행정고시 혹은 기술고시 쪽으로 방향을 잡게 되었습니다. 그 후 PSAT을 먼저 풀어보고 고려해보라는 지인의 조언에 따라 기출을 풀어보았습니다. 80점 초반의 점수가 나왔고 직렬별 커트를 조사하여 보니 행정고시 쪽이 커트가 높아서 안정적인 기술고시 쪽으로 그리고 이과, 공대의 적성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하여 기술고시 토목직으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2. 각오

들어 갈 때 최대 3번을 하고 안되면 포기하자는 생각으로 들어갔습니다. 2016년에는 군대에서 1차만 붙고 2차는 경험만 하고 17년에 제대로 승부를 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17년에는 정말 ‘(시험에서)떨어지면 (마포대교에서)떨어진다’를 좌우명으로 삼고 죽을 각오로 공부했습니다.

Ⅱ.공부 과정

1. 군 복무(16년 4월 전역) 중의 준비 과정

1) 2015년 1-5월 (글씨 교정 및 토익, 한국사 준비)

어려서부터 악필이란 소리를 많이 들었고 고시에서는 가독성이 뛰어난 글씨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최재만의 ‘악필교정의 정석(2권)’을 사서 매일 점호 30분에서 1시간 사이의 시간을 투자하여 3개월 동안 글씨를 교정하였습니다. 그리고 틈틈이 토익과 한국사 공부를 하여 일단 지원 자격에 필요한 점수를 획득하였습니다.

2) 2015년 6월-11월 (2차 전공 책 읽기)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토목공학과도 아니고 도시공학과 수업만 듣고 휴학을 하고 군대에 온 상태라 응력이 무엇인지도 몰랐고 측량, 토질은 난생 처음 들어보는 과목이었습니다. 이 기간은 학교 수업을 듣는다 생각하고 각 과목당 가장 기초적인 책들 재료역학(gere), 구조역학(양창현), 측량정보공학(조규전), 토질역학(이인모)를 구해서 틈틈이 읽었습니다. 물론 용어도 모르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이라 이해가 더뎠습니다.

3) 2015년11월-2016년 1차 시험전까지 (1차시험 준비)

목표는 군대에서 1차를 붙고 나가서 2차를 경험하는 것이었기에 1차에 최대한 많은 시간을 투자하였습니다. 먼저 각 시험별 유명 강사의 기본서를 한 번씩 회독 후 내가 문제에 적용할 만한 스킬 등을 골라서 정리하였습니다. 그리고 입법고시, 행정고시, 민간 경력자 모든 기출을 다 풀었습니다. 학원 모강은 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기본서와 기출에서 틀린 문제, 제대로 못 푼 문제를 모두 모아 오답노트를 만들었습니다. 언어는 지문을 공책에 붙인 후 각 문단을 손으로 요약하거나 제목을 달고 왜 답이 이건지에 대해 분석하여 적었고, 자료는 무슨 근거로 어떤 보기를 먼저 봤는지 내 근거를 적고 계산을 더 편하게 하려면 어떤식으로 풀어나가야 할지 적었습니다. 상황역시 비슷하게 나만의 근거와 풀이를 적었습니다. 남의 풀이는 보지않고 오직 이 답을 내가 어떤 논리와 생각 구조로 도출해 냈는지를 적고 그것을 나름대로 체계화 시켰습니다. 그 결과 병장시절 응시한 1차 시험에서 목표를 이루었습니다.

<시험결과>

언어논리영역 92.50

자료해석영역 87.50

상황판단영역 82.50

평균/총점 87.50

합격선 70.00

2. 제대 후 초시 2016년4월-8월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습니다. 군대에서 일병시절 허리를 다쳐서 앉아서 공부가 불가능한 상황이었고 이 스트레스로 인해 역류성 후두염까지 걸려서 음식 섭취나 누워있는 것도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높이 조절이 가능한 책상을 사서 청주 본가에서 서서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현미밥에 양배추 닭가슴살만 먹었고 운동은 스트레칭과 재활위주로 매일 하였습니다. 공부는 스터디도 없고 지인도 없기에 아무 정보도 없이 그저 수기에 나온 서브나 기본적인 책들만 보고 문제를 푸는 식으로 공부를 진행하였습니다. 역학이나 토질은 그래도 읽고 풀다보면 공부가 되는 느낌이 들고 기출도 모든 것을 풀지는 못해도 공부를 하다보면 점점 풀 수 있는 문제가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측량은 정말 아무 정보도 서브도 없이 어떤 책을 봐야 좋은지도 몰랐습니다. 공부는 제대로 되지도 않고 스트레스만 쌓여가다가 6월 즈음에 서서 공부를 하는 여파 때문에 아킬레스 건염까지 걸리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때 몸 상태가 살아있는 송장 수준이어서 병원에서 모든 것을 ‘올스톱’하라고 조언을 주었습니다. 이 때문에 공부도 다 접고 7월말까지 그냥 요양을 하면서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마지막 주에 공식정도만 다시 리마인드 하여서 2차에 응시하였습니다.

<시험 결과>

응용역학 79.33

측량학 33.00

토질역학 64.66

구조역학(토목)(5급) 39.33

평균 61.80

합격선 76.95

3. 학교 고시반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 시기 2016년9월-12월(학업 병행)

혼자 공부하는 것의 어려움을 느끼고 학교 고시반을 들어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동시에 학교도 복학하여 학업을 병행하였습니다. 먼저 고시반을 들어가기 위해서는 입실고시를 통과해야하기 때문에 신림에서 외부스터디를 시작했습니다. 각 과목별로 매 주 진도를 정해 그 부분을 공부하고 문제 풀고 관련 기출문제를 풀고 모여서 풀이와 이해 안되는 개념에 대해 토의하는 식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이 때 목표는 각 과목별 주요 도서를 다 읽고 모르는 개념이 없도록 기본적인 문제는 모두 풀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주로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또한 학교에서 측량학, 토질역학 등의 수업을 통해 이해를 도왔고 교수님에게 질문을 통해 많은 것을 얻은 시기였습니다.

역학 : 재료역학(티모센코 2판), 구조동역학(초프라), 한휘진 구조기술사, 정환진 G/S, 배성호 sub 및 역학 모의고사, 넬슨 매트릭스, 해법중심 소성론, 구조 안정론(서울대)

측량 : GPS(호프만, 서용철), GIS 이희연, 유복모 사진측량, 유복모 측량학, 항공LiDAR(서용철), 측량기술사, 조규전 측량정보공학

토질 : 토질역학의 원리(이인모), 토질역학(김상규), 강의식으로 풀어 쓴 토질역학(백영식), 토질역학(DAS)

헌법 : 9월에 학원 강의

4. 고시반에 들어간 후 1차준비 (1월부터)

이 때는 기출은 작년에 다 풀었기 때문에 스터디에 들어가서 모강을 푸는 식으로 진행했습니다. 기출은 그냥 혼자서 다시 한번 리마인드 한다는 느낌으로 풀었고 공부방법은 작년과 동일했습니다. 다만 헌법이 추가되었기에 강사의 헌법 책을 7회독 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공부했습니다. 최신 판례집도 사서 관련 판례를 익혔고 문제는 7급부터 법원행정고시 까지 모든 문제를 다 풀어서 어떤 문제도 과락이 나지 않는 점수가 되도록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시험결과>

언어논리영역 95.00

자료해석영역 92.50

상황판단영역 87.50

헌법 96.00

평균/총점 91.66

합격선 74.16

5. 2차준비 2017년3월-8월

고시반에서 스터디 위주로 준비했습니다. 각 과목별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역학 : 아침마다 책에서 문제를 가져와서 실전처럼 2시간을 잡고 풀고 토론, 이 때 문제는 먼저 응용역학을 티모센코 2판 재료역학 단원을 기준으로 진도를 나갔고 그 후 구조역학 그 후 동역학, 소성, 기둥, 정역학 등의 세부주제를 한 후 마지막 2달은 전체범위에서 문제를 푸는 식으로 큰 틀을 잡았습니다. 역학에서 중요한 것은 역시 책입니다. 정말 많은 책이 있는데 그 책의 연습문제는 몰라도 예제는 전부 접해보고 연습문제에서 처음 보는 문제나 구조물이 있다면 꼭 한번 씩 풀어봐서 내성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공식의 가정과 개념을 확실히 이해하고 증명할 줄 알아야 그 단원을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에너지법과 매트릭스를 둘 다 사용했는데 검산 면에서도 장점이 있고 구조물마다 적합한 풀이가 다르기 때문에 골라 쓰기 편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매트릭스 개념이 적용되는 문제가 있기에 에너지법만 하게된다면 조금 힘들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본 책 : 재료역학(티모 2판, 7판, 9판), 재료역학(비어4판, 6판) 구조역학(양창현), 고체역학(크랜달), 재료역학(우그랄, 파이씬), 재료역학(김두만), 정역학(히블러), 구조동역학(초프라), 매트릭스(넬슨), 구조안정론(서울대), 소성관련(chen 외국저서), 해법중심 소성론, 배성호 서브

측량 : 서브를 중요시하는데 공부를 해보니 책이 가장 중요한 과목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서브를 통해서 중요하고 안중요한 파트를 골라낼 수는 있지만 남이 요약해 놓은 서브로는 측량 기술의 전체적 흐름, 플로우를 스스로 뼈대를 구성할 수 없고 이렇게 되면 정말 암기를 통해 아는 문제만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측량 기출을 매년 보면 아시겠지만 외워서만 고득점을 받기는 힘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힘들어하는 과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측량 역시 진도별로 나누어서 진행을 하였는데 그 파트에서 봐야할 책을 모두 보고 GPS면 GPS에 대한 마인드맵을 그릴 수 있을 정도로 책을 읽어서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왜 GPS를 쓰며 원리는 무엇이고 언제 장점이 있고 어떤 기술과 융합이 되는지 어떤 필요성에 의해 여러 기법이 나왔는지를 스스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단순히 수식을 외우고 정확도가 얼마고 제원이 얼마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물론 수식은 막판에 외워가야 하긴 하지만) 사진 측량도 처음에 사진을 찍어서 어떠한 과정을 거쳐서 최종 DEM 혹은 수치지도가 형성되는지 스스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단순히 서브나 책의 공정을 외우는 것이 아닌 찍었으니 정합을 하고 정합은 왜하고 했으면 어떤 원리로 점 좌표 뽑고 이런 식의 뼈대가 연결이 되어야 합니다.

플로우를 6월까지 완성하고 그 후 한 달 정도 쓰는 스터디를 통해 작성 요령과 쓰는 감각을 익힌 후 마지막 한 달은 최종 자신만의 압축 서브를 정리하였습니다. 여러 책을 보다보면 겹치는 부분도 있고 상반된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어떤 부분이 최신이론인지 인터넷을 뒤지면서 확인하고 교수님께 물어보고 상반되는 것 같지만 사실 같은 내용을 표현하는 것을 이해하고 이런 식으로 꼼꼼히 공부해가야 점수가 오르는 과목입니다.

본 책 : 원격탐사와 디지털 영상처리, 현대 디지털 사진측량, 드론 사진측량, GPS(호프만, 서용철), 사진측량(한승희), 측량정보공학(조규전), GIS(이희연, 김계현), 공대생을 위한 오차론, 항공 LIDAR측량(서용철), 측량정보기술사 등등

토질 : 역시 책을 읽으면서 기출을 스스로 풀어 정리하였습니다. 토질은 계산이 어렵다기보다 개념과 공식을 적용하기 위한 가정, 상황 등을 확실히 알아야하기에 책의 모든 문장이 이해될 때 까지 읽었습니다. 단 한 문장이라도 이해가 되지 않으면 넘어가지 않는 식으로 단순 공식암기가 아닌 역시 전체적인 이론의 틀을 잡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예제, 연습문제, 기출을 다 풀어보고 맞춰보고 새로 문제를 만들거나 구해서 풀어보고 하는 식으로 문제풀이는 진행하였습니다. 기초공학도 정독은 아니지만 발췌독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본 책 : 토질역학의 원리(이인모), 토질역학(김상규), 강의식으로 풀어쓴 토질역학(백영식), 토질역학(DAS), 기초공학(DAS, 이인모), 토질 및 기초 기술사

<시험 후기>

사실 현장에서 응용역학 3번을 보고 분명 뭔가가 있는 문젠데 그 당시는 보이지 않아서 15점포기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나머지 검산을 5번 이상씩 했습니다. 그 결과 부분점수를 받아서 85점보다 높게 받은 것 같습니다. 측량은 사실 4문제 모두 준비한 것이 나와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2번 드론 하천측량은 6월 초에 논문에서 대충 본 정도지만 사진측량과 하천측량 등의 플로우가 있으니 그것을 녹여내어 서술하였고 3번 라이다와 사진 문제는 정말 측량 플로우를 아는 사람만이 제대로 쓸 수 있는 고난이도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연도 측량은 특히 1번을 제외하고는 암기를 통해서 쓸 수 있는 문제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4번 역시 최소제곱법이 측량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강결합, 약결합의 개념을 알아야 제대로 서술할 수 있는 문제라 생각합니다. 구조는 개념적으로는 어렵지 않았으나 계산양이 방대하여서 검산을 꼼꼼히 하였습니다. 토질은 1번에서 혼돈이 와서 양자택일을 하였으나 결국 잘못된 선택을 하여 점수가 깎였습니다. 토질 시험을 보면서 역시 개념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시험결과>

응용역학 87.66

측량학(5급) 74.33

토질역학(5급) 89.00

구조역학(토목)(5급) 49.66

평균 85.90

합격선 77.23

6. 면접 준비 2017년 10월-12월

학교에서 진행해주는 면접 스터디와 학원을 다녔습니다. 평소에 생각이 많은 편이라 경험이나 가치관을 정리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룹토의 또한 평가 팩터가 적다고 생각했고 남들 하는 만큼 평범히 묻어가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크게 준비는 하지 않았습니다. 딱 주제에 대해 읽어보고 모두발언 2분 작성하는 연습을 위주로 했습니다. 피티는 어차피 어떤 주제가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좀 더 범용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개선대책과 사회의 키워드등을 익혀서 질의응답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면접은 정말 자신의 가치관만 뚜렷하고 사회의 흐름 키워드 등만 익혀간다면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는 면접관에 따라 압박정도가 달랐습니다. 개인적으로 피티는 정말 무난하게 모든 질문 다 답변을 하였으나 직무역량에서 2개정도 현 정책에 대해 구체적인 질문을 하여 솔직하게 모른다고 답변하였고 한번은 압박에 수긍하고 의견을 바꿨습니다.

Ⅲ. 소감 및 고시 생활

사실 수석을 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다만 항상 공부를 하면 100점을 맞고 싶으니 120점을 목표로 공부를 하였기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침에 5시반에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하고 아침을 먹고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하고 8시부터 공부를 시작해서 10시 반까지 공부를 했습니다. 주말에는 1시간 정도만 더 잤던 것 같습니다. 밥은 건강상 도시락을 싸서 다녔습니다. 스트레스는 운동과 주말에 코인노래방으로 풀었고 음주는 하지 않았습니다. 정말 이번에 끝낸다는 마음으로 나 자신을 죽이고 여태까지 허송세월로 보낸 내 인생에 속죄한다는 마음으로 죽은 듯이 공부를 했습니다. 항상 밤이면 집에 가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오늘 더 해야 되는데 이것밖에 못하고 집에 간다는 것이 두려웠고 이해가 안 된 문장이나 개념은 집에 가면서도 계속 생각하여 잠을 늦게 잘 때도 있었습니다. 하루는 길었고 일주일은 짧았고 한 달은 길었습니다. 막바지에는 사실 공부가 다된 거 아니냐고 주변에서 말했지만 그래도 공부량을 줄이지 않았습니다. 목표는 하늘에 두고 나 자신은 바닥에 두고 공부를 해야 공부가 잘된다고 생각합니다. 최선을 다하는 것보다 최악을 피하려고 항상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며 극한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람마다 공부 스타일이 다르고 효율적인 공부가 중요하다는 것은 동의합니다. 하지만 저는 운이 많이 작용하는 고시에서 제 운에 결과를 맡기기 싫었습니다. 최대한 운을 배제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점수가 잘 나오는 PSAT도 가장 열심히 공부하였고 2차 또한 미련하리만큼 열심히 공부하였습니다. 내가 시험 당일 날 설사를 해도 귀신에 씌여도 이번 시험은 꼭 붙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했습니다. 머릿속에는 항상 떨어지면 떨어진다라는 생각만 한 것 같습니다. 졸리면 서서 공부하고 세수하고 꼬집고 온갖 방법을 동원했습니다. 밤잠을 설치면 안 되기에 낮잠은 절대 자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핸드폰 또한 스마트 폴더폰으로 바꾸고 아예 들고 다니지를 않았습니다. 집의 알람시계 그리고 부모님과의 연락용으로만 사용하였습니다.

고시는 운칠기삼이 맞습니다. 아니 운구기일로도 붙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운구, 운칠을 바라면서 공부하는 것보다 운육기사 운오기오 까지 내 실력을 끌어올려야 좀 더 빨리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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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학 개론 2019-06-24 19:18:25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눈에 대한 관상평을 하자면, 평균 이하가 될것같아서 걱정스럽네여.. 저기 외람된 말씀인데, 어디 봉사활동을 통해서, 마음의 정화를 찾길 바랍니다. 냉철한 이성 못지않게, 따뜻한 감성과 지혜로운 덕을 지닌 창의적인 토목사무관으로 발전하면 좋겟습니다.^^~~

으니 2018-03-14 16:33:00
이 수기가 마인드 컨트롤에 엄청난 힘이 되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수기를 통해 합격자님의 그간의 노력을 간접적으로나마 상상해볼 수 있었고 멋있다고 느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55 2018-01-07 01:14:56
헬스장에서 아침에 스치며 뵈었던분같은데 멋있네요ㅎㅎ축하드립니다.

ㅇㅇ 2017-12-29 15:51:00
그냥의대가지

d 2017-12-29 14:26:12
멋진 표현이네요.. 목표는 하늘에 두고 나 자신은 바닥에 둬라.. 더 반성하고 더 정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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