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9급 공무원시험, 과연 암기식 출제가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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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9급 공무원시험, 과연 암기식 출제가 문제인가…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7.09.28 14:40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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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저널=이인아 기자]일전에 공무원 수험 관계자와 공무원시험 출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과목당 객관식 20문제를 풀어 합격자를 정하는 현 공무원시험 진행 방식이 괜찮은 것인지에 대해 말이다.

공무원시험은 과목당 20문제를 풀어 최소 40점을 맞아야 하고(과락방지) 합격하기 위해서는 원점수로 80점~85점 이상 맞아야 합격 가능성이 있다. 수험생들은 객관식 20문제 중 적어도 18개 이상 맞아야 하는 것이다. 20문제 중 70%는 이전에 나왔던 문제, 기출문제 위주의 출제로 이뤄지고 나머지 30%가 소위 지엽적인 문제, 난도 있는 문제가 출제된다.

수험생들은 기출문제 위주로 나오는 70%의 문제는 반드시 다 맞혀야 하고 이 외 변별력 있는 30% 문제까지 맞히도록 해야 안정적으로 합격권에 들 수 있다. 이 같은 공무원시험의 출제 방식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그런데 객관식 20문제 중 일정 개수 이상 맞혀서 합격을 시키는 이런 방식이 과연 시대적 흐름에 비춰 맞게 가고 있느냐 하는 말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사회는 역동적으로 변화하는데 공무원시험은 아직도 낡은 채용 방식을 띄고 있다는 것으로 기자는 풀이한다.

겨우 객관식 20문제를 봐서 합격자가 결정되는 이 방식도 그렇지만 완벽하지도 않은 시험문제, 이를 몇 개라도 더 맞히기 위해 밤낮으로 기본서, 기출문제 책을 달달 외우고 있는 수험생들의 실태가 과연 옳은 방향인지 생각을 해봐야한다는 설명이다.

결론은 현 공무원시험 암기식 출제 방식이 괜찮은지, 변화가 필요한 건 아닌지 하는 설명인 것이다. 암기식 출제에 대해 말을 하자면 또 시험과목 개편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 객관식 암기식 출제가 아니라면 결국은 7급 영어능력대체와 같이 시험과목을 능력시험으로 대체하거나 5급 공채와 같이 PSAT로 바꾸는 틀 안에서 논의될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또 전체적인 시험과목 개편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기자는 9급 필수과목을 능력시험으로 대체하거나 9급에도 PSAT를 적용하는 등의 파격적인 시험과목 개편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허나 일부 수험 관계자들은 현 암기식 출제로 수험생들의 기계적인 공부 패턴을 바꾸고, 보다 창의적인 인재가 공직에 들어가려면 시험과목이 이같이 변화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모습이다.

한 수험 관계자는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시대흐름에 맞는 공무원을 뽑아야 한다”라며 “이제는 암기 잘해서 공무원이 되기보다 사고력과 창의력을 가진 이가 공무원이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암기식 출제 방식, 시험과목이 변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수험 관계자는 암기식 출제를 지양키 위해 9급도 능력시험대체나 PSAT 도입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모습이었다. 암기식 출제가 왜 문제인가. 정말 문제가 있나. 기자는 생각해봤으나 와 닿지가 않았다. 특히 시대흐름에 맞는 창의적인 인재를 뽑기 위해 암기식 출제보다는 사고력, 창의력을 요하는 방향으로 출제가 돼야하고, 과목도 바뀌어야 한다는 말에는 공감을 잘 못하겠다.

암기식으로 공부했다고 공무원이 일선에서 창의적인 일을 못 한다? 그럼 능력시험대체, PSAT로 공부해 합격한 공무원은 일선에서 창의적인 일을 잘한다는 것인가. 기자는 공무원이 일을 못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것이라고 본다. 또 인공지능 시대라는 아직은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모호한 단어를 들며 이런 시대가 오니 공무원 시험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은 너무 단순한 생각인 것 같다.

물론 암기식 출제가 완벽한 형태의 것이라는 건 아니다. 과목을 능력시험이나 PSAT 등으로 대체하면 그 나름대로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하지만 암기식 출제는 수십 만 명 되는 수험생들을 필기시험에서 대거 필터링하는 데 효과적이고, 인터넷강의라는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도 준비해 빠르게 합격할 수 있도록 하는 출제 형태라고 생각한다.

어떤 이는 과목을 능력시험으로 대체해 필기합격자를 많이 뽑아서 면접에서 당락을 가려야한다고도 한다. 기자는 이에 반대한다. 필기합격자는 정원 가까이 뽑고 면접탈락율을 최소화해야한다는 생각이다. 상대평가든, 절대평가든 공무원시험 뿐 아니라 평범한 수험생들이 치르는 대부분의 시험이 암기식 출제로 나온다. 기자는 현 암기식 출제 형태를 그대로 두되, 문제 질을 높이는 안을 강구하는 게 더 나은 것 같다는 생각이다.

정부는 지난해 초 연두보고에서 9급 선택과목에서 전문과목을 1개 이상 반드시 선택하도록 하는 시험개편안을 예고한바 있다. 또 올 초에는 7급에 PSAT를 도입 가능성도 내비쳤다.  정부 논의 결과가 어떻게 최종적으로 정해질지 모르나 여하튼 이는 조만간 윤곽이 드러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9급 선택과목 전문과목 1개 이상 선택하도록 하는 개편안은 좋은 방향인 것 같다. 하지만 선택과목 개편 외 암기식 출제를 배제토록 하는 필수과목 능력시험대체, PSAT 등 안은 신중하게 접근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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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7-10-11 18:49:54
psat로 하면 재능빨이 너무 심하고, 노력이 그나마 통하는 시험은 지금 현행 시험이다. psat찬성하는 부류는 두 부류다. 현체제의 9급 시험에 아예 합격확률이 없는 사람이나, 5급고시 낭인들이다. 아직 변화하기는 시기가 이르다.

ㅇㅇ 2017-10-10 00:48:37
현 공무원시험은 문제많이 풀어본놈이 장땡인데ㅋ
그런놈들이 일배우는게 더 빠르겠냐. 아니면 창의적으로 머리굴러가는애들이 일배우는게 더 빠르겠냐?
문제만 풀줄아는놈들은 헛똑똑이야.

ㅇㅇ 2017-09-28 19:22:45
뭔 이딴 구데기 같은 기사가 다있지.

기자 주장이 옳냐 그르냐를 떠나서 최소한의 근거 정도는 붙여야 하는 거 아닌가.

그래서 면접을 최소화 해야 하는 이유가 뭔데?

암기식문제 2017-09-28 16:27:07
객관식이지만 암기식을 지양하는 방법으로
사례형 문제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물론 법학과목에 국한되고
출제자의 성의가 요구되는 것이기는 하지만

직렬별로 전공과목을
선택과목이 아니라 필수과목으로 하고

객관식 문제도 성의있게 잘 출제하기만
암기식에만 머무르지 않게 할 수 있을 듯

그러나 국어 영어 국사는 분명 현 체제에서 개편이 필요할 듯

적어도 국어 영어 국사가 직렬 불문하고
당락을 좌우하는 과목이 되면 안된다는 얘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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