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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실패 딛고 이룬 꿈’ 국제통상 수석 합격 강해림씨
안혜성 기자  |  elvy99@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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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14  18: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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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급공채 국제통상직 수석 강해림씨
제주외국어고등학교/한양대 정책학과 졸업


인원 감축에 외교관후보자 전향했지만…원래 꿈 찾아 수석까지
“통상공무원으로서 WTO 분쟁의 효과적 해결에 기여하고 싶어”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모든 사람이 자신이 바라는 진로를 찾고 그 길을 걸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어떤 사람은 자신이 꿈꾸던 진로와 가장 유사하다고 생각되는 다른 길로 우회하기도 하고, 꿈의 크기를 조금씩 줄여나가기도 한다. 여러 길을 떠돌며 방황을 하다가 다시 처음 품었던 꿈을 찾아 가는 사람도 있다.

2017년 5급공채 국제통상직에서 수석을 거머쥔 강해림씨가 걸어온 길도 일직선으로 죽 뻗은 탄탄대로는 아니었다.

강씨는 제주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양대 정책학과에 진학했다. 학부 시절 학교 인터넷뉴스팀에서 영문기자로 재직하면서 동문 공직자들을 인터뷰하거나 5급 공채 합격자들을 인터뷰를 하는 기회를 얻었다. 동문 고위공직자들을 인터뷰하면서 공무원으로서의 자부심과 사명감에 받은 감명과 평소 공익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바람이 5급 공채 도전으로 이어지게 됐다.

다만 5급 공채 도전에 앞서 먼저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었던 강씨는 본격적인 수험을 졸업 후로 미루고 학교 영문기자와 영어 교육봉사활동, 미국 교환학생 파견 등을 통해 영어 실력을 키웠다. 8학기를 모두 마친 후 다양한 경험을 통해 쌓은 영어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국제통상직에 도전할 뜻을 품었다.

“생각지 못한 1차 탈락에 트라우마 생겨…공부 접으려는 생각도”

그런데 2015년 1월 졸업을 앞두고 본격적인 수험을 준비할 시기에 국제통상직의 선발인원이 5명으로 줄어들면서 강씨는 처음 생각한 진로와 가장 유사한 길인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으로 진로를 변경하고 2015년과 2016년 외교관후보자시험에 응시했다.

2015년 2차시험에 탈락한 후 다음해 시험을 준비하면서 첫 도전에서 수월하게 합격할 수 있었던 PSAT 준비에는 상대적으로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고 그 결과 2차시험에 대비해 열심히 쌓아온 실력을 발휘할 기회도 잃고 말았다.

당시를 수험기간 중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꼽은 강씨는 “작년에는 초시 때와 달리 2차 공부가 어느 정도 됐던 상태인데 1차를 불합격해 2차시험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매우 절망적으로 느껴졌다. 이후 PSAT에 대한 두려움이 생겨 올해 1차를 공부하는 기간 동안 큰 스트레스를 받았고 이번에 불합격한다면 PSAT을 다시 볼 자신이 없어 공부를 접으려는 생각까지 했었다”고 소회했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에 강씨는 처음 품었던 꿈으로 다시 마음을 돌렸다. 외교관후보자시험에 합격한 후에도 임용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 임용 후 타국 순환근무에 대한 약간의 두려움도 강씨가 원래 가려던 길로 돌아갈 것을 결정한 이유가 됐다.

강씨의 수험생활에 가장 큰 위기가 됐던 PSAT 공부는 언어논리의 경우 학부에서 수강했던 기호논리학 수업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언어논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논리 문제를 기화화해서 풀면서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자료해석은 올해 점수가 많이 오른 과목이다. 시험 자체의 난도가 낮아진 점도 있지만 모의고사를 다량으로 풀었던 것도 점수 상승을 이끌었다. 상황판단은 실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출문제 위주로 어떤 함정이나 조건이 있는지 꼼꼼히 살피는 연습을 했지만 실제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얻지 못했다는 점에서 주효한 방법은 아니었던 것 같다고 평했다.

첫 PSAT 도전에서는 주어진 시간이 한 달가량에 불과했다.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역대 기출문제를 풀고 강사의 자료해석 기본교재로 공부하고 모의고사를 풀었다. 다음해에는 여유로운 성적으로 합격했던 경험이 있기에 2주도 되지 않는 시간을 준비하는데 그쳤고 부족한 준비의 결과로 탈락이라는 아픔을 겪고 말았다.

올해는 지난해의 실수를 반면교사 삼아 2달간 기본강의도 수강하고 자율 스터디에도 참여해 모든 과목의 3개년 모의고사 강의 문제를 모두 풀었다. 시험을 한 달 앞둔 시점에는 주중에 매일 3과목 문제풀이와 리뷰를 했고 매주 주말에는 전국 모의고사에 응시했다.

PSAT에 대한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한 마인드 컨트롤에도 신경을 썼다. 시험 일주일 전부터 자기 전에 시험장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고 스터디에서는 시험시간과 동일한 스케줄에 맞춰 문제를 풀었다. 리뷰를 마치고는 자주 하는 실수를 간단히 노트에 정리해 쉬는 시간에 보기도 했다.
 

   

헌법은 PSAT 준비와 함께 강의 수강과 기출문제집 풀이로 했다. 강의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더 저렴한 7급 공채 대비 강의를 들었고 기출문제는 강의를 모두 들은 후 혼자서 풀어봤다. 강씨는 “비용면에서는 7급 강의가 장점이 있지만 5급 대비 강의보다 강의 수가 많고 지엽적인 부분을 설명하는 시간이 길었다는 점에서 크게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는 경험이 담긴 조언을 전했다.

“경제·법·언어를 아우르는 국제통상직 2차…균형 있는 공부 필요”

2차공부는 인터넷 강의로 시작했다. 인터넷 강의를 혼자 들으면서도 순환 강의에서 진행되는 모의고사는 모두 풀어봤고 최고답안과 강평을 읽으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했다. 국제통상직으로 진로를 변경하고 나서는 외교관후보자시험 과목 외에 추가된 행정법도 같은 방식으로 기초를 쌓은 후 여름부터는 고시촌에서 인터넷 강의와 스터디를 병행했다.

스터디는 카페에 글을 올려 구성했고 과목당 20일 내지 한 달 정도로 했다. 2차 직전 외에는 시간 내에 답안을 쓰는 연습보다는 문제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고 답안을 써오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동일한 강의를 스터디원이 각자 듣고 매일 답안을 써와서 서로 돌려보고 첨삭하는 방식으로 스터디를 진행했다.

또 아침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국제법 조문 및 관련 판례, 법리 등을 스터디원들이 분담해 정리하는 조문 스터디를 8월부터 10월까지 했고 행정법 핸드북 암기 스터디는 11월부터 12월, 3월부터 6월까지 했다.

강씨가 2차 과목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국제경제학이다. 경제 과목이라는 특성상 답을 맞추는지 여부에 따라 점수 편차가 크게 나타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만의 서브노트’는 강씨가 국제경제학에서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 택한 전략이다. 강의를 처음 수강할 때부터 판서 뿐 아니라 강사가 말로만 설명하는 논리나 기출문제에 대한 세부적인 풀이과정, 최근 국제경제 이슈 등까지 강의를 일시정지해가며 모두 필기했다. 이렇게 정리된 내용은 이후 순환에서 계속 반복됐고 심화, 확장되는 추가적인 논의들과 함께 정리해 최종 서브노트로 완성돼 마지막 정리에서 큰 역할을 했다. 외교관후보자시험을 준비하면서 선택과목으로 공부한 경제학 베이스도 국제경제학 공부에 도움이 됐다.

답안작성은 형식적인 부분에서는 기본적으로 글씨를 또렷하면서도 빠르게 쓰려고 노력했다. 과목별로는 경제 과목의 경우 그래프를 보기 좋게 큼지막하게 그렸고 수식은 강조하기 위해 글씨보다 더 크게 썼다. 행정법은 글씨로 답안지가 꽉 차도록 빽빽이 작성했고 영어는 한 줄을 쓰고 다음 한 줄은 비우는 방식으로 답안을 작성했다.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경제 과목은 구구절절 말로 내용을 설명하기 보다는 수식이나 그래프로 간단명료히 결론을 내리는 데 신경을 썼고, 국제법은 리딩 판례를 적재적소에 활용하고 법리 설명에 있어 다른 유사한 개념과 비교·대조하며 설명하려고 했다. 예를 들어 올해 출제된 GATS 협정에서의 NT를 설명할 때 이것이 MFN 규정과 어떻게 다른지 간단히 언급했다.

행정법은 포섭의 구체화에 중점을 뒀다. 강씨는 “행정법은 판례가 매우 중요한 과목이지만 판례와 다른 결론이더라도 포섭할 때의 논리가 괜찮다면 나쁘지 않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것 같다”는 의견을 보였다. 영어는 한영번역을 할 때 좀 더 영어다운 표현을 찾으려고 했고 적어도 문법적으로는 틀리지 않은 문장을 쓰려고 노력했다.

국제통상직에서 중요한 공부방법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강씨는 “국제통상직은 경제, 법, 언어의 세 가지 다른 분야의 과목들로 구성돼 있는 만큼 각기 다른 공부방식을 취하고 특성에 맞는 답안 작성방식을 익혀야 한다. 특히 안정적인 합격을 위해서는 이 세 분야의 균형 있는 공부가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경제의 경우 문제를 많이 접하고, 법과목은 조문을 많이 보고 그 구조와 법리, 판례를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강씨의 생각이다. 언어과목은 감을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매일 꾸준히 조금이라도 표현을 외우고 쓰는 시간을 가질 것을 권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근무 희망…공익 향상에 기여하는 공무원 될 것”

3차 면접시험은 국제통상직 2차시험 합격자들과 스터디를 구성해 준비했다. 매일 모여서 연습을 진행했고 지난해 합격자들의 도움도 받았다. 주말에는 학교에서 진행하는 모의면접에도 참여했다.

실제 면접에서는 면접특강에서 들었던 ‘면접은 수험생들의 지식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태도를 보려는 것’이라는 이야기에 따라 자신감과 겸손함, 공손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대답할 때는 가볍게 미소를 짓는 등 분위기를 부드럽게 끌어가려고 했다.

조금 길을 헤매고 돌아오긴 했지만 걷기를 포기하지 않았기에 이룰 수 있었던 꿈이다. 강씨는 “앞으로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근무하고 싶다”고 했다. 시험을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깊게 공부한 국제경제법 실력을 더욱 갈고 닦아 통상공무원으로서 WTO 분쟁의 효과적인 해결에 기여하고 싶다는 것이 강씨의 새로운 목표다.

강씨는 “많은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 이를 위해 무엇이 공익인지에 대해 다방면으로 열심히 고민하고 공익 향상에 기여하는 공무원이 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수험생들에게 “본인이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항상 상기하고 언젠간 빛을 볼 것이라는 믿음과 함께 정진해 나가길 바란다. 모두 노력한 만큼 좋은 결실 맺길 바란다”는 응원을 전한 강씨는 마지막으로 꿈을 찾아 가는 여정을 함께 하고 끝까지 걸어갈 수 있는 힘이 되어준 이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우선 2년 반 동안 저의 희로애락을 항상 함께 해준 엄마, 저를 묵묵히 응원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아빠, 예민한 시기에 같이 살면서 고생 많았던 동생 유림이와 나를 믿고 따라주는 동생 재현이 너무 고맙고 사랑합니다. 그리고 저를 위해 응원하고 기도해주신 할머니, 고모를 비롯한 많은 친척분들, 사촌 리경, 현진, 현수 모두 고맙고, 같이 열심히 공부했던 혜진이 언니도 이번 합격 축하하고 고맙습니다. 또 축하하고 기뻐해준 친구들 규진, 성현, 주은언니, 은혜, 지현, 미혜, 아름언니, 진숙언니, 슬찬오빠, 대연오빠, 우제오빠, 용우오빠. HISS RA들 은진언니, 지은언니, 지원언니, 지현언니, 민주, 진, 호석오빠, 현식오빠, 민성오빠, 상민오빠, 그리고 외고 친구들 다솜, 양정, 나연, 혜진, 은주 모두 고맙습니다. 은영, 은수언니 내년에 수석 및 최종합격 하길 응원합니다. 국제법에 대해 고민하며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백승호 선생님과,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신 한양대학교 국립외교원반 및 행정고시반에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저와 스터디를 했던 모든 분들과 이번 면접스터디를 함께한 국제통상직렬 합격자 분들 모두 감사하고 아쉽게 함께하지 못한 세 분 모두 내년에 최종합격 하셔서 좋은 모습으로 또 뵙길 진심으로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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