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시험 최연소 합격수기]“항상 합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잃지 않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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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시험 최연소 합격수기]“항상 합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잃지 않아야”
  • 이승우
  • 승인 2017.11.17 18:08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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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제59회 사법시험 최연소·중고교 검정고시·서울대 국사학과 3년

 

1. 들어가며

꿈인 줄만 알았던 사법시험 합격이 수기를 쓰는 지금에야 실감이 납니다. 사법시험에 도전하면서 합격해야 한다고 다짐했고 합격 했을 때의 기쁨을 상상해 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몇 차례의 불합격을 겪으면서 자책은 늘어났고 자신감은 떨어졌습니다. 올해 2차 시험이 끝난 후에는 적시하지 못한 부분만 복기가 되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이렇게 합격의 영예를 안게 되어 더욱 기쁩니다. 수기를 쓰기에 저는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제 수험생활의 경험이 부족하게나마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수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2. 사법시험에의 도전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은 제가 정의를 구현하는 법조인이 되기를 원하셨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던 유치원 시절 어사 박문수의 이야기를 읽고 부정을 바로잡고 정의를 구현하는 암행어사가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현대사회에서는 그 역할이 법조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길을 걷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법조인이 되기 위해 사법시험에 도전해야겠다는 꿈을 키웠습니다. 제가 이러한 꿈을 가졌던 시기에 사법시험의 폐지는 몇 년 남지 않았지만, 도전할 당시에는 아직 4번이라는 기회가 남아 있으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3. 1차 공부기간

(1) 첫 번째 도전(2012.3~2013.2)

저는 법학 비전공자이기 때문에 사법시험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법학과목 35학점을 이수해야 했습니다. 법학 학점을 이수하기 위해 독학사 시험에 응시하여, 그 해 8월에 법학학점을 이수했습니다. 사법시험에 첫 도전이었고,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휴학은 하지 않았고, 학교과정과 기본3법의 공부를 병행했습니다.

기본3법의 공부는 기본서 읽기, 조문 읽기, 그리고 문제풀기로 이루어졌습니다. 독학사에 응시하면서 과목 자체에 대한 생소함은 어느 정도 해소되었지만, 그것만으로는 사법시험에 응시하기에는 부족했습니다. 예상대로 기본서를 펼치자 그 안에 있는 수많은 법률용어가 제 머리를 어지럽혔고, 제대로 진도를 나가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첫 해의 목표는 우선 리걸 마인드를 키우고, 어려운 법률용어에 익숙해지자는 것이었습니다. 법률용어에 익숙해지는 가장 좋은 방법은 조문을 외우는 것이라 생각하여, 민법의 조문을 모두 암기했습니다. 국한문 혼용으로 적힌 조문을 암기하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한문으로 된 법률용어의 뜻을 이해하기 위해 한문의 의미를 그대로 풀어서 해석했습니다. 예를 들어 ‘상린관계’의 경우 상호 인접한 것 사이의 관계라고 이해하는 식이었습니다. 비록 조문 자체에 대한 완벽한 암기는 오래 유지되지 못했지만, 이를 통해 법률용어의 의미를 이해하고 법 조항에 대한 개요를 익힌다는 최종 목적은 나름대로 성공적이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고 기본서를 모두 한 번씩 읽자 시간은 11월이 되었습니다. 기본3법의 기본서를 한 번씩 더 읽은 후에 기출문제를 프린트하여 풀어보았지만, 성적은 별로 좋지 못했습니다. 8-4-2-1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했습니다. 선택과목은 국제법을 선택하여 국제법 기본서와 기출문제집을 사서 보았습니다. 다행히 평소 국제관계에 대해 관심이 많아 국제법에 등장하는 개념은 민법이나 형법만큼 생소하지 않았습니다.

2월이 되어 시험을 볼 때 즈음에는, 올해는 1차 시험에 합격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시험의 분위기에 익숙해져 내년의 시험에는 합격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강했습니다. 결과는 역시 민법 과락으로 불합격이었습니다.

(2) 두 번째 도전(2013.3-2014.2)

첫 시험에 불합격하였지만 기대하지 않아서 그랬는지 크게 좌절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에 올해는 꼭 합격하자는 생각이었습니다. 작년의 실패 원인을 분석한 결과, 가장 미흡한 것은 회독수의 부족과 최신판례를 간과한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1년 동안 가장 중요시한 것은 회독수를 충분히 늘리고, 최신 판례를 숙지하는 것이었습니다. 9월부터는 민법 김동진, 헌법 김유향, 형법 이용배, 국제법 백승호 강사의 진도별 모의고사에 응시했습니다. 진도별 모의고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 회라도 빠지게 된다면 해당 진도의 이해가 부족해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빠짐없이 모두 응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고, 부득이한 사유로 응시하지 못한 경우 학원에서 당회의 문제와 해설을 구해 혼자 풀어보았습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학원까지 통학하는 수험 생활 도중 외조부님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외조부님이시기는 했으나 장손으로 장례를 치르던 중에도 새벽에는 길을 나서 학원수업을 듣고 오후에 다시 빈소로 돌아오는 기간 동안 집안 어르신들께 죄송한 마음으로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하지만, 어느 한 분도 저를 질타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열심히 공부하라고 다독여주실 때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에 더욱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국제법까지 진도별 모의고사가 끝나자 시간은 12월이 되었습니다. 이때부터는 시험일 전날까지 8년 치 기출문제를 푸는 것을 목표로 하여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일어나자마자 기출문제를 1회 풀고, 남은 시간에는 기본서와 OX집을 보았습니다. 기본서는 헌법과 민법은 8-4-2-1, 민법은 10-5-2-2를 목표로, 국제법은 2-1-1-1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최신판례의 경우 학원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강의를 인터넷으로 수강했습니다. 이러한 계획대로 시험 전날까지 공부를 하였고, 다행히도 1차 시험에는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4. 2차 시험기간

(1) 첫 번째 도전(2014.3-2014.6)

1차 시험에 합격한 후 2차 시험까지 남은 기간은 불과 4달이었습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예비순환을 생략하고 바로 3순환 강의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후4법은 물론이고 기본3법의 답안지조차 써 보지 못한 상황에서 3순환 강의의 답안지를 작성하는 것은 매우 힘들었고, 3순환기간 동안 실제로 이룬 것은 후4법의 법률용어를 이해하는 것에 그쳤습니다. 시험의 목표 역시 합격이 아닌 과락을 면하는 것이었고, 결과는 행정법 과락에 전 과목 저득점이었습니다.

(2) 두 번째 도전(2014.7-2015.6)

초시에 불합격한 후 한동안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아 몇 달간 방황했습니다. 마음을 다잡고 공부를 시작했지만, 후4법에 대한 기억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우선 조문을 다시 한번 읽으며 법률용어에 대한 기억을 되살렸고, 지식 자체가 부족한 상황에서는 사례 풀이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기본서를 3회독하기 이전에는 사례집은 따로 읽지 않았습니다. 같은 이유에서 2순환은 수강하지 않았습니다.

기본서를 3회독하고 나서야 어느 정도 개념이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논술형인 2차 시험의 특성상 답안지에 현출하지 못하는 개념은 아무 의미도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기본서를 보면서 작년 3순환 문제를 다시 한 번 풀어보았습니다. 기본서를 2번 더 읽자 3순환 기간이 되었습니다. 3순환은 민사소송법 이창한, 형사소송법 이재철, 상법 김남훈, 행정법 정선균, 헌법 김유향, 형법 이용배, 민법 윤동환 강사의 실강을 들었습니다. 여전히 시간 내에 100점의 답안지를 작성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고, 점수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대신 빠짐없이 모든 시험을 보는 것을 목표로 하였고, 이에는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3순환 기간이 끝나자 시험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4순환은 따로 응시하지 않았고, 이 기간 동안 사례집과 최신판례를 보았습니다. 사례집을 볼 때는 우선 10분간 목차를 잡고, 제가 잡은 목차와 사례집의 목차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보았습니다. 최신판례는 학원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강의와 3순환 시기에 강사 분들이 배포하신 자료를 통해 숙지했습니다. 시간이 얼마 없었기 때문에 기본서를 따로 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렇게 2차 시험을 보았고 결과는 이번에도 불합격이었습니다.

(3)세 번째 도전(2015.7-2016.2, 2016.3-2016.6)

재시에도 불합격하자 정신적 충격이 있었지만, 이번이 마지막 1차 시험이라는 사실을 계속 상기시키면서 마음을 다잡고자 노력했습니다. 1차 시험 준비는 2013년과 동일하게 하였습니다. 마지막 1차 시험이었기 때문에 절박한 마음으로 공부하였고, 다행히 아슬아슬한 점수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1차 시험을 보자마자 바로 2차 시험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작년에 이미 실강을 들었기 때문에 3순환은 모의고사만 응시했고, 남는 시간에는 기본서를 위주로 보았습니다. 작년의 불합격 원인을 분석한 결과 학습량 부족 외에도 답안지 작성법과 글씨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고, 백강 선생님께 글씨와 답안지 작성법을 교정 받았습니다. 가독성이 떨어지던 저의 악필이 몇 달의 교정과정을 거쳐 바뀌는 것을 보면서 작으나마 다시 희망이 솟았고 답안지 작성에 더욱 매진하게 되었습니다.

3순환 기간이 끝나고 4순환은 따로 응시하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반드시 합격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두 달 동안 4-2-1-1의 계획대로 기본서를 보면서 매일 기출문제를 50점씩 풀었습니다. 그렇게 6월이 되어 시험을 보았지만, 재시와 큰 차이 없는 점수로 불합격하였습니다.

(4)마지막 도전(2016.7-2017.6)

태어나면서부터 저를 괴롭혀오던 편도선이 시험 셋째 날 다시 부어올라 40도에 이르는 고열에 시달렸다고는 하나, 재시 때보다는 잘 쓴 것 같다는 저의 생각과 달리 비슷한 점수가 나오자 상당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대로 공부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고, 공부 방식을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바꾸었습니다. 쌓은 지식과 현출된 답안지는 다르다는 것을 계속해서 염두에 두면서, 판례를 무작정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조문을 위주로 당해 조문을 해석하고, 저의 해석과 다른 법리를 적용한 판례, 견해 대립이 있는 부분의 판례를 위주로 보았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판례와 학설 자체보다는 판례의 법리, 학설의 논리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조문은 판례에 비하면 양이 적고, 오픈북 시험인 2차 시험의 특성상 주요 조문의 위치를 알아두면 이를 법전에서 쉽게 찾을 수 있고, 관련 조문은 대부분 주요 조문의 근처에 있기 때문에 이전의 방식보다 공부의 효율도 올랐습니다. 특히 불의타의 경우 이러한 방식으로 보게 되면 당해 조문을 위주로 논리를 전개할 수 있기 때문에 판례를 암기하는 것보다 효율적으로 답안지를 작성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에는 지금까지와 달리 2순환 기간에도 학원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다양한 문제에 대해 답안지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2순환과 3순환 모두 수강할 필요를 느꼈기 때문입니다. 2순환 기간 동안에는 기출문제집을 위주로 보았는데, 기출문제집의 불의타 해석을 보면서 이러한 경우에 논리를 전개하는 방법을 익혀 나갔습니다. 3순환 기간에는 기본서를 위주로 보았습니다. 다시 한 번 개념과 견해대립을 정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 기간에는 2순환과 3순환 모두 빠짐없이 응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4순환은 따로 응시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지난 2순환과 3순환 문제들을 1회독 하였고, 사례집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사례집은 대목차보다는 소목차를 위주로 보았습니다. 사례집에 드러나는 논리는 주로 소목차에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2차 시험을 마친 후에는 계속 불안했습니다. 제대로 적시하지 못한 세부적인 판례들이 계속해서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고시계에마저 모범답안이 올라오지 않았고, 이번이 마지막 시험이라는 사실이 불안을 더욱 키웠습니다. 그러나 합격자 발표 명단에 오른 제 이름을 보자, 이러한 불안은 합격의 기쁨이 되었고 벅찬 감정과 안도감이 밀려왔습니다.

5. 기타

(1)사용한 교재

1차 시험의 경우 처음에는 기본서를 민법은 민법강의(지원림 저), 형법은 형법요론(신호진), 헌법은 기본강의 헌법(정회철 저), 국제법은 사법시험 국제법(이종훈 저)로 보았고, 문제집은 기출문제와 진도별 모의고사를 보았습니다.

그러나 첫 시험에 불합격한 후 민법 기본서를 민법요해와 친족상속법(권순한 저), 형법 기본서를 신체계 형법강의(이용배 저)로 교체했습니다. 문제집 역시 ○×를 추가해 헌법은 기본서를 대신하는 헌법○×(금동흠 저), 민법은 민법 필수지문 정리의 종결(원영섭, 김동진 공저), 형법은 신체계 형법 핵심지문 총정리(이용배 저)를 보았습니다.

2차 시험의 경우 처음에는 민사소송법의 경우 통합 민사소송법(이창한 저), 형사소송법은 형사소송법 강의안(정주형 저), 상법은 상법신강(김혁붕 저), 행정법은 행정법 다이제스트(성봉근 저), 헌법은 헌법 핵심정리 300(김유향 저), 민법은 민법교안(노재호 저), 형법은 더 형법(이재상 저)를 기본서로 보았습니다. 그 후 기본서를 교체해, 형사소송법은 Law Man 형사소송법(이재철 저), 행정법은 행정법 엑기스(정선균 저), 헌법은 핵심강의 헌법(김유향 저), 민법은 민법의 맥(윤동환 저), 형법은 형법의 맥(이용배 저)로 보았습니다. 사례집은 민사소송법의 경우 사례 민사소송법(上同), 형사소송법은 Law Man 사례 형사소송법(上同), 헌법은 사례헌법연습(上同), 형법은 형법 사례의 맥(上同)을 보았습니다.

(2)답안 작성

답안 작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답안 전체의 인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 눈에 보기에도 답안이 논리적으로 작성 된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구성하려고 노력했고 또한 이러한 논리의 흐름을 인상만이 아니라 실제 답안 작성에 반영하기 위해 많은 연습을 하였습니다. 문제의 제기부터 사안의 해결까지의 논리가 일관되게 유지된다면, 비록 그 결론이 판례와 다르거나 판례를 일부 적시하지 못하더라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견해 대립의 경우 각 견해별로 적어도 한 개 이상의 논거를 제시할 수 있도록 하였고, 판례의 경우 주요 키워드와 결론이 도출되는 이유를 명확히 제시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소목차를 따로 잡는 경우 답안지가 깔끔해 보일 수는 있으나, 이 경우 여백이 지나치게 많아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의 경우 소목차는 따로 잡지 않는 대신 대목차에 소번호를 붙여서 대목차 하나에 기승전결의 논리구성을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학설, 판례, 검토 역시 마찬가지로 소번호만을 붙였습니다. 답안지를 작성할 때 대목차는 모두 하나의 작은 문제라고 생각하고 작성하려고 했습니다. 예를 들어 25점짜리 문제를 작성한다면 5개의 대목차를 각각 5점짜리 문제 하나라 보고, 각 대목차 내에서 해당 부분의 문제 제기와 결론까지 완성하는 것이 논리구성상 적합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3)스트레스와 체력 관리

수험기간 동안 학원 근처에서 생활하지 않고 원거리 통학을 했기 때문에 다른 고시생들과의 교류가 거의 없었습니다. 스터디 역시 시간상의 문제로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제가 공부하고 있는 방법이 맞는 것인지, 다른 고시생에 비해 공부량이 부족하지는 않는지를 전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막막함에 따르는 스트레스가 많았습니다. 통학으로 인한 시간 관리 스트레스도 컸습니다. 가끔 초등학교 때 친구를 만나 시간을 보내는 것과 어머니에게 말씀 드려 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껏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였습니다. 수능 준비를 하는 동생과 놀기도 하고 주말에 가족과 등산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도 하였습니다.

하루에 12시간 이상을 앉아서 공부해야 했기 때문에 지속적인 체력관리 역시 필수적이라 생각했습니다. 2순환 또는 3순환 기간에는 새벽 5시에 일어나 준비를 마치고 5시 30분쯤 집을 나섰습니다. 학원까지 1시간 30분가량 아버지의 차로 이동하며 부족한 잠을 보충하였고, 집으로 오는 시간에는 학원에서 지하철역까지 걸어가며 체력을 길렀습니다. 학원을 다니지 않고 집에서 공부하는 기간에는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며 체력을 보충하였습니다.

6.마치며

5년간의 수험생활 동안 10대였던 제가 20대가 되었고, 육체적·정신적으로 많이 성숙해질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휴학과 복학을 반복하는 긴 수험기간 동안 많은 것을 포기해야 했지만, 그 만큼 얻는 것 역시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항상 합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3시 불합격 이후 자신감을 잃었었기 때문에 자신감을 잃는 것의 위험성을 느꼈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시험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은 합격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비록 수험생활은 고통스러웠지만, 그 고통만큼 합격의 기쁨은 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수험기간 내내 저를 한 시간이라도 더 자게 하려고 꼭두새벽부터 일어나셔서 학원까지 차로 데려다주시고 저에게 필요한 자료를 찾아가며 조언해주신 아버지, 조금이라도 편하게 공부하고 시간을 아낄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것을 직접 발로 뛰며 챙겨 주시고 매끼 새로운 메뉴로 입맛을 잃지 않도록 신경 써주시고 제가 나태해질 때마다 다독이고 이끌어주신 어머니, 늘 그럴싸한 농담과 장난으로 정신적 위안이 되어 준 동생, 항상 저의 합격과 건강을 염원해 주신 할머니, 저에게 필요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아끼지 않고 지원해 주셨고 가끔 불러내 맛있는 것을 사주시며 묵묵히 지켜봐 주신 이모님께 감사드립니다. 가끔 불쑥 연락을 해도 기꺼이 나와 주었던 제 친구들, 저의 악필을 정성스럽게 한 글자 한 글자 교정해 주신 백강 선생님, 그리고 늘 격려해주시고 위로해주시던 많은 친척 분들과 지인 분들, 그분들의 지지와 염려 덕분에 수험 생활도 견뎌낼 수 있었고 합격의 영예도 얻게 되었습니다. 저의 합격을 염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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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2017-12-04 17:51:41
무료 최신판례 및 무료 개정법령에서 무료 헌법최신판례강의 까지? 더 나아가 법공부방법까지 전수를 해주는 곳 ?!빠른속도로 회원수 4000명 돌파한 그 곳. www.hybook.co.kr 하이브리드 도서 다음수험카페 가보자.

dd 2017-12-01 16:22:57
서울대에 최연소 분과 동갑이신 분 또 한 명 계신 걸로 압니다 그 분이 재시로 합격하신 것 같던데...고등학교부터 시작해서 여러모로 두분이 참 다르시지만 두분 모두 좋은 법조인이 되실길 바랍니다.

ㅇㅇ 2017-11-23 16:02:41
나이어린 서울대면
로스쿨가는게 더 유리한데 헛고생햇네

GG 2017-11-21 11:36:22
4시가 최연소인 경우는 처음인듯......재시 합격자가 꽤 있는 걸보면........부진정 최연소네

ㅋ ㅋ 2017-11-20 14:55:33
시험첫날 엄마랑 같이 인터뷰한 친구네요....
시험특성상 채점위원이 바뀌면 합격자1/3이상이 바뀔수 있는 시험입니다.........불운하게도 이번에 합격하지 못한 사람들의 아픔도 공유할 수 있는 사람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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