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연 미국변호사의 미국 로스쿨, 로펌 생활기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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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연 미국변호사의 미국 로스쿨, 로펌 생활기 (105)
  • 박준연
  • 승인 2017.11.0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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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연 미국변호사 

로스쿨 1학년을 마친 후 여름방학을 보내는 방법에 대하여

얼마 전 지금 미국에서 로스쿨 첫 학기를 보내고 있는 학생에게 흔히 1L 서머라고 부르는 로스쿨 1학년을 마친 후의 여름방학의 일자리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나도 같은 시기를 보냈고, 비슷한 경험을 했기 때문에 경험을 되살려 질문에 답을 해 주다가 느낀 점을 써보려고 한다.

로스쿨 졸업생들의 취업 관련 통계 자료를 조사, 발표하고 또 관련 원칙과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는 NALP(National Association for Law Placement)의 원칙 및 기준(Principles and Standards)에 따르면, 미국 로스쿨은 10월 15일 이전까지는 로스쿨 1학년 학생들에게 1:1 취업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지원 서류를 검토할 수 없다. 또한 고용주는 12월 1일 이전까지는 1L 서머잡과 관련된 면접, 업무 기회 제안 등을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로스쿨 1학년 학생들이 취업활동때문에 학업을 소홀히 하게 되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다. 로스쿨에서도 오리엔테이션 과정에서 이런 기한을 설명해 준다. 그렇다면 10월 15일, 12월 1일이 지나면 로스쿨 1학년 학생들은 본격적으로 지원 서류를 준비하여 로스쿨 측의 검토를 받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를 시작해야 하는가. 내 자신도 그러한 조바심을 느끼기도 했고, 주변 동기들도 비슷한 고민을 토로하기도 했다. 질문을 해온 로스쿨 학생도 아마 비슷한 고민을 했을 것이다.

문제는 10월 15일을 2주 정도 지난 지금은 마침, 로스쿨 첫 학기 중반을 지나, 기말고사가 가까워지는 시점이라는 사실이다. 로스쿨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고, 흥미 있는 분야의 인턴십 등을 찾아볼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로스쿨, 특히 1학년 첫 학기는 제한된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에, 중요한 부분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 언제 본격적으로 1L 서머 잡 서치를 시작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 가장 많이 받은 조언은, 기말고사를 마치고 겨울방학에 고민해도 절대로 늦지 않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만약 원하는 일을 할 기회를 찾지 못하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나도 누가 물어본다면 비슷한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졸업 후의 직장, 직업이 될 가능성이 큰 2학년을 마친 후의 여름방학에 하는 서머 잡과는 달리, 로스쿨 1학년을 마친 학생들을 여름방학 기간 동안 고용하는 기관과 회사에서는 로스쿨 졸업 후의 취업 오퍼를 주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많은 로펌에서 로스쿨 1학년 학생을 여름에 채용하지 않거나, 극히 제한된 수의 학생을 채용한다는 사실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이상적으로는 제일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면서 여름방학을 보내는 것이 좋지만, 주변에서는1학년 여름방학에는 법무와 조금이라도 관련된 일을 하고, 거기에서 배움을 얻는 이상 일의 종류, 조직이나 회사의 이름 등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들도 했는데,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로스쿨 1학년 학생을 채용하는 기관, 기업의 수가 제한적이기도 하고, 1학년 여름은 구체적인 채용의 단계라기 보다는 일종의 직무 연수에 가깝기도 해서이다.

개인적으로는 로스쿨 기말고사를 마치고 2주 정도 되는 짧은 겨울방학때 비로소 본격적으로 고민을 시작했다. 이때가 마침 크리스마스, 새해 연휴를 끼고 있기 때문에 지원 서류를 보내도 연락이 바로 오지 않는 경우가 허다했고, 결국은 2월에 가까워져서야 1학년 여름방학의 계획이 확정되었다. 이메일 질문에도 그렇게 대답을 했지만, 지금은 다른 무엇보다도 학업에 전념할 때라고 생각한다. 1학년 여름방학보다는 2학년 여름방학에 무슨 일을 하는가가 중요하고, 2학년 여름방학이 취업을 좌우한다고 해도 그게 100%도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않을 필요가 있다. 로스쿨 시작 직후의 긴장감도 어느 정도 사라지고, 주변은 명절(추수 감사절)이 가까워지면서 들뜨는 만큼 더 외로워지는 시기이기도 한 만큼, 로스쿨 1학년 학생들의 건투를 빈다.

■ 박준연 미국변호사는...                              
2002년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2003년 제37회 외무고시 수석 합격한 재원이다. 3년간 외무공무원 생활을 마치고 미국 최상위권 로스쿨인 NYU 로스쿨 JD 과정에 입학하여 2009년 NYU 로스쿨을 졸업했다. 2010년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후 ‘Kelley Drye & Warren LLP’ 뉴욕 사무소에서 근무했다. 현재는 세계에서 가장 큰 로펌 중의 하나인 ‘Latham & Watkins’ 로펌의 도쿄 사무소에 근무하고 있다. 필자 이메일: Junyeon.Park@l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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