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리의 여행칼럼> 밖으로 나가면 세계가 보인다- 바이킹과 피오르드의 나라, 노르웨이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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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리의 여행칼럼> 밖으로 나가면 세계가 보인다- 바이킹과 피오르드의 나라, 노르웨이 ①
  • 제임스리
  • 승인 2017.11.2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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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리(Rhee James)  
호주 사법연수과정(SAB), 시드니법대 대학원 수료  
호주 GIBSONS 법무법인 컨설턴트 역임  
전 KOTRA 법률전문위원  
전 충남·북도, 대전광역시 외국인 투자유치 위원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고객위원  
저서 ‘법을 알면 호주가 보인다’ (KOTRA 발간, 2004) 
논픽션 소설 '불법체류자' (꿈과 비전 발간, 2017)
현재 100여개국 해외여행 경험으로 공공기관 및 대학 등에서 강연

2010년 9월, 여행 첫째 날

‘노르웨이’하면 우선 면적은 한반도의 약 1.7배로서 전 국토의 4분의3이 산림과 녹지대이고, 16만 개 이상의 호수들이 산재해 있는 산악 국가이다. ‘노르웨이 인’과 ‘랩 인’을 포함한 여러 소수민족들로 구성되어 있는, 겨울이 유난히 길고 여름이 짧은 국가로 인식되어 있다.

특히 해안선 길이가 무려 2,000킬로미터나 되는 특이한 지형인 노르웨이 수도인 오슬로는 현지어로 ‘신들의 정원’이라는 뜻인데, 900여 년 전 북유럽을 주름잡던 바이킹들이 가장 사랑했던 도시로서 한자동맹의 항구로서 당시 위세를 떨쳤다고 한다.

이 노르웨이를 방문하기 위해 스웨덴 스톡홀름 공항에서 탑승한 항공기는 약 50분에 걸친 비행 끝에 노르웨이 오슬로 공항에 도착하였다. 나는 공항에 내리자마자 공항버스를 타고 오슬로 중앙역으로 향하였다.
 

▲ 국립극장 전경

오슬로 중앙역에 도착하니 오전 11시 반 정도가 되었다. 일단 아침 겸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역 내에 있는 햄버거 식당에서 햄버거 하나와 커피 한잔을 시켰는데, 약 2만 원 정도를 지불하면서 ‘역시 이 세상에서 물가가 제일 비싼 나라구나’라는 생각을 제일 먼저 하게 되었다.

식사 후 중앙역에 있는 안내데스크에 가서 다음 날 떠나는 피오르드 투어를 미리 예약하여 표를 끊었는데, 한화로 약 29만 원 정도 들었다.

화장실이 급하여 이곳 화장실을 사용하려고 하니까 “사용료 1크론을 내라”기에 주머니를 뒤져 동전을 꺼내 지불하면서, 한국같이 화장실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나라가 많이 그리워졌다.

화장실을 나와, 무거운 배낭을 멘 채 지도를 보면서 숙소를 찾기 위해 시내 중심 몇몇 곳을 걸어 다녔다. 결국은 택시를 타고 안내데스크에서 알려준 호스텔에 가서 체크인을 하게 되었다. 이곳 호스텔에서 내가 묵은 방은 7명이 함께 쓰는 도미토리로 1인당 방값은 약 6만원에 달하였다.

호스텔에서 체크인 후 호스텔을 빠져 나와 시내를 걸어 다니며 느낀 것은, 스웨덴의 스톡홀름은 도시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활기찬 데 반해, 노르웨이 오슬로나 핀란드 헬싱키의 모습은 생각보다는 다소 어두워 보이고 탄력을 잃은 모습으로 나에게 비쳐졌다.

나는 시내 중심으로 발길을 돌렸다. 도심은 여느 유럽도시처럼 세련된 건물과 옛 건물들이 묘한 조화를 이루며 이방인의 눈을 끌었다.
 

▲ 오슬로 시 청사

‘칼 요한스 거리’는 약 1.3킬로미터에 이르는 오슬로 중심부를 동서로 가로지르고 있는 최대의 번화가인데, 이 거리의 이름은 이 거리의 끝 언덕 위에 있는 왕궁을 건립한 칼 요한 왕의 이름을 땄다고 한다. 이 거리에는 상점과 고급 레스토랑이 즐비하며 중앙역과 왕궁을 연결하고 있었고, 거리의 중심에는 국회의사당이 자리하고 있었다.

나는 첫 방문지인 시 청사에 도착하였다. 기록을 보면 이 시 청사는 우여곡절 끝에 1950년에 오슬로 시 창립900주년을 기념하여 완공되었다고 한다. 빨간 벽돌로 건축한 두 개의 쌍둥이 탑이 바다를 향해 서있었는데, 노르웨이의 유명예술가들의 그림과 조각으로 장식이 되어있었다.

또한 붉은 벽돌의 쌍둥이 시 청사 건물 벽에 걸려있는 커다란 둥그런 시계가 눈길을 끌었다. 오랜 연륜을 이 시계로부터 느낄 수 있었다. 시 청사 벽화에는 노르웨이 사람들의 일상생활, 역사와 문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점령으로 인한 어두웠던 과거사 등이 다양한 모습으로 표출되어 있었다. 눈에 띄는 작품은 2층 회의실 벽면에 걸려있는 노르웨이의 대표적인 예술가 뭉크의 ‘생명’이라는 작품이었다.

매년12월10일 이곳 중앙 홀에서는 노벨평화상이 시상되는데, 한국의 고 김대중 대통령도 바로 이곳에서 노벨평화상을 수상하였다.

다른 부문의 노벨상은 모두 노벨의 모국인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선정하고 수상하는데, 유독 노벨평화상만 오슬로의회가 선정하고 수상하는 이유는 노벨의 유언 때문이라고 한다.

시 청사를 거쳐 국립극장 및 대통령 궁을 차례로 방문하였다. 이곳들은 시민들이 쉽게 접근이 용이할 정도로 개방되어있는 점이 한국과 크게 차이가 났다. 음악당을 둘러본 후 주변을 한 시간 정도 유람하는 페리를 탔다. 페리 창문을 통해 하얀 요트가 정박 중인 대 저택들이 눈에 띄었고, 저 멀리에는 국제선 페리가 열심히 바다 물살을 가르며 제 갈 길을 가고 있었다.

한 시간여에 걸친 페리 유람을 마치고 선착장에 내려, 2008년도에 완성된 오페라 하우스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 자연친화적으로 디자인한 오페라 하우스

오페라 하우스에 도착하니 범선 구조물이 상징적으로 보였다. 이 오페라하우스는 시드니오페라 하우스처럼 자연친화적으로 건축하였는데, 피오르드의 형상과 빙하가 녹는 모습을 구현하였다고 한다. 또한 “이 오페라하우스에 들어간 건축비만도 약 7억 달러 이상이 들었다”고 이곳 관리인이 설명을 덧붙였다.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는 건물외곽과 내부 로비의 나무를 활용한 모습이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의 그것과는 또 다른 특색을 갖추고 있었지만, 바다와 자연 친화적으로 건축한 모습은 서로 비슷한 것 같았다.

하늘을 쳐다보니 구름이 잔뜩 끼여 있어 어둠이 더 빨리 찾아 올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오슬로 중앙역의 안내소인 인포메이션 타워의 붉은 네온사인이 관광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호스텔 밖에 있는 원탁 테이블에서는 20대로 보이는 외국 남성여행객들이 앉아서 오순도순 맥주를 마시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들은 나를 보더니 “같이 한잔 하지 않겠느냐?”고 제의하였으나, 나는 일단 쉬고 싶어서 그 제안을 정중히 거절하고는 방으로 올라갔다.

방으로 올라가서는 여행일지를 간략하게 작성한 후, 내일 아침 일찍 기차를 타고 피오르드 투어를 떠나야 했기에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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