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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공무원 면접 시험장소에 대하여…
이인아 기자  |  gosilec@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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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13  16:4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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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저널=이인아 기자] 지난 2일 경찰 2차 시험이 종료됐고 하반기 추가시험을 제외한 올 9급 수준의 정기 공채 시험은 거의 마무리된 모습이다.

국가직 9급은 이미 최종합격자까지 발표됐고, 지방직 9급, 지방교행 9급도 9월 중순 현재 시도별, 시도교육청별 최종합격자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 9급은 오는 10월 필기합격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험별 필기합격자 발표, 면접, 최종합격자 발표 등 일정이 이어진데 따라 9월은 합격자와 불합격자의 행보가 극명하게 갈리는 시기가 아닐까 한다.

필기합격이야 합격선을 넘었느냐 못 넘었느냐 결론적으로 그것만 알면 되는 것이고, 합격선이라는 객관적 데이터가 있기 때문에 합격하지 못한 결과에 따른 책임은 온전히 수험생 본인이 져야한다. 하지만 면접으로 넘어오게 되면 얘기가 조금 달라질 수 있다.

면접은 사람이 사람을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평가대상에 대한 평가자의 주관적 생각에 따라 결과는 판이하게 나올 수 있다. 어느 한 사람이 똑같은 옷차림, 화법, 태도, 내용으로 각기 다른 2명의 면접위원에게 면접을 봤다고 할 시 어떤 면접위원은 이 사람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반면 다른 면접위원은 부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다.

즉 면접평가에는 필기합격선과 같이 당락을 가르는 객관적 지표가 없고 면접위원의 주관적 판단으로 평가를 하기 때문에 사실 운도 작용해 응시자 최종 희비가 갈릴 수가 있는 것이다. 기자는 평소 어떤 성향, 성격, 가치관을 가진 면접위원이 위촉됐는지 그 여부가 응시자 면접평가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며, 이에 더해 면접 평가에 면접 시험장 환경이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하는 바다.

올해도 기자는 대부분 면접시험 현장 취재를 갔는데 면접시험장 환경에 대한 응시자들의 생각을 일부 들을 수가 있었다. 면접이 아무리 어려웠다고 해도 아주 눈에 띄게 튀는 행동을 하지 않은 이상 대부분이 중상의 평가를 받는다. 그 말은 대부분이 면접에 임하는 실력이 비슷하다는 의미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종이 한 장 차이로 면접 평가가 갈릴 수 있는데 면접시험장 환경이 이를 가르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면접시험장은 면접 주관 기관별로 다르게 정해진다. 어느 학교 및 공공기관 산하 기관(연수원 등)에 있는 강당이나 체육관에서 면접을 치르는 곳도 있고 면접 주관 기관에서 보거나 중‧고등학교 교실, 대학교 건물, 민간기업 빌딩, 행사장(킨텍스 등)을 빌려 면접을 보는 곳도 있다.

면접은 한두 명이 보는 게 아니라 시험에 따라 한 곳에서 수십, 수백 명이 치른다. 또 한꺼번에 일괄적으로 모두 같은 시간에 보는 게 아니라 오전, 오후별 조를 편성해 조별로 순서대로 면접을 본다. 가령 오전 5번조에 속했다면 이 응시자는 1~4번조가 끝날 때까지 밖에서 면접대기를 해야 하고 5번조가 시작될 때 본 면접장으로 들어가 면접위원과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과정에서 면접시험장의 환경에 따라 응시자의 상황이 조금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학교나 연수원 같은 데서 면접이 진행되면 본 면접장과 면접장 들어가기 전 대기자들이 있는 장소가 따로 구분돼 있어서 비공개로 비교적 규칙적으로 면접이 이뤄진다.

하지만 강당이나 체육관, 행사장 등 수용인원이 큰 면접시험장소는 보통 본 면접장과 면접대기자들이 있는 곳이 한 공간에 있고, 이 두 공간을 파티션 같은 걸로 구분한다. 일렬로 쭉 파티션을 사이에 두고 1조~4조 면접이 진행되고 5조는 그 뒤에서 대기를 하는 형태다. 파티션이라고 해봐야 플라스틱이고 강당이나 체육관 같은 곳은 울림이 있어 작게 말해도 시끄럽게 들릴 수 있다.

1조~4조 면접이 동시에 진행되면 그 면접응시자와 면접위원이 말을 하게 되는데 마치 콜센터에서와 같은 그런 모습이 나타나지게 되는 것이다. 그럼 면접대기자들은 본 면접에 들어가기 전 뒤에서 본 면접장에 들어가는 다른 응시자를 그 자리에서 바로 볼 수 있고 심지어 면접위원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지 주의 깊게 들으면 들릴 수도 있다.

실제 올해 오후 마지막 조에서 면접을 본 한 응시자는 “대기하는 동안 다른 응시자들과 면접위원이 하는 얘기하는 게 다 들리고 보여서 앞에서 무슨 질문을 했는지 어느 정도 예감할 수 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먼저 본 면접응시자의 면접 내용이 면접대기자들한테까지 들리면 대기자들은 어떤 질문이 나왔는지 감을 잡고 그 자리에서 또 준비를 더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 그런 면접 장소는 울림이 있기 때문에 조금만 웅성웅성 거리면 더 크게 소란스럽게 들린다. 파티션 너머 옆에서 말하는 응시자, 면접위원의 목소리가 내 쪽까지 들릴 수 있고 그것을 신경 쓰느라 정작 내 면접에서는 대답을 잘 못할 수도 있다.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가 겹쳐서 면접위원의 질문이 잘 안 들릴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다 면접을 오후 늦게 보는 응시자들의 경우 그때쯤이면 면접위원의 체력도 떨어져 질문이 줄고, 준비한 것을 채 다 말하지 못할 정도로 바로 넘어가버리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자는 이 같은 응시자들의 말을 들으면서 면접에서 어떤 것을 어떻게 말하는지도 물론 중요하지만 면접시험 장소와 같이 자칫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이런 부분들도 응시자에게는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봤다. 이제는 어디서 면접을 보는지도 중요한 건가 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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