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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5급 공채의 꽃’ 재경직 수석 꿰찬 김혜린씨
이상연 기자  |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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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15  16: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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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린·2017년 5급 공채 재경직 수석 합격
명덕외고 졸업·연세대 경제학과 4학년 재학

“인구절벽 문제 해결하는데 기여하고 싶다”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올해 5급 공채 주요 직렬의 수석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5급 공채의 꽃’으로 불리는 재경직의 수석은 김혜린씨가 차지했다. 2차시험 평균 75.92점으로 수석을 차지한 그는 93년생 만 24세로 명덕외고를 졸업하고 현재 연세대 경제학과 4학년 재학 중인 재원이다.

고시에 도전한 지 2년여 만에 고득점으로 재경직 수석을 꿰찬 그는 법률저널과 가진 인터뷰에서 “저에게 이러한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아직도 믿기지가 않고요. 제가 특별하여 수석 합격을 하였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수석이라는 자리가 한편으로 저에게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앞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더 열심히 배우는 계기로 삼겠다”는 그의 소감에 겸손함이 느껴졌다.

평소 경제학을 좋아하고, 앉아서 공부하는 것이 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행시 도전의 모멘텀이었다. 그는 “특히 공직자로서 직무를 수행한다면 저의 배움을 바탕으로 국민 삶에 이바지한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여 도전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수석 합격의 비결을 묻는 말에 그는 “스스로에게 맞는, 지속 가능한 방법을 찾아 공부하고 생활한 것”을 합격의 비결로 꼽았다. 다른 합격생들의 공부 방식을 답습하는 것 또한 중요하지만 남들과 다른 방식이더라도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을 찾은 것이 중요하다는 것.

실제 그는 고시촌에서 공부했지만 대다수 수험생들이 하는 스터디보다는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서 독서실에서 공부했다. 혼자 공부하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자신에게 적합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고시공부는 폭을 넓히는 것보다 일정 수준에 도달한 이후에는 반복을 통해 완벽하게 숙지해 공부한 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마지막 한 달은 스스로 정리한 자료를 꾸준히 반복하여 이를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한 효율적인 시간 활용도 합격의 디딤돌이었다. 김씨는 집중력은 높았지만 체력이 약한 편이어서 주 후반에 지치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에 목요일과 일요일마다 집에 일찍 가서 적정한 휴식을 취하곤 했다. 고시생활이 장기전인 만큼 체력에 맞게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깨어있는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생활화한 것이 수석 합격의 비결 중 하나였다.
 

   

“PSAT 기출문제 기본…모의문제로 실전감각·응용력 높여”

공부에 일가견 있는 그도 PSAT으로 마음고생을 했다고 털어놨다. 소위 말하는 ‘PSAT형 인간’이 아닌 탓에 이번 시험에서도 재경직 예상 컷보다 점수가 낮아 그로인해 1차 합격 발표 전까지 마음고생을 하기도 했다는 것.

그는 자료해석의 경우 1월부터 기본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풀어보는 방식으로 공부하였고, 매일 계산연습을 하루에 최소한 3장이라도 풀어보는 방식으로 공부했다. 언어논리는 논리 부분만 따로 연습하였고, 상황판단의 경우 행정법 공부를 통해 법조문에 친숙해졌기 때문에 주로 퀴즈 문제 중심으로 공부했다.

또한 세 과목 모두 기출문제를 기본으로 하되, 모강의 문제를 풀어보는 방식으로 실전감각을 높이고 부족한 부분을 연습했다. 더불어 틀린 문제를 따로 모아 계속 반복하는 방식으로 유사한 방식이 적용되는 새로운 문제가 나왔을 때의 응용력을 높이고자 했다.

1차 PSAT을 일주일 앞두고서는 오려두었던 문제들을 위주로 다시 풀어보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반복하여 눈에 익히는 과정을 거쳤다. 새로운 문제를 접하여 생기는 막연한 두려움을 차단하고자 가장 익숙한 최근 5개년간의 기출문제를 시간 내에 푸는 방식으로 마무리를 했다. 또한 PSAT은 당일의 컨디션이 중요한 만큼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시험이 끝나는 시간인 저녁시간 이전에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하여 노력했다.

그는 PSAT 전국모의고사의 경우 문제의 질보다는 전반적인 시간 관리에 유용성이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평소 1차 준비 기간 동안 3과목 모두 하루에 연습해 볼 기회가 드물기 때문에 시간 관리와 마킹 및 시험장의 분위기를 익히는데 유용할 수 있다는 것.

올해 헌법의 난이도는 생각보다는 낮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헌법과목이 도입 초기이고 60점 기준으로 통과여부를 결정하는 만큼, 최소한의 공부만 한다면 통과하게끔 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므로 올해 난이도가 적정했다”고 말했다.

그의 헌법 공부는 먼저 ‘인강’을 듣고, 오엑스(○×) 교재를 이용해 정답을 가리고 눈으로 반복하여 풀어보는 방식으로 공부했다.
 

   

“경제학과 재정학 전략 과목…많은 문제 풀며 반복”

2차 공부는 주로 혼자서 독서실에서 공부했으며, 과목에 따라 3순환 인강을 배속을 높여 수강하거나, 실강을 수강했다. 그는 혼자 공부하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답안지 작성 연습을 꾸준히 하는 한편 최고답안 등과의 비교를 통해 최대한 객관적으로 자신의 답안지를 평가하기 위해 노력했다.

김씨는 2차에서 가장 중요한 과목으로 경제학과 재정학을 꼽았다. 특히 재경직에서 경제학은 합격을 위하여 고득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재정학은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었고 상대적으로 분량이 적다는 점에서 전략과목으로 삼았다고 했다. 그는 “경제학은 쉽게 공부하는 방법은 따로 없지만 누구나 좋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있는 과목”이라며 “특히 저는 많은 문제를 최대한 접해보아 시험장에서의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연습책을 꾸준히 풀었다”고 했다. 재정학은 거시적인 흐름에 따른 공부와 그를 바탕으로 한 반복 학습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그는 3순환이 모두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D-30’을 잘 마무리 하는 것이 결과에 가장 큰 역할을 한다는 생각에 시험 전 한달의 계획을 미리 구성해 그날의 주요 과목을 한 과목 씩 정했다.

구체적으로는 아침에 행정법 암기와 답안 작성 연습 그리고 행정학 목차 및 키워드 리뷰, 오후에는 그날의 과목을 복습하는 시간으로, 저녁에는 경제학 모의고사와 연습책의 문제 연습, 행정학 모의고사 목차 작성 연습 및 통계학 문제풀이의 방식으로 매일 각 과목을 모두 볼 수 있게끔 계획, 실천했다는 것. 특히 오후 시간에는 마지막 일주일을 위해 기존에 공부해오면서 어렵거나 중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을 다시 정리하는 방식으로 시간을 보내고 마지막 일주일에는 정리된 자료를 꾸준히 반복하며 숙지했다.

재경직에서 중요한 공부방법을 꼽아 달라는 말에 그는 “거시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라며 “경제학과 재정학, 그리고 행정학의 경우 공부를 보다 용이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이러한 방식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면접은 학교에서 조직되는 스터디를 통하여 대비했다. 일요일과 추석연휴를 제외하고 거의 매일을 PT와 직무역량, 인성 작성과 답변 연습을 했다. 말에 자신이 없고 부끄러움이 많아 면접 준비에 어려움을 겪더라도 주눅 들지 않고 자신감을 가지고 임하는 것이 면접에서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2년여 수험기간 동안 그를 힘들게 한 것은 바르지 않은 자세로 인한 목, 어깨, 팔의 통증이었다고 했다. 친구들과 달리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공부시간도 적다는 점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그는 수험기간 중에 낮에는 답안작성 연습 시 글씨를 날려서 쓰거나 밤에는 10분에서 20분가량 108배를 운동 삼아 했다. 너무 아플 때에는 한의원에 가거나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는 등으로 노력하였고 다행히 시험기간까지 무리없이 버틸 수 있었다.

그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또 수험기간동안 생각이 많아지면 잠에 잘 들지 못했기 때문에 잠에 들기 전에 제가 좋아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틀어두고 잠들곤 했다. 또한 공부 중 잠깐 쉬는 시간에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등의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풀었다.
 

   

그는 앞으로 기획재정부에서 공직의 꿈을 키우고 싶어 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인구절벽 문제는 소비절벽, 투자절벽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우리나라를 장기적인 저성장 국면에 진입하게 하는 요인이 된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인구문제는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생산성 변화, 여성이나 노령인구의 노동참여 제고 등 거시적 차원의 접근이 요구된다고 생각하여, 기획재정부에서 이를 해결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또 “정직성과 공감능력을 바탕으로 청렴하고 국민의 소리에 보다 귀 기울이는 공무원이 되고 싶은 포부를 가지고 있다”며 “또한 항상 부족하다는 생각으로 배우며, 열린 마음으로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공무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수험생들에게도 응원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사실 그도 수험생활 하면서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심적 고통을 겪었다. 심지어 최종합격 발표일 전날까지 불합격하는 꿈을 여러 차례 꾸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스티브잡스는 자신의 과거를 회상한 한 연설에서 ‘Connecting the dots’, 즉 서로 전혀 관련 없을 것 같던 지금의 점들이 후일 뒤돌아보니 선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한다”며 “지금의 수험생활을 통한 배움이 합격여부와는 무관하게 언젠가는 인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보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그 시간을 견뎌낼 수 있었다”며 그와 마찬가지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 속에서 공부하는 모든 수험생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응원했다.

끝으로 그는 수석 합격의 영예를 안게 되기까지 감사할 사람들에게 인사의 말을 전했다. “ 저를 이끌어주신 선생님들 그리고 멘토가 되어준 현조, 홍석오빠 감사드립니다. 또 멀리서 항상 저를 응원해주고 진심으로 축하해준 다혜, 주희, 지수, 소현, 성화, 효정, 혜령, 하영언니, 소이, 성원 너무 고맙습니다. 항상 제 곁에서 저를 응원해주신 존경하는 부모님과 동생, 그리고 가족만큼 저를 챙겨주는 수종이 고맙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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