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면접 탈락의 아픔 딛고 5급 공채 일행 수석한 김내리 씨
상태바
[인터뷰] 면접 탈락의 아픔 딛고 5급 공채 일행 수석한 김내리 씨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7.11.13 18:08
  • 댓글 2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김내리·2017 행정고시 일행 수석
용화여고·연세대 행정학과 졸업

 

 

 

“철저한 기출분석, 철저한 상황대비 필요”
“책임감 있고 경청하는 공무원이 되겠다”

[법률저널=김주미 기자] “최종합격한 것도 믿기지 않는데, 2차 최고득점자라는 전화를 받고 무척 놀랐습니다.”

금년도 5급 공채 일반행정 전국직렬 수석의 영예를 안은 김내리 씨의 말이다. 그녀는 “2015년도 3차 면접에서 탈락하고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이것을 한번에 보상받았다”며 기쁜 목소리를 전했다.

다만 “다른 뛰어난 분들이 많은데 제가 운 좋게 수석이라는 영광을 차지하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

용화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 행정학과에 05학번으로 진학한 김내리씨는 2013년 5월 공부를 시작해 2014년에 2차 탈락, 2015년 3차 탈락, 이어 2016년에도 2차 탈락하는 아픔을 딛고 2017년도 수석으로 최종 합격을 했다.

만 4년이 조금 넘는 수험 기간을 보낸 그녀는 1차에서는 한 번도 낙방하지 않았고, 금년도 2차 평균 점수는 74.81점이다.

그녀는 합격의 비결이 ‘자신을 믿는 것’ 그리고 ‘매일 하루하루를 잘 채워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좋은 사람들 곁에 있으면서 정서적으로 안정되는 것” 역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꼽았다.

“면접 탈락, 가장 힘들었던 순간”

그녀는 4년이 넘는 수험 기간 중 3차 면접에 탈락했던 2015년도가 가장 힘든 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2016년에는 2차에 불합격하면서 새로 도입된 헌법을 공부해야 하는 부담감도 만만치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2016년 2차 점수가 2015년 2차 점수와 소수점 하나도 틀리지 않고 똑같이 나왔다는 점은 그녀를 더욱 반성하게 하고 더욱 정진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어 주었다.

1차 PSAT에서는 한 번도 불합격한 적 없는 그녀는 그 공로를 함께 공부한 친구에게 돌렸다. 1차 시험을 2주 정도 남겨 놓은 시점에 친구와 기출 분석을 철저하게 했는데, 그 친구의 기출 분석이 특히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김내리 씨는 12월이 되면 하루에 언어논리·자료해석·상황판단 한 세트를 매일 푸는 방식으로 대비했다. 초시였던 2013년 6월에는 강의를 실강으로 전부 따라가며 공부했다고 한다.

재시부터는 모의고사 강의만 수강했고, 모의고사 강의 프리테스터를 한 경험은 출제자의 시각에서 문제를 바라볼 수 있어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그녀는 “PSAT 한 달 남은 시점에서는 기출문제를 철저히 분석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이 시기에) 새로운 문제를 자꾸 풀지는 말라”고 권했다.

PSAT을 일주일 남겨 놓은 시점에 그녀는 모든 상황에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자신과 잘 맞는 문제유형들이 있는 뒤 책형부터 풀 계획을 세웠고, 열 문제 풀고 초콜릿을 먹고 스무 문제 풀면 물 한 모금 마신 뒤 30초간 심호흡을 하고 서른 문제 째에 다시 초콜릿을 먹을 것과 같은 계획까지 사전에 세워 두는 세밀함을 보였다.

현장에는 스탑워치 두 개, 수험표를 여러 장, 연필꽂이로 사용할 투명한 음료수 페트병까지 준비해 갔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여 세세한 것까지 철저히 준비한 것이 심리적으로 큰 안정감을 줬다는 설명이다.

“이번 합격에 경제학이 중요한 역할”

그녀가 부담감을 가졌던 헌법은 올해 중상 정도의 난이도로 나왔다. 그녀는 학원 강사의 강의를 인강으로 수강했고, 기본강의와 핵심강의를 들었다.

학원 강의는 헌법 과목을 두텁게 가르쳐 주었는데, 그녀는 네 번째 2차를 보는 입장에서 핵심만 배우기보다는 전반적인 흐름을 다 알고 싶다는 생각에 강사를 선택하는데도 이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특히 행정법과도 연결되는 ‘분리·경계이론’을 정확히 알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2차 시험 초시 때 그녀는 모든 과목을 학원 실강으로 1·2·3 순환을 다 들으며 따라갔고, 재시 때부터 인강으로 3순환만 수강했다. 그녀가 가장 취약했던 경제학은 매년 인강으로 1순환을 다시 수강하는 공을 들였다.

그녀는 2차에서 가장 중요한 과목이 경제학인 것 같다고 말했다. “경제학만큼 고득점과 고득점 아닌 사람 간 편차가 큰 과목이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녀도 초시 때 경제학에서 과락을 맞고, 재시 때 57점, 3시 때 68점을 맞는 등 계속해서 저득점을 해 왔는데 올해 94점 고득점을 맞음과 동시에 합격을 했다. 이번 합격에 경제학이 큰 역할을 한 셈이다.

김내리 씨는 “2016년 2차 탈락 이후 학원 강사의 국제경제학을 예비와 1순환을 수강해 국제경제학 파트를 다져둔 것이 크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일반행정직렬이라면 더 크게 경제학이 당락을 좌우한다는 의견이다. 특히 요즘 추세는 국제경제학을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하며, 따라서 일반행정직렬이라도 국제경제학 예비 순환 정도는 수강하는 게 고득점에 도움될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2차 시험을 한 달 앞둔 시점에 그녀는 시험일을 기준으로 역산하여 하루에 한 과목당 얼마씩 투자가 가능한지 계산, 그 기간 내 1회독씩 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일반적으로도 그렇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녀는 강조했다.

나아가 이 시점에는 건강관리에 특히 유념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그녀는 이 기간에 몸살 기운으로 3번 정도 수액을 맞으며 반나절씩 쉬게 되었는데, 공부를 하지 못하는 그 시간이 너무 아깝고 속상했다고 한다.

답안 작성에 대한 그녀의 목표는 ‘깔끔하게 쓰는 것’이었다. “채점자가 보기에 내 답안이 무척 빈약하고 논리도 부족할 것이기에 최대한 깔끔하고 명료하게 작성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경제학 답안의 경우 항상 답이 잘 보이는 곳에 위치하도록 했고, 논문과목들은 목차를 예쁘게 뽑아내는데 주력했다. 다만 행정법의 경우만 좌우 여백없이 전부 채우는 걸 목표로 최대한 많은 내용을 담아내고자 했다.

3차 면접은 모교인 연세대학교 고시센터에서 면접스터디를 구성해 주어 그것으로 대비했다. 그녀는 면접에 임하면서 “다 2차를 통과한 사람들이 모였으므로 지식적인 측면으로 어필하기보다는 바른 자세와 정직함, 그리고 공직을 향한 열망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마음을 가졌고, 그것이 주효한 것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하루하루 채워나가다 보면 언젠가 합격에”

스트레스를 게임으로 푸는 그녀는 한 번 시작하면 몇 시간씩 게임에만 빠져 있는 타입이었다. 하지만 5급 공채 준비를 시작하면서부터는 직접 플레이는 하지 않았고, 대신 프로게이머의 경기를 보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했다.

경기 시청도 평일에는 하지 않기로 원칙을 세운 그녀는 주말에 롤챔스를 몰아 보고 롤드컵이나 롤 올스타전 등도 빠지지 않고 챙겨 봤다. 고시반 친구들과 주말에 맥주를 마시는 시간 역시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그녀가 5급 공채에 도전하게 된 데에는 대통령실에서 행정 인턴을 한 경험이 크게 작용했다. 사기업에 취직했었던 그녀지만 일에서 보람을 느끼지 못했고, 그럴 때면 인턴을 하던 당시 대통령실의 공무원들이 열정적으로 일하던 모습이 늘 떠올랐다고 한다.

결국 그녀는 ‘보람을 느끼지 못하는 일에 평생 종사하는 것은 힘들다’는 생각에 2013년 회사를 그만두고 신림동에 들어왔다.

김내리 씨는 아직 희망하는 부처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더 많은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부처로 배치받기를 희망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또한 그녀는 책임감 있고 경청할 줄 아는 공무원이 되겠다고, 또 그렇게 되기 위해 초심을 잃지 않고 언제나 정진하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그녀는 현재 수험의 길을 걷고 있는 다른 수험생들에게는 따뜻한 응원의 말을 전했다. “결코 쉽지 않은 길이지만 하루하루를 채워 나가다 보면 언제가 합격에 도달해 있을 것”이라며 “너무나 지치고 힘들 때면 나를 응원해 주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기운을 얻으라”고 말했다.

나아가 “합격이 너무 멀게 보일 때는 당장 일주일 후, 한달 후의 모습을 생각하며 하루하루 충실하게 보내시면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도 격려했다.

한편 김내리 씨는 감사해야 할 사람이 너무 많다며, 그녀와 동생을 홀로 뒷바라지 해 주신 어머니께 가장 먼저 감사를 표했다. “앞으로 평생토록 어머니께 받은 사랑을 되갚아 나가겠다”는 다짐을 보였다. 또 지난 8년 동안 한결같이 옆에 있어 준 남자친구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녀는 또한 “고시 생활 내내 힘이 되어준 이정아, 윤경·재민 커플, 권재, 현주, 진희, 정희, 민수, 지윤, 연식, 채영햄, 준석햄, 지환햄, 희재형, 지원, 드디어 합격한 재민, 자신재식, 경진이, 중석이, 성우, 같이 스터디했던 경민, 혜인, 성현, 인경햄, 4년 내내 집밥 같은 밥을 해주신 산마루 고시식당 사장님, 많은 응원 해주셨던 석치수선생님, 연세대학교 고시센터와 연세대학교 행정학과 동문회에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동헌, 재민, 우진, 혜인 내년에 꼭 최종합격하길 바랍니다”라는 말을 전했다.

xxx

관련기사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5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11 2017-11-16 11:09:54
와.. 이분 고시촌에서 꽤 많이 뵀는데, 면탈자셨군요. 16년에도 대학사 복사집에 계시길래 계속 공부하시는가보다 했는데, 올해 수석 터트리셨네 XD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연수원에서 뵙겠네요

바스터즈홈런왕 2017-11-17 13:30:13
축하한다!
드디어 해냈구나 그것도 수석으로!
앞으로 꽃길만 걷자!

상짐승 2017-11-15 23:59:38
그대의 노력과
그대의 총명함과
그대의 여성스러움과
그대의 경청하는 자세와
그대의 따뜻하고 순수한 모습이
부디 나라와 국민을 위해 크게 쓰이길

누구보다 많이 그리고 마음깊이 축하합니다

크라시비 굿 럭 ^-^

ㅇㅇ 2017-11-13 19:33:20
제 지인 기준 신림에서 제일 실력있고 제일 열심히하던 누나인데 결과가잘되서 기분이 좋네요!

ㅈㅇ 2017-11-13 19:27:13
축하합니다 ^^7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