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저널 주관 축하연에 55명 중 47명 참여
법조인 자세, 연수원 생활안내 등 조언 들어
[법률저널=이성진 기자] 1950년 동족상잔이라는 암울한 역사 속에서도 대한민국 법조를 이끌어갈 인재를 선발하기 시작한 사법시험. 고등고시 사법과를 거쳐 1963년 사법시험으로 바뀌었고 그동안 총 70만여명이 응시해 2만7백명이 이를 통해 법조인이 됐다.
2017년 제59회 시험으로 막을 내리게 된 사법시험의 마지막 제2차시험 합격생(55명)들이 한자리에 모여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13일 오후 서울 신대방 소재 전문건설회관 30층 하오씨. 법률저널이 주관하고 KEB하나은행이 후원한 「제59회 사법시험 2차 합격자 축하연 및 사법연수원 오리엔테이션」에는 이번 2차 합격생 55명 중 47명이 참여, 선배 법조인으로부터 유익한 조언과 선배 사법연수생으로부터 연수원 생활 안내에 귀를 쫑긋 세웠다.
식사를 곁들이며 진행된 이날 행사에 먼저 강신업 변호사(사법연수원 36기, 전 대한변호사협회 공보이사)가 ‘예비법조인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라는 주제로 법조인의 자세를 소개했다.
강 변호사는 “마지막까지 한길을 온 것을 축하한다”며 “사법시험 폐지라는 좌불안석에서도 꿋꿋하게 견디며 노력했던 그 힘은 앞으로도 큰 동력이 될 것”이라며 위로했다.
사법시험 합격은 곧 법조인의 시작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강 변호사는 12년 앞선 선배 법조인으로서 법조현장에서 경험하고 느낀 바를 통해 다양한 조언들을 쏟아냈다.
먼저 자부심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강 변호사는 “따지고 보면 법조인은 자부심으로 사는 것”이라며 “돈만 생각한다면 이 길을 걷기 어려울 것”이라고 단언했다.
때론 소송을 돕다가도 오히려 소송에 휘말리기도 하고 자칫 범법자가 될 수 있는 팔자가 센 직업이라고 소개하면서 “자부심을 위해 공부했고 자부심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법조인인 만큼 결코 자부심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변호사는 법적구제를 필요로 하는 이들의 보호자”라는 사명감과 “법조인 상호간, 의뢰인 등에 늘 정성을 다하면 인정받게 된다”는 겸손의 미덕을 강조했다.
또 전문역량을 키울 것도 당부했다. “판사, 검사, 개업변호사, 사내변호사 등 어떤 영역으로 진출하든 전문적이고 특화된 역량이 필요하다”며 “무한경쟁의 현실에서 기성 법조인들이 하지 못하는 젊은 도전정신으로 새로운 전문역량 키우기에 최선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강 변호사는 “여러분 모두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법조인의 길이지 않나”며 “모두가 처음 걸음마를 시작하는 사법연수원에서 미리 미래를 설계하고 야무지게 준비해 나가라”고 응원했다.
면접 및 연수원 오리엔테이션에서는 지난해 합격한 송유준 사법연수원 48기 자치회장이 지난해 면접과정 및 분위기 등을 전한 뒤 사법연수원 생활 전반에 대해 상세히 소개했다.
이후 참여 합격생들은 내년 3월 함께 입소하게 될 예비동기들과 함께 식사를 나누며 면접준비, 향후 연수원생활 대비 등에 대해 담소를 나누는 등 화기애애한 시간을 가졌다.
한편 이들 합격생들을 대상으로 한 제3차 면접시험은 오는 11월 1일부터 2일까지 사법연수원에서 실시하며 최종 합격자는 11월 10일 발표할 예정이다.
마지막 사법시험의 최종 면접시험이어서 전원 최종합격을 기대할 수 있지만 방심은 금물이라는 것이 이날 강연자들의 지적이다. 지난해의 경우 2차합격자 전원이 최종합격했지만 심층면접 대상자가 1명 있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