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법무사시험 최연소 배수현씨 “합격 비결은 꾸준함”
상태바
[인터뷰] 법무사시험 최연소 배수현씨 “합격 비결은 꾸준함”
  • 안혜성 기자
  • 승인 2017.12.14 12:30
  • 댓글 1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7년 법무사시험 최연소 합격 배수현씨
수원 매탄고등학교/경기대학교 법학과 졸업

3년간 아침 7시부터 밤 10시 이후까지 독서실 지켜
“답안작성에서 중시한 것은 초안작성과 사안의 포섭”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법무사시험은 법과목이 포함된 각종 시험 중에서도 공부할 분량이 많고 시험 자체의 난이도도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 있는 시험이다. 때문에 몇 년씩 공부하는 것이 당연한 시험이기도 하고 시험과목 중에서는 등기나 서류작성 등 해당 분야의 경력이 있을 시 유리한 것들이 있어 관련 경력자들의 유입도 많아 합격자들의 연령대가 매우 높은 특징이 있다. 선발인원도 연간 120명 수준으로 여러 전문자격사시험 중에서도 가장 적은 편에 속해 도전을 결심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시험이다.

이처럼 진입 장벽이 높은 법무사시험에 도전해 3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최종합격했고 만25세의 나이로 최연소 타이틀까지 거머쥔 배수현씨의 합격 비결은 바로 ‘꾸준함’이었다. 타 수험생들에 비해 긴 시간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3년을 한결같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배씨는 여리고 온화해 보이는 이미지에서 쉽사리 포착해내기 어려운 강인한 의지로 3년간 매일 아침 7시부터 밤 10시가 넘는 시간까지 독서실을 지켰다.

긴 인고의 시간을 견뎌낸 끝에 얻은 최연소 합격이라는 영광에 배씨는 “발표나기 직전까지 합격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던 터라 합격했다는 소식만으로도 굉장히 기뻤는데 운 좋게 최연소로 합격하게 돼 기쁨이 배가 됐다”는 소감을 전했다.

일찍부터 법무사가 되는 꿈을 꿨던 것은 아니었다. 수원 매탄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경기대학교 법학과에 진학해 공부하면서 법과 관련된 시험을 봐야겠다는 막연한 생각만을 가지고 학교생활을 했다. 졸업에 즈음해 진로를 결정하기 위해 여러 길을 모색하다가 자신의 적성에 가장 맞는다고 생각된 법무사시험에 도전하기로 했다고.

첫 번째 1차시험을 위한 준비는 2014년 7월 학원 종합반 등록으로 시작했다. 1년간 학원 커리큘럼에 따라 모든 수업을 다 들었고 매일 아침 7시경 독서실에 도착해 밤 10시 이후까지 공부를 했지만 첫 도전은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배씨는 실패의 원인이 공부방법에 있다고 생각했다. 객관식을 위한 공부가 아닌 대학에서 하던 시험공부 방식으로 준비한 점이 문제였다는 것.

실패의 원인을 분석한 후에는 다시 1차 준비를 시작했다. 한 과목을 끝낸 후에 다른 과목을 공부하는 방식이 해당 과목을 전체적으로 파악하기 좋다는 판단에 따라 실체법과 절차법을 골고루 섞어 순서를 정해 공부했다.

1순환에서는 배점이 큰 과목의 기본서에 약 5년간의 기출문제를 표시해 나온 횟수마다 동그라미를 그려 기본서를 읽을 때 강약을 조절했으며 배점이 작은 과목은 문제집을 중심으로 자주 나오는 지문을 체크하는 방식을 택했다. 2순환에서는 각 과목마다 기본서와 문제집을 번갈아가며 반복해서 읽었다. 3순환 때는 최신판례와 관련 시험 기출문제 등은 따로 학원에서 교부해주는 프린트를 모아 기본서나 문제집에 첨부했고 학원 모의고사에 모두 응시해 자주 틀리는 문제를 작은 노트에 간략하게 적어 뒀다. 이 노트는 시험장까지 가지고 가서 마지막 순간까지 반복해서 봤다.

과목별로는 상법의 경우 조문 문제가 만혹 기출문제 중에서도 겹치는 부분이 많다는 특징에 맞춰 주로 조문집을 자주 봤고 문제집에 자주 나오는 지문을 체크해 기본서보다는 문제집 위주로 반복 학습했다. 상대적으로 헌법 점수가 잘 오르지 않아 상법으로 보완하겠다는 생각에 투자를 더 많이 했다. 다만 공부범위는 총칙, 회사법, 어음수표까지만 집중적으로 보고 이후 부분은 시험 직전에 조문만 읽어 효율성을 도모했다. 헌법은 기출문제 위주로 반복했고 특히 기본권과 통치구조 부분을 중심으로 공부했다.

1차와 2차에 공통되는 과목인 민법은 기본서에 충실하려고 했다. 약 5년간의 기출문제 지문을 찾아 모두 기본서에 밑줄을 그었고 나온 횟수별로 동그라미를 쳐서 자주 나온 기출문제는 거의 암기하듯 봤다. 밑줄이 없거나 한 번 출제된 부분은 눈도장을 찍는 식으로 가볍게 읽으며 기본서 회독수를 늘렸다. 가족관계등록법의 경우 기출문제만 반복해서 보면서 민법에 시간을 조금 더 할애했다.

법학을 전공했지만 민사집행법이나 상업등기법은 학교에서 배우지 않은 생소한 과목이라 처음에 접했을 때부터 애를 많이 먹었다. 민사집행법은 먼저 절차를 그려 전체적인 틀을 파악한 후 기본서에 5년간의 기출문제 지문을 표시해 많이 나온 지문 위주로 다독했다. 집행법은 특히 생소한 용어를 익숙하게 만들기 위해 처음에는 이해가 잘 되지 않더라도 기본서와 문제집을 번갈아 보면 반복해서 봤다. 배씨는 “집행법은 당장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일단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 준 과목이었다”고 설명했다.

상업등기법은 상법과 연계되는 부분이 있음에도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 기출 중에서도 답으로 나온 지문을 위주로 반복해서 공부했다.

부동산등기법은 양이 많고 사회경험이 없는 배씨에게 낯선 내용이 많아 기본서를 먼저 읽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문제집을 짧은 시간 동안 빠르게 읽은 후 기본서에 기출문제를 체크했는데 이 방법을 통해 이후 공부가 다소 수월해졌다고. 그 후에는 기본서와 문제집을 번갈아가며 회독수를 늘렸고 3순환부터는 기본서만 반복해서 읽었다. 공탁법은 기출문제에서 대부분 출제되는 경향에 맞춰 공부했다.

2차 공부도 학원을 적극적으로 이용했다. 종합반을 등록해 동차기간에는 학원 수업을 그대로 따라가며 강사들이 찍어주는 특A급 주제 위주로 암기하고 모의고사를 보면서 공부했지만 좋은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 배씨는 “사례형 문제는 질문 내용을 파악하는데도 어려움을 겪었고 공부양도 단기간에 모두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원인을 진단했다.

이후 예비순환에서는 과목마다 최대한 내용을 이해하는데 집중했고 서술형 혹은 사례형 시험에서의 문제풀이 방식과 서술 방식을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를 파악하는데 주력했다. 1순환과 2순환에서는 실제 답안지에 쓸 내용을 간략히 적은 서브노트를 만들어 단시간에 많은 내용을 떠올릴 수 있도록 했다. 3순환 때는 서브노트의 양을 늘리는 것을 최대한 자제하고 요건과 판례를 보다 정확히 답안지에 쓰는 연습을 했다. 최신판례와 관련 시험 기출문제 등 추가할 내용은 강사들이 알려줄 때마다 추가를 하며 노트를 수정하면서 시험 전 날 다음 시험 과목들을 모두 한 번 이상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과목별 공부방법을 살펴보면 배씨가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꼽은 민법은 분쟁해결 방식대로 서브노트를 작성했으며 자주 나오는 조문과 판례는 암기했다. 각 논증 방식을 조문 근거와 요건 및 효과 순으로 구성해 문제가 나왔을 때 기계적으로 작성할 수 있도록 했고 판례의 내용을 전체적으로 이해한 후 키워드를 암기해 판례와 최대한 유사한 내용을 답안지에 현출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문제를 약간만 변형해도 실수할 수 있고 숨은 쟁점을 찾기 어려운 민법에서 실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매회 모의고사를 보며 문제를 파악하고 초안을 잡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넉넉히 뒀다.

형법은 문제에서 고의와 결과를 파악하는데 주력했고 서술 마무리에 사안의 포섭을 잊지 않도록 애셨다. 각론을 중심으로 공부했지만 총론 파트에서도 약술형으로 출제될 가능성이 있는 부분은 모두 체크해 간단히라도 기재할 수 있도록 암기했다.

형사소송법은 처음 접했을 때는 가장 막막한 과목 중 하나였다. 각 문제마다 배점이 크게 높지 않다는 특징을 고려해 중요도가 높은 파트를 중심으로 조문과 요건, 판례 순으로 정리해 암기했고 조문 위치 파악에도 신경을 썼다.

민사소송법은 독서실에 절차도를 붙여두고 절차를 암기하다시피 한 후 절차 순으로 문제가 되는 부분을 체크하고 각 부분별로 요건과 효과, 판례 순으로 정리해 외웠다. 단독으로 쟁점이 되는 부분보다는 다른 쟁점과 결부될 수 있는 부분을 더 강조해 문제로 나왔을 때 연관 쟁점을 잊지 않도록 했다.

민사서류작성도 생소한 과목이라는 점에서 처음에는 고전했다. 쟁점 파악을 주력으로 청구취지 작성 위주로 연습했고 청구원인에서는 문제에서 요구하는 판례들을 문제 내용과 결부해 보다 간략하게 쓸 수 있도록 했다. 2순환부터는 매일 점심식사 후 약 30분간 문제집을 풀며 꾸준히 연습했다.

등기법은 1차에서 공부한 과목이라 꾸준히 수업만 듣다가 2순환부터 본격적인 암기를 시작했다. 목차집에 키워드를 간단히 작성해 단시간에 볼 수 있도록 했고 학원 모의고사를 꾸준히 봤다. 조문집에서 해당되는 법과 규칙 모두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등기법과 등기규칙간 연결되는 부분을 찾을 수 있도록 조문집을 자주 봤던 점도 공부가 미흡한 부분이 출제됐을 때 당황하지 않는 데 도움이 됐다.

등기신청서는 기출문제를 통해 몇 가지 유형으로 분류한 후 각 유형별로 대표 신청서 양식을 만들어 암기했다. 신청서 작성 중에서도 청부서면의 기재와 설명을 중점적으로 작성할 수 있도록 했다.

2차시험 당락은 알고 있는 것들을 얼마나 답안지에 잘 현출해내느냐로 갈린다. 배씨가 답안 작성에서 가장 중시한 것은 초안 작성과 사안의 포섭이었다. 초안작성은 문제를 푸는 도중에 생각나는 부분이 있어도 답안지 교체가 어려워 쓰지 못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사안의 포섭은 다른 수험생들과 차별점 있는 답안 작성을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초안작성을 위한 시간을 최대한 쓰면서 문제를 읽는 습관을 들였고 반복된 연습을 통해 각 과목별로 초안의 기틀이 잡힌 시험 막바지에는 자연스럽게 시간도 단축할 수 있었다. 사안의 포섭은 단순히 요건과 효과를 적시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에 서술 마지막에 사안포섭이 되도록 특히 신경을 썼다.

3년을 한결같이 공부하며 이렇게 어렵고 분량도 방대한 과목들을 공부해 나갔다. 간혹 늦잠을 자는 일이 있어도 개의치 않고 남은 하루 일과를 보냈다. 자신 있는 과목이라도 수업을 빠지지 않았다. 모의고사도 꾸준히 치렀다. 대인관계도 단절하고 공부만을 하다보면 불안감과 자괴감이 파도처럼 밀려오기도 했다. 부모님과의 통화, 함께 공부하는 이들과의 짧은 잡담, 매운 음식 먹기, 좋아하는 예능 프로그램 한 편 보기와 같이 소소한 즐거움과 위안에 기대며 쌓아 온 하루하루의 노력으로 오늘의 성과를 이뤄냈다.

배씨는 “향후 어떤 일을 하든지 시험공부를 했던 기억을 밑거름으로 매 순간마다 최선을 다해 살고 싶다”고 했다. 배씨의 수험생활 이야기를 듣고 나니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포부다. 수험생들을 위한 응원에도 “공부 방식은 개인마다 다르더라도 합격에 왕도가 있다면 성실함과 꾸준한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힘내길 바란다”며 꾸준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가 꾸준한 성실함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응원하고 지지해 준 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수험기간 내내 지지해주신 부모님과 동생, 부족한 점이 많은 저를 합격으로 이끌어주신 서울법학원 교수님들과 관계자분들, 정신적으로 많이 지탱해주신 수진언니와 보라언니께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4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사시부활 2017-12-15 15:37:55
밑에 로스쿨 한마리가 깝쳐서 객관적 법률실럭 알려드릴께요:
사법시험 변호사 >>시험출신 법무사>> 로스쿨변호사
법대 교수님들 조차도 인정하죠.. 로스쿨은 법륜저널에서만까이는게 아니라 디시인사이드 사법시험갤러리에서도 까이고 공무원시험 갤러뿐 아니라 전 커뮤니티사이트에서 동네북으로 까여요 ㅋㅋ자격지심이 심한 게 특징^^

법대생 2017-12-15 15:56:42
법무사시험이 로스꿀 변호사시함보다 더 어려우니 말 다했지

울학교 교수님이 로스쿨 교수느 가서 하시던 말씀이 로스쿨학생들은 법대 학부생보다 못한 실력에 수준이하란다. 이런 변호조무사들이 국민을 가지고 장난치고 있으니 심각하지

평균 합격까지 6년이상 걸리는 2017-12-17 15:44:06
쥰비한 첫해1차 떨어지고 다음해 1차붙고 2차 떨어지고 원점 돌아와 올해 1차붙고 2차. 같은 환경인데 나는떨어져서 다시 책보고 있고 이분은 인터뷰에 합격수기까지 ㅠㅠ 부럽네 -~ 하루 15시간 꾸준히라 .. 인정 ..
내년 2차까지 16시간 해서 재도전하고 결과는
하늘에
맡기겠소 ㅎㅎㅎ 축하해요 단기 합격 ^.^

2017-12-15 16:13:32
준표형 사시부활에 적극 지지하는 바입니다.
로변들 한해 1500명 배출 절반이상은 그야말로 사시변들조차도 월급 200만원 주고도 안쓸려고할 정도로 심각해요. 취업난은 이루 말할 수 없고 우선 국민들 인식자체가 불신하니 실무에선 오죽하겠습니까

재도전 2017-12-20 19:37:54
공부시간 보니 ㅎㄷㄷ 하구만
합격하시는 분들은 다 이유가 있음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