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빈의 ‘세상의 모든 공부’-우리가 잘 모르는 회계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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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빈의 ‘세상의 모든 공부’-우리가 잘 모르는 회계의 역사
  • 곽상빈
  • 승인 2017.12.1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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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빈 공인회계사·감정평가사

지중해에서 발전한 복식부기원리와 회계장부! 

중세유럽은 지중해를 통해서 무역을 하고 경제를 발전시켰다. 당시 이탈리아 반도를 둘러싼 도시국가들의 무역에 대한 적극적인 도전은 유업과 아시아 간의 무역까지 확장이 되는 데 기여했다. 이 당시 상인이 성장하면서 귀족계층에서 부(Wealth)가 상인으로 중심을 옮기면서 고도로 복잡한 상업거래가 발생하였다. 

이러한 복잡한 거래를 필연적으로 제도와 규칙을 탄생시켰는데, 이 때 생긴 것이 복식부기원리이다. 초기의 회계장부는 그냥 일기형식이었지만, 이후에 채권과 채무관계를 양쪽으로 나누어 정확하게 기록하고 관리하는 형식으로 발전하였다. 지금으로 치면 자산과 부채를 나누어 적는 복식부기와 유사하다. 이는 권리의무를 분명하게 기록해서 분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시작되었을 것이다. 이렇게 관리를 하지 않으면 칼로 살점을 도려가거나 목숨을 건 싸움이 이어졌을 테니까. 

이렇게 체계적으로 발전한 “자산 - 부채 = 자본”이라는 회계등식은 괴테의 찬사를 받을 정도로 당대에는 최고의 발명품이 되었다. 이 회계등식 하나로 장부기록은 효율적으로 이루어 졌고, 상업의 안전한 발달은 촉진되었다. 

역사가 만든 악마들의 심판자 ‘공인회계사’ 

역사적으로 주식투자는 사람들의 광적인 심리를 자극했고, 수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미치광이 혹은 패자로 변모했다. 우리가 잘 아는 케인즈는 역사적으로 대공황시절에 가장 위대한 경제학자로 추앙받았고 주식투자를 통해서 상당한 부자가 되었다. 반대로, 지금까지 최고의 물리학자 중 한명으로 기억되는 뉴턴은 주식투자로 수십억을 날린 후 자신의 천재성으로도 계산하지 못한 것이 주가와 회계라는 사실을 토로하였다. 사실은 당시 투자로 손실을 본 사람들은 철저하게 정부의 회계부정과 사기행각에 놀아난 사람들이었다. 

당시 영국 정부는 어마어마한 빚을 지고 있었는데, 식민지 경영을 위해 동인도회사와 같은 기업을 만들고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서 무자비한 전쟁을 일삼았다. 사실 식민지배를 통해서 벌어들인 이득은 모두 정부에게 자금을 빌려준 자본가에게 배당으로 주었고, 손실은 이 사실을 모르는 바보(?)같은 일반투자자나 식민 지배를 당하는 사람들의 몫이었다. 

이런 정부주도의 회계부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18세기초에 남해회사의 적자를 매우기 위해서 정부는 분식회계와 주가조작을 감행한다. 정부가 보증하는 유망주라는 작전을 펼친 것이다. 실제로는 쓰레기만도 못한 적자기업인데 말이다. 이렇게 주가는 10배나 뛰었고, 나중에 이 기업의 실체가 드러나자 주가는 다시 10분의 1로 폭락하였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개미투자자들은 파산을 경험하고 인생의 패자가 되어야만 했다. 분노한 시민들은 봉기를 일으키려고 했는데, 이를 막기 위해서 만든 것이 회계감사제도와 ‘공인회계사’였다. 공인회계사는 수많은 회계부정을 잡아내고 역사의 단두대 위에서 부실기업의 사기행각을 처벌하는 심판자의 역할을 톡톡히 하였다. 

회계를 통한 지배의 역사! 

저자 제이컵 솔의 ‘회계는 어떻게 역사를 지배해 왔는가’라는 책을 보면 역사적으로 지배계층은 다른 수단보다 회계를 통해서 노예와 식민지를 다스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계는 다른 무엇보다 확실한 통치수단이자 가장 객관적인 의사결정 수단임에 틀림없다. 

이 책의 제10장에 보면 미국을 건국한 사람들이 회계 원리를 활용한 것으로 나와 있다. 공장보다 회계장부에 의존한 식민지 개척사업의 일화는 회계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수단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네케르 보고서는 프랑스 혁명의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한 미국 헌법 입안자들에게도 영감을 주었는데, 그들은 미국의 회계 원리를 기초로 정부를 구성할 찬스를 획득했다. 미국은 헌법보다 회계의 논리가 지배하는 국가였던 것이다. 미국 식민지 개척사업은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서 시작된 것으로 모든 약정은 회계 장부에 기록되고 회계적으로 관리되었다고 전해진다. 헌법은 어찌보면 형식이었고 실질은 회계가 지배했다. 소름끼칠 정도로 회계의 영향력이 지배적이었다. 

회계에 매료된 벤저민 프랭클린의 일화는 더 충격적이다. 사회학자인 막스 베버(M. Weber)는 벤저민 프랭클린을 프로테스탄트 자본주의 정신의 상징이라고 묘사했다. 회계는 프랭클린의 인생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쳤다. 그는 기업, 영국 식민지에서의 일을 할 때에도 장부를 기록하고 관리했다. 그가 전파한 프로테스탄트 경제윤리는 회계에 기반 하여 구성되었고 전파되었다. 또한 우체국에 회계 시스템을 도입한 것으로 유명한데 그만큼 실용주의적인 면모를 보인 것으로 유명하다. 이렇게 회계는 경제와 관련된 역사에서 핵심을 이루고 있었다.

곽상빈 회계사는...
연세대학교 경제학/경영학 최우등졸업
(현) ATX 에이티엑스 유한회사 이사
(전) 삼정KPMG, 신승회계법인, 이안택스 근무
최연소 웹프로그래머 / 16세에 벤처기업 데모닉스 대표이사
공인회계사/세무사/감정평가사/손해사정사/경영지도사/가맹거래사
국제공인투자분석사(CIIA), FRM, 증권분석사 등
IT국제자격증 10개, 금융자격증 20여개 보유
창업대회 산업자원부장관상 수상, 경제논문대회 4건 입상
「공부법 다 똑같다」(법률저널 刊) 저술
블로그: ttogong.com
웹사이트: kwaksangb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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