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시험 합격수기] “학습량을 줄이는 공부를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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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시험 합격수기] “학습량을 줄이는 공부를 하라”
  • 문주희
  • 승인 2017.10.16 16: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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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희 / 2017 경기도 지방직 9급 공무원 합격

안녕하세요. 저는 2017 경기도 지방직 9급 합격자 문주희입니다. 짧지 않은 수험 기간을 거쳐 이렇게 합격수기를 쓸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특별한 것은 없지만 앞으로 공부를 하시게 될 많은 분들을 위해 제가 공부하면서 느낀 점들이나 팁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1. 서론

1-1. 직렬선택

저는 수험 초반에 외무영사직을 선택해서 시간을 많이 허비했습니다. 외무영사직은 채용인원이 적은데다가 국제정치학이나 제2외국어가 상당히 까다로워 주위에서 많이 말렸지만 고집이 있는 저는 외무영사직으로 수험 초반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외무영사직 특성상 해외에 나가야하는 것 때문에 남자친구와도 갈등을 겪었고 합격할 점수도 아니지만 이런 여러 가지 문제들 때문에 공부에 집중하지 못 했습니다. 100퍼센트 집중해도 합격할까 말까일텐데 말이죠. 그래서 결과적으로 지지부진하게 공부하던 외무영사직을 포기하고 일반행정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처음 직렬을 선택하실 때 저처럼 하고싶다고 해서 무작정 선택해서 뛰어드시지 마시고, 주위 사람들의 조언이나 채용 인원, 내가 유리한 과목 등을 많이 고민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1-2. 생활패턴

저는 아침에 좀 약한 스타일이라서 올빼미 생활을 자주 했습니다. 그런데 시험은 오전에 치기 때문에 어쨌든 패턴을 맞추려고 노력했습니다. 가장 큰 도움을 받은 게 아침 하프 모의고사였던 것 같습니다. 이동기 강사님의 아침에 하프 모의고사라는 수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돼서 아침에 일어나는 습관을 만들기 위해 신청하였습니다. 그런데 수업 첫날 저는 정말 큰 충격을 받게 되었습니다. 7시 20분에 시작되는 수업을 듣기 위해서 늦어도 7시에는 와서 문제를 풀어야하는데 그 시간에 엄청난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제가 자고 있을 때 1000명이 넘는 학생들은 일어나 공부를 시작하고 있고, 그 시간에 일어나서 공부하는 사람이 전국적으로는 몇 명이 될까하는 생각을 하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쫙 끼쳤고 직렬을 변경하고 매너리즘에 빠져있던 제가 정신을 차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드신 분들 중에 노량진으로 가는 시간이 부담스럽지 않으신 분들은 아침에 하프를 들으며 습관을 들이시는 걸 추천합니다. 아침에 하프를 듣고 단어 스터디를 마친 후 바로 국어나 영어 스터디를 하시게 되면 오전 시간을 아주 알차게 보내게 되고 새벽엔 피곤해서라도 밤새 공부하지는 못하게 될 겁니다.

1-3.공부장소

공부장소만큼 공부할 때 개인의 취향에 좌우되는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공부 장소를 선택하실 때는 최대한 객관적으로 자신의 학창 시절을 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자신이 분위기에 잘 휩쓸리는 타입이거나 집에서 공부가 안 된다 하시는 분들은 독서실을 선택하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저는 집에서는 절대 공부가 안 되고 독서실 특유의 칸막이를 정말 싫어하기 때문에 남들이 잘 보이는 개방형 독서실에 공부했습니다. 노량진에 하프 모의고사를 듣고 스터디를 하던 시기에는 학원에서 개방하는 자습실에서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만 시간마다 옮기는 것과 식사 문제 때문에 제가 원래 살던 신림동으로 돌아왔습니다. 제가 다니던 신림동 고시촌 소재 ‘합격의 터’ 독서실은 규모가 큰 만큼 여러 유형의 자리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개방형 좌석은 집에서 공부하는 책상과 같은 크기로 책상이 매우 넓고 커서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개방형이기 때문에 다른 분들이 공부하는 모습이 잘 보여서 열심히 하시는 분께 많은 자극을 받기도 했습니다. 특히 저는 환급반으로 등록함으로써 합격과 동시에 독서실 전액을 환급받는 혜택도 받았습니다. 

지방에서 공부하시는 분들의 경우 노량진에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하는 고민을 많이 하실겁니다. 결론적으로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솔직히 추천하고 싶진 않습니다. 노량진에 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노량진에 공부를 열심히 하는 분들도 많지만 유혹거리도 그만큼 많습니다. 너무나 저렴한 물가와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의 설렘... 지방에서 올라와 외로이 지내는 분들이 그런 유혹거리에 휩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은 워낙 인터넷 강의가 잘 발달되어 있어 특별히 노량진에 오셔서 공부해야할 이유가 없다면 오지 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노량진이 자료나 여러 가지 수험생에게 필요한 것이 많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필요한 것이 있으시다면 날짜를 정하고 방문해보시거나 충분한 고민을 하신 후에 노량진에서 공부할 것을 추천합니다. 지방에서 올라와 노량진에서 공부하시면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정말 중요한 문제입니다. 충분히 고민해보십시오.

2.과목별 공부방법

2-1. 서론

각 과목의 공부방법을 알려드리기 전에 많은 분들이 강사님을 선택하는데 많은 고민이 있으실 거라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대부분 이른바 ‘1타 강사’들을 많이 찾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강사님의 수업이 자신에게 맞는다는 보장은 누구도 해줄 수 없기 때문에 여러 미리보기 강의를 통해 신중히 고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신중히 강사분을 고르셨을 땐 웬만하면 바꾸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강사를 바꿀 때 그냥 나에게 맞지 않는 것 같아서, 적중률이 낮은 것 같아서 등의 이유로 쉽게 바꾸시겠지만 다른 강사에게 적응하는 데에도 많은 시간이 들고 바꾼 강사가 나에게 맞는 지도 알 수 없습니다. 그러니 한 번 결정한 것을 바꿀 때에는 조심하세요.

2-2. 국어

국어는 대부분 이선재 강사님의 강의를 많이 들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다만 기출문제를 풀어보니 국어 점수가 많이 낮지 않아서 기본 강의는 듣지 않고 수비니겨 문법 강의와 마무리 강의를 기본으로 했습니다. 국어 기본강의는 양이 많아서 시간이 많이 드니 시간적 여유가 없으신 분은 저처럼 들으셔도 무방합니다. 다만 기본적인 국어 센스가 있으셔야 합니다. 문법 이외에 독해나 문학에서 자꾸 문제를 틀리시는 분들은 매일매일 독해와 문학 공부를 하셔야 합니다. 국어 문법은 정말 중요하고 어려울 때가 많으니 확실히 해놓으셔야 합니다. 그리고 이선재 강사님의 커리큘럼이 굉장히 빡빡합니다. 그래서 그 커리큘럼을 다 따라가려고 하시다 보면 다른 과목을 할 시간이 나지 않으실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본강의와 기출을 탄탄히 하신 후 자신에게 모자란 부분만 더 해서 들으시면 됩니다. 너무 무리해서 모든 커리큘럼을 따라가려고 하지마세요. 이건 국어는 물론이고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입니다.

2-3. 영어

영어로 고민하시는 분들이 참 많으실겁니다. 솔직히 저의 경우에는 완전히 제로 베이스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문법을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배운 적이 없어서 제가 읽어보고 어색한 걸 찍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기출을 풀어보니 점수가 변동이 심했습니다. 그래서 마음먹고 문법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들었습니다. 저는 신성일 강사님의 강의로 문법을 들었습니다만 영어 문법에 있어 강사님보다는 ‘처음부터 끝까지’ 듣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영어 문법이 어려운 건 모두에게 같습니다. 그러니 처음부터 끝까지 참고 견디며 듣는 사람만이 문제를 맞출 수 있습니다. 절대 중간에 포기하지 마세요.

저는 원래 독해는 괜찮게 해서 별로 드릴 팁이 없지만 독해를 정말 못 하겠다 하시는 분들은 단어를 많이 외우시고 문법에 집중하세요. 문법이 문장을 만드는 법칙이니 문법에 익숙해지시며 독해에도 많이 도움이 될 겁니다. 단어의 중요성이야 더 말할 것도 없겠죠. 스터디를 통해 매일 꾸준히 하는 방법을 많이들 택하고 있고 저도 그랬습니다. 저는 이동기 강사님의 단어를 보다가 나중에는 보카 바이블(노랭이)로 공부했습니다.

문법이 완성되고 나서는 특별히 영어에 많은 시간을 들이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매일매일 하프 모의고사를 풀며 감을 유지하려고 했고 틀린 것을 체크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시험에서는 평소에 영어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못했음에도 손진숙 강사님의 시험 전 문법과 어휘 특강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2-4. 한국사

저는 고종훈 강사님께 한국사를 배웠습니다. 학창시절 한국사를 좋아하기는 했는데 막상 시험을 치면 성적이 잘 나오질 않아 많은 사람들이 선택한 근현대사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누구에게 강의를 들어야하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 남자친구가 고종훈 강사님을 추천해서 듣게 되었습니다. 제가 처음 고종훈 강사님께 강의를 들었을 때만 해도 노량진에서는 두꺼운 기본서와 엄청난 러닝타임의 강의가 유행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래서 컴팩트한 강사님의 강의가 의심스럽기도 했지만 강사님의 믿음천국 불신지옥 믿고 끝까지 간 결과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1,2문제 나오는 지엽적인 부분에 집착하느라 두꺼운 기본서나 세세한 부분까지 보는 것은 별로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필기노트 같은 것으로 스터디를 많이 하실 겁니다. 저도 물론 했구요. 하지만 기본 흐름은 모른 채 필기노트로 계속 스터디만 하거나 필기노트만 맹신하고 기본 흐름을 놓친다면 고득점은 힘드실지도 모릅니다. 물론 필기노트 스터디는 도움이 되니 기본을 놓치지 말고 하시길 바랍니다.

2-5. 행정법

올해 시험들은 유난히 행정법이 많이 어려웠는데 저는 이번 시험에서 행정법 덕분에 합격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프리패스로 전효진 강사님을 만나기 전에 유명하신 강사님께 행정법을 들었습니다. 그 강사님도 굉장히 수강생이 많고 유명하시니 그 분의 방법이 틀린 건 절대 아니지만 저와는 잘 맞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한참을 방황하다가 결국 강사님을 바꿨습니다. 큰 리스크를 감수하고 바꾼 결정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잘 맞았고 전효진 강사님께 배울 게 참 많았습니다. 저는 좀 수동적인 스타일이라 교수님이 시험에 가까워질수록 스피드 강의나 압축 강의를 해주시는 부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공부가 잘 안 될 때는 강사님 말씀대로 그냥 압축 강의를 켜놓고 멍하니 듣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본인의 수험생활의 이야기나 조언을 많이 해주셔서 우유부단한 제가 마음을 다잡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압축강의나 파이널 강의는 3번 정도 들을 만큼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2-6. 행정학

행정학은 요즘 정말 많은 수험생에게 절망감을 안겨주는 과목인 것 같습니다. 행정학 특성답게 이론적인 학문이다보니 사실 범위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매 시험에 생소한 개념이 나오고 있는 추세입니다. 작년엔 행정학이 나름 효자과목이었고 재미를 느끼기도 했는데 자만했던 탓인지 올해는 성적이 민망했습니다. 양이 많아서 힘들긴 하지만 기출 문제를 다 풀어보시면 감이 많이 잡히실 겁니다. 제 느낌에 점점 행정학이 까다로워지는 것 같은데 그래도 너무 양 늘리지 마시고 기본에 충실하시면 될 겁니다. 내가 열심히 공부했다면 내가 모르면 남도 모른다는 신념을 가지시고 하시길 바랍니다.

3. 맺음

이번에 공부하면서 제가 올해 붙을 수 있었던 이유는 ‘양을 줄이는’ 공부를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전효진 강사님의 공부법에서 많이 도움을 받았습니다. 교수님의 공부법은 8-4-2-1 법칙이라고 하지만 저는 그대로 지키지는 않았고 마지막으로 갈수록 양을 줄여서 빠르게 1회독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갈수록 양을 줄이려면 평소에 잘 해야합니다. 특히 시험장에 가지고 갈 것은 미리 정해놓고 평소에 많이 보아 눈에 익게 만들어야 합니다. 소위 단권화라고 하는 것이죠. 그게 기본서가 될 수도 있고 요약집이 될 수도 있고 직접 만든 오답노트?일 수도 있겠죠. 저는 제 성격상 한 번 만들면 오답노트 만드는 것 자체에 굉장히 집중하고 미루게 되고 예쁘게 써지지 않으면 안 되는 성격이기 때문에 오답노트나 필기같은 건 따로 하지 않았습니다. 직접 만드시는 분들은 오답노트를 위한 오답노트가 되지 않도록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시험 한 달 전, 아니 아무리 넉넉하게 잡아도 2주전에는 새로운 자료를 보거나 요약집을 사거나 하지 마세요. 꼭 필요한 최신 판례가 아닌 이상에야 시험 1주, 2주 전에 본다고 해도 눈에 익지도 않을뿐더러 더 혼란만 가중됩니다. 시험 전엔 노량진의 복사집이나 서점이 정말 미어터질 듯한데 이런 시류에 편승하지 마십시오. 시험 망하는 지름길입니다.

또 시험을 위한 공부는 시험 당일을 위한 준비의 연속입니다. 전효진 강사님 말씀처럼 시험 전날에 안 할 행동은 평소에도 안 하는 것이 맞습니다만, 저도 그렇게 절제해서 살지 못 했습니다. 하지만 시험이 가까워질수록 절제하고 집중하셔야겠죠. 시험이 가까워질수록 체력이 정말 딸리게 되고 평소에 체력 관리를 좀 할 걸 이런 생각들 많이 하게 되니 평소에 공부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운동도 좀 하시고 막판엔 링거를 맞던지 박카스를 달고 살던지 하셔서 버티셔야 합니다.

그리고 저는 시험장에 일찍 가는 걸 굉장히 선호해서 시험장소가 멀면 심적으로 부담을 느낍니다. 그래서 이번엔 시험장 거리가 어떻든 시험장이 문을 개방하는 시간에 맞춰 갔습니다. 전날 긴장해서 잠도 일찍 자지 못 했지만 시험시간만 버티면 된다는 생각으로 시험장에 7시 정도에 도착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고카페인 음료를 마시고 껌을 씹으면서 전 과목을 다 한 번씩 훑었고 마지막 화장실에 갈 수 있는 시간에는 마지막까지 외워지지 않았던 한국사 연도를 미리 적은 메모지를 외우면서 화장실에 다녀왔습니다. 자신이 어떤 타입인지, 어떤 상황이 편한지 미리 생각하시고 시험 당일에 움직이시면 훨씬 산뜻한 기분으로 시험을 치룰 수 있으실 겁니다.

길고 허접한 글이었습니다만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하고 좋은 결과가 있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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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2017-12-04 17:5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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