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리의 여행칼럼> 밖으로 나가면 세계가 보인다- 수많은 섬과 호수, 스웨덴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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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리의 여행칼럼> 밖으로 나가면 세계가 보인다- 수많은 섬과 호수, 스웨덴 ①
  • 제임스리
  • 승인 2017.11.15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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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리(Rhee James)
호주 사법연수과정(SAB), 시드니법대 대학원 수료
호주 GIBSONS 법무법인 컨설턴트 역임
전 KOTRA 법률전문위원
전 충남·북도, 대전광역시 외국인 투자유치 위원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고객위원
저서 ‘법을 알면 호주가 보인다’ (KOTRA 발간, 2004)
현재 100여개국 해외여행 경험으로 공공기관 및 대학 등에서 강연

2010년 9월 여행 첫째 날
한반도 두 배 이상의 크기인 국토 중에서 절반이 삼림지대로서, 호수만도 약 10만개에 육박하는 물의 도시인 스웨덴의 스톡홀름은 '물위의 아름다움'이란 명칭답게 ‘멜라넨 호수’와 ‘발트 해’가 만나는 10여개 섬에 약 50여개의 다리가 촘촘히 연결되어 하나의 도시를 이루고 있는데, 도시 전체의 1/3 정도가 물에 덮여있다고 한다.

통나무의 ‘스톡(Stock)’과 작은 섬이라는 뜻의 ‘홀름(Holme)’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 ‘북유럽의 베네치아’ 또는 ‘북유럽의 파리’로 불리는 스톡홀름은 그 주변에 약 2만 여 개에 달하는 아름다운 작은 섬들이 있는 그야말로 섬과 호수의 도시여서,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이면 모두 이 분위기에 흠뻑 빠지곤 한다. 옛것과 새것, 중세와 현대, 과거와 현재가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손꼽히는 문명도시이기도 하다.
 

▲ 길거리 노점상 모습

나는 핀란드 헬싱키에서 출발한 항공기가 ‘스톡홀름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제일먼저 중앙역까지 약 20분밖에 걸리지 않는 ‘급행 공항철도’를 알아보았다.

‘스톡홀름 공항’은 입국장, 출국장 모두 면세점을 통과하도록 구조가 되어있어서 한국에 있는 공항구조와는 많이 다르다는 점이 일단 먼저 눈에 띄었다.

마침 거울을 보니 머리가 제법 길어서 배낭여행 중 처음으로 이곳 공항 내 이발소에 들렀는데, 살짝 머리만 다듬었는데도 약 3만원이라는 거금을 지불하여야 했다. 남자머리를 살짝 다듬지 않고 제대로 깎는 경우에는 약 6만 원 정도 들고, 여자 파마는 아예 가격표가 없는데 이웃나라인 노르웨이처럼 기본이 약 50 만 원 정도부터 시작하는 것은 보통이란다.

‘스톡홀름 공항’에서 ‘급행 공항철도’를 이용하여 중앙역에 도착하자마자, 스톡홀름 시내중심부로 이동하여 항만 쪽에 있는 노점시장으로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한국의 재래시장처럼 길거리 노점상으로부터 삶의 활력과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었는데, 주변에는 매혹적이고 아름다운 노천카페와 갤러리 등으로 개조된 옛 건물들이 즐비하여 이방인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였다.

일단 숙소를 찾기 위해 약 30여 분간 헤매고 다녔으나, 오직 살인적인 물가 수준을 반영한 숙소만 있었기에 이내 포기하였다. 대신에 그 동안 배낭여행을 다니면서 터득한 요령으로 시내중심가에서 무작위로 서너 정거장 정도 전철을 타고 가서 그곳 현지인들에게 숙소를 물어보면 예상외로 배낭 여행자에게 알맞은 숙소를 찾을 수 있었던 적이 많았기에 이번에도 같은 방법을 시도하였다.

핀란드 헬싱키 역에서 했던 것처럼, 이곳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경비원의 도움으로 숙박정보를 얻고는 이곳 역에서 전철을 타고 남쪽으로 네 정거장을 내려갔다.

역을 빠져 나와 캄캄한 어둠 속을 약 40여분 이상을 헤매다 편의점 직원에게 물어물어 근처 호스텔을 간신히 찾아내어 싱글 룸에 묵게 되었는데, 핀란드의 헬싱키보다 싱글 룸 가격이 약 1.5배나 더 비싼 것 같았다.

숙소를 찾고 나니 그 동안 몰린 피로감이 엄습해 와서, 일단 대충 밖에 나가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는 방으로 들어오자마자 곯아떨어져 버렸다.
 

▲ 시내 유람선 모습

여행 둘째 날,
한국은 오늘 추석명절이라 시끌벅적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인터넷을 찾아보니 엄청난 폭우로 서울이 온난리라고 한다.

이곳도 아침부터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는데, 걸어서 많은 이동을 해야 하는 관계로 비 소식은 배낭 여행자에게는 달갑지 않은 불청객이다. 오늘은 어느 정도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서 점심을 호스텔 내 식당에서 먹은 후, 어제 왔던 반대 순서로 기억을 더듬어 전철역에서 시내 쪽으로 네 정거장 떨어져 있는 ‘구시가지’가 몰려 있는 섬으로 향하였다.

일단 ‘스톡홀름이 어떤 곳인가?’ 알아보기 위해, 항구에서 떠나는 한 시간짜리 선박투어가 있어서 그 배에 올라 배의 차창을 통해 들어오는 스톡홀름의 모습을 찬찬히 눈에 담았다. 스톡홀름의 전경을 보면서 옛 스웨덴 왕국의 영화를 다시 느낄 수 있었는데, 너무 깨끗하고 질서정연한 모습에 일종의 질투심까지 유발될 정도였다.

“스톡홀름을 방문하면 반드시 방문해보라”는 ‘바사 박물관’을 먼저 찾았다. ‘바사 호’는 바사왕조의 ‘구스타프 2세 아돌프’의 명령으로 네덜란드 출신 조선사의 감독에 의해 약 2년 정도 걸려 건조 되었으며, 당시 왕조의 이름을 따 ‘바사 호’라 명명 한 것이라고 한다.

이 배의 제원은 뱃머리에서 선미까지의 길이는 69미터, 최대 폭은 11.7미터, 1,300톤의 배 무게, 10개의 작은 돛이 달린 3개의 큰 돛대, 탑승가능 인원은 450명으로 자작나무로 건조 되었다고 하는데, 배의 평형을 유지하기 위하여 120톤 가까운 무게의 돌을 맨 아래층에 채웠다고 한다.

문제는1628년 8월 10일 ‘스톡홀름 항’에서 다른 여러 함대의 배들과 함께 첫 출항을 하였는데, 약 1킬로미터 정도 남짓 항해하다가 수심 300미터 정도의 깊은 바다 속으로 침몰한 슬픈 역사를 지니고 있는 전함이다.

바다에 침몰되어 있던 ‘바사 호’는 1956년 해양 고고학자 ‘안더스 프란젠’에 의해 발견이 되어 침몰 된지 300 여 년 만인 1961년에 인양되었는데, 스웨덴 왕가의 국력과 자존심을 과시하기 위하여 만든 목재전함이 왜 겨우 1킬로미터 정도 밖에 항해하지 못하고 침몰했는지에 대해 그 이유는 지금까지도 모두들 정확히 모른다고 한다.
 

▲ 침몰한 바사호 모형

‘바사박물관’ 내부를 찬찬히 돌아보면서, ‘당시 저렇게 큰 배를 어떻게 만들었으며, 또한 침몰된 배를 지금까지 원형 그대로 보존하는 스웨덴 사람들의 생각은 어떠할까?’하는 궁금증이 문득 생겼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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