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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의 '합격생과의 대화'(3)-2017년 세무직 9급 면접 복기
이유진  |  gosilec@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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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05  15:3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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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남부고시학원 국어  

* 나래국어 이유진의 다음 카페에 수강생들이 직접 남겨준 면접 복기 중 선정한 것입니다.

저는 오전조라서 8시 20분까지 일산 킨텍스로 갔습니다. 면접자 입장은 7시 50분부터 가능했습니다. 자기기술서를 보니 1번과 2번으로 되어 있길래 세무직도 다른 직렬처럼 1번에 지원하고 싶은 부처 문제가 나오는구나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걸 보자마자 그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8시 20분부터 면접 관련 교육이 시작되었습니다. 9시부터 자기기술서 작성을 했습니다. 참! 자기기술서는 먹지로 되어 있어서 0.5나 0.7심으로 꾹꾹 눌러 쓰는 게 잘 써질것 같습니다. 면접 때 되면 괜한 게 다 신경이 쓰여서 먹지에 잘 써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엄청나게 거슬리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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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받은 문제는 “1번 지원하고 싶은 부처와 이를 위한 활동, 2번 양도소득세를 납부하지 않아서 가산세를 부과받은 민원인이 찾아와서 난동을 부린다 자신은 세법을 잘 몰라서 그랬으니 가산세를 제외한 만큼만 납부를 하겠다고 한다 설득이 되지 않아 세무서장을 직접 만나겠다고 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하겠는가?”였습니다.

1번은 아무래도 세법 회계를 공부했다는 내용이 핵심인데 저는 그것이 부족했고 2번에서는 저기서 기한후신고가 맞는 건가? 했지만 딱히 다른 내용이 떠오르지 않아서 일단 되는 대로 적었습니다. 1번 내용은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저 내용을 쓰는데 20분이나 걸렸습니다.

다 쓴 자기기술서는 공무원들에게 제출하고 옆에 있는 작은 홀로 이동했습니다. 자기기술서와 마찬가지로 면접감독관이 간단히 교육을 하고 5분스피치 자료를 나눠줍니다. 제한시간은 10분입니다. a4용지 한 장 안에 5분스피치 안내와 자료가 다 있어서 실제로 발표내용을 적을 칸은 상당히 작습니다. 따라서 작은 공간 안에 자기가 말할 키워드만 적어놓고 말을 붙여 나가는 연습을 하는 게 좋습니다. 5분스피치를 다 쓰고 면접장으로 이동했습니다.

부저가 울리면 파티션 안으로 들어갑니다. 그럼 면접관 두 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두 분 모두 상당히 나이가 들어 보이셨습니다. 눈을 마주치니 인자하게 웃어주셨습니다. 들어가서 먼저 목례를 했습니다. 그리고 두 분 앞에 서서 “안녕하십니까 수험번호 00번 00입니다”라고 인사드렸습니다.

인사드리기 전에 면접관께서 앉으라고 하셨는데 일단 인사를 드렸습니다. 인사를 마쳤는데 앉으라는 말씀을 안 하셨습니다. 그래서 선 채로 5분스피치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면접관님들도 5분발표는 서서 하는 건가 하고 헷갈린 거 같습니다.

국세청 면접관님께서 5분발표를 너무 길지 않게 짧게 하라고 하셔서 원래 준비했던 것보다 말도 좀 빨리 하고 무의미어는 자제하여 간단히 발표했습니다. 발표가 끝나니 작은 목소리로 “3분 정도 걸리셨는데...”라고 하셨습니다. 그리 큰 문제가 된 거 같진 않습니다.

아, 그리고 면접장이 상당히 조용했습니다. 되게 시끄럽고 웅성거릴 줄 알았는데 너무 조용해서 오히려 내가 크게 말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면접관님들 목소리도 굉장히 작으셨습니다. 그래서 말을 잘 이해하기 위해 면접관님 입을 계속 쳐다봤습니다.

5분 발표를 다 들으시고 두 분 다 마지막에 말한 공직일기 내용이 너무 좋다고 해주셨습니다. 서로 “그쵸?”라고 확인할 정도로. 그래서 내용에 대한 질문은 안하고 넘어가는 분위기 속에서 인혁처 면접관께서 질문을 하셨습니다.

Q. (인혁처) 공직가치 내재화 방안 상당히 어려운 주제죠. 어쨌든 요즘엔 공무원으로서 살아가는 것이 녹록지 않은데 잘 하실 수 있겠어요?

A. 예. 저도 최근 공무원으로서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어려움을 다 알고도 공익을 실현하기 위해 지원한 것입니다. 따라서 저에게 그런 것들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Q. (인혁처) 그동안 살아오면서, 최근이면 더 좋겠죠. 최근 뉴스에서 이슈되는 내용을 놓고 주변 사람들과 논쟁을 벌여본 적이 있나요?

꽤 당황스러운 질문이었습니다. 실제로는 정치문제를 놓고 논쟁한 적은 많았지만 괜히 이런 주제를 꺼내면 당황스러운 질문 나오기 딱 좋은 거 같아서 일단 물러섰습니다.

A. (잠시 5초 생각) 음.. 수험기간 동안 공부만 하다 보니 주변 사람들과 그런 논쟁을 벌일 기회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면접관님께서 인자하게 웃으시면서 “아 공부하면 그럴 기회가 없을 수도 있는 거죠. 죄송할 건 아니에요.”라고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후속질문을 하셨습니다.

Q. (인혁처) 봉사를 언급하셨는데 수험기간 동안 공무원들이 할 수 있는 봉사활동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

A. (잠시 5초 생각) 아 제가 수험생활을 하면서 그런 생각까지는 미처 못한 것 같습니다. 다만 수험생으로서 느꼈던 어려움이 꽤 많았습니다. 노량진에서 공부를 하다보면 어려운 점이 상당히 많은데 그런 점들을 지자체 공무원들이 해결해주려고 노력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정말 헛소리를 했는데 면접관 두 분 다 고개를 끄덕이셨고 또 질문하셨습니다.

Q. (인혁처) 그러면 국가직 공무원과 지방직 공무원의 차이를 아시나요?

A. 예 국가직 공무원과 지방직 공무원의 가장 큰 차이는 국가직은 임명권자가 대통령이고 지방직은 각 지자체장이라는 점을 들 수 있겠습니다.

이 질문은 제가 행정학을 공부했기 때문에 엄청난 자신감을 가지고 대답할 수 있었고 면접관님도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끄덕이셨습니다.

이후 국세청 면접관님이 자기기술서로 넘어가자고 하셨습니다. 살짝 보니 미리 자기기술서를 읽으시고 질문할 포인트에 체크를 해두셨습니다.

국세청 면접관님이 자기기술서 1번을 보시고 질문하셨습니다.

Q. (국세청) 구로세무서를 방문하셨다고 하셨는데 왜 방문하신 건가요?

A. 예.제가 면접을 준비하면서 세무직 공무원 선배님들은 어떻게 일하고 계시는지 실제로 보고 싶었기 때문에 방문했습니다.

Q. (국세청) 혼자 방문하신 건가요?

A. 아닙니다. 제가 면접을 같이 준비하던 스터디원들과 함께 방문했습니다.

Q. (국세청) 거길 가보니 어떻던가요?

A. 평소에 저는 세무서라는 곳엔 화가 많이 나신 민원인도 많고 수직적이고 딱딱한 분위기 속에서 일할 거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보니 민원창구에서 민원인을 응대하시는 공무원분들은 그 어떤 관공서 공무원들보다 친절했고 민원인들도 그에 잘 따라주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개인납세과를 방문할 수 있었는데 과장님부터 신규직원분까지 상당히 밝은 분위기 속에서 수평적으로 일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Q. (인혁처) 그러면 다른 관공서에 방문하셨을 땐 그곳의 분위기는 어땠나요?

괜히 잘못 답했다가 길어질 거 같아서 후속 질문이 안 나올 답변을 했습니다.

A. 제가 다른 관공서에 방문했을 때는 등본을 뗀다든가 여권을 만드는 일만 봤기 때문에 그곳의 업무 분위기를 파악할 기회는 없었습니다.

Q. (국세청) 실제로 세무서 내 업무분위기는 수평적이지 않아요. 아직도 수직적이고 딱딱한 곳이 많은데 잘 할 수 있겠어요?

A. 답변드리겠습니다. 제가 그렇다고 수직적인 분위기를 두려워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군생활도 무척 잘 해냈기 때문에 오히려 그러한 수직적인 분위기 속에서 더 잘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Q. (인혁처) 군생활을 잘하셨다는 게 어떻게 잘하셨다는 건가요?

A. 예 우선 저는 선후임과 간분들과 좋은 대인관계를 유지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각 계급별 책임과 역할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임무수행을 원활히 할 수 있었습니다.

Q. (인혁처) 국세청에 여러 지방청이 있어서 내가 가고 싶은 청에 못 가는 그런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거처럼 내가 가고 싶은 과가 있는데 그 과에 못가게 될 수도 있잖아요? 그런 상황이 오시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A. 아 저는 국세청에서 현재 순환보직을 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제가 가고 싶은 과에 가게 된다 해도 언젠가는 떠나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은 저에게 큰 문제가 될 것 같지 않습니다. 오히려 순환보직을 통해 많은 과를 경험해서 여러 부서에 높은 전문성을 갖추고 싶습니다.

순환보직 얘기할 때 인혁처분이 끄덕이셨는데 ‘이 놈 잘 아네ㅎ’ 하는 표정이셨습니다.

Q. (국세청) 여기 자기기술서에 세무의 이해라는 수업을 들었다고 하셨는데 이건 뭘 배우는 수업인가요?

여기서 살짝 당황했습니다. 들은 적이 없었던 수업이라...

A. 세무의 이해는 제가 대학교 때 교양수업으로 들었던 것이었습니다. 교양수업이다 보니 자세히는 공부하지 못했고 국세기본법곽 국세징수법을 비롯해 각 세목을 개괄적으로 배우는 수업이었습니다.

Q. (국세청) 이 내용을 보니 선택과목으로 세법을 공부하시진 않은 거 같네요 그쵸?

여기서 면접관님 말투가 ‘세법도 공부 안하고 여기 앉아있냐?ㅡㅡ’라기 보다 ‘세법 안했네?’ 정도로 느껴져서 크게 낭패스럽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사실대로 말했습니다.

A. 예 저는 선택과목으로 세법을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Q. (국세청) (바로 자기기술서 2번 보시고) 여기 가산세에 대해 쭉 써놓으신 걸 보니 공부를 꽤 하신 것 같네요? 근데 여기선 양도소득세를 납부하지 않은 상황이라 기한후신고하고는 별 상관 없는 것 같은데 하하 그래도 이런 내용을 적어 놓으신 걸 보면 공부를 상당히 많이 하신 것 같아요. 그런데 이렇게 상사 도움 얻어서 설득한다고 해도 정말 설득이 안돼요. 세무서장실 가겠다고 하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A. (5초 정도 생각) 예 답변드리겠습니다. 먼저 제가 아직 민원인들을 응대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 하면 되겠다라고 말씀드리기는 조금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조세법률주의에 입각해서 집행하는 세무공무원으로서 민원인에게 가산세를 빼드릴 수 없는 상황을 최대한 잘 설명드리겠습니다. 그래도 안된다면 상사의 도움을 얻겠습니다. 그리고 민원인께서 서장님을 만난다 할지라도 조세법률주의라는 원칙 때문에 가산세 관련 부분은 바뀌지 않을 거고 민원인의 불만만 더 커질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최대한 제가 설득시키기 위해서 노력하겠습니다.

Q. 그래요 그렇게 설득시키는 거 좋아요. 하지만 제 경험에 비추어 봤을 때 잘 들어주는 것만큼 좋을 때가 없기도 해요. 그럴 땐 그냥 그 사람 말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해결되는 게 많아요. 서장실로 보내서 넋두리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본인 경험 말씀하심)

A. 아 저도 꼭 경청하는 자세를 갖추도록 하겠습니다.

Q. (국세청) 여기 소통의 날에 대해서도 쓰셨는데 이건 어떻게 아셨죠?

A. 국세청 홈페이지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Q. (국세청) 허허 준비를 상당히 많이 하셨네

A. 아 아닙니다..ㅎㅎ

Q. (국세청) 근데 이 소통의 날이라는 게 난 굉장히 별로예요. 평소에 소통 잘 되고 있는데 뭐가 안된다고 이런 걸 하는 건지 (본인이 생각하는 문제점 말씀하심) 인터넷을 보면 모든 정보가 다 나와 있는데 굳이 세무서에서 직접 찾아가서 알려줘야 하나요?

A. 아 저는 연령층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연령이 높으신 분들은 인터넷을 활용하시기 어렵기 때문에 그 분들께는 직접 찾아가서 알려드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Q. (국세청) 임용이 된다면 본인이 가지고 있는 최종목표가 있나요?

A. 예 저는 부족하지만 9급 출신 세무서장이 되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현실적으로는 어렵다고는 하지만 제가 이곳저곳에서 열심히 일하고 전문성을 갖춰서 제 능력을 인정받으면 가능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Q. (국세청) 9급 출신 세무서장 어렵지 않아요. 요새도 꽤 많은데 어쨌든 열심히 하시면 불가능한 건 아닙니다.

A. 감사합니다. 꼭 열심히 하겠습니다.

Q. (국세청) 자 그러면 영세율과 면세율의 차이에 대해서 말씀해보실래요?

A. 예 답변드리겠습니다. 먼저 영세율은 수출업자의 매출세액에 0의 세율을 적용해서 매입세액을 전액 환급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알고 있습니다. 면세율은 아예 부가가치세를 부과하지 않음으로서 저소득자를 보호하고 역진성을 완화하기 위한 제도로 알고 있습니다.

두 제도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영세율은 수출을 장려하기 위한 목적, 면세율은 역진성을 완화가 목적이라는 데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Q. (국세청) 맞아요. 그 면세율이란 거는 생필품, 의료 등에 적용하는 거란 말이죠. 이 부가가치세라는 것이 소득 형평성에 안맞으니까...

A. 맞습니다 ㅎㅎ

Q. (국세청) 그럼 시간이 이제 다 되었으니 면접을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A. 저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드려도 되겠습니까?

Q. 그러세요.

A. 예 먼저 아주 좋은 분위기 속에서 제 부족한 말씀을 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세무직 공무원이 된다면 가장 낮은 자세로 민원인들에게 최상의 납세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그리고 항상 열정적인 자세로 저의 부족한 점을 채워 나가 전문성 높은 세무직 공무원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동안 제 부족한 말씀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어나서 감사합니다 하고 퇴장하고 마지막으로 목례까지 하고 나왔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질문이 적었습니다. 그리고 딱히 압박질문이라고 느낄만한 것도 없었습니다. 면접 들어가기 전까진 정말 많이 떨리고 두려웠는데 실제로 면접장에 들어가니 평소에 어른들께 예의 갖춰서 대하고 어른께 배울 건 배운다는 자세로 대화하고 나온 느낌이었습니다. 막상 끝나고 나니 무언가 얼떨떨했고 복기를 하고 있는 지금도 꽤 얼떨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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