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식 평균 338.15점…응답자 토익 평균 820점
응답자 “난이도 조절 필요, 범위 내에서 출제됐으면”
[법률저널=이인아 기자]지난 23일 2018년도 경찰간부시험이 서울, 부산 등 전국 6곳(6개 고사장)에서 치러졌다. 현장 취재에서 응시자들은 전체적으로 어려웠고 특히 2교시에 본 경찰학개론에서 난도 상승이 있었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반면 1교시 형법, 한국사 과목은 무난했다는 말이었다.
본지가 시험당일인 9월 23일부터 26일 오후 6시까지 진행한 2018년도 경찰간부시험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다수가 현장 취재 때와 일치하는 의견을 내보였다. 이번 경찰간부시험 설문조사에는 총 21명이 참여했다. 이들의 응답을 통해 이번에 치러진 경찰간부시험이 어떠했는지, 그 현황을 살펴봤다.
■ 응답자 61.9% 주관식 선택 ‘민법총칙’
응답자 80.9% 토익으로 영어대체…평균점 819.1점
경찰간부시험은 1교시 형법‧한국사(객관식), 2교시 행정학‧경찰학개론(객관식), 3교시 형사소송법(주관식 필수), 4교시 행정법‧경제학‧민법총칙‧형사정책 중 택1(주관식 선택)로 치러졌다. 단 영어는 토익, 지텔프, 토플 등 능력시험으로 대체했다.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 21명(유효 응답자) 중 13명(61.9%)이 이번 경찰간부시험 주관식 선택에서 민법총칙을 택했고, 8명(38.1%)이 행정법을 택했다. 응답자 중 경제학, 형사정책을 주관식 선택과목으로 정한 이는 없었다.
또 응답자 21명 중 17명(80.9%)이 토익점수를 영어 대체로 했고 지텔프, 토플은 각 1명씩(각 4.7%)이었다(2명은 입력 오류로 제외). 토익의 경우 경찰간부시험 영어대체 요구점수는 625점 이상이다.
토익점수를 영어 대체로 한 응답자 17명의 점수 분포를 보면 토익 900점이 3명(17.6%), 885점이 3명(17.6%), 865점 1명(5.8%), 860점 2명(11.7%), 850점 1명(5.8%), 825점 1명(5.8%), 820점 1명(5.8%), 750점 1명(5.8%), 700점 3명(17.6%), 640점 1명(5.8%)이었다.
또 지텔프는 83점 1명(5.8%), 토플 110점(5.8%)이었다. 토익점수로 영어를 대체한 응답자가 대부분이었고 이들의 평균 토익 점수는 819.1점 가량이었다.
■ 응답자 85.7% “경찰학개론 가장 어려웠다”
객관식 4과목 원점수 평균 합산점 338.15점
응답자 21명 중 15명(76.2%)이 이번 경찰간부시험 전체 난이도에 대해 어려웠다고 답했다. 또 2명(9.5%)은 아주 어려웠다고 했고 3명(14.3%)은 보통이라는 의견이었다. 응답자 21명 중 18명(85.7%)이 어려웠다 또는 아주 어려웠다는 의견을 내비친 것을 볼 때 이번 경찰간부시험은 대체로 기출대비 난도 상승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어려웠던 과목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18명(85.7%)이 경찰학개론이라 답했고 3명(14.3%)이 행정학을 꼽았다. 경찰학개론, 행정학 모두 2교시에 치른 과목이다. 이 외 어렵다고 한 과목은 없었다.
반면 가장 평이했다고 생각한 과목에는 응답자 14명(66.7%)이 형법을 꼽았고 4명(19.0%)이 한국사를 꼽았다. 이어 형사소송법 2명(9.5%), 민법총칙 1명(4.8%) 순이었다. 형법과 한국사는 모두 1교시 과목이고 형사소송법은 주관식 필수과목, 민법총칙은 주관식 선택과목이다.
이로 볼 때 이번 경찰간부시험은 1교시 과목, 주관식 과목들은 대체로 무난했고, 2교시 과목들은 어려웠던 것으로 평가된다.
또 설문에 참여한 21명 중 입력 오류 1명을 제외한 20명의 객관식 4과목 원점수를 합산한 결과 평균 합산점은 338.15점인 것으로 나왔다.
점수 분포도를 보면 370점 1명, 367.5점이 1명, 367점이 2명, 360점이 2명, 357점 1명, 352.5점이 2명, 352점이 1명, 350점이 1명, 340점이 3명, 335점이 1명, 332.5점이 1명, 320명 1명, 315점 1명, 285점이 1명, 200점 1명이다.
■ 경찰간부시험 준비기간 2~3년 가장 많아
재시생 응시↑…준비는 독학 또는 인강으로
이번 경찰간부시험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험을 본 재시생들의 응시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응답자 21명 중 8명(38.1%)이 이번 경찰간부시험 2회째 응시라고 했고, 7명(33.3%)이 3회째 응시라고 했다. 4회째라는 응답자는 1명(4.8%)이었다. 반면 이번에 경찰간부시험을 처음 봤다는 응답자는 5명(23.8%)으로 나왔다.
경찰간부시험 총 준비기간은 2년~3년이라는 응답자가 8명(38.1%)이었고 1년~2년 미만이 7명(33.3%), 1년 미만이 5명(23.8%)이었다. 4년 이상 준비했다는 응답자는 1명(4.8%)이었다.
응답자 다수는 경찰간부시험을 독학하거나 인터넷강의로 준비한 것으로 나왔다. 응답자 21명 중 8명(38.1%)이 독학으로 준비했다고 했고 또 8명(38.1%)은 인터넷강의로 준비했다는 의견이었다. 학원 강의로 준비한 응답자는 5명(23.8%)이었다.
■ 응답자 76.2% “경찰간부 외 공무원시험 준비 안 해”
응답자 “과목 간 난이도 조절 필요, 범위 내서 출제해야”
경찰간부시험 응답자 대부분은 경찰간부 외 타 공무원시험은 준비하지 않는 것으로 나왔다. 응답자 21명 중 16명(76.2%)이 경찰간부 외 타 공무원시험 준비를 병행하지 않는다고 했고 5명(23.8%)은 타 공무원시험과 병행 준비한다고 했다. 병행하는 시험으로는 검찰직 9급, 법원직 9급, 기타 7급 시험 등이었다.
이번 경찰간부시험을 치른 응답자들은 시험 개선점으로 ‘과목 간 난이도 조절 필요’, ‘범위 내 출제’, ‘문제 질 향상’ 등을 꼽았다. 특히 범위 내에서 출제해달라는 요청이 많았다.
설문조사에서 경찰간부시험 특이점이나 개선돼야 할 점을 묻는 서술형 질문에 한 응답자는 “경찰학개론에 나오는 범위만큼은 실무종합내에서 정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다른 응답자는 “난이도 조절을 잘했으면 좋겠다. 객관식 점수를 통과해서 주관식 채점을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주관식을 열심히 공부한 사람은 객관식에서 예상치 않게 점수가 많이 깎일 수 있다”고 했다.
또다른 응답자는 “경찰채용처럼 문제출제를 국가고시센터에 의뢰해서 예측가능하게 정형화시키는 게 필요해 보인다. 전문성 없는 합격자(현직경찰)들이 내다보니 문제의 질도 좋은 편이 아니고 수험생 입장에서는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혼란스럽다. 1년에 한번 소수인원을 뽑는 시험인 만큼 수험생들의 수험에 대한 신뢰를 배신하는 일이 없도록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 응답자 47.6% 24세~27세, 28.6% 32세~35세
응답자 90.5% 경찰 비전공자, 52.4% 가산점 소지
한편 이번 경찰간부시험 설문에 응한 응답자 21명 중 10명(47.6%)이 24세~27세로 가장 많았고 6명(28.6%)이 32세~35세였다. 36세 이상 응답자는 3명(14.3%)이었다. 21세~23세 응답자는 1명(4.8%), 28세~31세는 1명(4.8%)이었다.
응답자 21명 중 20명(95.2%)이 남자였고 또 26명 중 12명(57.1%)이 대학졸업, 8명(38.1%)이 대학재학 중이거나 중퇴 학력이었다.
응답자 현 거주지는 서울이 10명(47.6%), 부산‧대구‧경북‧경남‧울산 7명(33.3%), 대전‧세종‧충남‧충북 2명(9.5%), 경기‧인천이 1명(4.8%), 광주‧전남‧전북 1명(4.8%)이었다. 응답자 90.5%(응답자 21명 중 19명)는 경찰 비전공자였고 응답자 52.4%(응답자 21명 중 11명)는 가산점 특전을 받는다고 했다.
이에 이번 경찰간부시험 설문에는 서울에 사는 24~27세의 경찰 비전공 대학재학 이상 학력의 남자 수험생들의 참여가 높았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아울러 이 같은 이력을 가진 자가 특히 경찰간부시험에 관심이 높다는 것을 우유추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