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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리의 여행칼럼> 밖으로 나가면 세계가 보인다- 바이킹과 피오르드의 나라, 노르웨이②
제임스리  |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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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06  10: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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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리(Rhee James)
호주 사법연수과정(SAB), 시드니법대 대학원 수료
호주 GIBSONS 법무법인 컨설턴트 역임
전 KOTRA 법률전문위원
전 충남·북도, 대전광역시 외국인 투자유치 위원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고객위원
저서 ‘법을 알면 호주가 보인다’ (KOTRA 발간, 2004)
‘불법체류자’ (꿈과 비전 발간, 2017)
현재 100여개국 해외여행 경험으로 공공기관 및 대학 등에서 강연

전편에 이어...

여행 둘째 날
어제 밤 8시에 잠이 일찍 들어서 그런지 오늘도 영락없이 새벽 3시쯤에 잠이 깼는데, 나에게는 항상 유럽 쪽으로 여행하면 생기는 증상이다.

보통 다른 사람들은 해외여행을 하면 현지적응을 잘하는데 반해, 나는 한국시간에 그대로 몸이 반응을 해서 식사도 되도록이면 시계를 보고 한국시간에 맞추어 먹곤 한다.

오늘은 아침 8시 11분에 중앙역에서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약 12시간에 걸친 ‘피오르드 투어’를 하면서, 최종 목적지인 ‘베르겐’까지 간다는 생각에 잠을 설쳐 뒤척였다. 결국은 잠도 안 오고해서 호스텔 로비로 일찍 내려와 그 동안 밀렸던 인터넷서핑을 약 3시간 정도나 했다.

새벽 5시 반쯤에 20대 초로 보이는 한 한국 여학생이 배낭을 잔뜩 메고 로비에 내려와 체크아웃을 하기에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이 여학생은 “현재 중국 북경에서 유학 중인데, 핀란드 헬싱키- 에스토니아 탈린- 스웨덴 스톡홀름- 노르웨이 오슬로- 베르겐- 덴마크 코펜하겐- 독일- 베네룩스 3국- 중국북경... 이 루트로 혼자서 배낭여행을 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참으로 대견하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였다.

   
▲ 열차에서 만난 멕시코 커플

오전 7시쯤, 호스텔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중앙역으로 가서 역내에 있는 카페에서 빵 하나와 차를 간단히 먹었는데도 어제처럼 기본적으로 약 2만원이 나왔다. 한국 같으면 빅맥 세트 몇 개를 시켜먹을 수 있는 가격이다. 이곳에서는 500ml 생수 또한 한화로 약 6,000원에 육박하기에, 배낭여행자의 호주머니가 더욱 더 가벼워질 수 있는 나라임에 틀림없었다.

열차 출발시간이 되어 나는 ‘피오르드 투어열차’에 올랐다. ‘노르웨이에서는 호수,폭포, 터널의 이름... 이렇게 세 가지를 질문하지 말라’는 말이 갑자기 생각났는데, 이곳에 이 세 가지가 그만큼 많다는 뜻으로 그렇게 표현했을 것이다.

노르웨이 지도를 보면서 오늘 여정을 체크하였다. ‘피오르드 해안’이 길게 늘어진 모습으로 그려져 있음을 다시 실감하였다.
 

   
▲ 플롬스바나 열차

1차 일정으로서는 오슬로에서 ‘플롬’으로 가는 열차였다. 차창에 비친 만년설 의 모습이 마음을 정화시키는 느낌이었다.

‘플롬스바나 철도’는 케이블이나 톱니바퀴 없이 운행되는 철도 중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철도로서, 최대 경사 55도의 가파른 협곡을 운행하며, 웅장한 빙하의 아름다운 풍경을 관광객들 눈앞에 선사한다. 비록 길이는 20여 킬로미터에 불과하지만, 그것을 통과하려면 기차는 터널을 무려 20개나 거쳐야 한다.

열차는 중간에 잠시 멈춰서더니 다시 내달리기 시작하였다. 열차에서 바라보는 호수와 산들이 어우러진 모습은 간간히 내리는 비와 어울리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 계곡 밑으로는 레고로 만든 것 같은 깜찍하고 아기자기한 모습의 가옥들이 여기 저기 산재해 있었는데, 마치 그림엽서에서 본 듯한 풍경의 연속이었다.

마침 기차 옆 자리에 30대 초로 보이는 커플이 있어서 “어디서 왔느냐?”고 물어보니, “멕시코에서 왔다”고 했다. 이 남자는 회계사이고 여자 친구는 일반 회사원이라고 했는데, 이 여자는 영어를 전혀 하지 못해, 내가 남자하고 영어로 이야기를 나누면, 남자는 그 이야기를 다시 스페인어로 여자에게 옮겨주기에 바빴다.

나는 1년여 동안 학원에서 배웠던 아주 기본적인 스페인어로 더듬거리며 이들과 이야기를 이어 나갔지만, 그나마 학원에서 배운 단어가 갑자기 생각이 나지 않아 이내 머쓱해졌다.

“나중에 멕시코에 놀러오면 자기에게 연락하라”고 말하며 연락처를 적어 주기에, 나도 연락처를 주면서 우리의 대화는 종료되었다.
 

   
▲ 쿄스포젠 폭포가 굉음을 내며 쏟아져 내린다.

뒷자리에는 30대 중반의 동양여성이 혼자 앉아 있었는데, 일본에서 온 사진 작가라고 하면서 눈인사를 하였다. 같은 객실 사람들끼리 서로 대충 통성명을 하면서 이야기꽃을 피우는 사이에, 자연의 향연은 기차창문을 통해 계속 진행되고 있었다.

그 동안 비가 많이 내린 탓인지 계곡의 폭포가 요란하게 굉음을 내면서 어마어마한 물보라를 일으키며 떨어지고 있었다. 마침 ‘열차는 이곳에서 약 5분간 쉬어간다’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이 곳이 바로 ‘쿄스포젠 폭포’로서 ‘플롬스바나 열차’의 백미이며, 높이 98미터의 웅장한 폭포를 바로 우리 코앞에서 직접 즐길 수 있었다.

객실 승객들은 사진기를 들고 모두 기차에서 내려 기념사진을 찍으며 저마다 예쁜 추억을 만드느라 야단법석이었다. 웅장한 폭포와 운무에 휩싸인 초록색 자연경관은 그 신비로움을 더해갔다.

충분한 휴식시간을 가진 후, 기차는 다시 열심히 달려 중간기착지인 ‘뮈르달’에 멈춰 섰다. 기차에서 내려서 바라보니, 기차가 너무 열심히 달려와서 그런지 내가 타고 온 기차는 거친 숨을 들이쉬는 것 같았다.
 

   
▲ 중간기착지인 플롬의 한 카페

나는 눈에 띄는 빨간색 목조건물인 카페에 들어가 차를 한잔 시키고는 오랜만에 마음의 여유를 찾았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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