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5급 공채 최연소는 만21세 재경직의 김상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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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5급 공채 최연소는 만21세 재경직의 김상민씨
  • 이상연 기자
  • 승인 2017.11.08 17:14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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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민·2017년 5급 공채 최연소
합격·포항 대동고·서울대 경제학부
3학년

“국민생활과 직결되는 각종 경제 정책 실무자로 활동하고 싶다”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2017년도 5급 공채(행정)는 최종 합격자 275명을 내고 막을 내렸다. 이번 5급 공채 면접시험에는 340명이 응시해 275명(전국모집 247명, 지역모집 28명)만이 최종 관문을 통과했다.

올해 최종합격자의 평균연령은 26.3세로 지난해(26.6세)보다 소폭 낮아졌다. 연령대별로는 25∼29세가 59.3%로 ‘열의 여섯’에 달할 정도로 절대 다수였다.

올해는 종전의 관례와 달리 수석합격자는 공개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최연소와 최고령도 출생연도를 기준으로 복수로 발표했다. 최고령은 39세 2명, 최연소는 22세로 8명에 달했다.

최연소 합격자 8명 중 95년 12월 20일생이 가장 어린 나이였으며 종전 기준으로 본다면 만 21세로 최연소에 해당된다.

최연소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김상민(사진)씨다. 법률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항상 열정적으로 생활하려고 노력한다고 자신을 소개한 김씨는 실제로도 고시 도전 약 2년 만에 올해 재시로 ‘행정고시의 꽃’이라는 재경직에 최종 관문을 통과한 인재다. 그는 포항 대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서울대 경제학부 3학년에 재학 중이다.

최연소 합격한 소감을 묻자 그는 “우선 합격 소식만으로도 가슴이 벅찼는데 최연소라는 소식을 들으니 더욱 감개무량 하다”며 “사실 과 동기들 여럿과 함께 붙은 상황에서 생일 덕분에 이런 인터뷰의 기회를 누려도 될지 조금은 조심스럽습니다만, 저 스스로에게 초심을 잃지 말고 끝까지 지향하는 바를 위해 노력하라는 일침으로 삼겠다”는 말에 겸손함이 묻어났다.

서울대 경제학부 재학생들이 5급 공채에 많이 도전을 하는 경향이지만 그에게도 계기를 물었다. “어린 시절부터 교육 공무원이신 부모님께서 항상 보람차게 공직을 수행하시는 모습을 보고 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갖고 있었다. 그러다 고등학교 때부터 경제 과목에 흥미를 느끼며 각종 시험을 응시하였고, 관련 학과로 진학하게 되며 자연스레 재경직 응시를 꿈꾸게 되었다.”
 

“단기 합격의 비결은 효율적인 수험생활”

그가 단기간에 합격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효율적인 수험생활’이었다. 우선 시험의 출제경향을 철저히 분석했다. 가령, 최근 경제학, 재정학에선 계산 문제가 많이 나오는 점과 행정법이나 행정학 역시 과거의 논술형 문제에서 사례나 제도를 아는지 묻는 문제도 간간이 출제되고 있는 점을 파악하고, 그에 맞게 몇 개의 논점, 사례를 잡아 깊게 파고드는 공부를 했다. 실제 올해 경제학에선 국제경제학 분야로 ‘수출-수입에 관한 계산문제’가 나올 것을 예상 하고 깊이 공부했는데 실제 시험장에서 문제를 보게 되어 매우 기분 좋게 문제를 풀었다고 말했다.

그는 비록 2년이라는 짧은 수험생활이었지만 ‘자만심’이 그를 힘들게 했다. 그는 스스로 ‘피셋형 인간’이라는 생각에 휴학 후 본격적인 첫 피셋에서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방심한 채 도전했다가 한 문제 차이로 떨어져 크게 낙심하기도 했다. 재시 때는 이를 교훈 삼아 두 달의 기간을 잡고 피셋에 대비했다.

처음에는 2차를 준비하며 아침엔 기출문제를 하프로 풀면서 기출의 감을 익혔다. 특히 시험 한 달 전부터는 실전 감각을 위해, 원룸에서도 실제 시험시간에 맞춰 모의고사 ‘헌언자상’ 한 셋트를 풀었다. 또한 이 기간에 ‘법률저널 PSAT 전국모의고사’에도 2~3회 응시하며 실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마지막 일주일 간은 멘탈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새로운 문제를 풀기보단 풀었던 기출을 다시 풀면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올해 첫 도입된 헌법에서 김씨는 100점을 맞았다. 특히 처음으로 치르는 과목이라 부담이 많았지만 그가 헌법에서 만점을 맞은 비결이 궁금했다. 그는 “헌법은 ‘pass or fail’로 출제되지만, 시험 첫 시간이라 헌법이 불안하다면 다음 과목에 영향을 줄 것 같아 매우 열심히 공부했다”며 “우선 강사의 강의로 이론을 접하고 그 후엔 신작 문제를 많이 풀며 최신 판례에 대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현재의 난이도가 유지된다면 판례를 많이 읽는 것보다 모의고사 등에서 80점 정도를 목표로 공부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 같다고 했다.
 

“꾸준한 연습으로 답안작성 능력 길러야”

2차 답안작성과 관련해서 그는 2차 과목을 처음 접할 때 ‘답을 골라내는 능력과, 답안을 작성하는 능력은 다르다’는 점을 느꼈다고 했다. 객관식은 내용을 완벽히 알지 못해도 정답을 짚을 수 있지만, 서술형은 해당 내용의 ‘A to Z’까지 속속들이 알지 못하면 답안의 작성 자체가 불가능했다는 것. 그래서 초시에 실강 종합반을 들으며 1년간 답안지를 꾸준히 썼던 경험이 올해 합격에 큰 양분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정도 혼자 답안을 쓸 수 있는 정도가 되자 학교에서 스터디를 구해 2차 시험 기간엔 매일같이 하루 100점 이상의 답안지를 작성해 보며 실전 경험을 익혔다. 행정학 과목의 경우 마지막 한 달 동안 답안지를 작성하는데 드는 시간에 부담을 느껴 강사의 모범 답안을 외워서 말로 하는 스터디에 참가해 행정학 암기도 병행했다.

직렬에서 중요한 공부방법을 묻자 그는 재경직은 더더욱 효율적 공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답을 구하는 것이 중요한 과목(경제학, 재정학, 통계학)은 많은 문제를 풀며 새로운 문제가 나와도 차분히 접근하여 답을 구하는 연습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또한 논문 과목인 행정법, 행정학은 구체적인 사례와 제도를 답안지에 현출 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인간관계에서 오는 외로움이 매우 큰 편이라고 했다. 그래서 공부는 스터디 위주로 하였고, 한 달에 한 번씩은 영화를 감상하거나 서울 데이트 코스를 여자 친구와 다니며 스트레스를 풀었다. 주중엔 매주 일과 후에 스트리밍으로 ‘썰전’을 보는 등 예능을 봤다. 이는 후에 면접에서 매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앞으로 희망하는 부처에 대해 그는 “경제의 원말인 ‘경세제민(經世濟民)-세상을 다스리고 백성을 구제함-의 기치를 살려 경제 관련 부처에서 일하고 싶다”며 “기획재정부에 입직하여 사람들의 생활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각종 경제 정책의 실무자로서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바라는 공무원 상과 앞으로 포부가 궁금했다. “최근 학교 수업시간에 기획재정부 김용진 차관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다. 정부는 영속성이 제일 중요하기에 리스크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서두를 던지시며 따라서 보수적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말하셨다. 하지만 그럴수록 사무관은 진취적으로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는 인력이 되어야 한다고 하시는 말씀을 듣고, 정부의 신입으로서 제 열정을 바쳐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직 공부하고 있는 수험생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는 말에 그는 “1차 시험에 불합했던 기간 동안 다음 시험까지 많은 시간이 있었기에 ‘오늘은 놀자’란 생각이 수 없이 들었다”며 “하지만 제가 처음에 가졌던 부푼 청운을 항상 기억한 채, 제가 가야할 길은 이 길이라고 몇 번이고 되뇌며 답안지 작성을 게을리 하지 않았던 것이 제가 올해 이런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된 가장 큰 계기라고 생각한다. 잘하는 과목은 방심하지 않으며, 못하는 과목은 지긋이 투자하는 끈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오늘에 이르기까지 물신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사람들에게 그는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먼 고향에서 항상 아들 아프지는 않는지 밥은 잘 챙겨먹는지 걱정하며 연락해 주셨던 부모님 너무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항상 자랑스러운 아들로 남겠습니다. 또한 시험기간 동안 옆에서 가장 큰 힘이 되어 주었던 지현아 고마워! 마지막으로 같이 시험을 공부했던 동기들, 선후배들 올 한해의 결과에 상관없이 결국엔 공직에서 볼 것이라 굳게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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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여삐 공부 2018-02-19 16:51:45
언제 한번 만나서 밥 먹고 차 마시면서
공부를 어떻게 하였는가 방법 조언 좀 듣고
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만날수 있을까요

상민약혼녀 2017-12-18 08:13:01
오빠 ~ 너무 멋있으세요

1 2017-11-09 13:29:55
서울대 경제학부에 피셋 그냥 봐도 고득점에...천재네요~

ㅇㅇ 2017-11-08 20:18:26
덩실덩실

최연소 축하 2017-11-08 19:15:50
최연소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어느 부서로 가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가시는 부서에서 5급 사무관으로 시작하시는거
경력 활용 잘 하셔서 석사 뿐만 아니라 후에

뭐 특허청 관련 경력 일정 이상 충족되면 변리사 시험 1차 면제라던가

국세청쪽 경력이면 그 경력해서 세무사 시험 일부 면제를 받던가 등등 그렇게 해서

그 외에 관련 전문직 자격증도 따셔서 더 크게 대성하세요

젊은 나이에 도전 그리고 합격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화이팅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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