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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리의 여행칼럼> 밖으로 나가면 세계가 보인다-중세시대를 머금은 에스토니아 (1)
제임스리  |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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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11  09:5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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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리(Rhee James)
호주 사법연수과정(SAB), 시드니법대 대학원 수료
호주 GIBSONS 법무법인 컨설턴트 역임
전 KOTRA 법률전문위원
전 충남·북도, 대전광역시 외국인 투자유치 위원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고객위원
저서 ‘법을 알면 호주가 보인다’ (KOTRA 발간, 2004)
현재 100여개국 해외여행 경험으로 공공기관 및 대학 등에서 강연

2010년 9월, 여행 첫째 날

‘발트 3국’ 여행 중 가장 하이라이트인 에스토니아의 ‘탈린’행 버스가 오후 4시에 출발한다고 해서 부랴부랴 배낭을 짊어 메고 버스터미널로 향했는데, 밖에는 비가 구질구질하게 내리고 있었다. 우산도 없이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으며 버스시간에 맞춰 터미널에 도착해서, 일단 차 한 잔을 1회용 컵으로 주문해서 버스가 오기를 기다렸다.

약 5분 후에 버스가 도착해서 뒷자리로 갔더니, 국적이 서로 다른 20대 청년 3명이 있어서 그들과 합류했다.

약 3시간 정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갔는데, 특히 에스토니아 출신이라는 몸이 단단하게 단련된 한 청년은 노트북에서 자기 여자 친구 사진을 찾아 우리에게 보여주면서 엄청 자랑을 하였고, 건너편에 앉아있는 아버지가 러시아인이라고 했던 청년의 발음은 러시아 풍이었으나 생각보다 유창한 영어로 우리들의 대화를 이끌어 나갔다.
 

   
▲ 탈린 구시가지 입구에 있는 성곽 모습

3시간 정도 잡담을 하고 나니 갑자기 긴장이 풀려 그들에게 양해를 구하고는 나머지 1시간 반 정도는 눈을 붙이며 갔다. 가는 도중에도 폴란드에서와 마찬가지로 비가 갑자기 왔다가 날이 갰다가를 몇 번씩이나 반복하였다.

특이한 점은 버스 내에는 무선인터넷 시설이 아주 잘 되어있었고, 또한 별도 테이블까지 뒷좌석에 만들어 놓아, 가는 동안 노트북으로 아주 편하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중간지점에 이르자 국경수비대 경찰이 오토바이를 타고 와서는 버스를 세우더니 버스에 올라 승객들의 여권을 일일이 점검한 후 버스에서 내렸는데, ‘특히 이곳은 라트비아에서 에스토니아로 넘어올 때 동남아시아나 중국 등지에서 만든 위조 한국여권을 집중해서 단속한다’고 이미 이곳을 다녀온 지인으로부터 얘기를 들었었다.
 

   
▲ 아기자기한 골목 풍경

드디어 라트비아를 떠난 지 4시간 반 만에 에스토니아 ‘탈린’에 버스가 무사히 터미널에 도착하였다. 날도 어둑어둑하여 숙소를 찾으려고 하자 버스에 같이 탔던 청년이 “내가 아는 곳으로 가자!”고 제안하여 나머지 두 청년은 그를 쫓아갔지만, 나는 홀로 ‘올드타운’ 근처 도미토리에서 하루 밤에 약 4만원을 주고 묵었다.

비수기라 그런지 “4인용 도미토리에 2명이 묵는다”고 매니저가 말했는데, 그의 말과는 다르게 새벽에 두 명의 20대 중반 청년들이 방으로 들어와서 술 냄새를 풍기고 드르렁 코를 고는 바람에 곤욕을 치렀다.

나는 이 새벽에 침대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갈 수도 없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 나도 모르게 잠에 빠져 버렸다.

여행 둘째 날

‘탈린’의 원 뜻은 ‘덴마크인의 도시’인데, 13세기 ‘한자동맹’의 중심지였다가 14세기에 독일기사단이 덴마크로부터 넘겨받아 중세건물 등을 많이 지어 현재 세계적으로 유명한 문화도시가 되었다고 한다.

   
▲ 선물가게에 중세시대 갑옷이 걸려 있다. 로보캅 모양을 여기서 따왔다고 한다.

‘발트 3국’ 중 가장 빼어난 아름다움으로 인해 ‘발트 해의 진주’이자 ‘발트 해의 자존심’으로 비유되곤 하지만, 반면에 경제발전 측면에서는 ‘발트의 호랑이’라고도 불리는 에스토니아는 주변 국가들로부터 오랜 식민시대의 역사를 겪어서 그런지 한국이 겪었던 그러한 동질성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었다.

발트 해 북쪽으로 약 1,500 여 개의 섬이 펼쳐져 있고, 핀란드의 헬싱키와는 약 70 킬로미터 밖에 되지 않는 거리에 있어서, 고속 페리를 타고 건너면 약 50분도 채 걸리지 않게 도달할 수 있는 북 유럽으로 향하는 요충지이기도 하다.

이곳 역시 라트비아에 거주하는 러시아인의 ‘비 시민권자’ 문제처럼, 50만 명이 넘는 러시아인에 대한 보호문제로 골치가 아픈 ‘슬픈 역사의 유산’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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