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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1년 5개월만에 변리사시험 동차·수석 합격한 조성민씨
안혜성 기자  |  elvy99@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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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09  15:4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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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변리사시험 수석 합격 조성민씨
한성과학고등학교·서울대 화학과 졸업



일주일 단위의 ‘가까이 보는’ 공부로 스트레스 관리
“권리보호 통해 더 나은 연구환경 조성에 일조할 것”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목표는 뚜렷할수록 좋다. 꿈을 꾸게 된, 목표를 갖게 된 계기는 경험에 기반한 것이 좋다. 직접 경험을 하고 느낀 것들을 통해 잡은 목표는 단단하고 흔들리지 않는다.

그리고 목표가 크면 클수록 그 목표까지 이르는 과정은 수월하게 이뤄낼 수 있는 단기적이고 작은 목표를 하나씩 달성해나가는 방식으로 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쉽고 보다 확실하게 최종 목표에 도달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변리사시험에 최종합격하기까지 수험기간은 불과 1년 5개월, 동차 합격에 수석까지 거머쥔 조성민씨의 이야기는 누구나 알지만 아무나 실천할 수 없는, 바로 어딘가의 자기계발서에서 본 것 같은 위의 조언이 그대로 사례화된 것 같았다.

조씨는 91년생으로 한성과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화학과에 진학했다. 부전공 없이 주전공을 심화전공으로 화학을 선택해 공부했고 대학원에도 진학했다.

변리사시험 공부를 시작한 것은 대학원을 나온 직후인 지난해 2월이었다. 자신이 하는 연구 외의 다른 분야의 연구들을 보면서 새로운 분야의 기술에 대한 호기심을 느꼈고 그러한 연구를 하는 이들의 권리를 찾아줄 수 있는 직업인 변리사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변리사’라는 직업에 대해 흔히 ‘기술 전문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기술 못지 않게 ‘법’에 대한 깊은 이해와 지식이 필요한 ‘법률 전문가’이기도 하다. 오랜 시간 이공계 분야의 공부만 하던 조씨가 각종 법 과목을 불과 1년 5개월만에 섭렵하고 수석까지 차지한 비결은 무엇일까?

“법공부의 기본은 조문 암기, 민법 766개 조문 모두 외우려 노력”

인터뷰 요청에 응한 이유 중 하나로 “내 수험생활을 알려드리는 게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미약하게나마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될까한다”고 밝힌 조씨는 정말 상세하고 꼼꼼하게 자신의 수험생활과 공부 방법에 대해 들려줬다.

1차 과목 중 가장 어려웠던 과목은 특허법이었다. 흔히 법과목 중 가장 어려운 과목으로 꼽히는 민법은 오히려 실생활과 밀접한 특성과 일상생활에서도 사용하는 법률용어들도 있어 접근이 상대적으로 단순했다고 했다. 이에 반해 특허법은 1차 과목이자 동시에 2차 과목이기고 하고 절차법의 특성을 가지는 독특한 법체계로 이뤄져 있어 암기에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는 것.

특허법이라는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조씨가 선택한 방법은 우직한 정공법이었다. 그는 “무식하게 조문을 모두 외우고 미리 조문을 축약해서 나만의 방식으로 2차 답안지의 2줄 정도를 적을 수 있도록 했고, ‘절차법이니까 특허출원절차를 외워버리자’ 하는 식의 사고방식이 빠른 극복방법이 됐다”고 설명했다.

2차에서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과목이라는 점을 고려해 단순히 조문을 외우는 데서 그치지 않고 목차를 잡으며, 예를 들어 ‘특허를 받을 수 있는 권리’에 대한 것이라면 그에 대한 조문을 모두 나열해 머릿속에 자연스레 관련 조문을 떠올릴 수 있도록 공부했다. 인강을 통해 기본 개념을 쌓은 후에는 1차시험 전까지 4파트로 나눠 4일주기로 회독수를 늘려가며 반복적으로 공부했다.

변리사시험을 준비하며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민법이었다. 법공부에 필수적인 ‘legal mind’를 가장 빨리 일깨워주는 과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법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상태로 입문했기에 강의를 들으며 복습에 매진했고 그 날 배운 조문과 그 전까지 배운 조문을 모두 암기했다.

조씨는 “상당히 무식한 방법일 수 있지만 법과목을 공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민법의 경우 조문 766개를 모두 외워보도록 노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조문을 다 외우는 순간 변리사 1차시험의 특징인 OX형식의 답 맞추기는 어느 정도 해결될 것이라 봤다”고 말했다.

매일 조문 외우기와 함께 그 전에 공부한 모든 분량을 하루에 해소할 수 있도록 공부했고, 이같은 방법으로 시험을 치르기까지 그가 민법 교재를 반복한 횟수는 20회 이상이었다. 시험을 치르기 2주전부터는 객관식 문제집을 일주일을 월화수, 목금토로 나눠 주 2회씩 풀었다.

상표법은 “2차과목이라는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눈에 보이는 사례와 흥미로운 판례들이 존재하는 과목”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특성을 반영한 공부 방법은 법공부의 기본인 조문 암기와 함께 사례에 중점을 두고 2차시험을 대비하듯 브랜드 이름이 나오면 어떤 판례가 있었는지 암기하는 방식을 택했다.

디자인보호법에 대해서는 “디자인보호법은 눈에 보이는 디자인에 대한 지적재산권 보호 법률이지만 체계 및 추구하는 바는 특허법, 상표법과 동일하다고 느꼈기에 기본 특허 베이스 위에 독특한 디자인보호법만의 조문을 덮어내는 방식으로 공부했다”고 전했다.

출신 고등학교의 특성상 자연과학에 대해서는 걱정을 많이 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런데 막상 학원 모의고사를 치른 후 가장 자신있던 화학에서 10개 중 단 1개만을 맞춘 충격을 겪으며 “자연과학을 소홀히 해서는 당연히 안되는 것인데 자만했다”는 생각을 하며 반성했다고. 이후에는 화학과 물리는 MEET, DEET, PEET 문제집을 구해 각각 2회가량 공부했고 생물과 지구과학은 구할 수 있는 전공서 내에서 개념을 외우는 방식으로 준비했다.

“내 해석을 논리적으로 풍부하게 담은 것이 답안작성 비법”

2차시험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짧은 시간 내에 모든 과목을 적절히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었다. 조씨는 “1차 준비과정 중에 미리 2차에 대한 정보를 듣고 2차 수험준비과정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 지에 대해 미리 공부방법을 세우고 조문과 판례를 암기했기에 큰 부침없이 4개월을 버텼던 것 같다”고 소회했다.

과목별 구체적인 공부방법은 민소법의 경우 “내용은 민법에 못지 않게 방대하지만 한 번 궤도에 오르면 legal mind를 통한 고득점을 노릴 수 있는 과목”이라고 판단하고 다소 무리가 되더라고 1차 수험기간에 미리 기본강의와 단권화강의를 들었다.

1차시험을 치른 후에는 ‘시간끌지 말고 빠르게 부딪쳐 보자’는 심정으로 중급 및 실전 GS를 진행해 얼마나 필속이 빨라야 하는지, 또 기승전결의 분량 조절, 민소법에서 중점적으로 공부해야 하는 부분이 어딘지 등을 확인했다. 5월부터는 오전 중에 50점 분량의 문제를 매일 1시간씩 작성했고 그 시간동안 10페이지 분량의 답안을 작성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나갔다.

특허법은 동차합격을 노리는 상황에서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을 반영해 기초 GS에서 강의를 들은 후에는 매일 이를 복습하고 미리 다음주 수업의 진도를 공부하고 외우는 방식으로 공부했다. 민소법이나 상표법과 달리 특허법은 절차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외워야만 한다고 생각했고 자신이 외운 절차와 이에 대한 해석이 실제 실무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지에 대해 심판편람 등을 참고해 대조하며 공부했다. 모든 조문을 외우려고 노력했고 최소한 어떤 내용이 나오든지 그에 대한 조문번호들이 기계적으로 떠오를 정도로 조문 암기에 신경을 썼다.

상표법은 조씨의 표현에 따르면 ‘초심자의 행운’으로 기초GS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즐겁게 공부를 시작했다. 이후 엄청난 점수 널뛰기를 경험했지만, 과목 특성상 자본주의의 흐름이 중요시되는 판례가 많아 ‘이 브랜드는 이제 외울 수 있어’, ‘이 가방의 무늬를 보고 어느 브랜드인지 알아맞춰 보겠어’라는 식의 재미를 찾으며 흥미롭게 공부할 수 있었다.

유기화학은 ‘1순위 공격과목’으로 잡고 맥머리, 존스, 솔로몬, 스미스, 클레이든과 고급유기인 케리책을 공부했다. GS자료도 6년 분량을 구해 2회독 하며 겹치는 문제와 겹치는 반응식을 주로 외웠고, 이에 대한 메카니즘만큼은 카페에서 쉬다가도 종이만 주어진다면 전자 이동까지 틀리지 않게 작성할 수 있을 정도로 심도 있게 암기했다.

또 설명형에 대해 다양한 접근이 가능한 유기화학의 특성을 고려해 고전 유기의 접근 방식, 현대 유기의 물리적 접근 방식, 물리화학적인 접근 방식 등을 다양하게 고민하고 이를 최대한 그림과 수식을 이용해 깔끔하게 표현하도록 노력했다.

주관식으로 치러지는 변리사 2차시험 합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바로 ‘답안작성’이다. 조씨가 답안작성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부분은 각각의 목차안에 일반적인 정의와 함께 ‘나의 해석’을 적절히 집어넣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민소법의 경우 일반적인 정의를 정확히 적시하고 다양한 강사들의 부가적인 해석들을 취사선택해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채점자 입장에서 ‘이 수험생은 이해를 했다’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는 것.

특허법은 실무위주의 법과목이라는 특성에 따라 심판편람이나 심사실무에서 자주 자용되는어휘를 체득해 사용하려 했고 상표법은 판례에서 추구하는 기준에 대한 해석과 자신만의 논리적인 해석을 1대 2정도의 비중으로 작성해 답안이 풍부하게 보이도록 노력했다.

답안지에 분량제한이 없는 유기화학은 그림과 내용을 최대한 분리해 가독성을 높였다. 사용하는 펜도 법과목 답안지에 사용한 것보다 얇은 것을 선택해 그림을 최대한 깔끔하고 정확하게 그릴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꾸준히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려면 무엇보다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해야 한다. 여기서 조씨의 ‘가까이 보기’ 공부법이 효과를 발휘했다.

무조건 토요일이나 일요일 하루는 쉬기로 결정하고 그 날 즐겁게 놀기 위해 공부를 한 것이 그만의 ‘스트레스 없이 공부하는 법’이었다. 또 화요일 저녁에는 집 앞 포장마차에서 파는 곱창볶음을 먹는 즐거움을 생각하며 공부에 집중했다.

그는 “1달, 2달로 길게 공부 목표를 잡지 않고 일주일의 마지막날에 즐겁게 놀기 위해 공부했다. ‘적어도 그 날 놀기 위해서는 오늘 공부해야 하니까’라는 당연한 마음가짐으로 공부했고 덕분에 스트레스도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가까운 곳에 작은 목표를 두고 소박하지만 더없이 행복한 자기만의 보상을 즐기며 꾸준히 공부한 시간들이 쌓여 결국 ‘변리사시험 합격’이라는 커다란 목표를 이룰 수 있었던 셈이다.

처음 변리사시험에 도전하기로 결심했을 때부터 이미 포부는 서 있었다. 그에게는 도전의 이유 자체가 궁극적인 목표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조씨는 “짧은 대학원 생활을 하면서 많은 연구자들이 자신의 연구를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해 다른 외국의 연구실에서 아이디어를 선점한다든지 본인의 연구에 대한 권리를 정당하게 누리지 못한 것을 많이 봐왔다”며 “그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많은 연구자들이 본인의 권리를 정당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함으로써 좀 더 나은 연구환경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다”는 포부를 당차게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조씨가 오늘의 영광을 이룰 수 있기까지 아낌없이 응원하고 조력한 이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저를 언제나 지지하며 응원해주신 가족에게 가장 감사드립니다. 힘든 시기가 찾아올 때마다 찾아와 맛있는 것을 사주며 응원해준 홍연이에게 감사의 말 전합니다. 저에게 항상 응원하며 때로는 장난을 통해 즐겁게 버티도록 해준 혜경누나, 하나누나, 한번 얼굴 비춰준 난이에게 고맙단 말 전합니다. 이상한 타이밍에 이상한 내용에 관해 질문해도 정말 제 궁금함을 시원하게 긁어주신 최평오 교수님과 권구성 변리사님, 원대규 변리사님께도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묵묵히 믿어주었던 그 친구에게도 고맙단 말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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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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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리사 짱 2017-11-17 16:57:05

    변리사 시험 수석 축하요
    수험기간 오래 안 걸리고 하는데다가 수석까지 진짜 대단합니다.
    축하합니다신고 | 삭제

    • 합격추카 2017-11-16 13:08:41

      변리사 수석 합격한거 축하드립니다.
      훌륭한 인재가 되어서 나라 산업 전반에 큰 대들보가 되어주세용~!~!~신고 | 삭제

      • 거짓말탐지자 2017-11-10 13:36:16

        변리사 지원동기가 화학자보다 많이 벌수있는 돈아닌가? 화학이좋아서 대학원을 갔으면 화학자가
        되야지 법률학자? 저런 상투적인 동기는 이젠지겹다신고 | 삭제

        • 굿 2017-11-10 01:23:06

          난이도 헬게이트인 올해 시험에서 수석이라는 점이 정말 대단합니다.
          공격적이면서도 효율적이고 끈기있는 공부법으로 효과를 잘 거두신거 보면
          될 사람은 될 사람이구나를 느낍니다.

          노력의 결실이 수석으로 맺어진점 축하합니다. ㅎㅎㅎ
          사회에서 훌륭한 전문가로서 잘 되어가는 모습을 응원하겠습니다!신고 | 삭제

          • 2017-11-09 19:01:59

            어려웠던 시험에 동차에 수석이라니 정말 대단합니다 공격적인 리버럴한 공부방법이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 축하합니다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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