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의 '합격생과의 대화'(4)-2017년 출입국관리직 면접 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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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의 '합격생과의 대화'(4)-2017년 출입국관리직 면접 복기
  • 이유진
  • 승인 2017.12.1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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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남부고시학원 국어

* 나래국어 이유진의 다음 카페에 수강생들이 직접 남겨준 면접 복기 중 선정한 것입니다.

오후 조 6번 마지막 순번이었습니다. 대기할 때 긴장이 좀 됐는데 앞에 세 사람 정도 들어가니까 배고프고 힘들어서 긴장이 안 됐습니다. 그냥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어요. 오후 조이신 분들은 혹시 모르니까 먹을 것 좀 챙겨가세요...

중년의 남자 두 분이셨고 두 분 모두 굉장히 친절하고 나긋나긋한 말투로 대해주셨습니다. 질문은 주로 인혁처 분께서 주셨고 중간 중간 직렬 질문 몇 가지 해주셨습니다.

▲ 이유진 강사와 공무원국어에 대해 더 깊이 공감하고 싶다면 이유진 강사 카페:http://cafe.daum.net/naraeyoujin/ZJpY/709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세요^^

들어가면서 안녕하십니까 수험번호 - OOO입니다.

Q. (출관직, 인혁처) 네 앉으세요.
Q. (인혁처) 기다리느라 힘드셨죠?
A. 아닙니다. 오히려 면접관님들이 더 힘드실 것 같습니다. 면접 준비할 때 두 명 정도 질문하는 것도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Q. (출관직, 인혁처) (웃음)
Q. (인혁처) 몇 시쯤 오셨어요?
A. 제가 지방 사람이라 어제 저녁에 기차를 타고 와서 친구 집에서 자고 오늘 아침에 지하철 타고 와서 기다렸습니다.
Q. (출관직) 지방 어디서 오셨어요?
A. 대구에서 왔습니다.
Q. (인혁처) 그러면 이제 마지막 차례니까 편하게 발표하시고, 즐겁게 집에 갑시다.
A. 네. 알겠습니다.
Q. (인혁처) (5분 발표 주제 다시 읽어주시고) 그럼 발표해보시겠어요?
A. 네 그럼 자료에서 도출할 수 있는 공직가치와 그를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에 대해 발표해보겠습니다. 외교부 공무원께서 적극적으로 독도를 홍보하고 동해 표기를 위해 애쓰셨다는 자료를 통해서 도출할 수 있는 공직가치는 적극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사혁신처 발간 적극행정 사례집, 대구시에서 시행하고 있는 적극행정 사전면책제도, 여러 지자체에서 시행하고 있는 적극행정 면책제도 등을 통해 국가차원에서도 공무원들의 적극행정을 장려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먼저 제가 적극적으로 업무를 처리한 경험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육군 모 사단 검찰부에서 법무부 행정병으로 근무하였습니다. 당시 제가 맡은 업무는 사단 전체의 징계업무를 총괄하는 것이었는데, 징계서류 작성 절차가 복잡하다보니 행정관님들께서 계속 전화를 통해 작성 절차를 문의하시거나 서류를 가져오셨다가도 하자 때문에 반려되어 다시 돌아가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는 이 부분을 개선하고자 적극적으로 행정관님들께 불편한 부분을 수렴해서 한글과 엑셀을 통해 징계서류 작성프로그램을 만들어 배포했고, 실제 통계로 집계하기는 어렵지만 징계서류 작성 오류가 많이 줄어든 것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적극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면 민원인들의 불편을 크게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이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노력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저는 적극성이라는 것이 공무원이 문제를 먼저 찾는 것도 있겠지만 국민분들의 목소리에 먼저 귀 기울여 불편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개선해주는 것 또한 적극성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각 부처 인터넷 사이트에서 ‘건의합니다’ 등의 게시판을 통해 불편한 부분을 개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 또한 외국인을 위한 전자정부 Hi-Korea 사이트에서 관할 출입국관리사무소 개수가 영문사이트와 한글사이트에서 다른 것을 발견하고 개선신청을 하였습니다. 당시 담당자분께서 다음날 바로 답글을 달아주셨고 저는 불편한 점을 적극적으로 수렴하려고 하고 계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저 또한 국민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불편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개선하겠습니다.

다음으로는 맡은 업무의 규칙 등에서 흠결이나 부족한 부분이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개선하겠습니다. 인사혁신처에서 발간한 적극행정 사례집에서 한 관세직 공무원분의 사례를 보았습니다. 해외직구가 활성화되면서 반품 또한 많아지는데 반품 시에도 계속 관세가 부과되는 불편함을 인지하시고 적극적으로 관련 규칙을 개정하여 불편을 해결한 사례를 보았습니다. 당시 관세법 개정이 오래 걸리는 점 때문에 관련 규칙을 빠른 시일 내에 개정하여 국민분들의 불편을 크게 덜어주셨습니다.

공무원의 적극적인 행정 처리는 국민의 정부에 대한 신뢰도를 제고할 수 있고, 이에 정책 순응도도 덩달아 상승할 것이며 이는 국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입니다. 저 또한 적극적으로 업무에 임하여 국가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 할 수 있는 공무원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상 발표를 마치겠습니다.

Q. (인혁처) 전공이 뭔가요?
A. 중어중문학 전공입니다.
Q. (인혁처) 자기기술서 1번에 주변에 다문화 가족이 많다고 쓰셨네요?
A. 네 그렇습니다. (이 뒤로 친척이나 친구가 외국인과 결혼한 사례 말씀드림)
Q. (출관직) 주변에 다문화 가정이 많으시네요.
A. 네 그렇습니다. 다른 분들보다 주변에 다문화 가정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분들이 한국인과 결혼해서 한국에 잘 적응하도록 하고 싶습니다.
Q. (인혁처) 5분 발표에서 적극성이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적극성 다음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공직가치는 무엇인가요?
A. 전문성을 꼽고 싶습니다. 출입국관리직의 업무를 예로 들어 말씀드리겠습니다. 인천 출입국관리사무소 견학 갔을 때 이민통합과장님께서 Hi Korea를 통한 사전예약제도 시행 후 민원처리를 10분 이내에 처리해야 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모든 민원을 10분 이내에 처리하려면 당연히 관련 사례나 규정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문성을 갖추고 업무에 임해야 빠른 시간 내에 정확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Q. (인혁처) 중국에 어학연수가고 타이완에 교환학생 가고 하셨는데, 중국어 잘하시겠네요?
A. 한창 열심히 공부할 땐 한 시간정도 PPT발표 할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공무원 시험 준비 시작하고 나선 많이 퇴보했지만 일상회화정도는 무리없이 할 수 있습니다.

Q. (인혁처) 자, 그럼.. 다음 질문 여쭤볼게요. (자기기술서 2번 문제 읽어주심) 이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시겟어요?
A. 저는 감사를 해야 한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우선 저는 ‘자체 규정’이라는 부분에 주목하였습니다. 자체 규정이라면 충분히 긴급상황 시 사후조치를 한다고 예외적 규정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헌법 12조3항의 영장주의 또한 이런 예외적 사후처리를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자체 규정이라도 충분히 사후조치에 대해 규정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인혁처) (답변이 약간 마음에 안 드신 것 같음) 그럼 감사를 규정대로 할 경우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이 무엇이 있을까요?
A. 업무효율성 저하, 내부고발자 보호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문제 그대로)
Q. (인혁처) 그렇죠 업무효율성 저하. 감사를 규정대로 하고 자체 규정을 개정하도록 유도해도 사실 시간이 좀 걸릴 수 있어요.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처리하실 건가요?
A. 감사를 통해서 즉시 처분을 하기보단 권고기간을 부여해서 해당 부서에서 내부적으로 충분히 의논하고 관련 부분을 좀 더 세밀하게 보완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습니다.

Q. (인혁처) 그럼 내부고발자 보호는?
A. 물론 감사 실시 시에 내부고발자 관련 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하지만 행정처리 과정에서 내부고발자의 정보가 유출된다면 그 분을 보호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며 전보처리 등 부정한 사후조치가 있을 경우에는 해당 부처에서 합리적인 사유를 소명하도록 하겠습니다. 부패방지법에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규정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Q. (출관직) 만약에 ~~~
A. (잘 못들어서) 혹시 다시 한 번 말씀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Q. (출관직) 만약에 상사가 불법적인 지시를 하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A. 상사분을 따로 찾아뵙고 불법적인 지시는 수행하기 어렵다고 설득하겠습니다. 법무부 공무원으로서 준법정신을 함양해야 함은 물론이고 법무부의 대표가치가 ‘법과 질서의 확립’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불법적 지시는 수행하기 어렵다고 완곡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Q. (출관직) 출입국관리직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는 알고 있으신가요?
A. 외국인이 한국에 들어올 때부터 나갈 때까지의 모든 업무를 처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Q. (출관직) 좀 더 구체적으로?
A. (9개 부처 이름, 업무 줄줄 댔습니다.)
Q. (출관직) 그걸 세 가지로 줄여서 말씀해주실 수 있겠어요?
A. 항만·공항에서 외국인과 내국인의 출입국을 심사하고,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들 관련 행정업무를 처리하며, 외국인 범죄자와 불법체류자들을 관리하는 것. 세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Q. (인혁처) 아까 전문성이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전문성과 충돌하는 공직가치는 어떤 게 있을까요?
A. (생각지 못한 질문이라 당황).... 잠시 생각 좀 해봐도 괜찮겠습니까?
Q. (출관직, 인혁처) 네. 편하게 생각하세요.
A. (5초 정도 생각 후)저는 투명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전문성이라고 하면 맡은 업무를 신속 정확하게 처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투명성을 강조하다보면 국민분들의 알권리를 존중하고 그만큼 정보공개를 많이 하고 정책 수렴이 많아지기 때문에 정책 집행의 신속성은 조금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인혁처) 전문성을 강조해서 일을 하다 보면 관련 규정과 충돌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어요
A. 아!! 준법정신입니다.
Q. (인혁처) (웃음)

Q. (출관직) 업무를 할 때 긴급한 상황과 법이 충돌된다면 어떻게 하시겠나요?
A. 시급성에 따라 업무 처리방식을 나눠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인혁처) 법대로 업무를 처리한다면 사람이 죽을 수도 있어요. 그럼 어떻게 하시겠어요?
A. 사람이 죽을 수도 있으면 법을 어겨서라도 그 분을 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생명권은 헌법에서 도출되는 가장 핵심적인 가치이고 헌법은 법률의 상위법이기 때문에 헌법적 정신을 우선시 해야 합니다.
Q. (인혁처) 헌법 공부를 좀 해보셨나 보네요.
A. 제가 따로 공부한 게 아니라 법무부 복무 당시에 법무관님들께서 헌법이나 형사소송법 같은 부분은 조금 가르쳐 주셨습니다. 법무관님들 또한 사법시험을 통과하시고 오신 분들이라 자세히 배울 수 있었습니다.
Q. (인혁처) 헌법 잘 배우셨네요. 그럼 우리나라 법 체계가 어떻게 되는지 아나요?
A. 헌법 법률 명령규칙 조례..아니 명령 조례 규칙입니다.
Q. (인혁처) 아주 잘 알고 있네요.

Q. (인혁처) 해외에 있을 때 한국의 이미지가 어땠나요?
A. 사실 제가 중국이나 타이완에 있을 당시에는 한국인들의 이미지가 최고로 좋았을 시기였습니다. 제가 어딜 가든 환대해주고 중국어를 하는 한국인이라고 많이 배려도 해주셨고, 타이완에서는 먼저 다가와서 본인이 한국에 관심이 많으니 한국어를 가르쳐 달라고 먼저 다가오는 외국인들 또한 많았습니다. 한국의 이미지는 굉장히 좋았고 저 또한 한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웠습니다.

이 뒤로 질문 몇 개 더 있었는데 생각이 잘 나지 않습니다.

Q. (인혁처) 그럼,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 해보세요.
A. 아 벌써 끝났습니까?!
Q. (출관직, 인혁처) (웃음) 얼마든지 길게 하셔도 되니까 편하게 해보세요.

A. (잠시 생각) 제가 육군 법무부에 이등병으로 처음 갔을 당시에 법무참모 즉 법무부 대표자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있습니다. 그 분의 말씀을 빌리자면 “법무부의 대표는 나지만 법무부에 오는 모든 타 부대 간부와 모든 전화는 너를 거쳐서 들어온다. 너는 단순히 의무복무를 위해 온 병사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니가 법무부의 얼굴이라고 생각하고 일 하길 바란다.”라고 하셨습니다. 9급 공무원으로 입직하면 민원인분들과 직접 얼굴을 맞대야 하는 행정의 최전선에 서게 됩니다. 저는 그 분의 말씀대로 제가 출입국외국인 정책본부의 얼굴, 법무부의 얼굴, 대한민국의 얼굴이라는 자세로 업무에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Q. (출관직, 인혁처) 네 수고하셨어요. 가보셔도 됩니다.
A.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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