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리의 여행칼럼> 밖으로 나가면 세계가 보인다- 북유럽의 관문, 핀란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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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리의 여행칼럼> 밖으로 나가면 세계가 보인다- 북유럽의 관문, 핀란드(1)
  • 제임스리
  • 승인 2017.10.2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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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리(Rhee James) 
호주 사법연수과정(SAB), 시드니법대 대학원 수료 
호주 GIBSONS 법무법인 컨설턴트 역임 
전 KOTRA 법률전문위원 
전 충남·북도, 대전광역시 외국인 투자유치 위원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고객위원 
저서 ‘법을 알면 호주가 보인다’ (KOTRA 발간, 2004) 
현재 100여개국 해외여행 경험으로 공공기관 및 대학 등에서 강연

2010년 9월, 여행 첫째날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핀란드 ‘헬싱키’로 가는 페리는 검푸른 바다를 헤치며 열심히 나아갔다. 페리에 오른 후 이런 대형 배는 처음 타보는 것이라서 이곳 저곳을 구경하느라 마음에 여유가 없었다. 보통 ‘고속 페리’는 약 2시간 여 걸리지만, 내가 탄 ‘일반 페리’는 시간이 거의 두 배 정도 걸린 것 같았다.

선상에서 바라 본 끝도 없이 드넓은 바다는 내 마음을 사로잡았지만, 간간히 비가 뿌리는 궂은 날씨는 갑판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이내 선내로 들어가게 만들었다.
 

▲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핀란드 헬싱키로 가는 고속 페리가 물살을 가르며 달리고 있다.

드디어 페리가 서서히 핀란드 ‘헬싱키 항’에 입항하니, 평화롭게 떠있는 하얀 요트가 이방인을 반겨주었다.

선물을 잔뜩 사서 두 손에 움켜쥐고 페리에서 내리는 핀란드 인들의 모습은 대체로 러시아 인들처럼 첫 인상이 무뚝뚝하게 보였다. 나는 페리에서 내려 항구를 빠져나와 물어물어 시내로 가는 버스를 잡아타고 중심가로 향하였다.

현지인들은 우리에게 익숙한 ‘핀란드’라는 국명보다 ‘수오미’라는 표현을 더 선호하고 있기에, 이곳에서 발행된 우표에도 ‘수오미’로 표시되어 있는 것을 흔치않게 볼 수 있다.

또한 우리에게는 핀란드는 ‘사우나(Sauna)의 나라’로 더 알려져 있는데, 인구의 20%에 해당하는 약 100만개 정도의 크고 작은 사우나가 설치되어 있어 VIP손님들에게 ‘사우나’를 베푸는 것을 손님에 대한 최대의 예의로 여기고 있다고 한다.

‘발틱의 아가씨’라는 닉네임으로 불리는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는 인구가 약 50여만 명으로3면이 바다로 둘러 싸여있는 발틱 연안의 도시인데, 유럽각국의 수도들 중에 가장 북쪽에 위치한 교통중심지로서 현지인들의 세련된 라이프스타일이 북구 특유의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진정한 예술과 자연의 도시이다.

러시아풍의 건물과 현대식 건물들이 시내에 잘 조성된 녹지대와 잘 어울려 이곳에 도착한 첫 느낌은 일단 ‘깨끗하다’라는 한 단어로 내 마음에 정리되었다.
 

▲ 헬싱키 중앙역 전경

중앙역이 눈에 띄자 일단 버스에서 내렸는데, 갑자기 용변이 마려워 화장실을 찾았다. 재미있는 것은 화장실을 우리가 어려서 많이 사용하던 ‘WC’라는 명칭을 주로 사용한다는 점이었는데, “화장실 사용 시 1유로를 받기에 유럽을 여행할 때에는 주머니에 항상 동전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지인이 이야기 했던 것이 생각났다.

일단 오늘 밤 묵을 숙소를 찾기 위해 한 시간 이상을 골목골목을 다니며 찾았다. 시내 중심가의 조그만 숙소들은 대체로 배낭여행자의 수준을 넘는, 한화로 약 10만 원 선이 보통이라, 시내 중심가에서 숙소를 찾는 노력을 포기하고 ‘헬싱키 중앙역’으로 다시 발길을 돌렸다.

1919년 완공된 ‘헬싱키 중앙역’의 원래 이름은 ‘랑타티에세마 역’인데, 핀란드의 주요 도시들과 서로 연결되며, 러시아의 ‘상트페트르부르크’를 경유해 모스크바까지 연결되는 국제철도가 운행되는 헬싱키의 철도교통의 중심지이다.

또한 이 역은 ‘아르노보(Art Nouveau)’양식이 가미된 적갈색 화강암의 건축물로서 19개의 승강장을 갖추고 있으며, 한국의 KTX같은 초고속 열차노선인 ‘펜돌리노’를 비롯해 다양한 등급의 열차가 있는데, 역사의 지하에는 ‘라우타티엔토리’ 지하철역이 있어 시내로 연계가 쉽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중앙역 로비에서 약 5분간 이곳저곳을 배회하다가 50대로 보이는 흑인남성 미화원에게 “이 근처에서 가장 저렴한 숙소가 어디 있느냐?”라고 물었더니 “이곳에서 트램(전차)으로 네 다섯 정거장 가면 호스텔이 있으니 그리로 가보라”고 권유해서 나는 역을 빠져 나와 부지런히 트램에 올라탔다.
 

▲ 시내 전차(트램) 모습

이곳 미화원들은 대부분 아프리카 등지에서 넘어온 이민자들이 많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직접 그들을 접하면서 피부로 실감할 수 있었다.

또한 헬싱키에 도착하면 정겨운 모습의 트램이 달리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순환선을 타고 한 바퀴 돌면 헬싱키 시내를 대충 둘러볼 수 있고, 걸으면서 이곳저곳을 구경해도 반나절이면 족하다.

나는 그 미화원이 알려준 대로 트램을 타고 중앙역에서 네 다섯 정거장 떨어져 있는 올림픽스타디움 공간을 활용한 ‘스타디움 호스텔’을 찾아내어 묵게 되었다.

이곳은 스타디움을 개조해서 만든 곳이라 주변에는 넓은 잔디와 숲이 경기장을 오롯이 감싸고 있어서 굉장히 쾌적하였다. 호스텔에 들어가 체크인을 하면서 로비를 보니 비수기라 그런지 투숙객들이 거의 없어 한산하였는데, 8인용 룸을 혼자서 쓰면서 1박에 약 6만 원 정도를 지불하였다.
 

▲ 올림픽 스타디움을 개조한 게스트 하우스

배낭여행을 하면서 터득한 것은, ‘여행책자에 나온 정보보다는 현지인들에게 직접 물어보면 보다 더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아주 단순한 진리인데, 이 공식이 이번 여행에서도 제법 통하였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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