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2)
상태바
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2)
  • 정명재
  • 승인 2017.10.24 15:19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명재 원장(공무원 장원급제)

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상담을 진행하다 보니 다양한 상황에서 시험 준비를 하는 수험생을 만납니다. 통상의 시험 기간은 3년이 넘는 경우가 많았고, 많은 실패에서 비롯된 자신감 결여(缺如)로 괴로워하는 수험생이 많았습니다.

실패를 통해 성장을 하는 것이고 조금씩 굳은살이 두꺼워질 무렵 합격을 하는 것이라 여기며 잘 견디는 수험생이 있는 반면에, 무너지고 쓰러지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올해는 충무공 탄신 472주년입니다. 공부를 하며 여러 위인(偉人)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힘을 얻은 적이 많았습니다. 그 중에서 이순신 장군의 가르침은 제게도 큰 힘을 주고 있어 잠시 소개할까 합니다. 22세에 홀연 문인의 뜻을 접고 무인의 길을 준비하여 28세 때에 별과시험에 응합니다.

시험 도중 낙마(落馬)하여 다리가 부러졌음에도 버드나무로 다리를 동여맨 채 계속하였으나 결국 낙방합니다. 32세 되어 무과에 급제하고 그 해 12월, 귀양지로 여겨지던 함경도 동구비보의 권관(초급장교)이 되어 벼슬길에 나아갑니다. 그곳에서 무공을 세웠으나 상관의 무고(誣告)로 백의종군(白衣從軍)을 하였고, 평소 고질적인 위장병에 시달리며 생활을 하였으며, 이후에도 정치적인 이유로 몇 차례 파면과 불이익을 감수하며 끝내는 옥살이를 하기에 이릅니다. 평소 효성이 깊었던 장군은 옥중에서 노모(老母)가 돌아가셨다는 비보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일기에는 ‘임금께 의심 받고 어머니마저 돌아가시니 어서 죽느니만 못하다’라며 피를 토하듯 절망하고 낙담한 심정을 담고 있습니다. 그 해 늦은 가을 사랑하던 막내아들마저 왜군 특공대에 맞서 가족을 지키다 전사하는 불행을 겪어야 했습니다. 명량해전을 치룰 당시 겨우 13척의 배를 이끌고 133척의 왜적을 맞이해야만 한 상황에서도 지략(智略)을 발휘하여 적을 섬멸하였습니다. 충무공은 적을 맞이하며 죽을 것을 염려하고 전쟁에 질 것에 불안해하는 병사들과 가족들에게 전투가 시작될 전날 밤 다음과 같은 말을 남깁니다.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則生 必生則死)’

‘지지마라’
‘세상에게도’
‘나약한 나 자신에게도’
‘지지마라’

지금 실패하셨나요.
그래서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십니까.
괜찮습니다, 모두 다 보약입니다. 이 세상 어떤 것도 버릴 것이 없습니다.
실패의 경험도 해야 합니다. 배고픔과 고통도 지나야 합니다. 그래야 강해지고 그래야 또 힘든 일이 있어도 견뎌낼 수 있습니다. 필자는 노량진에서 식당을 하며 15시간 이상 일하고, 추운 겨울 손이 얼어가며 배달 일을 한 적이 있습니다.

마흔이 훌쩍 넘은 늦은 나이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게 된 어느 날, 수중에 돈이 없어 미숫가루 한 포를 사서 새벽마다 벌컥벌컥 마시며 배고픔을 참고 견디며 두 달의 시험공부를 하였고, 국가직 7급 시험과 지방직 9급 시험에 합격을 하였습니다. 두 달. 사람들은 불가능하다고 말하였으며, 어리석은 도전이라고 무시하였습니다. 그러나 두 달의 시간동안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則生 必生則死)’의 마음으로 임하였고 이 말을 믿고 따른 결과로 충무공의 말씀처럼 지지 않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시험공부를 정말 단기에 끝냈습니다.
누구는 기적이라고, 누구는 말이 되냐고 하십니다.
‘시험은 기술이고 전략입니다’
저는 이 하나의 Key-Word를 붙잡고 공부에 임하였습니다. 열심히만 하려고 하는 수험생이 많습니다. 즐기면서 내가 재미있어 하는 공부는 밤을 새워도 피곤하지 않았으며, 충무공이 보여준 말씀을 믿고 따르니 두렵지도 않았습니다.

한 인간이 겪어냈다고 하기에는 상상할 수 없이 많은 시련과 고통 그리고 연민(憐愍)을 가지고 살아간 충무공은 평소 웃음이 많지 않고 말수가 적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순신 장군이 남긴 난중일기를 보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며, 고통과 눈물을 참고 견뎌냈는지 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제게 상담을 한 수험생에게 답장을 해야 합니다. 너무 많이 힘들고 고통스러워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던 수험생에게 무엇인가 해결책을 제시하며 비전을 심어줘야 합니다. 그런데 불현 듯 충무공의 삶이 떠오른 것은 왜 일까요? 집안 사정이 어렵고, 본인의 몸이 약하며, 세상에 버림받은 상황에서 시험 실패를 경험한 당신입니다. 살아가며 필요한 모든 고통을 한꺼번에 겪고 있으며, 망망대해에 홀로 표류하는 미역줄기 같다고 이야기하는 당신입니다.

함께 고민하며 생각하겠습니다. 함께 밤을 새우며 연구해 보겠습니다. 시험에는 분명 전략이 필요한 것이고 당신이 원하는 공무원 시험 합격이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해결하는 열쇠가 된다면 제가 밤을 새울 가치가 있을 테니까요.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godogs7 2017-10-29 02:16:34
진정한 교육자의 모습!
존경하고 감사합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