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연 미국변호사의 미국 로스쿨, 로펌 생활기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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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연 미국변호사의 미국 로스쿨, 로펌 생활기 (110)
  • 박준연
  • 승인 2017.12.0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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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연 미국변호사 

LSAT시험을 치고 무엇을 할 것인가

며칠 전 LSAT(로스쿨 입학시험, Law School Admission Test)가 있었다고 하니, 전에 12월 시험을 치르고 부랴부랴 로스쿨 지원 준비를 시작했던 기억이 새롭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퇴근 후 졸음과 싸워가면서 준비하여 처음 치른 시험이 12월 시험이다. 대부분의 로스쿨이 2월경에 서류 접수를 마감하기 때문에 12월 LSAT을 치르는 것은 시간적으로 많이 촉박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절실하게 로스쿨 진학을 해야겠다는 생각 없이, LSAT 점수 나오는 걸 보고 로스쿨 유학을 할 지 결정하겠다는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시험을 치게 되었다.

그래도 시험은 시험인데다가, 퇴근 후 독학 뿐 아니라 주말엔 준비 수업까지 수강하면서 시간이 나는 한은 최선을 다해 준비했기 때문에 시험의 부담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긴장한 가운데 시험을 마치고 나서는, 가끔씩 시간이 부족하곤 했던 논리 게임 (Logic Games) 파트를 포함해서 큰 실수는 없었다는 자각은 있었지만 평소에 기출문제를 풀 때와 비교하여 점수가 얼마나 높게, 혹은 낮게 나왔는지에 대한 실감은 없었다.

로스쿨 지원 준비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한 것은 성적이 발표되고 평소에 기출문제를 시험시간에 맞추어 풀어봤을 때와 비교하여 잘 나왔다는 것을 알고나서 였다. 그때는 LSAT 점수가 예상보다 잘 나왔다는 사실이 미국 로스쿨에 진학하는 것이 적성에 맞다는 의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로스쿨 진학이 구체적인 목표가 되자, LSAT 점수와 학점(GPA)를 기준으로 합격권 내에 있는 로스쿨, 그보다는 조금 높은 점수대의 로스쿨, 그리고 조금 낮은 점수대의 로스쿨을 포함하여 열 개 남짓의 로스쿨에 지원하기로 결정하였다. 연구 과정의 대학원과 다르게 로스쿨 입학은 어느 정도까지는 "숫자"로 결정되는 부분이 있다. LSAT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막연하게 로스쿨에 흥미가 있다는 정도였지만 막상 숫자가 나오자 본격적으로 학교 선택을 고민하게 되었다.

또한 각 로스쿨의 입학 지원 사이트를 체크하여 필요한 지원 서류의 목록을 작성하였다. 동시에, 뒤늦게 로스쿨 지원 및 입학 과정, 자기 소개서와 이력서 형식과 샘플 등을 조사하여 참고할 내용을 따로 정리했다. 거기에다 주로 로스쿨 홈페이지의 학교 소개를 참고하여, 로스쿨의 역사와 학풍 등에 대한 설명도 읽으려고 노력했다. 직접적으로는 로스쿨 지원 서류에 왜 해당 로스쿨에 지원하는가에 대한 설명으로서 언급할 목적이었지만, 더 나아가서는 학교 선택에도 참고가 되는 내용이기도 했다.

당시에는 드물었지만 지금은 로스쿨 지원 과정에 대한 웹사이트, 블로그, 심지어는 유튜브 비디오까지 상업적, 개인적인 자료들도 많이 있고, 지금 로스쿨 지원 준비를 한다면 미국 밖에서 미국 로스쿨 진학을 준비한다는 핸디캡(?)도 좀 덜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다만, 정보의 소스가 다양해진 만큼, 어떤 정보가 비교적 객관적이고 어떤 정보가 나한테 도움이 되는지 걸러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어느 정도 서류 초안을 마련한 다음에는 벼락치기 공부를 하듯이 토요일 하루를 잡아 밤을 새어 지원을 했다. 대부분의 로스쿨에서 필요로 하는 내용을 작성해 두고, 학교별로 따로 필요한 내용은 별도 문서 파일로 작성한 다음, 그 내용을 인터넷 지원 웹페이지에서 붙여넣고 확인을 해 가며 지원을 했다. 토요일 밤이 지나고 일요일 새벽이 될 무렵에는 원하는 학교에 모두 지원을 마쳤다.

그렇게 서류를 보내고는, 지원이 늦은 만큼 연락도 늦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여 편하게 기다렸고, 실제로 일이 바빠져서 하나하나 지원 상태를 체크할 여유도 없었다. 그러던 중에 NYU 로스쿨에서 기숙사를 어떻게 할 것인지 하는 문의 메일을 보냈다. 아직 합격 발표가 나기 전이라 처음에는 의아했지만 조금 생각한 후에 이게 합격했다는 의미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로스쿨 "순위”로는 보다 높은 학교는 물론이고, 낮은 학교들도 연락을 주기 전이었다. 그렇게 NYU 로스쿨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 박준연 미국변호사는...
2002년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2003년 제37회 외무고시 수석 합격한 재원이다. 3년간 외무공무원 생활을 마치고 미국 최상위권 로스쿨인 NYU 로스쿨 JD 과정에 입학하여 2009년 NYU 로스쿨을 졸업했다. 2010년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후 ‘Kelley Drye & Warren LLP’ 뉴욕 사무소에서 근무했다. 현재는 세계에서 가장 큰 로펌 중의 하나인 ‘Latham & Watkins’ 로펌의 도쿄 사무소에 근무하고 있다. 필자 이메일: Junyeon.Park@l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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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mk78@hanmail.net 2017-12-09 17:22:21
덕분에 크게 공감하고 용기 얻어서 공부하고 있어요 큰 도움이 되는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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